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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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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13 18:27
매우 공감하는 바입니다. 저도 이런 생각때문에 스트레스가 참 많아요.
우리사회는 왜 이렇게 남의 눈치를 봐야만 하는 사회가 되버린걸가요. 그게 너무 불편해서 괴롭더군요. 저야 눈치 안보고 살려고는 하지만...
09/11/13 18:58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안쓸래야 안쓸 수가 없죠. 같은 옷만 입고가도 어제 집에 안갔냐란 말이 나오는 사회니...
그래도 자유롭게 산다고 하지만 벗어날 수가 없군요. 잘 읽고 갑니다.
09/11/13 19:16
잘 읽었습니다.
사람들은 언젠간부터 자신의 삶보다는 남의 눈에 보여지는 삶을 시작한 거 같아요.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09/11/13 19:16
생각보다 좋게 봐주시니..
이걸 네이트 톡에도 긁어서 올려볼까요. 다음 아고라랑.. 극단적인 양쪽의 의견방향.. 어떤 의견들이 나올지 궁금해지네요.
09/11/13 19:19
balance님 외//어색하네요.. pgr에 제가 아는 형도 있는데 그 형 글 솜씨가 저보다 엄청 좋아서 맨날 따라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런 소리를 듣는날이 오네요 허허.
09/11/13 19:19
무척 공감갑니다. 과거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요즘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동성, 이성 할 것 없이 타인을 평가하지요.
저부터도 그러지 않는다고 말할 수가 없네요. 쉽게 고칠 순 없겠지만 지금처럼 한 명에 대한 비난으로 해결 될 일이 아닌 건 분명하네요.
09/11/13 19:23
nickyo님// 겸손하시네요. 부러운 글솜씨인데요. 저도 비슷하게 생각했었지만 이렇게 멋지게 정리할 수가 없었어요. 네이트에 올리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궁금합니다.
09/11/13 19:24
balance님// 방금 네이트에 올렸는데 3개 리플중 공감이 2개 뜬 베플이....... '좋은 말씀인 것 같아요. 근데 어려워서 스크롤 내렸습니다. 잘 쓰신 것 같아요 네이버 지식인만큼' ........이게 칭찬인지 욕인지는 모르겠지만 낄낄대며 웃었네요. 네이트는 유게같은 센스가있어서..
09/11/13 20:19
루저에 대한 현상을 이런 관점에서 해석할 수도 있군요.
저한테는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이런 글은 예전에 pgr에서 난폭토끼님 글을 보면 이런 느낌을 많이 받았었는데.. 좋은 글입니다. 추게로 갔으면 합니다.
09/11/13 20:29
유학생인 신분으로 한국에 들어갈때마다 느끼곤 합니다. 어디 거리 한번 나가려고 해도 뭐그리 신경쓸게 많은지...
미국같았으면 쓰레빠에 쫄이, 야구모자만 써도 맘대로 돌아다니죠. 한국에서는 왠지 그러기가 쉽지않더라구요. 친구들 흉도 보이지 않나싶기도 하고 말입니다. 친구가 여자 사귄다고 했을때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은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예쁘냐?" 입니다. 언젠가는 이 문구가 "참하냐? 내지는 착하냐?" 등으로 변하길 바랍니다.
09/11/13 20:45
좋을 글입니다.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밥을 혼자 먹어야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저스스로도 내가 내 돈 주고 밥 먹는데 왜 뻘줌해야 하나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언젠가부터, 아님 나이가 들면서 점점 주변을 의식하고 있는 거였군요.
09/11/13 20:48
루저사태에 깔린 근본 원인을 정말 탁월하게 집어내셨군요.
맘속에서 맴돌기만 한 생각을 날카롭게 정리해주셔서 감탄했습니다. '어려워서 스크롤 내렸습니다'..라니..이분들 제발 긴글좀 읽을 줄 아세요 좀..ㅠㅠ 추천버튼 꾸욱 누르고 언젠가는 이 문구가 "참하냐? 내지는 착하냐?" 등으로 변하길 바랍니다. (2)
09/11/13 21:14
저도 수많은 비난의 화살이 사실상 kbs나 pd에게 돌아가야하는데 타당해보이는데 대부분의 남성들이 그 여성분을 비난하는 이유가 글쓴이님께서 말씀하신 부분때문이라고 봅니다.
공감하고 추천하고 갑니다.
09/11/13 21:18
내용에 매우 공감합니다만... 그것보다도
어쩌면 이리도 글을 잘 쓰시나요? 단어의 선택, 내용의 전개, 강한 의미의 부드러운 전달 정말 부러운 필력입니다
09/11/13 23:49
음... 좀 복잡합니다. 제가 보기엔 이틀전이었던가, 자게에 올라왔던 링크의 글과 거의 동일한 주제인 것 같은데...
(글의 표절같은 걸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 단지 두 글이 결국 같은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닌가 싶을뿐, 사천만명한테 물어보면 사천만명이 모두 다른 글이라고 할겁니다.) 이 상반된 반응은 뭘까요. 그때는 숱한 반박글이 달렸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pgr에서는 개인적으로 최고의 찬사라고 생각하는, 리플과 비슷한 추천수를 보이고 있네요. 물론 저도 nickyo님의 본문내용에는 물론, 이야기의 완성도가 높다는 데에도 동의합니다. (읽자 마자 저도 추천 한방 쏴드렸죠. ^^) 단지 지난번의 펌글은 왜 그렇게 호응을 얻지 못했을까 궁금해져서 뻘플을 남기게 되네요. 전혀 다른 내용인데 제가 난독증세가 있는건지, 각각의 글을 읽은 유저들이 달라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뿐인지, 이 사태가 어느정도는 진정국면에 들어서기 시작해서인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p.s 개인적으로는 nickyo님 지난 글에 댓글 남겼다가, 다시 댓글로 형님-이라고 하시길래 괜히 친근감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 쓸데없는 댓글을 남긴다고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흐..;;
09/11/14 00:10
스카이_워커님// 이 글도 이틀전에 올라왔으면 숟하게 까였겠죠. 글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올리는 타이밍도 잘 조절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09/11/14 00:22
스카이_워커님// 비슷합니다. 저도 그 글을 읽었죠. 다만 그 글은 상당히 강력했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유심히 보면 첫 플이 중요한게, 이 글에 동의하시는 분들이 리플을 먼져 다셨고, 그 때 비슷한 반박을 하셨던 분들은 안다신 것일수도 있습니다(이미 이뤄진 논쟁의 반복이 되기에).
게다가 유명 여성 유저분들의 리플도 없는걸로보아.. 어쩌면 여성분들은 제가 쓴 글을 보며 대체 여성에대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하는건지 라며 넘어가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의외로 빈틈이 많은 글에 반박이 너무 없으니 이상합니다. 의도적인것처럼..으으. 까이면 폭풍처럼 까일텐데요.
09/11/14 00:30
nickyo님// 제가 리플을 안 다는 이유는, 이미 며칠 전에 님이 쓰신 글과 거의 일맥상통하는 리플을 달았다가 한바탕 배틀을 겪었기 때문이죠.
같은 이야기도 여자의 입에서 나오는 것과 남자의 입에서 나오는 것에 대한 반응은 이토록 천양지차입니다. 스스로의 문제를 스스로 이야기하는 것과 타자가 이야기해주는 것과의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09/11/14 00:34
퍼플레인님// 후후 이걸로 퍼플레인-이라 쓰고 퍼느님이라 읽는-님은 본인이 '유명 여성 유저'임을 스스로 드러내었습니다. 유명인 인증이군요 후후후후
농담이구요. 그런가요, 제 의견이 여성쪽에서 봤을때 '타당성이 있다'고 보여져서 다행입니다. 다분히 남성적 시각에서 보았기에, 여성분들이 보았을때 이게 말이나 되는 이야기야? 얘는 혼자 무슨 착각을하고 사는거야? 라고 보여지지 않았다는데에 만족합니다.
09/11/14 00:37
nickyo님// 유명한지는 모르겠고 여성은 맞습니다:)
저도 그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죠. 이도경씨의 루저발언에 화내시는 분들 역시 유치원때부터 같은 반 여자친구에게 '하마엉덩이' '마녀' 등의 인신공격과 아이스께끼 등의 성희롱을 서슴없이 한 경험 한두 번 정도는 있으실 거라고요. 그녀에게 화를 내는 건 당연합니다. 다만 단순한 화 이상의 '숲'을 보시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이 있을 따름입니다. 남성이 키가 커야 한다는 선입견 역시 그러한 사회적 산물에 기반을 두고 있을 것이고요. 대충 요약해보자면 그러네요.
09/11/14 00:42
퍼플레인님// 그렇군요. 저와 어느정도 의견이 맞는 것 같아서 기쁩니다. 그리고 제 리플에 '유명 여성 유저분이 리플을 달지 않아'라고 썼는데 리플을 다셨으니 '유명'에 대한 증명이 되셨습니다. 흐후후후.
아 아메리칸 개그힘들어요
09/11/14 00:58
nickyo님// 퍼플레인님// 훈훈한 분위기와 의견일치에 동감하며 만세삼창을 외칩니다 ^_^/
그리고 퍼느님의 유명 여성 유저 인증과 nickyo님의 소원성취 및 네임드 인증 축하합니다 :D CU@ Ace BBS~!
09/11/14 01:00
떡진 머리에 츄리닝 바람으로 시내 활보하고,
혼자서 밥 잘 먹으며... 영화관은 혼자서 가는 거 아니었던가;;;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서;;; 닉요님의 글쓴 의도는 충분히 이해가지만, 님의 의견에 개인적으로 공감하긴 힘드네요. 뭐, 그렇다는 거지요..허허
09/11/14 01:15
별마을사람들님// 저도 한국 있었을 때부터 님처럼 살았던 사람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한국은 그런 사람들이 조금 변종이죠. 미국 나와보시면, 전 인구의 80% 가 그러고 다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아하.. 조금 다르긴 한데?' 라는 느낌이 확실히 들긴 들더라구요.
하여튼 서로 신경 안쓰는 문화가 저한테는 잘 맞아서, 그래서 요즘은 너무 편하다는...
09/11/14 01:29
굳이 P.S. 까지 달아서 이견을 강추하시니 저도 굳이 좋은 글에 뻘플 하나 달겠습니다. 글의 흐름과는 별로 관계는 없지만 말이죠.
< 키 작은 남자도 루저고, 가슴이 작은 여자도 루저고, 못생긴 사람은 루저고, 배에 왕자가 없는 남자는 루저며, 차가 bmw가 아닌 사람도 루저고, 그 외 기타등등 수많은 루저들이 되야하는 사회속에서 아주 자유로운 것 같은 부자유 속에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 라는 문장은, 현실을 정확히 묘사하고 있지만, 그 현실이 왜 잘못된 것인지는 설명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그릇된 일일까요? 회사에서 사람 뽑을 때 유능한 사람을 뽑고 싶어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이성을 사귈 때 외모를 보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하고 있는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좀 찝찝하죠. 그렇다고해서 그것이 '반성까지 해야하는' 일이라고 비약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즉, '대놓고 면전에서 조롱하고 모욕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지만, '내심 그렇게 생각하는 것'까지 잘못된 일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나 싶어요. 근데 그렇게 생각하게 되면 발생하는 문제는, '그럼 니가 주장하는 것은, 사람들이 외모로 상대방을 평가하면서도 실제로 대할 때에는 가면을 쓰라는 거네?' 라는 반박에 대해 대응하기가 궁색해 진다는 것이죠. 따라서, < 겉과 속이 다르게 삽시다 >라고 본문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어도 어쩔 수가 없지요.
09/11/14 01:32
OrBef2님// 그렇군요. 저는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심 그렇게 생각을 하지 말자'고 말하고 싶은 쪽이어서, 그런식의 표현을 골랐습니다. 자연스러운 것들에 대해 이성으로 부정하는 것을 바라는 것이죠.. 그러나 이러한 사고방식은 분명히 과거에 많은 허례허식과 단점을 드러냈으며, 현대의 사회가 지닌 시선들과도 어긋나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보면, 겉으론 그렇지 않은 척이라도 하자-는게 예의범절을 지키자-라는 이야기와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의견 고맙습니다. 으 자고싶은데 잠이 안오네요.
09/11/14 01:37
nickyo님// 글을 보면 님께서 방금 말씀하신 그런 냄새 - 그렇게 생각하지 말자 - 가 조금 있긴 있습니다. 다만, '시를 읊고 내조를 하는 능력' 을 '외모' 보다 높게 쳐줘야 할 논리적인 이유는 별로 없습니다. 시를 잘 읊는다고 해서 제 인생에 그녀가 더 도움되는 것도 아니니까요.
물론, 감정적으로, 외모는 선천적인 것이고 다른 것들은 노력으로 쟁취하는 것이니, 인간적으로 존경할만한 느낌을 들 수도 있겠습니다만..
09/11/14 01:41
OrBef2님// 그렇긴 합니다. 높게 쳐줘야 할 논리적인 연관성은 없죠. 과거에 그러하였다(즉 학문이나 내조의 역량이 뛰어나고 외모도 괜찮은 여자를 참한 며느리감이다 하였다라는 의미)정도 입니다. 현대에 와서도 그러한 내적 조건들(노력으로 연마가 가능한)이 좀 더 우선시 되는 사회가 되길 바라는 것이죠. 사실 외모만을 바라보는 풍조가 문제이지, 외모의 가치를 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 외모는 외모대로 가치가 분명히 충분하니까요. 한쪽으로 너무 치우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09/11/14 01:49
nickyo님// 저 개인적으로는 분명히 님과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근데, 이를테면, '남자는 능력이지 능력' 이라는 명제도 요즘은 조금 피곤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고, 상당한 비판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능력' 은 분명히 (물론 천부적 재능도 있지만) 노력으로 쌓아올리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그런거만 보지 말아라' 라고 이야기들을 하죠.
어떻게 보면, '남자는 능력 여자는 외모' 라는 식으로 양쪽에 다른 기준을 적용해왔던 것이 깨져나가는 과도기일 뿐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양 쪽 모두에게 능력과 외모를 둘 다 요구하는 식으로 사회가 변해가는 것은 아닐지요. 뭐.. 그것이 사실이라면, 공평은 하지만 더 피곤한 세상이 되는 것이겠습니다만.
09/11/14 01:55
OrBef2님// 아주 애매한 이야기지만, 노력으로 세운 인간적 도덕성<-이 평가의 최대기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듭니다. 사실 사회의 모든 문제는 모든 사람이 착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편이니까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착하다면 따분하긴 하겠습니다만, 많은 문제들이 자연스레 해결되기도 하겠죠. 이건 그냥 유토피아적 발상입니다. 하하
09/11/14 01:59
nickyo님//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저도 애매한 수준에서 동의합니다. 사실 이 경우에는, 누가 도덕적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다시 태어나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얘기 나누도록 하지요.
09/11/14 03:05
제 생각에는 이 사건이 이렇게 커진 이유가 키라는 조건이 가진 성질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남성이건 여성이건 이성에 대한 외모의 평가는 주관적인 성격이 강하죠. 하지만 여성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는 객관적으로 수치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키에 대한 조건은 모든 남성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됩니다. 즉 이러한 점으로 인해 많은 남성이 일체감을 가지게 되어 이같은 반응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09/11/14 05:54
크크.. 어제는 시간 때문에 내일 읽어야지하고 넘겼었는데, 지금보니 가히 명문이라 하지않을수없군요 ^^
저도 혼자서 가만히 그럼 오크녀는 뭐지 ? 하고 생각했었는데, 이 글은 적절한 통찰력과 적절한 논지전개로 적절한 감동마저 주시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 !
09/11/14 09:55
글쓰신 분은 주무시느라 모르셨겠지만, 좀 전에 매우 불쾌한 일이 있었는데, 다시 여기로 와서 글을 읽고 마음을 정화하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09/11/14 12:19
굉장한 통찰력입니다. 과연 키가 선천적인 이유라는 것만으로 이도경씨는 이렇게 남성들의 분노를 사게 된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져보긴 했었는데, 이거야 말로 정답이네요.
주변 시선에 지나친 신경을 쓰는 한국인 - 이라는 본문의 내용도 좋긴 하지만 더 본질적인 이유는 "여성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주체였던 남성이 평가를 당하는 객체로 전락한 데 드는 억울함"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거야 말로 남성위주의 한국사회가 가진 특이점이자, 오늘날의 사태가 발생한 이유가 아닐련지요. 그녀가 개념없다 - 라고 말하기 전에 여자들을 외모로 점수를 매기며 시간을 때우던 우리 남자들이 좀 반성을 히야하지 않을지.....
11/11/08 01:10
두 가지 부분에서 사회 전체적인 것을 너무 여성에 한정시켰다고 봅니다.
우선 남성들이 그동안 여성들의 외모를 평가하는 위치에 있었다고 해서 여성들이 반대로 그러지 않았던 것도 아닙니다. 다만 사회적 위치가 달라서 직접적으로 오는 피해의 양이 달랐을 뿐이지, 외모로 평가하는 것은 누구나 해온 일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사람을 외모로 평가해왔다는 화살이 남성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여성들이라고 소위 말하는 안여돼를 보면서 비웃지 않고 지나갈까요? 대머리 남자는 결혼 기피순위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죠. 사람의 본성은 다 마찬가지입니다. 잘난 남자, 잘난 여자를 원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지, 사회학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두 번째로 주변인들을 신경 쓰는 것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여성만이 하는 일이 아닙니다. 이것은 애초에 동양적 사고방식, 특히나 한국과 일본에서 발달한 사회적 현상에 기인합니다. 몰개성화라고 불릴 정도로 예전부터 한국과 일본은 소위 말해서 '튀지 않는' 즉 무난한 사고방식을 요구받아 왔습니다. 이는 곧 '내가 남들을 어떻게 보느냐'가 아닌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에 기인하는 사고방식을 낳게 되었습니다. 그런 사고방식으로 인해서 한국과 일본은 살짝 다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무난하게 사회에 녹아들기 위한 나의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철저하게 남의 시선에 맞춘 사고방식과 행동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 것에서 본다면 한국은 남들에게 인정받는 외모, 일본은 남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생활패턴을 주로 밀고 나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단순하게 여자들만이 남자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외모를 가꾼 것이 아니고 남자들 역시도 무난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이를 넘어서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는 외모를 가꾸는 것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몸짱 열풍이 괜히 불어온 것이 아니죠. 루저 열풍에서 진정하자는 의미로는 좋은 글로 보입니다만, 약간 여성을 대변하기 위해서 비약이 좀 섞인 글 같네요.
11/11/13 00:23
제가 글을 읽으면서 느낀 점과 정확하게 일치하네요.
이런류의 논지는 주로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많이 펼치더라고요. (글쓴분이 페미니스트라는 뜻은 아닙니다. 제가 잘 모르니..) 일단 대상의 여자가 잘못은 뒤로 젖힌채로, 왜 그랬는지- 혹은 왜 그 행동이 사회적 파장을 몰고오는지만을 살피고 그것을 사회의 탓으로 결론짓고나서 남자의 잘못이다. 반성하라. 라는 식의 글을 말이지요.. (아니나 다를까 보아하니 퍼청천님께서도 비슷한 논지로 글을 이미 한번 쓴 것 같군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경우 논리 전개에서 루크레티아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비슷한 류의 비약이 있고, 그런 비약 때문에 옳은 주장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또한 저 사건이 사회적인 반향을 크게 불러일으킨 이유를 단순히 '남자들이 평가하는 입장에서 평가받는 객체의 입장으로 바뀌었기 때문' 이라고 결론짓는 것은 굉장히 무례한 판단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치 '나는 너희들의 본성을 알고 있다.' 라는 느낌이랄까요. ...그러나 그런 주장이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이유을 '여성인 자신이 작성해서-'라고 판단하는 분도 계시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11/11/08 13:34
지금의 외모 지상주의 현상을 뿌리부터 보자면,
학교에서 12년간 주입되어온 괴로움에 대한 내면으로 부터의 거부감과 그로인해 오는 답답함을 보상받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영역이라고는 1m도 안되는 좁은 곳에서 서로 부대끼면서 괴로움을 느끼며, 그 괴로움에 대한 목적이라고 주어지는 것은 경쟁원리뿐이었죠. 그 경쟁원리(순위)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른(외부 사회)으로부터의 매라든지, 또래들(내부 사회)의 폭력이라든지 받아들이게 강요합니다. 그것이 기초가 되어 나타난 썩은 가지중에 하나가 외모지상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기호는 같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음식. 싫어하는 음식, 좋아하는 음악, 좋아하는 색깔이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지금의 사회는 탐욕을 위해서 만들어낸 가치관을 공통된 가치관(사실 공통된 가치관이란 단어조차 옳지 않은것이라 봅니다.)이라 속이며 모든 매체를 통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회에 들이 붓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의 개성은 존중되어야 하는것을 사회의 양심은 알지만, 고급 명품백, 옷, 차등을 그렇지 않은것보다 더 많이 팔기 위해서는 외모지상주의라는 개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죠.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가치들을 억지로 만들어내야만, 자신의 대량생산된 물건을 더욱 많이 팔수 있으니까요.) (다시말해 지금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 차를 가졌을때의 마음은, 괴로움이 해소된다는 느낌뿐이지,[매를 맞지 않는다는]행복해지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해소를 위해서는 더욱더 많은 시간과, 돈이 든다는것은 당연합니다.)(하지만 웃는 CF모델이나 강렬한 성적욕구들로 그것들을 채우죠.[이것또한억지로주입된]) 자신들도 모르게 주입되어있는 그런 가치관에서 빠져나오기가 힘이 든다는것은 맞습니다. 주변의 친구들만해도, 그런 변질된 가치관을 매체들을 통해 받아들이고 그것에서 벗어나면 이상한것 어색한것이라고 하죠. 하지만 이것도 폭력이 기본바탕이 되어 있는것이라.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없어지는것은 당연합니다. 위의 댓글중에 이것하나만은 지적하고 싶네요. 사람의 본성은 다 마찬가지이지 않습니다.(일반적으로 말하는 표면적인 본성) 그 시작은 애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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