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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13 10:32
은영전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얀 웬리가 이런말을 했죠..
"전략은 옳기 때문에 승리하고 전술은 승리함으로써 옳은 것이 된다.." 참 많은 의미가 있는듯한 ;;
06/03/14 10:53
깊게 따지고 들어가면 전략이 전술보다 더 중요하다는게 맞습니다.
'전략은 목적달성을 위한 전투의 배비'인데 애초에 그 배비 자체가 틀려먹으면 전투의 결과는 시작하기도 전에 결정난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전술측면에서 유닛의 화력발휘를 심하다 싶을정도로 못하는 경우가 아닌이상 전략적인 측면에서 뛰어나다면 극복이 가능한 경우가 그 반대의 경우보다 많죠. 그러한 운영의 대표가 최연성 선수구요. 물론 양선수의 전략적인 능력이 비슷할경우에는 전술쪽에서의 비교로 넘어가게 되는거겠죠.
06/03/14 12:05
음... 뭔가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네요.
전략이 전체적인 운영이라는 측면이 강조되는 것이라면 최연성, 박태민 같은 선수가 뛰어난 전략가라는 말인데 어쨌든 스타에서 뛰어난 전략가라고 하면 강민, 임요환을 꼽지 않을까요? 최연성, 마재윤, 박용욱, 박태민 같은 선수들을 뛰어난 전략가라고 부르기엔 뭐라 표현하기 힘든 위화감이 드는 건 어쩔수 없는듯 합니다.
06/03/14 12:55
전략은 상황을 선도하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운영은 "맞춰잡는" 측면이 많아서 따라가는 양상을 보입니다. 특히 저그의 경우 박태민, 조용호, 마재윤 모두 자신이 원하는 상황을 만들어 가기 보다는 상대가 강요하는 상황을 요리조리 비껴나가며 균형과 우위를 찾는 스타일이거든요. 물론, 참고 맞춰주면서 자신이 원하는 상황으로 끌고가는 큰 틀에서의 "적극성"을 본다면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하이브 후에 상대 체제에 따라 가디언, 울링, 디파일러 등의 조합을 갖춘다 - 라는 식의 전략은 적극적으로 보긴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정말 좋네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추게로~!!
06/03/14 13:43
이미 상대의 공세를 강제했다는 것 자체가 상황을 선도했다고 보면 됩니다.
전황이 상대방에게 시간이 지날 수록 불리하다는 점이 상대의 공세 선택을 강제하기 마련이고, 저그는 그 상황에서 그에 맞는 수비의 움직임만 보여주면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상황의 유불리를 만든 원인이 바로 초중반에 보여준 양 선수의 빌드와 전략(운영)의 상호작용입니다. 상대 체제에 맞춰서 특정 조합을 갖춘다는 라는 개념은 소극적이라기 보다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생각이 맞지 않을까요? 상대적 우위를 갖게 해주는 유닛들을 갖추고 그것을 이용해서 상황을 좀 더 자신에게 기울어지게 만드는게 전략자체의 목적이구요. 부대 편성같은 것은 오히려 전략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거 자체가 전체 전략행동을 소극적으로 만들만큼의 의미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06/03/14 13:51
스톰 샤~워님// 사실 '전략적이다'라는 표현은 '재치가 넘치다','발상이 자유롭다'라는 느낌으로 쓰여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혼동이 일어나는 원인은, 군사적인 측면에서의 정의도 옳지만, 일반적으로 쓰여지는 '전략적'이라는 단어가 일반인들에게는 앞에 언급한 뜻으로 먼저 받아들여졌기 때문이 아닐까요?
06/03/14 14:42
은하영웅전설을 통해 비교를 해보자면 동맹군의 얀 웬리가 전술가, 제국군의 라인하르트가 전략가라고 알려져 있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실제로 둘이 맞붙은 전투에서는 효율적인 병력 운용으로 얀 웬리가 모두 승리를 거두었지만... 전반적인 상황 진행에서는 졌죠. 제국이 동맹 세력을 먹었으니까요.
그런 것처럼 실제적으로 전략가라고 부르는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전략가라기보다는 전술가의 모습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숨김건물 시리즈나 필살빌드 같은 것들은 전술이라고 볼 수 있죠. 물론 그걸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전략이라고 볼 수 있긴 하지만... 원래대로의 의미를 따지자면 스톰샤~워님 말씀처럼 운영이 좋은 최연성, 마재윤, 박태민 이런 선수들이 오히려 전략가의 모습에 가깝지 않을지... ^^; 전체적인 판을 읽는 능력이 뛰어난 거니까요.
06/03/14 17:07
얼마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가와.. 그 그림을 그릴 능력이 되는가에 대한 답을 전략가와 전술가로 봐도 될까요?
좋은 글입니다.
06/03/15 00:50
은영전이 생각나는 글이군요. 좋은 글입니다.
진리나그네/ 무의미하다고 느끼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ㅁ-? 구분지어질 수 있다는 것 자체에서 이것은 이미 그 의미를 지닐 자격을 가진다고 봅니다만, 저는a 둘은 분명 다르니까요^^;
06/03/15 02:39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노르망디 상륙작전 장면 : 전략 보병만으로 티이거 전차를 잡는 장면 : 전술 이렇게 생각하면 편합니다.
06/03/15 06:19
예 도움이 많이 되는 정의인것 같구요(저두 해설들으면서 감만 잡고 긴가민가했었는데 지금은 확실히 개념이~^^)
제 생각에 전략/운영의 정의는... 운영이 전략의 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전투에서 항상 강민/임요한선수 타입의 창조적인 전략가가 있는 것은 아니고, 또 있다고 해도 꼭 이긴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지요. 그런 면에서 사관 학교에서 배운 지식등을 토대로 상황에 응용하여 승리하는 사령관은 "운영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보면 남들도 다 아는 빌드(만은 물론 아니지만)를 완벽화해서 이기는 박태민/마재윤선수 등은 좋은 전략가라고 볼 수 있겠지요. 전략이 항상 창조적이여야 하는 게 아니니까요. Lest님 말대로 "그는 창조적인 전략가다"와 "그는 전략가다"가 혼동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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