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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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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4 07:50
저자의 손을 떠난 글은 이미 저자의 것이 아니죠. 해부되고, 해체되고, 남들 멋대로 해석됩니다. 그렇게 걸레처럼 너덜너덜 해져요.
그런데 더 걸레같은 글일 수록 더 좋은 글입니다. 왜냐고요? 역사상 가장 많은 공격을 받은 철학가는 칸트입니다. 그의 글은 후대의 철학자들에게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하죠. 그리고 이말은 칸트를 논하지 않고는 철학을 논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22/06/14 13:26
문득, 걸레같이 회자된 전설의 글 "편하게 먹는 비용 1.4만원.. 결혼은 하셨는지??" 가 생각나네요.
https://namu.wiki/w/루리웹%20새우%20대첩
22/06/14 10:11
취미로 소설을 쓰고 있는데 그렇게 말하면 주변에서 얼마나 봐주느냐고 묻더라고요. 그럴때면 늘 취미이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고 대답을 해 왔는데 제 의견을 긍정해주는 듯한 글을 읽게 되어 기쁘군요. 잘 읽고 갑니다!
22/06/14 12:16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글밥을 목표로 하지만 온라인에 글을 잘 올리지 않는 편입니다.
남의 글을 객관적으로, 성의를 갖고 읽어주는 건 굉장히 큰 일이라는 걸 알게 됐거든요.
22/06/14 13:07
뜬금없지만
만화 식객의 뜨거운 식혜 에피소드 생각나네요. 작가가 창작 욕구를 잃었을 때 최고의 처방은 단 한 명의 찐팬이다. 저의 추천은 그냥 숫자 +1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언젠가 구텐베르크 님께서 글쓰기가 힘들어지실 때가 온다면 저와 다른 분들의 추천수를 보시고 부디 힘! 얻으시길 바랍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22/06/14 14:22
댓글로 짤막하게 쓰는데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데, 장문의 글을 쓰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죠.
글쓰시는 분들이 이 글에서 더 힘을 얻어서, 장문의 좋은 글이 계속 올라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글쓰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
22/06/14 17:07
머릿속으로는 대박이다 이거 좋은 생각이다. 공유하고 싶다.
라고 생각한 것들이 글로 옮기는 순간 턱 막히게 되죠. 그 생각이 글로 전환되는 비율이 한 10프로 아니 솔직히 2프로가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머릿 속에 있는 것을 눈에 보이는 것으로 옮기시는 분들을 존경합니다. 그리고 PGR 같은 곳에 올리시는 분들을 더 존경하구요. 그 글이 좋은 글이든 안(?) 좋은 글이든 그 용기만으로도 존경받을 만 합니다. 여담이지만. 글을 쓰면서도 댓글의 방향을 머릿속으로 그려 봅니다. 대충 이런 댓글이, 이런 반응이 나오겠구나 상상을 하는데 진짜 제 입장에서는 어이없는,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 갈 때도 많았고 말하고 싶은 주제와 상관없는 이상한 단어에 집착해 논쟁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글은 온전히 글쓴이의 것인가? 내가 썼다고 해서 내 '것'이라고 주장할 수가 있는가? 쓰기 버튼을 누르는 순간 이 글은 내 것이 아니게 되는가? 그리고 또 내가 원하는 방향의 반응을 유도하려면 내가 글을 더 '잘' 써야 하는가? 그런 기술을 익혀야 하는가? 그럼 그게 옳은 것인가? 내가 원하는 방향의 반응이 나오면 나는 글을 잘 쓴 것일까? 여러가지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댓글을 달 수 있게 판을 깔아주신 구텐베르크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글 쓰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2)
22/06/14 17:45
예전엔 커뮤 헤비 글쟁이(?)였지만 이제는 거의 가끔씩만 그리고 예전에 비해서는 라이트한 글밖에 안 쓰는 입장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저도 글 써보던 입장에서
[반대로, 당신의 글이 칭찬을 받더라도, 당신의 글이 그 정도 호평을 받아야 할만큼 가치 있는지 의심해야 합니다.] 다른 부분도 중요하고 동감됩니다만 본문의 이 부분이 정말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게 커뮤에서건 페이스북에든 어디에든지간에, 어느 정도 길이 이상되는 글을 작성해본 분이라면 다들 동감하시겠지만 글을 쓰는덴 상상 이상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눈팅하는 입장에서야 주욱 훑고 지나가면 그만이지만, 작성자는 글 쓰면서 오류는 없는지 레퍼런스 찾아보랴, 이미지 필요하면 링크를 따든 저장해서 올리든 구글링하랴, 작성해놓고 다시 읽어보면서 잘못된 표현은 없는지 확인하랴, 마지막에 오탈자는 없는지 퇴고도 해보고… 어지간한 똥글(?)이 아닌 이상 글 한번 쓰는데 짧게는 30분, 길게는 몇 시간에서 하루까지 들어가는 경우도 있죠.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가, 내가 글에 들인 정성만큼 글에 애착이 생겨버린다는 겁니다. 속된말로 내새끼 우쭈쭈라는 표현이 있는데, 뭐 글에다 대입하는건 정확한 비유는 아니겠습니다만 역시나 작성자는 자기 글에 애착을 가지기 마련이고 이는 즉슨 자기 글에 대해 객관화하기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의견이나 반론이 나오면 그게 옳든 그르든 일단은 스트레스 게이지가 올라가기 마련이죠. 이런 점에서 글쓴이 입장에서도 자기 글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려는 시각은 항상 의식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노오오력은 합니다만 가끔 생각처럼 안 될 때가 있네요.
22/06/14 18:05
예전엔 글을 참 많이 썼는데 삶이 바빠지면서 조금 뜸해진것도 있고 커뮤들 분위기가 예전과 많이 바뀐것도 있고 해서 어느새 눈팅족이 되어버렸는데, 그 경험이 있다보니 항상 정성들여 글 쓰셔서 공유해주시는 분들께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글쓰며 갈고 닦은 것들이 내 인생에 생각보다 도움이 되더라고요. 애지중지 쓴 글을 사람들 앞에서 평가받으며 생기는 자기객관화와 자아성찰에 대한 마음가짐은 쉽게 얻어지는게 아니더라구요.
요즘같은 시대에도 장문으로 좋은 글 쓰시는 분들은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22/06/14 18:31
공감이 많이 되네요.
저도 예전에는 말하고 글쓰는걸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예전에 너무 확정적으로 얘기했다가 시간이 흘러 입장이 180도 뒤바뀐 이후에는 가급적이면 단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기록으로 남기는 부담때문에 글쓰기는 확 줄어버렸네요.
22/06/14 20:35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과정 자체도 의미 있다 생각합니다. 너무 쎄게만 말하지 않으면요. 물론 싸이월드 사진첩은 폭파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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