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2/05/31 22:04:19
Name VKRKO
Subject [번역괴담][2ch괴담]동창회 - VKRKO의 오늘의 괴담
내가 올해 여름 겪은 이야기입니다.

올 여름, 시골에 내려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을 무렵 욧시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벌써 몇 년째 안 내려오는데 무슨 일 있는거야? 올해 동창회에는 안 올거야? 올해는 엄청 크게 해서 선생님이랑 동기들 거의 다 나온다던데? 간사인 미에도 너랑 연락이 안 된다고 투덜대고 있었어. 전화해 주는 게 좋을 것 같아.]



나는 미에의 전화번호를 욧시에게 물어 연락하고, 올해 동창회에 나가기로 했습니다.

동창회에 나가자 동기들과 선생님 등 그리운 얼굴들이 나를 맞아 주었습니다.

25년만의 동창회였기에, 다들 얼굴과 이름이 매치가 안 되서 민폐를 끼치고 다녔지요.



[너는 어떻게 변한 게 없니?] 라며 친한 선생님이 웃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욧시가 없었습니다.

미에한테 욧시가 어디 있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은 [욧시가 누구야?] 라는 것이었습니다.



확실히 별명과 얼굴은 생각 났지만, 이름은 성도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다른 누구에게 물어도 욧시가 누군지는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미에의 말에 따르면, [다른 사람들한테는 엽서로 출석 확인을 해서 집 전화 번호만 알려줬는데, 너만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서 깜짝 놀랐어.] 라는 것이었습니다.




더 캐물었다가는 분위기를 흐릴 것 같아 그만뒀지만, 아무도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화제는 2차에서 또 나왔습니다.

아무도 욧시라는 친구는 떠올리지 못했고, 후배나 부모님, 오빠한테까지 전화를 걸어 봤지만 아무도 몰랐습니다.



나에게 동창회가 열린다는 것을 가르쳐 준 친구 역시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욧시 같은 친구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어릴 적 딱 한 번, 내가 더러워진 헌 책을 [생일 선물로 받았어.] 라고 말하며 가지고 돌아온 적이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열심히 읽어서 버리라고는 차마 말할 수 없었지만, 선물로 쓰레기통에서 주워온 것 같은 책을 건네주다니 이상한 친구라고 생각했었다는 것입니다.

그 와중 어느 친구가 [통화 기록에 남아 있지 않아?] 라고 물었습니다.

찾아보니 확실히 욧시에게 걸려온 것 같은 번호가 있었습니다.



그 번호로 전화를 걸자, 갑자기 술집 문 너머에서 핸드폰의 벨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친구들이 문을 열었지만, 문 밖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내 핸드폰은 전원이 꺼지더니 완전히 고장나 버렸습니다.



모두 겁에 질려서 2차는 그대로 끝나버렸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욧시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지금 그 쪽에 놀러가려고 해. 도착하면 너희 집에서 자게 해줄래?] 라고 써져 있었습니다.



나는 아직도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 http://vkepitaph.tistory.com )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 http://cafe.naver.com/theepitaph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5/31 23:5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이런저런 상상이 되는데..
설탕가루인형
12/06/01 14:59
수정 아이콘
뭔가 여운이 남네요 이번 괴담은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74 [번역괴담][2ch괴담]안개 속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5181 12/06/09 5181
473 [번역괴담][2ch괴담]숨바꼭질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5515 12/06/08 5515
472 [번역괴담][2ch괴담]악마에게 홀린 여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5746 12/06/07 5746
471 [번역괴담][2ch괴담]배 속의 못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5217 12/06/05 5217
470 [번역괴담][2ch괴담]귀신 들린 게임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5957 12/06/04 5957
469 [번역괴담][2ch괴담]반장의 비밀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5595 12/06/02 5595
468 [번역괴담][2ch괴담]동창회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5643 12/05/31 5643
465 [실화괴담][한국괴담]삼풍 백화점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6726 12/05/30 6726
462 [번역괴담][2ch괴담]빗소리 - VKRKO의 오늘의 괴담 [25] VKRKO 5220 12/05/29 5220
459 [번역괴담][2ch괴담]현수교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4895 12/05/27 4895
456 [번역괴담][2ch괴담]강제헌혈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5746 12/05/23 5746
453 [번역괴담][2ch괴담]의뢰인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4760 12/05/22 4760
450 [번역괴담][2ch괴담]다진 고기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5292 12/05/21 5292
447 [번역괴담][2ch괴담]타 버린 책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5143 12/05/19 5143
446 [번역괴담][2ch괴담]네 명의 조난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5242 12/05/18 5242
437 [번역괴담][2ch괴담]장님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5352 12/05/16 5352
435 [번역괴담][2ch괴담]돌핀 링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5279 12/05/14 5279
434 [번역괴담][2ch괴담]새벽의 엘리베이터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5108 12/05/13 5108
433 [번역괴담][2ch괴담]한밤 중의 관찰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5811 12/05/11 5811
432 [번역괴담][2ch괴담]저주의 편지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5450 12/05/10 5450
431 [번역괴담][2ch괴담]쾅, 쾅. 그리고...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5193 12/05/09 5193
430 [청구야담]중을 벤 이비장(鬪劍術李裨將斬僧)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4794 12/05/07 4794
429 [번역괴담][2ch괴담]긴 소매 아래에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5168 12/05/06 516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