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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15 04:03
이 영화를 보지는 못 했지만 이 글을 보니 제가 추구하는 코드와 맞는듯한 느낌이 드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나중에 꼭 봐야겠군요. ^^
06/03/15 10:43
대충 이런 겁니다.
제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걸 바꾸기 위해 시간여행을 합니다. 허나 시간여행을 하여 모든 것이 되돌아감과 동시에 제 기억도 되돌아갑니다. 단지 잠재의식속의 죄책감과 미래에 대한 기억이 어느정도 남았고 그 때부터 전 악몽을 꾸기 시작합니다. 이 상태의 나는 과연 미래를 바꿀 수 있는가? 없을까? 도니다코는 간단히 말해 이런 내용의 영화라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해석방법이 있겠지만 제가 보는 도니다코에 대해 몇자 써보면.. (이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선 우선 시간여행의 개념부터 새롭게 쓸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백투더퓨처, 터미네이터나 12몽키즈같이 미래의 인물이 과거로 들어간다는 게 시간여행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허나 이 영화에서의 시간여행은 그보단 빌머레이 주연의 '사랑의 블랙홀'의 형태에 가깝다고 보여집니다. 모든 것이 뒤로 돌아간 상태에서(심지어 자기자신도) 새롭게 시간이 시작되는거죠. 여기서 도니다코는 한걸음 더 나아가 기억마저 되돌아가버린다는 데 초첨을 맞추고 있습니다. 시간여행을 하는 순간 미래의 기억은 무의식속에 잠재되어 버리게 됩니다. 즉 일반인은 시간여행을 했다는 것 조차 잊어버리게 되는 거죠. 하여 영화마지막 도니다코의 여자친구와 도니다코의 엄마는 서로 만난적이 없음에도 서로에게 무의식적으로 손을 흔들게 됩니다. 현재엔 별 관계가 없지만 미래에서 서로 알고 지낸 적이 있었으니까요. 이런 현상을 데자뷰라고도 하죠 아마. 돌아와 주인공 도니다코에 초점을 맞추어보면... 그가 비정상적이라는 데 이 영화의 키워드가 있습니다. 정신적 불안정으로 인해 모든 사람들 중 유일하게 미래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만 그 기억의 형태가 망상으로 나타나게 되는 거죠. 프랭크는 미래의 자기잘못에 대한 죄책감내지 기억이 만들어낸 허상입니다. 결국 이미 도니다코는 한번 혹은 그 이상의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의미도 됩니다. 미래를 바꾸려는 그의 의지가 영화마지막엔 자살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가 죽음으로서 결국 미래가 바뀐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영화가 난해한 건 시간여행의 방법과 이유, 맨처음 상황이 생략된 채 시간여행을 한 직후 뭔가의 환상에 사로잡힌 주인공을 클로우즈업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뭔가는 해야하는데 그게 뭔지를 모르는 혼란한 주인공은 결국 미래를 바꿀 수 없었고 다시한번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는 뭐 그런 이야기죠. 예전에 도니다코에 대한 해석(?)에 대해 줄줄 써놓은 글이 있었는데 삭제되는 바람에 몇가지 기억나는 것만 써봅니다.
06/03/15 15:09
정말 보지 말았으면 하며 후회되는 영화입니다
영화가 재미없거나 졸작이어서 후회되는게 아닙니다 물론 이영화가 영화사에 남을 감동의 걸작이라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닙니다 도니다코는 악몽을 꾸게 합니다... 적어도 저한테는 스스로를 강박적이게 하는 무엇이 있습니다 참으려고 하다가 한 두세번 보고 말았는데... 영화에 이해못할 무언가가 있다던가 거창한 분석이나 이해를 하려한것도 아니고 그저 강박적으로 몇번 보았습니다... 본문처럼 이야기가 난해하고 신기해서가 아니라 도나다코의 그 이상한 영상때문입니다 무언가 선명하지 않으면서도 강렬히 몰입되는 화면... 언제적 영화인지 알수없는 노골적 장면전개에다 특수효과.. 그 유치하지만 가슴졸이게 만드는 음악... 안 보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식은땀 흘리며 악몽에서 깻는데 꿈은 기억이 안나고 다만 도니다코의 토끼만 떠올린적이 많습니다..
06/03/15 19:20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입니다!!>0<
이 영화 극장에서도 보고 테이프도 사고, dvd도 사고..... 십대때 우울한 몽상에 가득차있던 분이라면. 그 좌절감을 기억하신다면 이 영화를 사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06/03/16 11:50
아큐브님의 무엇과 이 영화가 굉장히 맞물려있나 봐요..트라우마를 자극한다고 해야하나...;;
왠지 보고 싶어진다 이 영화....
06/03/16 22:12
주인공이 너무나도 배역에 잘어울리더군요
영화를 보면서 이배우가 아니면 누가 이역을 할수 있었을까 싶을정도로 잘어울렸습니다. 연기를 무지 잘하는건지 원래 이런성격인지 헷갈리더군요 투모로에선 그냥 무난했고... 음악도 영화분위기에 굉장히 잘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내용은 무척이나 난해했고 일부에선 감독조차 왜 내가 이런영화를만들었느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는 루머도 있더군요 하지만 꾸준했던 매니아들이 있었고 작년쯤 감독판 DVD가 나온걸 봤습니다 스토리 설명에 프랭크(토끼)를 영어로demonic rabbit이라고 표현하는데 무지 웃겼던 기억이 나요 demonic 과 rabbit 의 조합이라니.. 나비효과역시 dvd로 봤는데 엔딩이 무지섬찟하면서도 잘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중에 극장판 엔딩스토리를 들었는데 dvd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06/03/19 21:21
제가 아주아주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당시에 제 주위상황이 조금 우울했었지요.. 그때 케이블에서 새벽에 이 영화를 우연히 보게됐는데, 당시 어떤 영화인지 정확하게 이해는 할 수 없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가 저를 향해 온 몸으로 부딪혀오는 듯한 느낌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손가락 하나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었답니다.. 물론 그 새벽을 뜬 눈으로 지샌것은 물론이고요. 엄청난 잔열로 그 뒤로도 고생 좀 했구요. 지금껏 영화를 보고 그렇게 묘한 경험을 했던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답니다.^^ 아주 DVD까지 사버렸지만 그 뒤로 또 보지는 못하고 있어요. 뭔가 꺼려진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저에겐 굉장한 영화이지요. 더불어 주인공으로 나왔던 제이크 질렌할을 처음으로 인식하게 해 주어서 더욱 의미가 있는 영화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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