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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1/12/19 18:02:36
Name 나는날고싶다
Link #1 http://www.ongamenet.com/myongamenet/league/starcraft/skyBestWorst.asp?flag=view&bname=starleagueskybest&idx=15&p=1
Subject [퍼옴] 김대기의 Best Player 김동수 - 농사꾼드랍
대기님이 한 동안 안 쓰신다 했더니 이번에는 토욜날 올려놓으셨더군요..-_-;; 이제서야 보고 올립니다..그럼 즐감..(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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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에 프로토스를 위한 맵이라고 불리우는 사일런트볼텍스에서의 경기. ` 뭐 보나마나 뻔하게 앞마당 먹고 중앙싸움 하다가 끝나겠지 ` 하는, 당연한 듯 하면서도 가장 무난한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김동수의 별명이 농사꾼(가림토스도 있지만)인 것은 전략만을 생각해본다면 절대 반어적인 의미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한판. ( 사실 요새는 농사도 단순하면 안됨 )

사일런트볼텍스에서의 프로토스는 무척이나 강하다. 전형적인 힘싸움을 위한 맵, 예외란 보이지 않는 이 맵에서 프로토스가 굳이 정석에서 벗어난 전략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안정적인 승률을 가질 수 있는 정석플레이가 존재한다고 해도, 상대가 무엇을 할지 알고, 그것에 대해 더욱 쉽게 이길 수 있는 전략이 존재한다면 당연히 그것이 가장 좋은 선택일 것이다.

김동수는 김대건의 진메카닉, 원팩토리 더블커맨드를 확신했을 것이다. 초중반조이기가 어렵고 드랍쉽도 거의 쓸모가 없는 이 맵에서 테란이 프로토스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결국 자원확보 이후 중후반전이 필요했고, 그것은 김대건에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미 예정되어있던 원팩더블커맨드를 파해하기 위한 전진로보틱스, 거의 최상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특별히 건물을 숨겨 지을 장소가 여의치않았기에 김대건의 앞마당지역에 대놓고 로보틱스를 건설했으며, 김대건이 겨우 2탱크를 확보했을 무렵에 2질럿1드라군 드랍으로 견제를 시작했으며 바로 이어지는 사업드라군과 리버드랍의 조합.

김대건은 김동수의 이 전략을 전혀 눈치를 채지못했던 것일까? 굳이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을 하자면, 김대건에게 운이 따르지 않았다. 김동수의 프로브가 2번째 서플라이 건설 이전에 김대건의 진영으로 들어가서 잠시 살아남았던 것에 비한다면, 김대건은 첫번째 정찰갔던 scv가 프로브에게 사망하고, 두번째 정찰 scv는 드라군에게 die. 또한 로보틱스를 건설하러 온 김동수의 프로브도 1-2초의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발견하지 못했다. 만약 김대건이 scv로 김동수의 진영을 조금이라도 보았더라면 무엇인가 낌새를 눈치챘을 것이다.

2질럿1드라군드랍으로 시즈탱크1기를 손해없이 잡아냈으며, 김대건은 scv를 동원해 추가적인 병력손실없이 막아내는데는 성공했으나, 이어지는 리버드랍에는 전혀 무방비. 하지만 여기까지도 나쁘지 않았던 것은, 김동수의 리버가 아슬아슬한 타이밍으로 파괴당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김대건의 실수는 바로 무리한 병력운영. 자신이 시즈탱크밖에 없고 믿을만한 대공은 터렛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터렛이 지어지지않은 상태에서의 시즈탱크는 드라군과 리버드랍에 대해 지속적인 손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테란의 심리를 파악해내는 김동수의 셔틀아케이드가 존재하지않았다면 불가능했을거라 생각되지만 말이다.

김동수의 전진로보틱스는 성공하면 이기고 실패하면 지는, 필살기라고는 볼 수 없다. 운이 없지만 않다면 1팩토리 더블커맨드에 대해서는 확실한 공세를 취할 수 있고, 또한 리버를 생산하면서도 나름대로의 빠른 확장은 중반전 이후에도 확실히 대비하는 모습이라 보여진다. 만약 전진로보틱스가 많은 성과를 거두지못하고 실패하더라도 김동수에게 그다지 불리할 것은 없었다. 로보틱스 서포트와 옵져버토리까지 상대의 진영 앞에 건설한 것은, 만약 실패할 경우 로보틱스계열을 깨끗이 포기하겠다는 의지. 옵져버도 2-3기만 생산해낸다면 당분간은 필요하지않고, 셔틀이 없더라도 김동수에게는 어택땅프로토스(16강vs김정민전)가 있듯이, 김동수에게는 한가지의 초반선택이었을 뿐이다. 그것이 김대건의 방어적인 미스로 예상보다 경기가 짧아지기는 했지만, 김동수가 경기 전에 간단히 예고했던 장기전은 가지않겠다, 라는 선언이 그대로 맞아떨어지며 경기는 결정지어졌다.

수송선 한기를 이용해서 짧은 거리를 드랍시키는 것을 3cm드랍, 그러면서도 연속적인 드랍을 보여주는 기술을 노가다드랍이라고 한다. 거기다가 김동수의 배짱있는 전진로보틱스가 더해진다면? 필자는 농사꾼드랍이라고 부르고 싶은데 어떨런지..^^



스카이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본선 8강 B조 제5경기  
12월14일 제2경기 김동수(Protoss) VS 김대건(Terran)
경기맵 : 사일런트볼텍스

2001/12/15 김대기 올림.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주 쉬었습니다 죄송합니다 m(_._)m
_-_宇宙流 靑空      aozora@now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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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2/19 18:58
수정 아이콘
음.. 두분의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아직도 그 옛날일을 마음에 두고 계십니까? 저도 그당시 몇몇 게이머들의 대응방법이 안따까웠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미래지향적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요?..
나는날고싶다
01/12/19 19:31
수정 아이콘
헉..또 그 이야기를 했었나 보죠? 쩌업..ㅡㅡ;;; 아직도..-_-;; 그게 언제 이야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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