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6/01/25 23:03:20
Name Ace of Base
Subject 아무것도 아닌것에 우리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것에 우리는...
특히나 불특정 다수를 만나게 되는 인터넷에서 우리는...

'단어선택' 하나에...... '문장선택' 하나에...
이러한 어긋난 오해속에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느낍니다.

주먹없는 무기없는 칼자루없는 싸움속에 '마음의 상처'와
상대방을 향해 겨눈 칼자루의 횡포는 자기 자신의 본래 성격속으로 '유입'되지 않나도
잠시 이상한 비유로써 생각해봅니다.


이 모든 말을 포함하는 결론의 종점은 바로

'시간낭비' 입니다.


그놈의 프라이드 지킨답시고 자기 자신의 현재 본래 성격에서
더욱더 오버해가며 자기 자신을 잊혀지게 만드는 화살을 날린다던지...

이러한 논쟁속에 자기 자신을 스스로가 왜곡해서 얻는건 무엇인지...

오늘 다시한번 깨달은 날이었습니다.


저뿐만이 아닌 여러분에게서도.....

그럴때마다 감정을 들춰내가며 글을 입력하는 키보드 자판에 묻어나는 자신의 지문속에
당신은 어떠한 감정이 묻어있나요?



     ──────────────────────────


안녕하세요.


근 몇달동안 학교생활과 아르바이트 생활로 피지알에 글쓰는걸 피해오고
눈팅만 죽어라했었는데 요즘들어 잠시 짬이나네요^^...

영양가 없는 글들로 자유게시판에 꿋꿋이 써왔던 저인데.....^^
오늘은 경험담을.....그것도 바로 최근에 있었던 경험담을 써볼까합니다.


피지알에서 논쟁같은 시시비비없는 글에 빠져버리는 성격이 아니었는데
오늘은 왠지 모르게 스며들어가버렸네요..

그래서 어느분과 잠시 말다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에게 그것을 또한번 생각케한 조그마한 일이

이곳 피지알에 있었습니다.
  
서로 리플써가며 감정싸움이 격해질무렵 저를 잠시 낮췄습니다.
밑에 쪽지처럼 말이죠.


그리고 그 낮춤은 제가 지는것이 아니라,
서로가 승리한 자세였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싶을정도로의 선택이었다고 느끼며

그리고 흔쾌히
화해의 메시지를 받아준
그분께 고맙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죄송합니다.

2006년 01월 25일 22시 18분


안녕하세요.
메시지 참 오랜만에 보내네요.

전 누구랑 논쟁하는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거든요
특히나 끝없는 인터넷싸움은 더 그렇죠.

항상 그렇잖아요.

길게 싸우다가 가장 마지막에 리플다는사람이
이기는거..

어차피 시간낭비인데 말이죠^^


그리고 각자 생각이 다른거니까 그럴수 있다 생각합니다.


제가 주로 하는 비유가 있는데,

'저물이 깊으냐? 얕으냐?" 라고 물어볼때
저마다의 생각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 물이 깊은지 얕은지 정확한 기준이 없어서말이죠.

단, 1+1=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는 확연한 답이있죠.


ㅇㅇ님과 저의 논쟁역시 이 두가지 예시중에서
"물의 깊이"를 두고 논쟁을 한거같습니다.

서로 한발씩 물러나 화해하죠.

ㅇㅇ님께서 올드게이머를 써가며 리플단거를보며
저역시 동감하기에 이렇게 먼저 화해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전 축구보러가야겠네요^^.

좋은하루되세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저도 죄송합니다.


2006년 01월 25일 22시 25분


그렇죠. 온라인상에서의 끝없는 리플다툼.

저도 무진장 싫어하는 편입니다 ;;

이게 실제 아는 사람과 이러면 결국 소주한잔이라도 하면서

진탕 싸우다 화해하고 가슴이 후련하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누군지도 모르고 끝까지 말다툼하다 괜히 서로 기분 나빠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임에도 끙끙대고 머릿속에서 왔다갔다

하죠.

사람은 언제나 생각이 다르고 그 깊이와 보는 관점이 틀리

듯 이런 논쟁이 많은것 같습니다.


확연한 답이 없는 논쟁이죠 ^^


저도 6년간 프로게임계를 보며 모든 선수에게 정도 들었고

프로게임판에 대한 애정 또한 각별합니다.

제가 ㅁㅁㅁ 선수를 특히나 무턱대고 감쌀때도 있는것은

힘들것만 같았던 프로게임판을 상당부분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면서 이끌어간 대표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그 선수를

좋아하는것 이상으로 애정과 슬픔이 동시에 묻어있죠.


그래서 그런것이니 가끔 그렇더라도 이해해주세요 ^^

그리고 저 ㅁㅁㅁ 선수도 좋아합니다 ;;

예전에는 ㅁㅁㅁ 선수와 비교하고 ㅁㅁㅁ 선수의 자리를

넘보는것 같아 한없이 싫어했지만 결국 ㅁㅁㅁ 선수도

올드게이머가 되다보니 ㅁㅁㅁ 선수처럼 힘든 슬럼프를

겪고 있고 안좋은일도 당한지라 애정이 가는 선수죠.


저도 축구보러 가야겠네요 ^^

한국 대 핀란드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 블랙번

오늘은 잠을 못자겠군요 ^^

좋은하루되세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ㅇㅇ 님의 쪽지 내용을 공개한점 정말 죄송스럽게 느껴집니다.
모두에게 좋은쪽으로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 이렇게 올린점 양해드려요 ㅠ)




정말 화해의 소주한잔 이라는 낭만의 음료는 없지만.....
먼저 '다가서는' 숙연함이야말로 서로간의 양보없고 얻을것없는 싸움을
사람과 사람사이의 일들에 '좋은경험'이 될수도 있는 '소득'으로 이끌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턱대고 얼굴모르는사람과 싸워서 설사 자기 자신의 생각처럼 '이겼다'라고 한들...
뒷끝이 씁쓸한건... 부정할수 없지않을까요?


그리고 잠시 저와 이런 메시지를 보내주신분의 아이디는 공개해드릴수 없지만
깊이 두고두고 메시지 저장토록할께요 ..





지금도 어디선가 리플의 리플을 더해가며 상대방과 설전을 벌이시는 분들께
저희들의 사례가 조그마한 보탬이 되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여기 제주도는..
날씨가 참 좋습니다.

기분좋은밤이네요.
^^
*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1-26 19:52)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1/25 23:08
수정 아이콘
다들 그런 말씀 하시지만....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는거,
'다르다. 하지만 네 말 인정한다'
이 말 하는게 제일 어렵지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비롱투유
06/01/25 23:12
수정 아이콘
[이러한 어긋난 오해속에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느낍니다. ]

이해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자기 딴에는 다들 이해하려고 하는 거겠죠.
전 오히려 다른 사람을 함부로 이해하려는 태도에 문제있지 않나 합니다.
다름이 분명한 것을 억지로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껴맞추어 이해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오해와 다툼이 생기지 않나 하고 말이죠.
나는 나고 너는 너다.
적당한 무관심은 때론 서로에게 큰 치유약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제주도라니 부럽네요 ^_^;;
여긴 경기도인데 참 추워요..
Go2Universe
06/01/25 23:12
수정 아이콘
우리 모두에겐 소주가 필요합니다.
06/01/25 23:16
수정 아이콘
흐음..? 소주가 필요한 이유는..?
마음 편히 터놓고 말하기 때문인가요..?
Withinae
06/01/25 23:21
수정 아이콘
아..젠장
제가 오늘 회사에서 그랬습니다. 아무것도 아닌것에..
My name is J
06/01/25 23:27
수정 아이콘
다른것을 이해할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약간만 무관심하기만 하더라도- 훨씬 세상은 조용해지겠지요.

다른것에 아주 살짝만...딱 반만-눈을 감아줘도 좋습니다.
그 반만큼 내 옆자리가 넓어지는것이니까요.



아....부작용이 있다면- 저처럼 늘 꽉- 감고 살아버리면 안됩니다. 으하하하-
경기도는 너무 추워요ㅠ.ㅠ
구경만1년
06/01/26 00:57
수정 아이콘
이곳 부산은 오늘 날씨가 아주 좋군요 하하하

이 모든게 임요환 때문입니다(응?)

다름을 인정한다라.. 참 어렵죠
더더구나 나의 생각이 맞다라는것을 확신하고 있을땐 말이죠

하지만 나의 생각이 모두 맞는 사회는 얼마나 재미없겠습니까
확신하다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들이 틀릴때도 있고 그래야
어떤것을 알아간다는 즐거움도 있지 않겠습니까 ^^

논쟁은 좋은것 같습니다. 다만 열린 사고에서의 논쟁일때 말이죠
오늘 한국이 핀란드를 이겼습니다
그리고 두 거성을 잡아고 1위결정전 결승에 올라간 새로운 신성도 나타났구요 물론 올드게이머 팬인 저로선 아쉽긴 하지만, 신성의 출현이 e스포츠계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지는군요

기분좋게 잠들수 있을거 같습니다. 모두들 좋은밤 되시길 ^^
사토무라
06/01/26 00:57
수정 아이콘
세상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한가지입니다.

서울은 훈훈하네요. 근데 점점 추워지려나 봅니다. 오늘 바람이 은근슬쩍 매섭군요.
아케미
06/01/26 20:12
수정 아이콘
어느 분일까 괜스레 궁금해집니다. ^^
Anabolic_Synthesis
06/01/26 23:35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내가 왜 싸우지? 라고 한 번 생각해 보면..
자기가 한심스러울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저도 글로써 표현하고 싶었지만..
이공계 생의 한계로 쿨럭.. (이공계 생들 중에 저만 그런가요..-_-;)
어찌되었든.. PGR 이젠 더 아름다워 질 것 같은 기분~ ^-^
06/01/27 10:12
수정 아이콘
a beautiful story...^^
아침입니다. pgr여러분들 좋은 하루 시작합시다.

ACE게시판에서.. Ace님글 자주 봤음 좋겠네요 하하 ^^
Anabolic_Synthesis
06/01/27 13:35
수정 아이콘
Ace게시판은 Ace님을 위한?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585 '뽑기'를 했습니다. [22] 7518 06/01/27 7518
584 지휘자가 저그를 춤추게 한다. [13] 칼잡이발도제9168 06/01/27 9168
583 [호기심] 개띠 프로게이머들의 활약을 06년도에 기대해보자!!! [23] 워크초짜7535 06/01/27 7535
582 그들에게 재갈을 물려라. [24] 공방양민7347 06/01/26 7347
581 아무것도 아닌것에 우리는... [12] Ace of Base7268 06/01/25 7268
580 전투형 사이보그 TX90, 드디어 완성! (스포일러...?) [31] Blind8806 06/01/25 8806
579 컴파일러 없이 코딩하기 [21] Forgotten_8342 06/01/25 8342
578 프로게임단, 그 수를 줄이자... [48] paramita10592 06/01/25 10592
577 @@ PGR 내에서의 실명제 실시 ... 괜찮지 않을까요 ...? [90] 메딕아빠7479 06/01/24 7479
576 [yoRR의 토막수필.#16]구멍난 고무장갑에 손이 시려 행복한 이. [23] 윤여광6221 06/01/24 6221
575 프로토스 vs 테란전 해법에 대한 제언 [35] 칼잡이발도제10637 06/01/23 10637
574 나는 왕당파다. [69] 아키라9367 06/01/24 9367
573 왕의 남자, 영화관을 빠져나오는 그 순간까지도 심장을 뛰게 하는 영화. [42] ☆FlyingMarine☆9302 06/01/18 9302
570 임요환씨를 기억합니다. [44] 겨울낙원16811 12/10/23 16811
569 약 20년 전, 안철수 후보님에 대한 추억 [138] mmbP41912 12/09/20 41912
567 당신의 연애는 안녕하십니까? [37] Ciara.35935 10/10/28 35935
566 단편만화 - 남김(2010) [50] 허클베리핀26905 10/10/23 26905
565 about 해설. [108] becker21409 10/08/21 21409
564 재액(災厄), 정명훈 [59] 한니발31047 10/08/18 31047
563 현근대사 최고의 정치 사기극 [59] Cand38063 10/07/02 38063
562 홍진호를 위하여. <BGM> [87] Hanniabal17712 10/06/28 17712
561 너는 이미 죽어있다. [58] fd테란17863 10/05/29 17863
560 예의를 지켜야죠 [66] 信主SUNNY25210 10/05/26 2521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