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02/01/04 19:05:07 |
Name |
Apatheia |
Link #1 |
http://www.game-q.com/webboard/read.php3?table=gq_star_new&no=154514 |
Subject |
[퍼옴] 종족별 국민성과 프로게이머의 특성 by acepoker님. |
스타크래프트의 각 종족을 보면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다. 물론 개발자가 의도한 것이겠지만...
우선 테란.....
한마디로 복잡하다. 신경쓸 일이 너무 많다는 뜻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하려면 매우 체계적이고 집단적이어야 한
다. 각각의 유닛들은 독자적으로는 큰 힘을 내지 못한다. 또 장점과 더불어 치명적인 약점도 갖고 있다. 예컨데
마린은 싼값에 대지 대공능력도 갖췄으나 체력이 너무 낮고, 시즈탱크는 강력한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근접공격
을 하지 못하고 아군에게도 데미지를 준다. 또 벌쳐는 엄청난 스피드를 보유했지만 건물파괴에는 저글링만 못하
다. 사베는 훌륭한 마법기능이 있으나 스스로 물리적인 공격을 할수 없다.
따라서 테란은 천성적으로 각 유닛들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줄수밖에 없다. 뭉쳐야 사는 종족이라는 것이다. 조
합된 유닛은 그 어떤 종족의 유닛보다 강력해지기 때문이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마치 테란과 같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만 집단이 움직이면
무서워진다. 중국과 유럽의 일부 국가들도 테란의 특성과 국민성이 비슷하다.
개인적인 성격으로 초점을 맞춰보면, 매우 꼼꼼한 성격을 가진 유저일수록 테란과 잘 어울리는것 같다. 체계적이
고 차근차근 일을 풀어나가는 사람이 테란과 제일 잘 어울린다. 반대로 이런 사람은 융통성이 떨어진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SCV가 건물 하나를 건설하는 동안은 다른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는 것처럼 무슨일을 시작하면 다른
일은 돌보지 않고 일단 그 일을 끝내놓고 다른일을 시작하는....
김정민이 이같은 성격의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이런 성격의 소유자라면 테란을 선택하라......
프로토스.....
무척 개인적이다. 개개인 스스로가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하템이나 리버 등은 타 종족의 어떤 유닛보다 강력
한 파괴력을 자랑한다. 다만 이를 위해서 자기계발에 많은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 물론 뭉치면 강해지는 경우도
있으나 다른 종족에서는 볼 수 없는 독자적으로 행동해도 별 지장이 없는 유닛이 많다. 하템이 대표적인 경우
다.
국민성으로 따지자면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들이 대표적이다. 개인주의라는 말이 나쁜말이 결코 아니다. 개인주
의와 이기주의는 구분해야한다는 말이다. 유닛 하나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다보니 대량생산
이 어려워진다. 하지만 개인주의자들의 성격을 보면 일을 매우 효율적으로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동시에 여러일
을 한꺼번에 추진하는 것이 마치 프로브가 여러개의 건물을 워프시키는 것같다. 즉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것
이다.
또한 업무분담이 철저하다. 이 부분은 테란이라는 종족과도 비슷하다. 그러나 SCV는 비상시 최후의 공격유닛이
될 수 있지만, 프로브는 공격유닛으로는 다소 부적합하다. 프로토스의 경우 공격형 유닛은 게이트웨이와 스타게
이트에서만 생산된다(예외없는 법칙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리버는 로버틱스에서 생산하도록 했다) 반면
테란은 바락에서 메딕도 생산된다. 프로토스에서 메딕과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는 것이라면 고작 쉴드베터리를
들 수 있는데, 이것은 따로 만들어야 한다.
개인주의적인 사람은 이기적인 사람과는 달리 일정한 선을 지킨다. 즉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려고 노력하되 타
인의 피해를 주지않으려는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프로토스에서 이 일정한 선이란 파일론을 의미한다. 모든 건물
은 파일론이 정한 범위안에서만 건설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사고방식이 다소 경직돼 있다. 임성춘, 박정석, 박
용욱 등의 플레이를 보면 이런 점이 잘 나타난다.
따라서 자신이 개인주의적 성격을 가졌다면 프로토스가 무난하리라...
마지막 저그.........
한마디로 감성적이며 즉흥적이다. 테란처럼 뭉치면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테란처럼 여러 유닛의 조합으
로 뭉치는게 아니라 쪽수로 밀어붙이는 편이다. 조금 나쁘게 표현하자면 집단 패거리 문화를 간직한 종족이 저그
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성격은 꼼꼼하기 보다는 덜렁덜렁하고 계획적이기 보다는 즉흥적이고, 지성적이기 보다는 감성적이다. 그러다보
니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한다. 현실에 대해 쉽게 싫증을 내기 때문이다. 드론은 자기의 모습을 건물로 바꿀수 있
다. 모든 건물로...
저그가 얼마나 체계적이지 못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바로 해처리다. 해처리에서 일꾼, 인구증가(오버로
드), 공격유닛을 모두 뽑아낸다. 즉 다른 종족처럼 해당 건물(유닛이 나오는 건물을 말함)을 따로 지어 관리하
지 않고 모조리 해처리라는 한 건물에서 생산해낸다. 그러다보니 어떨땐 일꾼이 나와야하고 어떨땐 스컬지가 나
와야한다. 일꾼이 모자라면 일꾼을 뽑고, 공격유닛이 모자라면 일꾼생산을 중지하고 공격유닛을 생산해야 한다.
즉 현재 처한 상황에 따라 생산해야하는 유닛을 결정해야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타 종족에 비해 판단력이
매우
빨라야 한다. 적이 쳐들어오고 있는데 일꾼을 생산하고 있다면 곧바로 GG다. 적어도 일꾼이 생산되는 동안에는
공격유닛을 뽑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또 개인보다는 집단을 선호한다. 이는 앞서 언급한대로 테란과도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르다고 할 수 있
다. 즉 테란은 여러 유닛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집단을 형성하지만, 저그는 한 유닛만 한 집단으로 구성되는 것
을 선호한다. 저글링이면 저글링, 히드라면 히드라... 이런 식이다. 여러 유닛이 섞이면 그 안에서 다른 목소리
를 내기 때문에 분열된다고 생각하는것 같다.
대표적인 국가가 바로 한국이다. 한국의 집단문화는 다른 어떤 나라의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한 민족이라는 자
부심때문인지는 몰라도 순수성을 지나치게 강조한다. 내가 속한 집단에 다른 사람(비록 동맹관계일지라도)이 들
어오는 것을 별로 달가와하지 않는다. '끼리끼리'라는 문화라고 표현해야할까.....
혼자서는 쪽팔려서 못하는 행동이라도 한 집단에 섞이면 스스럼없이 해내는게 이들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저
그유저가 압도적으로 많은것 같다.(요즘들어서는 구조조정(1.08패치)의 한파로 점차 테란으로 옮겨가고 있는것
같지만)
이들 저그족의 장점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저그유저인 홍진호와 강도경은 이같은 저그
의 성격과 정말 딱 들어맞는것 같다. 머리색깔 바꾸기만 보더라도 쉽게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유저가 각 종족의 특성과 자신의 성격이 맞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상식의 틀을 깨
는 사람이 더욱 빛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김동수와 기욤, 둘은 저그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다. 상황판단과 창의력...... 테란의 조정현도
저그적인 플레이를 한다. 그는 극초반 조이기는 마치 홍진호나 장진남의 초반 저글링 교란처럼 느껴진다.
임요환은 테란과 프로토스, 저그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는듯하다. 차분하면서도 틀에 박힌 전략보다는 창의적인
전략을 구사하길 좋아하고, 소수유닛으로 최대의 효과를 보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겜큐 게시판에서.
-Apatheia, the Stable Spi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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