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9/03/08 15:15:13
Name 22
Subject 새 똥을 맞았습니다.
어제였습니다.

‘푹찍!’ ‘푹!’

처음에는 ‘비가 오나?’ 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비가 올 날씨는 아닙니다.

손으로 닦아서 냄새를 맡아봤습니다. 이건 빗물의 냄새가 아닙니다.

아 뭐야 하면서 하늘을 보니 전기줄에 까마귀들이 주루루룩 앉아있었습니다.


살면서 이런 일이 있을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는 수원에서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http://naver.me/52bEEJDs



2~3년정도 됐나요. 수원에 겨울마다 까마귀 떼들이 출몰하고 있습니다.

왜 여기에 오는 건지, 왜 아직까지에 여기에 머무르고 있는건지는 중요한게 아닙니다.




중요한 건 제가 새 똥에 맞았다는 거에요. 사람 똥도 아니고 새 똥?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까마귀마저 pgr을 합니다. 하긴 까마귀가 굉장히 똑똑한 동물이라는데 그럴 수도 있겠네요.



세상에 ‘똥 밟았다.’ 도 아니고 ‘똥 맞았다.’ 라니.

책상 서랍을 봤는데 그 안에 똥이 들어있는 것 만큼 황당한 일은 아니겠지만 저에게는 꽤나 황당한 일이었고 절로 욕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순간 pgr의 어떤 현자께서 탁월한 논리를 바탕으로 ‘마미손은 악당이다.’라는 명제를 증명한 글이 떠올랐습니다.

‘마미손과 회복탄력성’ - https://pgr21.com/?b=8&n=79185


이 글의 주제는 물론 ‘마미손은 악당이다.’ 겠지만 저같이 독해력이 떨어지는 분들은 이런 소주제를 읽으셨을 겁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난관을 헤쳐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순간 이 상황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고민해봤습니다.

답이 잘 안나오더군요.

하지만 노오오오오오오오력했습니다.

그때 과거 한 프로게이머가 테란의 황제 임요환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감탄했던 일화가 생각났습니다.

당시 임요환 선수는 관중들의 함성으로 인한 소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승리했습니다. 그 프로게이머는 당시 임요환 선수의 회복탄력성에 감탄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최고의 프로게이머는 저런 관중 반응도 게임에 연결시키는구나.’

(이야기 출처 : https://namu.wiki/w/%EC%86%A1%EB%B3%91%EC%84%9D#toc )



여기서 내가 이걸 어떻게 극복해야 ‘최고의 긍정맨은 새 똥도 감사에 연결시키는구나.’ 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요?



그러다가 순간 엄청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복권 판매점을 지나고 있을 때였습니다.

‘로또!! 로또다!!!’

마침 다음날이 금요일입니다.

저는 오늘 로또를 살 겁니다. (5000원)

액땜이라는 말이 있는데 새 똥 맞은 다음 날 로또를 사면 뭔가 있지 않을까요?

복권을 사기로 마음 먹으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1378103A-2C33-4DC9-8F3A-D6968689CBEB.png

편-안



여러분 제가 이 순간 이후로 pgr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면? 제가 받은 행운에 대해서 감사하세요.

앞으로도 pgr에 계속해서 똥글을 싸지른다? 제 똥을 pgr에서 읽을 수 있는 좋은 특권을 누리신거에 감사하세요.



이런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새 똥 맞고 싶으신 분들은 수원으로 오시면 됩니다. 수원 만세!

* 노틸러스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9-09-09 10:09)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에는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한 사람은 안왔으면 좋겠습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 안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Philologist
19/03/08 15:17
수정 아이콘
헌 똥이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초짜장
19/03/08 15:18
수정 아이콘
새똥이 탈모방지에 효과가 있다면 회복탄력성이 무한대로 발산
Ace of Base
19/03/08 15:29
수정 아이콘
저도 스무살 즈음에 한창 샤기컷이 유행하던 시기, 머리에 왁스로 힘주고 옷도 입고 해서 나들이를 나가다가 새똥을 맞았죠.
어깨위로 툭. 진짜 혼잣말로 욕이란 욕은 다하고 화장실 가서 수습을 하면서 거울을 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머리에 안맞은게 어디야.'
조금 더 긍정적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크크.
돈퍼니
19/03/08 15:30
수정 아이콘
저도 .. 인천 모 시장에서 새똥맞아봤는데. 참 거시기하죠. 손으로 쓱 닦았는데..
에스터
19/03/08 15:35
수정 아이콘
정말 심하죠. 출근할때마다 인도에 한줄로 그어져있는 흰 덩어리들...
19/03/08 15:37
수정 아이콘
!!!
19/03/08 15:37
수정 아이콘
맞은 부분만 탈모되면 어떡하죠? 제 머리를 새 둥지로 삼으면 되겠군요 껄껄.
19/03/08 15:38
수정 아이콘
머리에 맞은 저는 ‘입에 안 들어간게 어디야.’ 라고 생각해야겠습니다.
19/03/08 15:38
수정 아이콘
손으로 SSG~~ 하고 닦을 때 머리에 왁스바르다가 뭉친 기분이었습니다.
19/03/08 15:39
수정 아이콘
제가 그 중에 하나를 몸을 바쳐 막았습니다!
수원시에서 표창 하나 줘야되는거 아닙니까
19/03/08 15:43
수정 아이콘
주차장이 나무 밑에 있어서 자주 새똥 범벅, 똥차가 됩니다. 그저 눈물ㅠ
이웃집개발자
19/03/08 15:43
수정 아이콘
당첨되면 어디서 맞았는지 알려주십쇼
19/03/08 15:46
수정 아이콘
당첨되시면 새 키우러 갑니다
미네랄은행
19/03/08 15:47
수정 아이콘
제 딸이 저랑 똑 닮았거든요. 얼마나 힘들겠어요.
근데 선조들이 이런 아이들의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딸이 아빠를 닮으면 잘산다'는 이야기를 퍼트려두셨더라고요.
그러니까 제 아이는 인생의 새똥을 맞은거죠. 당첨되시면 제 아이에게 선물하나 보내주세요.
홍승식
19/03/08 15:48
수정 아이콘
혹시 모르니 줄 서봅니다.
카루오스
19/03/08 15:48
수정 아이콘
'사람똥도 아니고 새똥' 이라니요. 사람똥을 맞으면 더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 크크
초짜장
19/03/08 15:49
수정 아이콘
앗 아아
안프로
19/03/08 15:51
수정 아이콘
새똥하니 생각나는데 새똥에 기름기가 있을수 있을까요
색깔도 전통적?인 흰색이 아닌 정말 똥다운 갈색...
잊고있던 찝찝함이 소환되는군요
참고로 로또의 행운은 없었습니다ㅡㅡ
타카이
19/03/08 15:54
수정 아이콘
저도 어렸을 때 길가다(전깃줄 아래) 새 똥 맞아본 경험이 있습니다.
뭔가 묵직한 게 머리에 미끄덩하는 느낌 10년이 넘게 지났는데 그 느낌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아흐 생각난 김에 뭐라도 사봐야겠네요.
19/03/08 15:58
수정 아이콘
이글을 읽기전에 로또를 산게 아쉽네요
19/03/08 16:00
수정 아이콘
왜 이곳 댓글에 애쉴리 영이 한번도 안나오는 건가요??
첸 스톰스타우트
19/03/08 16:08
수정 아이콘
저도 맞아본 적 있는데... 흰색이 아닌것에 놀랐고 아무냄새가 안난다는것에 또한번 놀랐습니다
cluefake
19/03/08 16:10
수정 아이콘
두껍아 두껍아
새 똥 줄게 헌 똥 다오
혜우-惠雨
19/03/08 16:14
수정 아이콘
1. 중학생때 학교가는 길에서 뭔가 왼쪽 머리위로 툭- 떨어졌습니다. 잘못 느꼈나?? 했는데 친구가 저를보며 웃습니다. 새똥이었습니다.
2. 고등학생 시절 해운대 바닷가에 놀러갔습니다. 친구랑 해변을 걷고있는데 왼팔로 뭔가 툭- 떨어졌습니다. 네.. 새똥입니다.
3. 23살때 엄마와 시장에 갔습니다. 엄마는 채소를 고르고 계셨고 저는 그 옆에 서있었는데 또 뭔가가 어깨위로 툭- 떨어집니다. 어김없이 새똥입니다. 심지어 비가림막이 많았는데 그 사이로 절묘하게 떨어지더군요.
4. 26살 두번째 대학을 다닐때 점심으로 김치찌개를 먹고 나오는데 왼쪽 머리위로 툭- 떨어지더군요. 그때는 알았습니다. 새똥이라는걸..
19/03/08 16:26
수정 아이콘
새똥 생각보다 흔하게 맞아요
어렸을때 길 걸어가다가 친구가 실시간으로 맞는거 봤습니다
싸이유니
19/03/08 16:38
수정 아이콘
새똥 생각보다 따뜻합니다...맞아보면 알아요..흐흐
콰트로치즈와퍼
19/03/08 16:49
수정 아이콘
새똥하면 애슐리 영만 생각남....
F.Nietzsche
19/03/08 17:27
수정 아이콘
저는 뉴욕에서 사진을 찍다가 왼손을 펼쳤더니 손 안에 비둘기똥이 들어 있었습니다... 어떻게 손 안여 있었던건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19/03/08 17:45
수정 아이콘
쪽지 드리겠습니다
19/03/08 17:46
수정 아이콘
따님께서 복권을 사야 하시는거 아닌가요 크크
19/03/08 17:46
수정 아이콘
우리 업계에서는...
19/03/08 17:47
수정 아이콘
똥 맞고 로또 구매 하셨습니까?
19/03/08 17:47
수정 아이콘
1등 상금 뿜빠이 되면 안되는데!!
19/03/08 17:49
수정 아이콘
이 선수 새똥 먹었으면 돈 엄청많이 벌었겠죠?
19/03/08 17:50
수정 아이콘
어제 제가 맡은 냄새는 제 머리에서 나는 냄샌가요 아니면 손에서 나는 냄샌가요
똥냄새는 아닌데 뭔가 꾸리한 냄새가 나던데
19/03/08 17:50
수정 아이콘
돈 많이 버실겁니다!
19/03/08 17:51
수정 아이콘
마술사가 비둘기 대신에 비둘기 똥을 순간이동 시켰나봅니다
F.Nietzsche
19/03/08 18:07
수정 아이콘
길거리 공연중이었나....
19/03/08 18:10
수정 아이콘
애슐리영!!
첸 스톰스타우트
19/03/08 20:06
수정 아이콘
글쎄요 뭘 먹었느냐에 따라 다른것 같습니다(..) 저는 뭔가 머리에 걸쭉한것이 툭 하고 떨어졌는데 포도색깔에 아무냄새도 안나서 이게뭔가 싶었는데 위를 올려다보니 새가 있더라는..
파란미르
19/03/09 01:56
수정 아이콘
걸어가는데 새똥이 손안으로 떨어졌습니다. 따뜻하더군요
파핀폐인
19/03/09 08:18
수정 아이콘
항상 감사하십시오.
And I also 새 똥 좋 아
돌오시
19/03/09 08:51
수정 아이콘
추천
Zoya Yaschenko
19/03/09 10:25
수정 아이콘
포수가 전깃줄에 앉은 새를 쏘았습니다.
쏠만하죠?
By Your Side
19/03/09 13:34
수정 아이콘
울산에 있던 애들이 저기로 좀 갔나보네요.
19/03/09 14:31
수정 아이콘
차량 주행중 앞 유리에 맞았는데 이거는 안쳐주나요?
로또 2등이라도 가능성 있는지 궁금 합니다
나와 같다면
19/03/09 15:30
수정 아이콘
추천드리러 왔습니다
19/03/09 20:38
수정 아이콘
아아 오늘 세차하고 왔는데 바로 비둘기똥 맞았습니다.......추천합니다(아 나도 로또샀어야하나...)
19/03/10 07:08
수정 아이콘
쪽지 드릴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19/03/10 07:08
수정 아이콘
선물 받은 기분이셨겠군요.
19/03/10 07:09
수정 아이콘
당신의 새 똥, lotto로 대체되었다.
하지만 그 lotto, 휴지조각으로 대체되었다.
19/03/10 07:10
수정 아이콘
포수 인정합니다.
19/03/10 07:10
수정 아이콘
머리에 맞아도 당첨번호 다 피해가는 걸 보면 가능성 없습니다.
19/03/10 07:11
수정 아이콘
제가 어제 사서 결과를 봤는데 안 사시길 잘 하셨습니다.
이웃집개발자
19/03/10 08:44
수정 아이콘
흔치 않은 경험을 한 일주일이셨겠어요. 다음주에 한번더 츄라이츄라이!
-안군-
19/03/10 22:50
수정 아이콘
아아... 피지알에선 똥글은 닥추인 거신데, 늦어서 죄송합니다!!
19/03/11 15:06
수정 아이콘
평택에도 까마귀 어마어마하게 많더군요 인도를 흰색으로 만들어 버릴정도의 그 위압감...
19/09/09 10:14
수정 아이콘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까마귀마저 pgr을 합니다 크크
19/09/10 10:44
수정 아이콘
매우 반갑습니다.
저도 수원에 삽니다.
저도 새똥 맞아봤습니다. (두번이나)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062 나폴레옹의 영 비호감 느낌 나는 사적 면모들 [24] 신불해8783 19/03/15 8783
3061 [삼국지] 도겸, 난세의 충신인가 야심찬 효웅인가 [11] 글곰5668 19/03/13 5668
3060 대한민국에서 최고 효율과 성능의 격투기는 무엇인가!? [92] 에리_911710 19/03/12 11710
3059 나는 왜 S씨의 책상에 커피를 자꾸 올려놓는가? [40] 복슬이남친동동이9326 19/03/11 9326
3058 새 똥을 맞았습니다. [59] 226533 19/03/08 6533
3057 16개월 아기의 삼시덮밥 시리즈 [45] 비싼치킨12799 19/03/07 12799
3056 '이미지 구축' 과 '스토리텔링' 의 역사에 대한 반발 - 영국의 역사 [14] 신불해5358 19/03/05 5358
3055 21세기판 여우와 학 - 충전의 어려움 [28] 226112 19/03/02 6112
3054 친구란 과연 ? [32] 유쾌한보살9447 19/03/02 9447
3053 참치잡이 명인의 공포. [71] 내꿈은세계정복16570 19/02/25 16570
3052 [스타2] 어윤수 결승전으로 배워보는 한자성어 [56] MiracleKid6958 19/03/05 6958
3051 [기타] 나는 사실 문명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다 : "문명 6", "앳 더 게이트" [38] Farce8474 19/02/26 8474
3050 유방과 한신이라는 두 사람의 인연 [69] 신불해11112 19/02/24 11112
3049 김두한의 죽음과 고혈압의 역사 [45] 코세워다크10458 19/02/22 10458
3048 하루 [20] TheLasid4229 19/02/19 4229
3047 왕과의 인터뷰 [12] 유쾌한보살7481 19/02/15 7481
3046 아버지 신발을 샀습니다. [38] 회색사과7379 19/02/13 7379
3045 삼국통일전쟁 - 11. 백제, 멸망 [38] 눈시BB5563 19/02/10 5563
3044 갑상선암 이야기 [54] 자몽쥬스7757 19/02/06 7757
3043 제 2의 제갈량을 꿈꾸던 "그 즙들." 혹은 "즙갈량" [29] 신불해14963 19/02/04 14963
3042 그까짓 거 아빠가 사 줄게! [187] 글곰20146 19/01/24 20146
3041 나는 군대를 다녀왔으니 홍역은 걱정이 없다구!!! [116] 여왕의심복11144 19/01/23 11144
3040 하버드에서 나누었던 인상적인 대화 [53] 은때까치16676 19/01/20 1667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