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3/03/08 22:41:49
Name Hammuzzi
Subject [일상뻘글] 컴퓨터에 400을 태우라한건 난데 왜 PGR을 칭찬함?

남편이랑 AI 그림이나 ChatGPT등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던 중 남편이 자기도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안그래도 기특한 우리 남편 뭔가 좋은 선물을 해주고 싶어서 컴퓨터를 바꿔줘야겠다, 라고 계속 생각하던 나는 쿨한 아내의 표본에 빙의하며 말했다.

" 그래? AI같은거 돌리려면 컴퓨터 사양이 좋아야겠네~ 컴퓨터 새로 사~ "
" 안돼. 컴퓨터 요즘 가격이 올라서..."

훗, 쿨하고 자비로운 아내라면 이정도는 미리 준비해둬야지! 스스로를 칭찬하면서 나는 말했다.

" 내가, 그 자주보는 사이트 있자나~"
" 응, 그 커뮤니티."
" 응, 내가 예-에전에 거기 질문게시판에 글을 올려봤거든, 요즘 컴퓨터 새로 잘 맞추려면 얼마정도 드는지~"
" ??"
" 350정도는 줘야 옆그레이드 안하고 업그레이드 한다고 하더라고~ 요즘 그래픽카드가 150이 넘는다며? 난 다 알고있지~ 본체에만 350만원 들여사면 되는거지?"

"...."
나는 남편이 감동할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남편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 ... 그래픽카드 160은 작년거고... 올해건 270만원..."
" ...."

하지만, 나는 쿨하고 자비로운 아내의 스텐스를 버리고 싶지 않았기에 갈라지는 목소리를 다듬으며 대답했다.
" 아, 당연히, 괜찮아~ 신상 사야지~ "
" 그러면 파워도 800짜리로는 커버가 안되고 1000으로 사야..."

사실 800이 뭐고 1000이 뭔지는 모르지만 와트나 전기 단어라고 생각하고 굳어지는 얼굴을 어서 방긋 피며 답했다.

" 그래, 요즘 그래픽카드가 엄청 크고 전기도 많이 먹는다더라고~ 괜찮아~ 사~"

남편은 내 얼굴을 조심스럽게 살피며 말했다.
" 근데 신상 그래픽카드를 사면 CPU도 거기에 맞춰야..."
" 그래, 뭐 세트개념같은거지? 당연히 맞춰야지."
" 60만원도 있고 80만원도 있는데..."

.... 뭐지 이 아저씨? 왜이리 가격이 빠삭해? 라고 의심은 했지만 나는 아직 자비로운 아내였기 때문에 말했다.
" 어휴 20만원차이면 그냥 더 써~"

남편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 그러면 본체에 350가지고는...."

...
" 400 쓰면되지! 400써!
....근데 사기 한달전엔 이야기하고.. 그래야 가계부담이.."


그게 어제였다.

오늘 남편이 말했다.

" 내가 친구들에게 말했는데.."
" 왜? 뭐래?"

나는 친구들이 남편을 부러워할줄 알았다.
남편이 말했다.

" 그.. 커뮤니티 사람들 정말 착하다더라."

...

네?
왜 PGR이 이 공을 받는거죠?


...
그리고 남편이 한마디 덧붙히더군요.
" 근데, 그 그래픽카드를 제대로 살리려면 모니터가 새로 필요한데.... 대충 예산이 백&%&,..."


...

하. ㅠㅠ
삐져서 이르러 여기와서 뻘글을 쓰는 하루였습니다.

분명 컴퓨터에 400을 태우라한건 납니다만, 왜 다들 PGR을 칭찬하는 걸까요 ㅠㅠ

* 손금불산입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4-09-24 10:46)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 게시글로 선정되셨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aDayInTheLife
23/03/08 22:44
수정 아이콘
와 바이럴이다 바이럴…
제발 바이럴이어야만 해…ㅠㅠㅠ 는 농담이고 행복해보이십니다! 크크
23/03/08 22:46
수정 아이콘
바이럴입니다. 바이럴일 겁니다. 바이럴이어야만 합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3/03/08 22:47
수정 아이콘
앜....
달랭이
23/03/08 22:51
수정 아이콘
이게 왜 일상뻘글이죠.......?
어디 유니콘이 산다 정도의 느낌인데..........
Jon Snow
23/03/08 22:52
수정 아이콘
아니 남편씨 적당히 해야지 크크크크크 만족을 모르시네
Hammuzzi
23/03/09 06:57
수정 아이콘
평생 명품백 사본적은 없지만 (가방 안좋아함) 와이프 명품백사주는 기분이 이런건가 싶습니다.
거참 미묘하게 화나네.. 컴퓨터의자는 몆년전 비싸게 사서 안바꾸는게 다행인가...
nm막장
23/03/10 17:02
수정 아이콘
크크크 제가 하고픈 말을…
지구돌기
23/03/08 22:53
수정 아이콘
앗 국정원 스파이가 PGR까지... 크크
-안군-
23/03/08 22:58
수정 아이콘
저... 선생님(남편님) chatGPT를 제대로 돌리시려면 일반적인 그래픽 카드가 아니라 텐서코어가 있는 타이탄급을 사셔야...(최저가 500...)
Hammuzzi
23/03/09 06:45
수정 아이콘
저기요? 선생님..?
만수르
23/03/08 22:58
수정 아이콘
착하다니 남편과 친구분들이 혹시 pgr이 주부 커뮤니티인줄 아신건가요? 크크크
Hammuzzi
23/03/09 06:46
수정 아이콘
신개념 맘카페 pgr 인겁니까..
키스 리차드
23/03/11 16:29
수정 아이콘
[큰아들] 키우기 전문 맘카페!
23/03/08 22:58
수정 아이콘
요즘 4090 가격이 쫌 떨어졌는데 270을 부르시는걸 보니 갬성을 쫌 많이 챙기시는걸로
성야무인
23/03/08 23:00
수정 아이콘
400만원 짜리 PC라...

그래픽 카드를 RTX 4090으로 맞춘다는 전제라면 상당히 선방한 가격입니다.

대략 보드, 그래픽 카드, CPU 이정도만 해도 340만원정도 나올꺼구요.

파워에 램까지 해서 맞춘다고 할 경우 아슬아슬하게 (메모리 64기가 램기준으로)

400정도 나오긴 합니다.

물론 케이스랑 수냉쿨러까지 할 경우에 이야기겠지만요.

그래도 제 기준에서는 남편분이 받은 금액에서 최대한 가성비 뽑아내서 PC 맞출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Hammuzzi
23/03/09 06:50
수정 아이콘
진짜인가요? 남편말 들을땐 진짜 400이상은 필요했는데 .. 그.. 스파이아니고 진짜 요즘 컴 시세가 그런것입니까...

컴 이리 맞춰봤자 하는건 하스스톤에 새 게임이라고는 여름때쯤 나오는 디아블로나 할텐데.. 하..
SAS Tony Parker
23/03/09 10:45
수정 아이콘
최근에 600 짜리도 맞춰드렸습..
서지훈'카리스
23/03/10 03:18
수정 아이콘
사실 하스스톤과 디아블로4 돌리는데 필요한 사양은....
23/03/08 23:01
수정 아이콘
아 그래? 그러면 예산이 모자라서 안되겠네 해주셔야
크크크크
Hammuzzi
23/03/09 07:02
수정 아이콘
호기롭게 사준다했는데 취소하긴 좀 폼은 안나고, 자꾸 가격이 올라가니 어디까지 올라가나 일단 두고보고있습니다.
이선화
23/03/08 23:04
수정 아이콘
이런걸 일상뻘글이라 하심은 이건희의 삶을 일상이라고 하시는 것과 같은 크크크크 정말 행복하게 사시는 것 같아서 제가 다 기분이 좋네요.
VictoryFood
23/03/08 23:19
수정 아이콘
남편분이 PGR에 스파이를 풀었을 지 모릅니다
국수말은나라
23/03/08 23:40
수정 아이콘
피지알이 피지알했네요 칭찬합니다
다람쥐룰루
23/03/08 23:41
수정 아이콘
호이가 계속되면 둘리인줄 안다더니 크크크크
Hammuzzi
23/03/09 07:05
수정 아이콘
부들부들...
Mattia Binotto
23/03/08 23:51
수정 아이콘
PGR 바이럴이군요 크크크
23/03/09 00:35
수정 아이콘
일단 댓글다는 사람들은 스파이가 아니니 의심명단에서 지워주십쇼
집으로돌아가야해
23/03/09 03:36
수정 아이콘
엥? 거기 개념 사이트 아니냐?
모나크모나크
23/03/09 07:33
수정 아이콘
한 육백까지 올라갔을때 됐어 사지마!! 해주시면 낙담이 이만저만아닐 것 같네요. 그나저나 하이엔드컴터 가격 장난 없군요. 딴세상임...
Serapium
23/03/09 09:30
수정 아이콘
저도 최근에 급 뽐뿌가 와서 견적을 내보곤 좌절했죠. 와이프가 보더니 왜 우울해하냐고 하더군요. 제말을 듣더니,
"그럼 하나 사요~ 한 250정도하나?"
"근데 요즘 괜찮게 뽑으려면 250으로는..."
"얼만데요?"
"(삐질삐질)모니터 포함 350은되야..."
"(동공지진)그렇게 비싸?... (떨리는목소리로) 그래도 사고싶으면 사요~"
"아니에요... 어차피 애기땜에 잘 하지도 못하니까...(따흙) 올해말에 상황봐서 연봉오르면 고민할게요!"
...이렇게 되었습니다. 아마 와이프도 글쓴님처럼 쿨해지고 싶었겠죠? 흐흐
무냐고
23/03/09 09:55
수정 아이콘
이것도 좋네요
Hammuzzi
23/03/09 10:00
수정 아이콘
제가요.. 사실 질게에 글 올릴때 예산 200잡고 250이면 되겠지? 하고 당당하게 검토삼아서 글 올렸는데 200가지고는 어림도 없고 300~350이라길래 충격먹었거든요.
그래서 예산도 좀더 잡아놓고 돈도 모으고 350불렀거든요 ㅠㅠ 진짜 될줄알았지 말이죠. 쿨해보이지만 사실 별로 안쿨하고 쿨함 뒤에는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ㅠㅠ
더히트
23/03/09 16:49
수정 아이콘
노력이 필요했어도 쿨한 건 쿨한 겁니다 대단하심 ㅠ.ㅠ
23/03/09 10:36
수정 아이콘
질문글 답변 중에 남편분이 댓글을 다셨...?
SAS Tony Parker
23/03/09 10:41
수정 아이콘
남편님 연락 주세요 크크크
23/03/09 12:41
수정 아이콘
본체를 넘어가니 모니터가 있었다 크크크
치킨두마리
23/03/09 13:13
수정 아이콘
400이면 상당히 가성비인 것 같더라구요... 근데 모니터는 필요없을텐데?(도망)
은때까치
23/03/09 19:08
수정 아이콘
하??????? 요새 데스크탑 맞추려면 400이 들어요.....?
글쓰신분하고 저하고 뭔가 시대감성이 비슷......... 저도 200 정도면 될줄 알았는데......
23/03/09 20:01
수정 아이콘
아 이런 글 정말 좋아요 크크
여덟글자뭘로하지
23/03/10 01:00
수정 아이콘
자비로운 아내님께서 컴퓨터는 자비롭게 사주시니 남편분은 아내분께서 등짝 몇대 때리며 으이구 화상아 하셔도 허허 웃고 넘기셔야 합니다 크크크
아니 거기서 피쟐 칭찬을 하면 어떡해요 친구들은 그렇게 말했어도 아내분 칭찬으로 번역해서 전달하셨어야지 크크크
Justitia
23/03/10 05:25
수정 아이콘
가격이 엄청나졌군요? 마치 1990~2000년대에 하루 자고 일어나면 사양이 치솟아 있던 조립컴퓨터 느낌입니다.
나혼자만레벨업
23/03/10 05:57
수정 아이콘
부러운 글 잘 읽었습니다. ㅠㅠ 이제 황씨 욕을 할 차례...
카즈하
24/09/27 15:34
수정 아이콘
1년 6개월이 지났는데도 그래픽 가격은 동일합니다 ㅠㅠ
ArcanumToss
24/09/28 17:25
수정 아이콘
AI를 직접 만들겠다는 뜻인가요?
그럼 만족에는 한도 끝도 없을 텐데...???
그냥 AI 사이트를 찾아서 활용하는 선에서 끝내셔야...
그러면 그냥 OA용 본체면 되기 때문에 내장 그래픽만 써서 40~50만원 대에 해결 가능합니다.
따라서 모니터도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게임?
그냥 모든 게임의 근본, 스타1이나 하시라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711 보드게임 25종 사진과 세줄평 [68] 소이밀크러버14773 23/04/20 14773
3710 질문게시판의 답글이 이렇게 좋은 기능을 합니다. [19] 대단하다대단해14108 23/04/20 14108
3709 좋은 사진이란 무엇일까요? [22] Fig.113814 23/04/12 13814
3708 [역사] 맥도날드가 근본인가? / 햄버거의 역사 [43] Fig.115669 23/04/08 15669
3707 당신은 10분안에 해결할수있습니까? [50] 똥진국16076 23/04/04 16076
3706 뉴욕타임스 기사를 읽으면서 느낀 점 [23] 오후2시14785 23/04/03 14785
3705 [콘솔] [바이오하자드4 리메이크 평론] 균형의 예술 [57] RapidSilver14756 23/04/03 14756
3704 잠깐 핫했던? 베트남론 주연 -베트남에 대해서 살짝만 ARABOJA [41] 아오이소라카15046 23/03/28 15046
3703 저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44] 젤리롤16984 23/03/27 16984
3702 (스압, 데이터주의) 2023.03 봄맞이 휴대폰 기변 컨설팅 후기 [18] 천둥14231 23/03/26 14231
3701 스압) AI로 만들어 본 레트로 애니메이션 느낌 그림들 [43] 안초비14631 23/03/23 14631
3700 잔소리, 논문, 꼰대 [30] Fig.114285 23/03/21 14285
3699 쿠엔틴 타란티노의 마지막 영화(?)에 관한 몇가지 정보 [20] 후치네드발14219 23/03/20 14219
3698 [LOL] 내년에 보고 싶은 선수. 그건 바로 엄. [57] roqur15630 23/03/17 15630
3697 물고기는 눈을 뜨고 자니까 나도 뜨고 잘거야 [13] 새님14394 23/03/15 14394
3696 아빠. 동물원! 동물원에 가고 싶어요! [73] 쉬군15322 23/03/14 15322
3695 회전하지 않는 회전스시 [38] 이그나티우스14859 23/03/13 14859
3694 자녀, 감성(?)을 위해 경제적 손해(?)를 감수할 만한가? [인생 확장팩 29개월 플레이 후기] [74] Hammuzzi14418 23/03/13 14418
3693 [LOL] 이번 시즌 각팀 선수 감상평 2. XX XXX [40] 암드맨15148 23/03/14 15148
3692 [일상뻘글] 컴퓨터에 400을 태우라한건 난데 왜 PGR을 칭찬함? [44] Hammuzzi14793 23/03/08 14793
3691 [역사] 대패삼겹살, 백종원이 개발한 것이 맞을까? / 삼겹살의 역사 [43] Fig.115011 23/03/07 15011
3690 러우전쟁 1년 결과. 대기업 쪽박, 중소기업 중박, 중국 대박 [53] 민트초코우유14544 23/03/03 14544
3689 입학을 축하해 나의 아들아 [67] 사랑해 Ji14421 23/03/02 1442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