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성경이야기.
어느덧 10번의 이야기를 적었고, 이제 11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처음에는 야곱에 대해서만 살짝 적으려고 했었는데 생각보다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매일 글을 적는데 2시간 정도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그래도 마침 코로나19 때문에 바깥에 나가지도 못하니 이런 기회에 계속 글을 적으려고 합니다.
일단 목표는 이 속도로 계속 글을 적어서 예수님 탄생까지의 이야기를 쭉~~ 적으려고 합니다.
☆이것은 성경을 주제로 적는 “소설”입니다.
역사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말이 안 될수도 있지만 너무 그런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성경 세계관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에 동감을 하는 재밌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시간에 요셉은 형제들에 의해 상인들에게 노예로 팔렸습니다.
그리고 형제들은 아버지 야곱에게 요셉이 들에서 짐승에게 물려 죽은 것 같다고 거짓을 말합니다.
이스라엘 이름에 맞는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려고 했던 야곱은 요셉의 죽음 소식을 듣고 신앙이 무너졌습니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나님을 섬기는데 왜 하나님께서는 나의 착하고 죄 없는 아들 요셉을 죽이셨단 말인가!!!]
왜 이런 벌을 주시는지 야곱은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야곱이 이해 못하는 것이 어째보면 당연했습니다.
하나님은 야곱과 요셉을 벌주려고 이런 사건을 일으키신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그 계획은 바로 아브라함-이삭-야곱에게 이어지는 축복
[너희에게 많은 자손을 주고, 그 자손들에게 가나안 땅을 주겠다]입니다.
[그런데 어떻게요???]
아브라함부터 3대째 이어지는 축복인데
아브라함 -> 사실상 독자 이삭
이삭 -> 사실상 독자 야곱
3대째에 와서야 야곱은 12명의 아들을 가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설마 12명이 한 나라를 일으키는데 충분한 인구라고 생각하시진 않으셨겠죠?
나라를 세우려면 최소 몇 십만에서 몇 백만 정도의 인구는 필요합니다.
12명으로 어느 세월에 이 인구를 만들 수 있을까요?
하나님은 자신만의 시간 목표가 있었습니다.
최소한 앞으로 400~500년 안에는 이 12명을 60만명으로 만들어야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엄청난 베이비붐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야곱 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척박한 헤브론 땅은 그런 베이비붐을 일으키기엔 부족한 환경이었습니다.
일단 먹고 사는데 문제가 없어야 애를 팍팍 낳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세상에서 가장 풍요로운 땅을 야곱 가족의 베이비붐을 일으킬 땅으로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바로 당시 세상에서 가장 풍요로웠던 나일강 삼각주의 이집트 였습니다.
단순히 이집트 땅만 준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미국&일본의 베이비붐은 세계 2차대전이 끝나고 시작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베이비붐은 6.25 전쟁이 끝나고 시작되었습니다.
즉 인류 멸망 급의 위기를 극복하고 난 후 풍요로운 시절이 시작되면 역사에 남을 베이비붐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야곱 가족의 베이비붐을 위해 이집트 거주 + 민족 멸망 급의 위기를 세트로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그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요셉이 선택되었습니다.
선택된 이유는 그가 어렸을 때 자신의 아버지, 어머니, 형제들이 자신한테 절을 하는 것을 꿈 꿨기 때문입니다.
그 꿈은 악한 꿈이 아닙니다.
하지만 아랫사람으로서 윗사람들에게 절을 받을 만큼 역사에 남을 위대한 인물이 되어야 했습니다.
제가 창세기에서 사람은 늘 말 조심을 해야 한다고 계속 강조했는데,
요셉은 멋모르고 큰 꿈을 꾸었고, 하나님께서는 큰 꿈을 가진 요셉을 이집트의 지도자로 만들 계획이었습니다.
헤브론에서 양이나 치던 나약한 자가 갑자기 그 큰 대국 이집트의 지도자가 될 수 있을까요?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이제부터 요셉을 대국의 지도자로 만들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준비하십니다.
즉 요셉이 이집트로 간 것은 야곱에게는 불행이 아니었고 야곱의 축복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다만 야곱이 당시 그것을 몰랐던 것입니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려면 먼저 나라의 경제에 대해 잘 알아야 합니다.
이건 지도자로서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요셉은 노예로 팔렸지만 그거 도착한 곳은 이집트 파라오 왕의 경호대장 보디발의 집이었습니다.
예전 이집트 파라오는 신과 동급의 존재입니다.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릴 권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장 그 옛날에 피라미드를 지었습니다...)
그런 신을 지키는 경호대장의 힘과 권력은 얼마나 대단했을까요?
우리는 약 45년 전에 엄청난 권력을 가진 대한민국의 경호대장을 기억합니다.
바로 농담 삼아 반신반인 이라고 불리던 박정희 대통령의 경호실장 차지철입니다.
나라의 지도자의 권력이 강한 만큼 그와 하루 종일 함께하며 일거수일투족을 챙기는 경호실장의 힘도 막강합니다.
그런데 당시의 이집트의 파라오는 농담 삼아 말하는 반신반인이 아니라 그냥 진짜 신입니다.
그 신의 경호대장이 바로 요셉의 주인 - 보디발 이였던 겁니다.
이집트 권력의 핵심 인물입니다.
그곳에서 요셉은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일을 매우 잘하며 보디발의 눈에 바로 띄게 되었습니다.
그의 주인 보디발은 바로왕 (파라오의 성경식 발음입니다. 앞으로는 바로왕 이라고 지칭하겠습니다) 곁에서
하루 종일 있으면서 지켜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바로왕의 곁에 있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보디발에게 많은 재산과 땅이 있어봤자 뭐하겠습니까? 그걸 관리할 사람이 필요했고 그게 요셉이었던 겁니다.
단순한 가정 집사가 아닙니다.
성경에서는 보디발이 자신의 음식 외에는 모든 것을 요셉에게 맡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요셉은 여기서 경제활동을 배우면서 보디발의 재산을 엄청나게 불립니다.
자꾸 박정희 얘기가 나오는데 예전 독재시절에는 솔직히 웬만한 대기업 총수보다 이후락, 김형욱 같은 정계 실세들의 돈이 더 많았을 겁니다.
그런데 보디발은 그 이집트 신을 지키는 권력의 핵심입니다.
보디발이 가진 재산만 해도 어마어마 할텐데 요셉은 그의 재산을 불리는데 성공합니다.
보디발이 가지고 있는 토지만 해도 엄청났을 겁니다.
요셉은 그 토지 관리도 훌륭하게 해내며 날마다 더 많은 곡식을 수확하는데 성공합니다.
단순 그 뿐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그만한 권력가의 집이면 많은 정계의 실력자들이 그와 친해지려고 했을 것이며 뇌물도 많이 바쳤을 겁니다.
그런데 보디발은 너무 바빠 그런 사람들을 잘 챙길 수 없었을 것이며
결국 사람들은 보디발과 인연이 닿기 위해서는 요셉을 거치지 않고는 불가능 했을겁니다.
박근혜 때도 문고리 3인방이라고 그들의 권력이 엄청났습니다.
즉 요셉은 당시 웬만한 이집트의 정계 인물들과도 인연이 있을 정도로 크게 성장한 상태였으며
그들과 협력하며 주인의 재산을 계속 불려 나갈수 있었을 겁니다.
즉 요셉은 이제 단순한 노예 따위가 아닙니다.
세상에 어떤 주인이 노예 따위에게 이런 엄청난 재산과 권력을 맡기겠습니까?
요셉은 언제라도 정계에 진출해도 괜찮을 만큼 실무경험이 있는 능력있는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집트의 역사에 남을 총리가 되기 위해서는 그것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요셉은 지금까지 자기편의 세력들 하고만 인연이 닿았습니다.
즉 여당 세력만 잘 알고 있는 상태입니다.
정치는 여&야가 합력을 해야 합니다.
아무리 왕이 신 취급을 받는 시대라도 인류는 태초부터 여&야가 존재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요셉에게 야당의 세력들과 인연을 만들 기회를 만드십니다.
앞전에 요셉을 훈련시키기 위해 엉뚱하게 형제들을 통해 노예로 팔아버리는 방법을 사용했던 하나님은,
이번에는 보디발의 아내를 통해 요셉에게 또 다른 환경을 허락하십니다.
보디발의 아내는 무척이나 떽스를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집에 맨날 없습니다. (바로왕을 지켜야 하니까요...)
그런데 집에 있는 요셉은 성경에서도
[용모가 빼어나고 아름다웠다]라고 표현합니다.
아마 친엄마 라헬의 외모 유전자를 이어 받았을 겁니다.
(근데 성경에서는 도대체 이 외모 아름다운 것이 도움 되는 경우가 별로 없네요..)
떽스에 정신 나간 보디발의 아내는 수시로 요셉을 유횩 합니다.
하지만 정직한 요셉은 보디발 아내의 유혹을 지속적으로 거절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집에 사람들이 아무도 없던 바로 그날!
보디발의 아내는 요셉을 붙잡으며 관계를 요구했고, 요셉은 보디발의 아내를 뿌리치는 와중에 자신의 옷이 벗겨집니다.
(그림을 보면 옷을 잡아당기면 쉽게 벗겨지는 구조입니다...)
요셉은 옷이 벗겨진 상태로 빨리 그 방을 탈출했고(...)
자존심이 상한 보디발의 아내는 남편이 돌아오자 요셉을 모함합니다.
“당신의 그 종이 오늘 몰래 내 방에 들어와서 옷을 벗고 나를 덮칠려고 했다.
그런데 내가 크게 소리 지르니 당황해서 바로 도망쳤다.
봐라! 그 종이 벗고 간 옷이 그 증거다“
말도 안되는 억울한 누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말을 들은 보디발은 매우 노합니다.
보디발은 당장에 요셉을 잡았는데... 그 뒤처리가 매우 이상합니다.
아무리 요셉이 보디발의 총애를 받아 집안의 모든 것을 관리하는 집사가 되었어도 결국 요셉의 주인은 보디발입니다.
상하관계가 분명하고 보디발은 언제든지 칼을 들고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힘 있는 경호대장입니다.
요셉을 죽일 명분도 있습니다.
물질적 증거도 나왔고 아내의 증언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보디발은 요셉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보디발은 아무런 변명을 하지 않는 요셉이 의아했습니다.
요셉의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억울한 상황입니까?
당시 집안에는 요셉이 보디발의 아내를 겁탈할 시도를 했다는 것을 본 증인은 아내 말고는 없었습니다.
만약 요셉이 여론전을 벌여서 집안의 모든 사람들에게 눈물쇼를 하면서 억울하다고 호소를 했다면?
요셉이 주인의 집안을 부흥시켰으니 어쩌면 사람들의 증언은 모두 요셉을 도와줬을 수도 있습니다.
요셉은 그만한 실력 있는 자였고 집안 사람들의 신뢰도 두터웠을 겁니다.
그런데 요셉은 아무런 변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것이 요셉이 지난 형제들과의 사건 이후로 받은 교훈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셉은 어릴 때부터 정직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전혀 읽을 줄 몰랐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냥 정직하게 불의에는 참지 않고 선한 것에는 목숨을 바쳐 일하는 착한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눈치 보지 않고 형제들의 잘못을 아버지 야곱에게 고자질 합니다.
때문에 그는 형제들로부터 미움을 받았고 노예로 팔리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요셉에게 매우 큰 충격을 줍니다.
정직하게 행동하는 것은 하나님 세계관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상대방의 마음 - 특히 상급자의 마음을 잘 읽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이 요셉의 머리에 딱 박혔습니다.
당시 요셉은 상급자였던 형님들의 권위를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고 단순히 옳고 그른 것만 따지는 철없던 아이였습니다.
요셉이 이때 만약 이 모든 것이 보디발 아내의 정신 나간 모함이라고 변명했다면?
그리고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그것이 진실이 밝혀졌다면?
요셉은 당장은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르나 결국 보디발의 아내가 무고한 사람을 모함한 죄로 벌을 받거나 쪽팔림을 받았을 것입니다.
아내의 흉은 곧 남편의 흉이고, 또한 남편의 쪽팔림입니다.
만약 이런 일을 당한다면 보디발은 계속 요셉을 죽일 트집만 잡으며 칼을 가는 원수가 될 것입니다.
요셉이 형제들의 잘못을 야곱에게 일러바치고 형제들의 원수가 되었던 것처럼요.
국가 최고의 권력자에게 상처를 주고 원수가 되면, 나중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때문에 요셉은 침묵을 지킵니다.
그리고 그 침묵이 보디발의 마음에 찝찝함을 남겼는지 보디발은 요셉을 죽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정식 재판에 넘기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집에 있던 감옥에 요셉을 가둡니다.
그런데 이 감옥이 참으로 재미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평범한 감옥이 아니었습니다.
성경에서는 이 감옥은
[왕의 죄수를 가두는] 감옥이었다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그게 경호대장의 집 안에 있습니다???
즉 합법적인 감옥소가 아닙니다.
이건 흡사 예전 박정희 시대의(자꾸 등장합니다..) 남산의 중앙정보부 지하 고문실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그런 감옥에는 평범한 허접 죄수들은 오지 않습니다.
그야 말로 왕과 관계된 최고 수준의 범죄자들만 올 수 있는 곳입니다.
즉 요셉은 있던 그 감옥은 예전 박정희&전두환 같은 독재자에게 핍박 받던 김대중, 김영삼 같은 거물급 정치인들만 가두는 정치 감옥이었습니다.
요셉은 지금껏 여당쪽 인물들하고만 인연이 닿았고 그들과 사귀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역사에 남을 정치인이 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여&야 합력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리고 요셉은 감옥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감옥 간수장으로부터 감옥을 관리하는 임무를 받습니다.
보디발의 집에서는 자유롭게 보디발의 모든 재산을 관리하더니, 감옥에 와서는 자유롭게 감옥을 관리합니다.
바로왕으로부터 핍박 받던 모든 죄인들은 요셉의 손을 다 거쳐 갔습니다.
요셉은 그곳에서 수많은 정치범들을 만났고 그곳에서 자신의 운명을 바꿀 정치범을 만납니다.
바로 바로왕의 핵심 신하 중의 하나였던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입니다.
뒷얘기는 다음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