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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5/09 07:08
오랜만에 pgr 자게에 댓글을 다네요.
그리고 그 댓글의 본문이 쥬다스페인님이라는 것에 나름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만 쥬다스님의 여러글을 읽어보면 가끔 너무 흑과백으로만 나누시려는 것은 아닌지 조금 아쉽네요. 인간이라는 것이 또 인생이라는 것이 그렇게 짜여진듯하게 극과 극을 달릴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글의 재미를 위해 좀 더 특징을 다지는 거라고 생각하겠습니다. 하지만 잘하는 모든 선수를 그 종족에 상관하지 않고 좋아하는 제 입장에서 봤을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요. 개인적으로 전 염보성의 존재를 단순 최연성의 전성기시절의 플레이를 정교한 재현하는 선수라고 깎아내리기에는 그가 이뤄낸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영호가 보여주는 속도에 대해서 많은 공감을 합니다만, 테란의 쌩떠블을 좀 더 조립해서 실제경기에서 보여주고 나아가서 앞마당에 멈춰있던 테란의 병력에 움직임을 불어넣고 거기에 속도를 가한 것에 시초가 염보성이라는 것을 놓치신 것은 아닌지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 (이윤열과 서지훈이 순회공연하며 쌓이는 앞마당 병력을 최연성은 상대의 움직임에대한 예측을 바탕으로 필요한 자리에 배치시켰다면, 염보성은 그와 더불어 부지런하게 그때그때마다 더욱 필요한 움직임들을 명령했다고 보거든요.) 최연성의 전성기시절의 플레이의 발전된 형태라고 한다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으나, 다른 양상형 테란들과 같은 취급을 받기에는 억울한 것 같아 몇자 적어봅니다.
08/05/09 07:20
달빛아래꽃술 님//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Aqua 님// 좋은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를 나타내기 위해 대비하고 대조하는게 습관이 되다보니 놓치는것도 분명 있다 생각합니다. 사실 저글을 쓰면서 가장 걸린게 염보성 선수였답니다. 앙팡 테리블 시절부터 지금까지 염보성이 그저 재현뿐만이었다면 이리 강할 순 없다 생각하면서도 또 한편으론 뚜렷한 변화가 없었기에 안정적인 선수로만 남게된것이 아닌가 하고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명확히 잡히는 것이 없더군요. 특히나 본문에선 염보성 선수의 상대에 대한 상대적으로 느린 대응과 변화를 지적하다보니 놓친게 있었을 겁니다. 염보성 선수는 일반적인 양산형 테란과 같은 취급을 받을 순 없는 선수입니다. (선생이란 칭호는 아무나 받는것은 아니죠) 특히 데뷔 때의 모습을 돌이켜 본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전 그가 잃어버린 그 과격한 특별함이 유의미한 것이었는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고민해 보고 말씀하신 의견을 반영토록 하게습니다.
08/05/09 07:40
Judas Pain님//
염보성선수와는 저랑 비슷한 견해를 갖었다는 것이 참으로 흥미롭네요. 데뷔때에 비해 지금 너무 형편없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 포스가말이죠) 이영호와 비교해 더욱 더 화려하면 화려했지 못하지는 않았던 그의 시작이 개인리그라는 난간을 부딪히며 일어난 비극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영호가 그 난간을 극복하려고 날개짓을 시작했다면, 염보성은 좀 더 움츠려들며 단단해 지려고 노력을 했다고 보거든요. 아이러니하게도, 염보서이 그만의 자유분방하고 그전의 테란에게선 볼 수없었던 묵직한 날렵함을 좀더 높은 승률을 위해 버렸지만 결국은 그 전보다 못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문제를 지적하는 것보다는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몇배는 힘들다는 것을 저도 부족한 글이나마 몇번 써봐서 조금 알아서.. 저렇게 무책임하게 지적해놓은 것은 살짝 죄송스럽긴 하지만.. 뭐 쥬다스페인님이니까요.. (응?) 아 추천놓는 것을 깜박했군요. 오랜만에 좋은 글에 너무 심취해있었나보네요. 크크
08/05/09 08:16
이런글 좋습니다. 좋아요~
박성균 선수의 특징은 보시는 그대로. 특히나 '맥'을 잡아내는 능력은 당대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느리게 움직이지만 언제나 그 위치엔 적당수의 병력이 있지요. 그 병력이 공격받으면 지원군을 파견해서 다수 - 소수싸움으로 만들어서 우위, 공격받지 않으면 그 병력을 축으로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어서 유리, 상대로서는 도대체 뭘 해야 할지 모르게 됩니다. 정신붕괴의 영역이랄까.. (곰TV 결승전의 로키2 경기는 김택용 선수가 자멸한 것도 있습니다만...) 다만 저그전에서 '수'의 존재를 간과한 나머지 위치를 상실하거나, 토스전에서의 '사고'의 확률을 무시하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만, 테란의 양대축으로 성장해버린 지금은 그마저도 애교로 봐줄 수준이랄까요. 저그전만 좀 더 보완되면.... 그야말로 괴물이겠죠. 박성균 vs 이영호의 상대전적에서 이영호 선수가 앞서는 측면은 역시. 박성균의 '위치'가 아직까진 이영호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겁니다. (그 사이에는 물론 '사고'도 있었습니다. 유도했건 하지 않았건.) 위치가 장악된 경기에서는 만족할정도로 이기긴 합니다만 그 전에는 항상 위치를 잡기위해 고심하는 박성균 선수의 고뇌가 있습니다. (이번 프로리그 경기는 그걸 단적으로 보여준 한판이라고 생각합니다.. 맹공으로 상대에게 브레이크를 걸고 위치를 잡... 으려고 했으나 이영호가 오히려 역으로 나와버렸죠.. 그것이 아직은 두선수의 차이구요.) 예전에 한상훈 초단과 박성균 선수를 비교해서 써보려고 했지만 필력이 딸리는 관계로 포기했습니다. 두 선수의 행보는 이후의 바둑계나 스타계를 보더라도 꽤나 중요하겠죠. 최강의 초단과 마인드 브레이커. 후후후. - 이영호 선수에 대한 언급은 ... 더 할 필요도 없을거라 봅니다.
08/05/09 09:06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염보성 선수 개인의 판을 읽는 능력은 상당히 뛰어난 수준이라고 보여집니다만 마인드 적인 측면 때문인지 게임 내에서 굳어버린 경기 운영을 보이게 되더군요 역시 신한 S1 때의 쇼크가 크긴 큰가 봅니다. 테란이라는 종족을 하면서 빌드의 안정성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지만 말이죠
08/05/09 09:16
멋진 글이네요.
약간 염보성선수를 깎아내린(?) 점이 아쉽기도 하지만, 그만큼 주인공인 이영호, 박성균선수를 빛내기 위해서 그러신거겠죠^^ 추게로~!
08/05/09 09:20
속도와 높이라..
좋네요. 두 선수의 또 다른 차이는 마인드의 차이라고 보는데 이영호는 최연성의 마인드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할 것만 하면 이겨" 반면에 박성균은 상대가 대응하기 힘들고 가장 까다로운 것만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이렇게 까다롭게 하면 니가 생각한 대로 못할꺼야" 이영호와 박성균을 랜디 존슨과 커트실링에 비유하고 싶네요.
08/05/09 09:21
전 오히려 염보성선수의 초기에서 이윤열선수를 보았습니다.
물론 더블커맨드를 기초로 하는 빌드운영은 최연성을 베이스로 한다지만 염보성선수가 초창기에 보여줬던 파격적인 타이밍과 과감함, 생동감 넘치는 플레이는 제가 요즘 이영호선수를 보면서 느꼈던 '그것'이었거든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염보성에서 그 특유의 냄새가 사라졌습니다. 다른 선수와 마찬가지의 플레이를 보여줬죠. 물론 다른 선수들보단 완성도가 높은 플레이를 보여주기에 프로리그의 왕자로 남아있지만.....
08/05/09 09:24
개인적으로 신한때 박명수 선수에게 져서 떨어지지 않았다면 염보성선수는 마재윤 선수의 앞길을 가로막을 제 4대본좌 후보 내지는 5대본좌가 되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아직도 기억나네요. 구 백두대간에서 박명수선수의 그야말로 미칠듯한 포스. 생방송으로 본게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보면서 '아니 뭐 저래 잘해??!! 진짜 미친거 아냐?' 란 소리가 절로 나왔으니까요.
아무리 돌이켜봐도 염보성선수는 아까운 선수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다행인건, 그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란거죠^^
08/05/09 09:33
임요환에게는 창조력과 성실함, 그리고 책임감을
이윤열에게는 모방력과 그것을 뛰어넘는 재능을 최연성에게는 강인함과 결단력, 그리고 아쉬움을 느낍니다. 염선생에게는 정말 강하다는 점을 느끼지만 뭔지 모를 2% 부족함을-프로리그의 왕자라고 밖에는 표현할 말이 없습니다. 이렇게 후반에 강한 테란이 있나? 이정도를 끌어도 지치지 않는 테란이 있나, 실제로 그는 경기시간이 지날수록 시나브로 강해집니다. 단지 결정적인 순간에 상대에게 밀릴 뿐, 그래서 상대를 찍고들어오는 개인전의 부진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영호와 박성균은 아직도 진행형인듯 합니다. 이영호는 과감한 초반 러시에서, 불리할 때 등장하는 과감한 치즈러시, 뒤로 갈수록 강해지는 지구력, 빨라지는 손놀림, 상대를 힘으로 누르는 강인함 등등등 그리고 박성균은 알수없는 힘-혹자는 전장의 여우다, 전장을 이해한다, 한수 높은 운영을 보여준다... 하지만 정확한 표현은 아직 없는듯. 저도 두 테란을 바라보며 즐겁습니다. ps. 뜬금없이 요환선수 ^^ 제 마음속에 넘버원입니다. SK T1-강해집시다. 롯데-느그들 정말 왜 이러니.... 정신좀 차리자~
08/05/09 10:58
이거 너무 박성균선수를 편애하시는거 아닌가요. 으하하하-
확실한건. 양산형의 최종판이란 수식어조차도 이제는 어울리지 않을 것같은 박성균선수의 모습에 섬뜩함마저 느끼고 있습니다. 우승은 이영호 선수가 더 많이 할지도 모르지만 패러다임을 바꾸는건 박성균선수가 되지 않을까요.... 조용호선수처럼 저주받은 천재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 진짜 토스 저그- 힘좀 냅시다. ㅠ,ㅠ김준영 송병구 화이팅!!!(울며 뛰어간다-) 이 두선수 말고는 저 둘에 대한 대항마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제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선수들이지요.
08/05/09 11:24
개인적으로 생각해봤는데 웃긴소리 일수도있지만 ;;
고등학생으로 비교해볼때 요즘 스타일로 볼때 이영호,염보성 같은 선수들은 이과형 스타일 진영수,이성은,변형태 같은 선수들은 문과형 스타일 이랄까? 크크 ;; 박성균은 그 중간... 가끔가다 보여주는 의외성이 너무 임팩트가 커서.. 센스도 좋고 위에 이과형 선수 두명은 게임할때 큰 틀을 짜놓고 모든 공식을 외우고 이해까지 완벽하게 해놓고 상황에 딱딱 맞춰서 논리적이고 기계같이 빠르게 한단계 한단계 밟아 나가면서 언제나 정확하고 빠르고 논리적으로 이렇게 하면 이렇게 해서 절대로 질수가없지 이런느낌? 흐흐 ;; 반대로 밑에 문과형 선수들은 뭐 큰 틀을 짜온다기보단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판단하고 전투를 즐기면서 그 결과에 따라 계속해서 게임양상이 변하고 한치앞도 예측할수없는, 가슴으로 느끼는 뭐 이런...;;;;;; 사실 박성균도 이과형 스타일에 가깝다고 생각되긴 하지만 가끔가다 보여주는 너무나 뛰어난 센스와 의외에 모습들이 딱 저 중간에 모습같은..이상한가여? 크크 ;;;
08/05/09 13:58
추게로 가야겠네요.. 굉장한 분석글입니다.
빌드운영의 최고속도를 보여주는 이영호와 옵저빙하는 듯한 높은 시야의 박성균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08/05/09 14:10
역시 추게로 가야 될것 같네요. 이영호선수나 박성균선수나 정말 엄청난 선수들인것 같습니다. 박성균선수의 '심안.'이랑 이영호선수의 '속도.' 는 언제봐도 소름이 끼치더군요.
두선수 모두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낼것 같고, 둘중 한명이 본좌가 된다면 이영호선수가 본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08/05/09 17:41
재미있군요. 단순히 최적화된 빌드를 익히고 손만 빠르면 잘하게 된다는, 그래서 '양산형'이라 욕먹는 테란이란 종족을
어떻게 해야 '극강'의 포스로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는 현재의 두 선수라 봅니다. 속도의 이영호/높이의 박성균이라.... 정말 이만큼 제대로된 표현이 없네요.
08/05/09 18:36
간만에 로그인하게 만드네요...
라고 하려고 했는데 자동로그인이군요-_-; 이건머... 어떻게 경기를 '보시는 것'만으로 이런 분석이 나오시죠? 대단하십니다^^ 보는 것 만으로도 눈과 마음이 즐거운 글이네요~ 추게로~!!
08/05/09 20:00
토스 유저인 저는,
'왜 내겐 이영호의 경기 중 가장 멋있는(재미있는,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다는 뜻이 아닙니다- 진짜 장동건처럼 멋있어보이는) 경기가 하필 패배한 로키2에서의 이제동과의 경기일까?' 라는 의문을 항상 품고 있었는데, 오늘 답을 구했네요. 제가 이영호보다 박성균을 좋아하는 이유도 함께 말이죠.
08/05/10 18:35
이영호선수 박성균선수 둘다 요즘 미칠듯한 포스~~
둘다 잘하지만 느낌이 조금 다른데 이영호선수 경기를 보면 테란x사기~~ 박성균선수 경기를 보면 박성균 x사기~~ 란 말이 생각나더군요 둘의 상대전적은 아직까진 이영호선수가 우세지만 곧 따라잡히고 비슷하게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08/05/15 23:22
이야.. 목요일 스타 뒷담화에서.. 페인님의 글이 언급이 되네요?^^ 속도의 이영호 높이의 박성균에 대해서 피디님이 언급을 많이 하시네요..^^ 멋있습니다 !!
08/05/17 11:01
이런 이래서는 끝나지가 않겠어요 스타크래프트;
이런 수준의 경기내용을 보여주는 선수들이나, 그 수준의 경기를 읽고 이렇게 멋진 글을 내려 놓으시는 분이나. 이건 뭐; 먼 이국땅에 와있는 처지이지만, 끊을수가 없네요. 누가, 과연 누가 예전에 '지금의 스타크래프트'를 봤을까요? 개발자? 유통사? 해설자? 심지어 게이머들까지. 우리는 이 어디까지 갈지 모르는 세계를 보고 있는건가요?
08/05/17 14:02
아직까지는
테란 염보성 - 프로리그 박성균 - msl 이영호 - osl 이 어린선수들이 각 리그를 대표하는 테란이 되어버렸군요 염선생 데뷔전때 였나? 아무튼 홍진호가 염보성한테 이윤열한테 지는것 처럼 졌다고 할때가 엊그제였는데 말이죠 박성균,이영호에 비해 염보성선수가 2% 떨어진다는것은 어느정도 공감합니다
08/05/22 13:24
Epicurean님// 속도 켄신 힘의 에니시에서 높이대결에서도 에니시가 승리하죠.. 그렇지만 전투는 켄신 승^^
본문과는 상관없네요 __+
08/05/23 14:08
scv역러쉬..님// 염보성 선수 방송경기 데뷔전이 홍진호 선수 상대로 알포인트에서 한 경기였죠. 홍진호 선수 팬이었는데 왠 꼬마(...)가 갑툭튀해서 일격을 가하는 걸 보고 좀 충격이었죠.
먼길떠나는사람님 // Ego. 자아입니다.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은 사전을... "조용호, 기억하고 계십니까." 글부터 느꼈는데 pain님 은근히 애니메이션 좋아하시나 봅니다~
08/05/23 16:57
리플이 어느새;;;
재밌게 읽어주신 분들께 그저 감사를 드립니다. 에고는 자아를 말하는데 여기선 자의식에 더 가깝겠네요. 마크로스는 어릴때 TV에서 방송해 준거라 기억에 남았네요. "사랑, 기억하고 계십니까?" 였던가요. 좋아하는 애니입니다. 바람의 검심은 정말 재밌게 봤지만 시시오 편이 끝난 이후론 흥미가 덜해져서 아직도 그 후편은 손을 놓은 채입니다. 속도의 이영호/높이의 박성균이란 표현은 이제마-김명근 선생님들의 책에서 응용했답니다.
09/12/09 03:15
1년뒤이 더 지난 지금 이영호는 여전히 최종병기에서 더 강해지는 느낌이고 박성균은 조용하고 염보성은 다시 살아나고 있지만 개인리그에서는 아직 안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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