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였습니다.
‘푹찍!’ ‘푹!’
처음에는 ‘비가 오나?’ 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비가 올 날씨는 아닙니다.
손으로 닦아서 냄새를 맡아봤습니다. 이건 빗물의 냄새가 아닙니다.
아 뭐야 하면서 하늘을 보니 전기줄에 까마귀들이 주루루룩 앉아있었습니다.
살면서 이런 일이 있을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는 수원에서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http://naver.me/52bEEJDs
2~3년정도 됐나요. 수원에 겨울마다 까마귀 떼들이 출몰하고 있습니다.
왜 여기에 오는 건지, 왜 아직까지에 여기에 머무르고 있는건지는 중요한게 아닙니다.
중요한 건 제가 새 똥에 맞았다는 거에요. 사람 똥도 아니고 새 똥?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까마귀마저 pgr을 합니다. 하긴 까마귀가 굉장히 똑똑한 동물이라는데 그럴 수도 있겠네요.
세상에 ‘똥 밟았다.’ 도 아니고 ‘똥 맞았다.’ 라니.
책상 서랍을 봤는데 그 안에 똥이 들어있는 것 만큼 황당한 일은 아니겠지만 저에게는 꽤나 황당한 일이었고 절로 욕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순간 pgr의 어떤 현자께서 탁월한 논리를 바탕으로 ‘마미손은 악당이다.’라는 명제를 증명한 글이 떠올랐습니다.
‘마미손과 회복탄력성’ -
https://pgr21.com/?b=8&n=79185
이 글의 주제는 물론 ‘마미손은 악당이다.’ 겠지만 저같이 독해력이 떨어지는 분들은 이런 소주제를 읽으셨을 겁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난관을 헤쳐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순간 이 상황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고민해봤습니다.
답이 잘 안나오더군요.
하지만 노오오오오오오오력했습니다.
그때 과거 한 프로게이머가 테란의 황제 임요환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감탄했던 일화가 생각났습니다.
당시 임요환 선수는 관중들의 함성으로 인한 소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승리했습니다. 그 프로게이머는 당시 임요환 선수의 회복탄력성에 감탄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최고의 프로게이머는 저런 관중 반응도 게임에 연결시키는구나.’
(이야기 출처 :
https://namu.wiki/w/%EC%86%A1%EB%B3%91%EC%84%9D#toc )
여기서 내가 이걸 어떻게 극복해야 ‘최고의 긍정맨은 새 똥도 감사에 연결시키는구나.’ 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요?
그러다가 순간 엄청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복권 판매점을 지나고 있을 때였습니다.
‘로또!! 로또다!!!’
마침 다음날이 금요일입니다.
저는 오늘 로또를 살 겁니다. (5000원)
액땜이라는 말이 있는데 새 똥 맞은 다음 날 로또를 사면 뭔가 있지 않을까요?
복권을 사기로 마음 먹으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편-안
여러분 제가 이 순간 이후로 pgr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면? 제가 받은 행운에 대해서 감사하세요.
앞으로도 pgr에 계속해서 똥글을 싸지른다? 제 똥을 pgr에서 읽을 수 있는 좋은 특권을 누리신거에 감사하세요.
이런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새 똥 맞고 싶으신 분들은 수원으로 오시면 됩니다. 수원 만세!
* 노틸러스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9-09-09 10:09)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