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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13 10:37
글 재밌네요. 그런데.. 대체 터키인들이 한국을 형제국으로 여기게 된 연유가 몹시 궁금하더군요. 혹시 종합백과님이 그 의문을 풀어주실 수 있을지?? -_-
06/06/13 11:47
^^; 글이 어디갔나 했다가 지금 찾았네요
빵과장미님/ 한국전쟁 때 많은 파병용사분들이 참전하셔서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주셨죠. 터키의 경우 직접적인 이득 관계 없이 우리나라를 지켜주었기 때문에 우리가 더욱 감사해 해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터키 분들은 한국을 지킨 것과 한국의 발전상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중동분들이 정서적으로 민감해서 형제라는 단어를 만발한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최소한 여러나라들 중 길거리에서 봐도 형제라고 반기는 나라는 터키인들에게는 우리나라 사람 밖에 없으니까요. ^^; 다른 하나는, 역사얘기인데, 네이버 답글에 달렸던 것이라 정확한지는 모르겠고 터키인들이 이런 걸 아는지는 명확치 않습니다만 첨부해 보겠습니다. ^^ 갑자기 지식인 모드 =========================================================================== 터키와 한국이 형제인이유" 여러분은 아시나요?! '터키'하면 형제의 나라라는 수식어가 떠오르지만 실제로, 그렇게 불리어지는 이유를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터키인들은 자신들의 나라를 '투르크'라고 부른다. 우리가 코리아를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것처럼. 역사를 배웠다면 고구려와 동시대에 존재했던 '돌궐'이라는 나라를 알고 있을 것이다. 투르크는 돌궐의 다른 발음이며 같은 우랄 알타이 계통이었던 고구려와 돌궐은 동맹을 맺어 가깝게 지냈는데 돌궐이 위구르에 멸망한 후, 남아있던 이들이 서방으로 이동하여 결국 후에 오스만 투르크 제국을 건설하게 된다. 원래, 나라와 나라사이엔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는 법이지만 돌궐과 고구려는 계속 우호적이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를 '형제의 나라'라 불렀고 세월이 흘러 지금의 터키에 자리잡은 그들은 고구려의 후예인 한국인들을 여전히 형제의 나라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즉,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형제의 관계였던 것이다. 6.25 때부터가 아니고. 그렇다면 의문점 하나. 우리는 왜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까? 그리고 터키인들은 왜 아직도 우리를 형제의 나라라고 부를까? 답은 간단하다. 역사 교과서의 차이다. 우리나라의 중,고 역사 교과서는 '돌궐'이란 나라에 대해 단지 몇 줄만 할애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돌궐이 이동해 터키가 됐다느니 훈족이 이동해 헝가리가 됐다느니 하는 얘기는 전무하다. 터키는 다르다. 오스만 투르크 제국을 경험했던 터키는 그들의 역사를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역사 과목의 비중이 아주 높은 편이며 돌궐 시절의 고구려라는 우방국에 대한 설명 역시 아주 상세하다. '형제의 나라'였다는 설명과 함께. 그래서 대부분의 터키인들은 한국을 사랑한다. 설령 한국이 그들을 몰라줄지라도.. 실제로 터키인들은 한국인들 역시도 그들과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한국인들도 터키를 형제의 나라라 칭하며 그들을 사랑할 것이라 믿고 있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88 서울 올림픽 때 터키의 한 고위층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했다. 자신을 터키인이라 소개하면 한국인들에게서 큰 환영을 받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그렇지 않은 데 대해 놀란 그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물었다. '터키라는 나라가 어디 있는지 아십니까?' 돌아온 답은 대부분 '아니오'였다. 충격을 받고 터키로 돌아간 그는 자국 신문에 이런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한다. '이제.. 짝사랑은 그만합시다..' 이런 어색한 기류가 급반전된 계기는 바로 2002 월드컵이었다. '한국과 터키는 형제의 나라, 터키를 응원하자' 라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을 타고 여기저기 퍼져나갔고 터키 유학생들이 터키인들의 따뜻한 한국사랑을 소개하면서 터키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이 증폭되게 되었다. 6.25 참전과 올림픽 등에서 나타난 그들의 한국사랑을 알게 된 한국인들은 월드컵을 치르는 동안 터키의 홈구장과 홈팬들이 되어 열정적으로 그들을 응원했다. 하이라이트는 한국과 터키의 3,4위전. 자국에서조차 본 적이 없는 대형 터키 국기가 관중석에 펼쳐지는 순간 TV로 경기를 지켜보던 수많은 터키인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한다. 경기는 한국 선수들과 터키 선수들의 살가운 어깨동무로 끝이 났고 터키인들은 승리보다도 한국인들의 터키사랑에 더욱 감동했으며 그렇게.. 한국과 터키의 '형제애'는 더욱 굳건해졌다. 우리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터키가 형제의 나라가 된 궁극적인 이유를 모르면 KBS의 어느 아나운서가 패널이었던 터키인에게 '아우님'이라 불렀던 어리석은 짓도 가능한 것이다. 형제는 '형과 동생'을 따지자는 말이 아니다. 그들에게 형제는 곧 친구며 우방이니까. ================================================================ 지식인 답글은 조금 정서과잉 적인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만,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과 터키의 사이가 더욱 좋아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06/06/13 11:57
몇가지 현지에서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는 기사 링크 걸어 봅니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81&article_id=0000092802§ion_id=107&menu_id=107 [박준석 특파원의 월드컵 편지] 반갑게 손 내미는 터키인 “우리는 형제… 한국 응원”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28&article_id=0000158538§ion_id=107&menu_id=107 “월드컵서 터키 몫까지 뛰어다오”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73&article_id=0000026496§ion_id=107&menu_id=107 한국-스위스 결전, 한국-터키 연합전선 '형제 응원' 조금 어덜트 쪽의 얘기를 하자면, 중동과의 관계에서 우리나라가 터키에 받고 있고 받을 수 있는 도움이 많습니다. 일전에 고 김선일 님의 경우는 예외이지만, 한국인을 상대로의 테러는 좀처럼 발생하지 않습니다. 일전에 한국인이 납치되었을 때에도 터키 정부에서 중재를 했다는 기사도 본적이 있구요. 국제 관계에 있어 머나먼 저 대륙반대편에 확실한 우방국이 있다는 것 만큼 좋은 일도 많이 없을 겁니다. ^^;
06/06/13 16:26
월드컵 광풍 1년후 2003년 5월에 터키로 신혼여행을 갔더랬습니다. 싸스와 쿠르드족 문제로 주위에서 약간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몇년 전부터 계획한 이스탄불행을 포기할 정도는 아니었죠.
와이푸랑 길을 걷다 가게 앞에서 축구공을 갖고 놀던 20대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저희를 보더니 어눌한 발음으로 "대~한민국"을 외치더군요. 원래 터키와의 관계를 알고 있었지만 1년이나 지났는데도 기억하는 친구들을 보니 정감이 안갈 수 없었습니다. 역사적인 문제를 떠나서.. 터키사람들 우리나라 사람을 특별히 좋아하는 건지, 원래 관광업이 발달한 나라라 그런지(관광지만 3천개가 넘는다는..), 제 인상이 험악해서 그런지 상당히 우호적이고 친근했습니다.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
06/06/14 12:42
차범근 해설위원은 거의 레전드 급이죠... 플레이를 직접 보지 못했기 때문에 상상이 잘 안가긴 하지만[...] 베켄바우어 조차도 최고의 공격수라고 칭송했을정도니..
06/06/16 02:58
2002와 WBC를 볼 수 있는 시절에 태어났다는 것에 무척 감사하고,
조던의 레전드 플레이중 몇몇을 생중계로 보았다는 것에 무척 감사하지만, 매직존슨의 플레이를 보지 못한 것 보다 더, 차붐의 플레이를 보지 못한 세대라는 것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자랑스럽죠. 위대한 축구선수. 차범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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