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2/04/18 18:36:52
Name VKRKO
Subject [번역괴담][2ch괴담]문방구의 괴한 - VKRKO의 오늘의 괴담
어릴 적 우리 집은 대단한 시골에 있었습니다.



정말 아무 것도 없는 촌구석이었기 때문에, 일용품을 사기 위해서는 산을 넘어가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도 우리 가족은 해가 지고 쇼핑을 하러 갔습니다.







어머니가 운전을 하고, 나와 여동생은 뒤에 탄 채였습니다.



슈퍼 2곳과 약국, 문방구를 들리는 평상시와 똑같은 루트였습니다.



문방구에는 1장에 30엔짜리 예쁜 종이접기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살 생각이었습니다.







슈퍼와 약국에서 필요한 것들을 하고, 드디어 내가 가려던 문방구에 도착했습니다.



차를 근처에 대고, 나만 내려서 문방구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문방구는 임시 휴업이라는 벽보를 붙여 놓고, 문을 닫은 채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차로 돌아가 어머니에게 다른 문방구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무 말 없이 차를 출발시켰습니다.



어째서인지 차는 무척 빠른 속도였고, 나는 여러 가게를 들르게 해서 어머니가 화가 났나 싶어 기죽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가자고 했던 문방구에 도착해서, 나는 혼자 내려 종이접기를 사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차에 올라타 문을 닫은 순간 갑자기 어머니는 차를 급발진시켰습니다.



대로를 엄청난 스피드로 달려, 교차로에서 차가 다니는데도 억지로 파고 들어 U턴을 했습니다.







반쯤 패닉에 빠져 있는데, 등 뒤에서 쾅하고 큰 소리가 났습니다.




뒤를 돌아보자 교차로에서 교통사고가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머니는 차를 세우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겨우 집에 도착했을 때는 완전히 지쳐있었습니다.



어머니 역시 얼굴이 새파래져서 [배가 아파서 그랬어. 미안해.] 라고 말한 뒤 바로 잠자리에 드셨습니다.



그 후 나는 이 일을 잊어 버렸지만, 2년 뒤 여동생에게 진상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날 여동생은 드라이브에 따라나선 것이라 쇼핑에는 따라오지 않았고 계속 차 안에서 만화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던 와중 이상한 것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아까 전부터 계속 같은 차가 주변에 있다는 것을요.







자세히 보자 40대의 남자가 차에서 내리고, 어머니와 내 뒤를 따라 약국에 들어가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나오자 마치 따라오는 것처럼 그 남자도 바로 따라 나왔다고 합니다.



손에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문방구에서 나만 혼자 내렸을 때, 어머니에게 여동생은 그것을 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동차가 있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한 어머니는 별 생각 없이 나에게는 말하지 말라고만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두번째 문방구에서 또다시 내가 혼자 내렸을 때였습니다.













또 그 남자가 차에서 내려 문방구로 향했다는 것입니다.



[그 남자야, 엄마! 언니가 위험해!]



여동생이 그렇게 말하자, 어머니는 [언니가 타면 바로 출발할 거니까 안전벨트 매고 있으렴.] 이라고 말하며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시동을 걸었다는 것입니다.







내가 돌아오자, 아니나 다를까 뒤에는 그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동차의 라이트에 비춰진 그 남자의 손에는 커터칼이 들려 있었다고 합니다.



어머니와 여동생은 할 말을 잃고 있다가, 내가 차에 타자마자 바로 출발했던 것입니다.







여동생은 계속 그 남자를 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곧바로 자신의 차에 타서 우리를 따라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차의 갑작스러운 U턴에 대응하지 못하고, 그대로 교차로에서 맞은편 차와 충돌했던 것입니다.







지금 나는 대학생이고,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언제나 어머니와 여동생에게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운동 신경도 전혀 없고, 언제나 느리게 운전하던 어머니가 그 날 보여줬던 모습을 떠올리면, 정말 어머니는 무엇보다도 강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Illust by agony2008(http://blog.naver.com/agony2008)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 http://vkepitaph.tistory.com )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 http://cafe.naver.com/theepitaph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Magicshield
12/04/18 21:33
수정 아이콘
허헝...기다렸어요!!
항상잘보고있습니다!
12/04/19 09:07
수정 아이콘
저도 기다렸습니다 허헝 잘 봤습니다!
더미짱
12/04/19 10:58
수정 아이콘
아아..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편도 재밌네요. ^^
설탕가루인형
12/04/19 11:36
수정 아이콘
기다렸어요!!!
오늘은 훈훈한 모정이 돋보이는 결말이군요!
12/04/19 12:48
수정 아이콘
훈훈합니다...
12/04/19 14:43
수정 아이콘
오호 연중을 좀 하면 덧글이 많이 달리는군요?
크크크 종종 해야겠습니다?
속으론 수사반
12/04/19 15:08
수정 아이콘
크크크 감사합니다.
코코로치
12/04/26 20:08
수정 아이콘
와 이런내용 정말 좋아요!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26 [번역괴담][2ch괴담]신문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4989 12/01/13 4989
325 [번역괴담][2ch괴담]사람이 적은 단지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4999 12/01/11 4999
324 [번역괴담][2ch괴담]속삭이는 목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4902 12/01/10 4902
323 [번역괴담][2ch괴담]모르는게 좋은 것도 있다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5488 12/01/09 5488
322 [청구야담]귀신에게 곤경을 당한 양반(饋飯卓見困鬼魅)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5454 12/01/08 5454
321 [번역괴담][2ch괴담]옥상의 발소리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5455 12/01/07 5455
320 [번역괴담][2ch괴담]썩은 나무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4975 12/01/06 4975
312 [청구야담]우 임금을 만난 포수(問異形洛江逢圃隱)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4770 12/01/05 4770
311 [번역괴담][2ch괴담]한밤 중의 화장실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5066 12/01/04 5066
310 [번역괴담][2ch괴담]간호사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5227 12/01/03 5227
309 [번역괴담][2ch괴담]제물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5244 12/01/02 5244
308 [청구야담]병자호란을 예언한 이인(覘天星深峽逢異人)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5515 12/01/01 5515
306 [번역괴담][2ch괴담]안개 낀 밤 - VKRKO의 오늘의 괴담 [7] VKRKO 5350 11/12/31 5350
305 [청구야담]원한을 풀어준 사또(雪幽寃夫人識朱旂)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5208 11/12/29 5208
304 [번역괴담][2ch괴담]코토리 - VKRKO의 오늘의 괴담 [9] VKRKO 5498 11/12/28 5498
303 [실화괴담][한국괴담]내 아들은 안된다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048 11/12/27 6048
302 [번역괴담][2ch괴담]칸히모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4965 11/12/26 4965
301 북유럽 신화 - 티얄피와 로스크바 [4] 눈시BBver.28620 11/12/25 8620
300 [청구야담]바람을 점친 사또(貸營錢義城倅占風)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5995 11/12/20 5995
299 [실화괴담][한국괴담]원피스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6384 11/12/19 6384
298 [청구야담]이여송을 훈계한 노인(老翁騎牛犯提督) - VKRKO의 오늘의 괴담 [7] VKRKO 6607 11/12/14 6607
297 [번역괴담][2ch괴담]친구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044 11/12/13 6044
296 북유럽 신화 - 토르와 알비스 [7] 눈시BBver.27029 11/12/13 702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