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2/08/06 16:21:42
Name VKRKO
Subject [번역괴담][2ch괴담]쓰레기를 뒤지는 남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10여년 전, 내가 학생이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어느날 한밤 중, 쓰레기를 버리려고 밖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쓰레기 버리는 곳에서 한 남자가 쓰레기를 마구 뒤지고 있었습니다.



어두워서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오른팔이 없다는 것만은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때는 그저 [장애인이나 변태인가? 어쨌든 이상한 사람이네...] 라고 생각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왠지 기분이 나빴기 때문에, 결국 그 날은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그냥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다음날 쓰레기장에 갔더니, 토막난 사체가 나왔다고 큰 소란이 일어나 있었습니다.

여러개의 쓰레기 봉지에서, 각각 다른 신체 부위가 발견됐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마을에서도 오른팔이 발견되어서, 우리 집에도 경찰이 탐문 수사를 왔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 날 보았던 오른팔이 없던 남자에 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혹시 그 오른팔이 그 남자 팔은 아니었을까요.] 라고 말하자, 경찰은 비슷한 목격담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목격된 쓰레기장마다 왼손이 없었다, 다리가 없었다는 둥 남자의 몸에 없는 부위가 달랐다고 합니다.




나는 [역시 잘려나간 몸을 찾고 있는게 아닐까요?] 라고 농담으로 말했습니다.

경찰도 쓴웃음으로 대답하고, 탐문은 끝났습니다.

그리고 결국 범인은 발견되지 않은 채 사건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 남자는 이후로 본 적이 없고, 나는 점차 그 사건을 잊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학교 동창회에서 친구에게 이상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 집 근처의 쓰레기장에 왼발이 없는 남자가 쓰레기를 뒤지는 것이 종종 보인다는 것입니다.



매일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은 정해진 듯 새벽 2시.

잠시라도 눈을 떼면 그 사이 사라지고, 쓰레기가 있던 곳에 가도 아무런 흔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 남자는 토막 살인 당한 피해자의 유령일까요?



그렇다면 그는 10년째 자신의 왼발을 찾아 구천을 떠돌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겠지요.

왠지 불쌍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 http://vkepitaph.tistory.com )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 http://cafe.naver.com/theepitaph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8/06 16:22
수정 아이콘
자게에 책 나눔 이벤트 좀 많이 참여해 주세요 헤헤
Magicshield
12/08/06 18:5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잘보고있습니당
설탕가루인형
12/08/07 08:45
수정 아이콘
무섭다기 보단 안타깝네요 ㅠ.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47 [번역괴담][2ch괴담]타 버린 책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445 12/05/19 7445
446 [번역괴담][2ch괴담]네 명의 조난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7680 12/05/18 7680
445 [선비와 구렁이 6편] [1] 지옥의마검랑6189 12/05/18 6189
444 [선비와 구렁이 5편] [2] 지옥의마검랑6363 12/05/18 6363
443 [선비와 구렁이 4편] 지옥의마검랑6427 12/05/17 6427
442 [선비와 구렁이 3편] 지옥의마검랑6395 12/05/17 6395
441 [선비와 구렁이 2편] [4] 지옥의마검랑6955 12/05/16 6955
440 [선비와 구렁이 1편] [11] 지옥의마검랑10996 12/05/16 10996
437 [번역괴담][2ch괴담]장님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703 12/05/16 7703
435 [번역괴담][2ch괴담]돌핀 링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7736 12/05/14 7736
434 [번역괴담][2ch괴담]새벽의 엘리베이터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575 12/05/13 7575
433 [번역괴담][2ch괴담]한밤 중의 관찰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8181 12/05/11 8181
432 [번역괴담][2ch괴담]저주의 편지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8007 12/05/10 8007
431 [번역괴담][2ch괴담]쾅, 쾅. 그리고...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7686 12/05/09 7686
430 [청구야담]중을 벤 이비장(鬪劍術李裨將斬僧)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243 12/05/07 7243
429 [번역괴담][2ch괴담]긴 소매 아래에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445 12/05/06 7445
428 [번역괴담][2ch괴담]사람이 사람을 먹다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23829 12/05/04 23829
427 [번역괴담][2ch괴담]죽음의 신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8123 12/05/02 8123
426 [번역괴담][2ch괴담]이세계로의 문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9363 12/05/01 9363
424 [번역괴담][2ch괴담]흑백사진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8186 12/04/21 8186
423 [청구야담]인술을 베푼 조광일(活人病趙醫行針)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888 12/04/20 7888
422 [번역괴담][2ch괴담]문방구의 괴한 - VKRKO의 오늘의 괴담 [8] VKRKO 8510 12/04/18 8510
421 [번역괴담][2ch괴담]지각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8831 12/04/12 883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