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3/12/07 09:53:11
Name 민머리요정
Subject 민들레


우효의 민들레
어느 날 차에서 라디오를 듣던 중,
"우리 손 잡을까요?" 라는 첫 소절에서 완전히 매료되어
그 후로 항상 플레이리스트 최상단에 놓고 항상 듣던 곡입니다.
제가 즐겨듣기 시작하면서, 저희 가족들도 모두 이 곡을 너무 좋아하게 되었죠.

예전 글에도 한번 얘기한 적이 있지만,
아버지께서 간이식수술을 하시던 도중에 돌아가셨는데....
그게 벌써 2년 반이나 됐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지금까지
이 노래를 한번도 들은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예전 플레이리스트를 보다가 제목을 보고
다시 조용히 들으면서 참 많은 위로와 평안을 느꼈습니다.

다음 주에 다시 만나자고, 웃으면서 가족들에게 얘기하셨는데
다시 돌아오지않은 아버지를 그렇게 매일 기다렸나봅니다.

"어서 와요 그대 매일 기다려요
나 웃을게요 많이  그대를 위해 많이  많이 웃을게요"

-
지난 10월, 결혼하고 1년 5개월 만에 딸 아이가 태어났어요.
사랑받았던 아들이, 아버지가 되면서 그렇게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사랑해요 그대 있는 모습 그대로
너의 모든 시간 함께 하고 싶어
어서 와요 그대 같이 걸어가요
웃게 해줄게요 더 웃게 해줄게요 영원히"

지금껏 받았던 큰 사랑을, 더 많은 사랑으로 채워가며 열심히 살아갈게요.
우리 아버지처럼, 좋은 아버지가 되도록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 손금불산입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5-04-02 08:37)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 게시글로 선정되셨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3/12/07 09:55
수정 아이콘
가수 이름이 우효인건가...
민머리요정
23/12/07 09:57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 :)
人在江湖身不由己
23/12/07 19:23
수정 아이콘
우.. 우효!
*alchemist*
23/12/07 10:07
수정 아이콘
우효... 좋은 가수라고 많이 들었고 노래 좋다는 평도 많이 들었고 저도 앨범들.. 초창기 것들은 다 다운로드로 구매해뒀는데...
묘하게 손이 안 갔어요.
희안하게 처음 손이 안 가면 그다음에는 계속 그렇게 되던데...
언젠간 들어보면 귀에 꽂힐 날이 오겠죠?

기억에 남는 노래는 그 때 생각을 떠올려주니 참 좋은 거 같습니다.
23/12/07 10:46
수정 아이콘
저도 너무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행복하세요^^
23/12/07 11:32
수정 아이콘
올 한해 가장 많이 들은 곡이에요.
전주 없이 바로, "우리 손 잡을까요?" 가사가 나오는 느낌이 좋아서 풀버전 보다는 짧은 버전을 좀 더 선호합니다.
오래 전부터 좋아하던 뮤지션이라서, 뉴진스 노래에 작사가로 이름을 올렸을 때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습니다 크크
땅땅한웜뱃
23/12/07 11:58
수정 아이콘
저 노래로 우효를 처음 알고 다른곡들도 들어봤는데 웬걸 다른 곡들이 훨씬 더 좋더군요?! 여러분 츄라이...
23/12/07 14:38
수정 아이콘
저도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자주 듣는 노래에요.
23/12/07 14:55
수정 아이콘
유튜브에서 돌고래 풀어주는 영상에 삽입된 곡으로 처음 들었던 곡이네요.
그 영상하고 노래가 찰떡이라 아직도 듣고있습니다.
궁금하신분들은 짧게 보시는걸 추천..
https://www.youtube.com/watch?v=WXofZuGhFFQ
로메인시저
23/12/07 15:47
수정 아이콘
노래 정말 좋네요. 우효 드립 칠려고 했는데 노래 듣고 생각이 싹 사라졌습니다. 좋은 노래 감사합니다.
응큼중년
23/12/07 16: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재작년에 한참 들었던 노래네요
초반 밝은 부분도 맘에 들지만
중간부분에 "사랑해요 그대~"
이 부분부터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는데
처음 들었을때 전혀 예상 못했던 곡 전개라서
더 큰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larrabee
23/12/07 17:13
수정 아이콘
노래만큼이나 가슴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23/12/07 17:38
수정 아이콘
덕분에 좋은 노래 알아갑니다~
애플프리터
23/12/07 22:50
수정 아이콘
저 역시 '민들레'로 입문했습니다. 추천자 - 김구라가 라스에선가 어떤 예능 프로그램에서 추천해줌.
운전시 추천리스트에 아직 남아있는 우효의 노래 - 민들레, 청춘, PIZZA
운전할때나 조용히 반복 작업할때, 잔잔한 여자가수 노래 듣고싶으면 아이유, 우효, 스텔라 장. Carla Bruni 추천합니다.
무냐고
23/12/08 14:48
수정 아이콘
사랑해요 그대~ 뚠 뚠 뚠 뚠 뚠 뚠
23/12/08 15:39
수정 아이콘
저도 좋아하는 곡이에요
듣고 있으면 와이프 생각이 많이 납니다
오늘은 좀 더
23/12/10 00:31
수정 아이콘
이렇게 예쁜 노래가 생각나는 분과 결혼하시다니 부럽습니다
오늘은 좀 더
23/12/10 00:33
수정 아이콘
제가 순수했을 시절 지나쳤던 사랑들과 작성자님처럼 다신 만날 수 없는 가족이 생각나는.. 퇴근 길에 들으면 왠지 눈물이 나는 그런 아끼는 곡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885 마카오에서 만난 아저씨 이야기. [22] 가위바위보16999 24/05/09 16999
3884 3년간 역사 글을 쓴 회고 [19] Fig.115907 24/04/30 15907
3883 방 문을 열자, 가족이 되었습니다 [12] Kaestro16080 24/04/29 16080
3882 슬램덩크 이후 최고의 스포츠 만화-가비지타임 [34] lasd24116311 24/04/06 16311
3881 푸바오 논란을 보고 든 생각 [148] 너T야?15872 24/04/03 15872
3880 키타큐슈-시모노세키-후쿠오카 포켓몬 맨홀 투어 [13] 及時雨13473 24/04/26 13473
3879 테일러 스위프트 에라스 투어 도쿄 공연 후기 (2/7) [5] 간옹손건미축13043 24/04/26 13043
3878 저는 외로워서 퇴사를 결심했고, 이젠 아닙니다 [27] Kaestro14040 24/04/24 14040
3877 미 영주권을 포기하려는 사람의 푸념 [54] 잠봉뷔르13699 24/04/23 13699
3876 [역사] 기술 발전이 능사는 아니더라 / 질레트의 역사 [31] Fig.112782 24/04/17 12782
3875 서울 쌀국수 투어 모음집 2탄 [44] kogang200115187 24/04/19 15187
3874 남들 다가는 일본, 남들 안가는 목적으로 가다. (츠이키 기지 방문)(스압) [47] 한국화약주식회사15028 24/04/16 15028
3873 2000년대 이전의 도서관에 관한 이야기 [56] Story14413 24/04/07 14413
3872 내가 위선자란 사실에서 시작하기 [37] 칭찬합시다.14614 24/04/03 14614
3871 [역사] 총, 약, 플라스틱 / 화학의 역사 ④현대의 연금술 [17] Fig.114059 24/04/03 14059
3870 정글 속 x와 단둘이.avi [22] 만렙법사15651 24/03/30 15651
3869 탕수육 부먹파, 찍먹파의 성격을 통계 분석해 보았습니다. [51] 인생을살아주세요14771 24/03/25 14771
3868 [역사] 가솔린차가 전기차를 이긴 이유 / 자동차의 역사 [35] Fig.114912 24/03/19 14912
3867 [역사] 페리에에 발암물질이?! / 탄산수의 역사 [5] Fig.114685 24/02/21 14685
3866 [잡담] 북괴집 이야기 [5] 엘케인14707 24/03/12 14707
3865 자동차 산업이 유리천장을 만든다 [69] 밤듸15722 24/03/11 15722
3864 [역사] 연개소문 최후의 전쟁, 최대의 승첩: 1. 들어가며 [7] meson14123 24/03/10 14123
3863 토리야마 아키라에게 후배들이 보내는 추도사 [22] 及時雨14356 24/03/08 1435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