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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5/22 02: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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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심심해서 써보는 미스테리 쇼퍼 알바 후기 (수정됨)
예전에 했던 '미스테리 쇼퍼'라는 아르바이트의 후기글입니다.
심심해서 써보는 글이라, 매우 두서없으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미스테리 쇼퍼'. 영어로는 Mystery Shoper입니다.
매우 많은 분들께 생소한 단어일 텐데, 친숙한 꺼라위키의 설명을 빌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매장에 들러서 손님으로 위장해, 특정 매장의 청결 상태나 손님을 대하는 접객 태도를 감시하는 일]
꺼라위키의 설명 그대로입니다.
손님인 척 하고 매장에 들어간 다음, 매장 상태나 직원의 태도를 살펴서, 점수를 매기고, 보고하는 일입니다.
제 경험상으로는 매우 재미있었지만, 하다보니 점점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 알바 특성상 자영업과는 관계가 없고, 대기업이나 프랜차이즈 브랜드 매장을 주로 돌게 됩니다.
본사에서 각 지역별 조사대행기관(제가 일했던 곳은 한국갤럽 하청받아서 일하는 곳이었습니다.)에다
그 지역에 위치한 매장(가맹점도 조사를 다니기는 한데, 본사 입김이 더 쎄게 적용되는 직영점에 가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의
조사를 의뢰하면,
조사대행기관에서 알바를 모집해서, 매장별로 조사를 하게 만들고,
채점표를 검수한 다음, 본사로 올려보내고, 본사는 매장별 논공행상(?)을 하게 됩니다.
정리하자면 [프랜차이즈 본사 → 조사기관 → 지역별 조사대행기관 → 미스테리쇼퍼 알바생의 채점 →
지역별 조사대행기관 → 조사기관 → 프랜차이즈 본사 → 인사고과(?) 반영]
이렇겠네요.

- 제가 갔던 곳을 얼추 떠올려보니,
나이키, 아디다스, 교보문고, 이동통신 3사, 애슐리, 세븐스프링스, 백화점 몇몇 곳, LG/삼성서비스센터 정도가 있네요.
차가 없어서 직접 가보진 않았지만 고속도로 휴게소도 은근히 자주 조사하더라구요.

- 페이는, 조사마다 다르긴 한데 건당 2만원에서, 비싸면 5만원까지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급전 필요할 때 몇 군데 돌고 나면 꽤 쏠쏠한 벌이가 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 채점표는 거의 대동소이합니다. 100점 만점이었고, 문항수는 60~100문항 정도 되었던 것 같네요.
기억을 더듬어 써 보자면...

직원은 고객이 입점한 지 ( ) 초 이내에 인사를 하는가?
웃는 얼굴로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하는가?
복장 착용은 올바른가? (타사 제품 착용하고 있으면 당연히 감점입니다.)
고객에게 무슨 제품군을 찾고 있는지 물어보는가?
베스트셀러 제품을 추천하는가?
고객이 너무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 정도로 응대하는가?
환불을 요구하였을 시, 웃는 얼굴로 고객을 대하는가? (;;;)
이 정도 질문들은 업종 상관없이 등장하는 채점문항이구요. 업종의 특징이 반영된 질문도 있습니다.
음식이 항상 채워져 있는가? (뷔페)
제품의 기능에 대해서 자세히 숙지하고 있는가? (아디다스)
(요 경우는 런닝화 하나 설명해 달라고 하면 런닝화 부위별로 무슨 소재이며 무슨 장점이 있는지 직원이 다 알아야 만점입니다.)
연계된 상품을 판매하려고 노력하는가? (아디다스나 백화점)
(예를 들면 고객이 운동화를 사려고 한다면 클리너나 양말 추천하면 만점, 추천하지 않을 시 감점 이런 식입니다.)
무슨 질문이었는지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이동통신사의 경우 할부원금 같은 걸 하나하나 꼬치꼬치 다 캐물었을 때 모두 답변하여야 한다. 그런 질문이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 당연히 직원을 짜증나게 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위에서 썼던 '환불을 요구하였을 시, 웃는 얼굴로 고객을 대하는가?' 같은 경우도 그렇고,
교보문고 같은 경우는 매장 찾아가기 전에 일부러 재고조회를 해서,
해당 매장에 없는 책을 알아낸 다음 직원에게 그 책을 달라고 해야 합니다.
제 기억으론
직원이 ① 책 찾는 것을 도와주고 ② 서가에 같이 가서 없는 것을 같이 확인한 다음
③ 주문절차를 알려주는 (매장에 비치해 놓을 것인지, 고객 자택으로 택배발송할 것인지) 것 까지 해야 만점입니다.
이런 질문들 말고도 꽤 많았는데, 알바를 했던 게 3년 정도 전의 일이라 정확히 기억나지 않네요 ㅠ

- 문항이 60개가 넘는데, 어떻게 채점하냐고 물으실 수 있겠습니다.
일단 알바 모집 후에 사전교육/시뮬레이션을 한 번 하구요.
채점표 순서대로 머리속에서 체크하고 그걸 외웠다가 매장을 나와서 채점합니다.
매장 들어가면서
① 직원이 몇 초 안에 인사하는지 ② 웃으며 인사하는지 허리는 굽히는지 ③ 명찰 바르게 착용하고 있는지 ④ 옷 자사 제품인지
이런 걸 한번에 [어색하지 않게] 쓱 스캔하고, 머릿속에서 채점 끝낸 다음에
괜히 서성거리다가
① 직원이 다가와서 찾는 제품 있냐고 묻는지 ② 고객이 원하는 제품군으로 안내하는지 ③ 베스트셀러를 추천하는지
이런 식으로 100문항을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채점한 다음
물건 구매하고, 매장 근처에서 머릿속 내용 까먹기 전에 채점표에 점수랑 상황설명 기입하고,
제품 환불하고(환불시 직원태도까지 질문에 있어서 꼭 환불을 해야 합니다 크크) 채점 마무리, 시스템에 입력
뭐 이런 식이었습니다.

- 아무래도 매장 알바생이 예쁘면 채점이 후해집니다(...)
점수는... 제 기억에는 100점 만점에 평균 60점 정도가 나왔던 거 같고, 친절한 매장은 80점 정도가 나옵니다 보통은.
이게 엄청 친절해서 진짜 90점 넘는 매장이 나와도, 막상 조사기관에서 안 믿더라구요. 억지로 점수 좀 깎으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고...
백화점 여러 군데 갔었는데 신세계와 현대가 엄청 친절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 하고 나니 다른 데보다 평균이 좀 높더라구요.
실제로 매장조사를 가지 않고 가라로(...) 작성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시스템에 입력을 할 때 환불영수증과, 자기를 담당한 직원의 이름(이름을 모르면 인상착의와 겉으로 보이는 연령)을 입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날로 먹을 수가 없습니다 크크

- 점수는 보통 후하게 주려고 하는 편인데 (+ 내용을 까먹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요) 빼도박도 못하는 경우가,
녹음기를 몸이나 가방에 숨겨서 직원과의 대화를 녹취해야 하는 경우입니다.
이동통신사 조사의 경우가 대체로 그렇구요.
그런 경우는 어차피 본사에 녹음파일까지 전송해야 하고,
본사에서 시스템에 기입한 내용과 녹음파일을 대조하기 때문에 임의로 점수를 더 까거나 더 후하게 줄 수가 없습니다.
어떤 SK텔레콤 매장에 갔었는데, 직원이 엄청 친절하게 대해주고 설명도 자세하게 해 줘서 별일 없겠네 하고 상담 끝나가려는 찰나에
무슨 일이 있었던 모양인지 갑자기 어떤 아저씨 아줌마가 매장 문 발로 차고 들어오면서 전방위로 쌍욕을 하고 직원이랑 싸우고....
그래서 엄청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소리치고 하는 것들이 다 녹음되었는데 지우지 못하고 그냥 제출했었죠.
그 매장이 어떻게 되었을지 가끔 궁금하네요...

- 아무래도 계속 하다 보면 얼굴이 팔립니다. 알아보더라구요. 그래서 오래 할 수 있는 알바는 아닙니다.
점수를 짜게 줬을 경우, 본사에서 그 매장에 잔소리를 하고,
(여기서부턴 제 추측+카더라입니다만) 그 과정에서 몇월 몇일 몇시에 방문한 미스테리쇼퍼가 채점을 했다는 것도 말하는 모양이더라구요.
그래서 그 매장에서 cctv를 돌려서 미스테리쇼퍼 얼굴을 찾아내 기억한다고들 했습니다.
저는 아디다스를 주로 갔는데, 같은 매장을 두 번째 방문했을 때 뭔가 느낌이 이상하더니,
세 번째 갔을 때는 제가 들어가고 나서 조금 있다가 그 매장에 있던 알바생 세 명이 모두 저한테 붙더라구요 (...)
축구화 종류 가격대 기능 등등 모두 무슨 시험 벼락치기한마냥 줄줄 다 외우고 있고 (...)
매장에서 미스테리쇼퍼를 알아보는 것이 가능한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사실 본사에서 전국 매장에다가 며칠부터 며칠까지 미스테리쇼퍼 돌아다니니까 고객 응대 주의하라는 식으로 미리 알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기간에 오는 고객 중에 얼굴을 이미 아는 미스테리쇼퍼가 있거나,
처음 보는 고객이더라도 태도가 어색하다든지 물건 사고 몇 분 있다가 환불한다든지 그러면 매장에서 대충 감을 잡는거죠.

달리 보면, 특정 기간에 미스테리쇼퍼가 돌아다닌다고 미리 사전주의를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낮은 점수를 받은 매장은 정말 고객 응대 태도가 개판이라는 말도 될 수 있습니다.

- 고속도로 휴게소의 경우 보통 하루에 5~6군데를 돌면서 조사하는데
안내하는 곳부터 편의점, 스낵코너, 식당, 주유소까지 다 채점범위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하루에 여러 곳을 돌아야 하다보니 주유소에서 많이 주유할 수가 없는데,
그걸 근거로 휴게소 관계자(?)가 미스테리쇼퍼를 알아보고
따로 불러서 이것저것 먹을것이나.. 지역 특산물 등등 챙겨주면서 점수 후하게 채점해달라고 부탁한다는 썰이 있더군요.  

- 미스테리쇼퍼 조사를 하면서 엄청 놀랐던 기억이 딱 한번 있습니다.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 가서 고장난 스마트폰 수리를 맡기고 서비스기사님 응대 태도를 채점하는 일이었는데,
기사님께서 다른 점은 다 친절하셨지만 스마트폰에서 고장난 부위를 직접 보여주시진 않고 (보여주지 않으면 감점사유입니다.)
맡긴 지 세 시간쯤 뒤에 오라고 해서 다른 데서 시간 보내다 다시 갔더니
이미 재조립 다 끝난 상태의 폰을 내밀면서, 살펴보니 침수였다. 수리비 얼마 내셔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감점을 하고 제출했는데,
무려 두 달이 지나서 (저는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그 서비스센터에서 고객님 모월 모일 수리건에 이러이러한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문자가 왔더라구요.
꽤 당황했고, 아마 그 일 겪고 나서 이거 관둬야겠다 하고 생각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 저는 2년 반 정도 미스테리쇼퍼 알바를 했는데, 느낀 점은 딱 하나였습니다.
[서비스업 종사하시는 분들 진짜 힘들게 일하시는구나.]
처음에는 재미있었는데, 점점 매장 직원분들이나 알바생들 괴롭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그렇더라구요.
언젠가 조사 결과를 시스템에 입력하다가, 지쳐서 잠깐 네이버 뉴스 보고 있었는데
미스테리쇼퍼 조사때문에 낮은 점수를 받은 백화점 여직원이 자살했다는 뉴스를 보고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죠.
잘못하면 내가 다른 사람의 삶을 망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다가 위에 쓴 일을 겪고 나서 알바를 그만뒀습니다.

- 미스테리쇼퍼를 꽤 오래 하고 나니까 나름대로 매장이나 식당에 갔을 때 직원의 '고의'와 '실수'를 구별할 수 있겠더라구요.
판단 근거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대답은 못하겠지만, 뭔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요 (...)
알바하면서 느끼는 바가 있었던지라, '아 이건 충분히 실수하실 수 있지' 싶은 건은 그냥 웃으며 넘어가게 되는데,
'이건 좀 아닌데?' 싶은 건은 완전 불같이 화를 내게 되는... 뭐 그런 변화가 생겼습니다.

- 예전 기억 더듬어가며 두서없이 막 쓴 글이라,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사람 대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으신 모든 피지알러 여러분. 항상 건승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8-08-17 17:13)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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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무도도
18/05/22 02:09
수정 아이콘
굉장히 레어한 직업의 경험글네요. 소중한 글 감사합니다. 매우 재밌게 읽었어요.
18/05/22 02:1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Bluelight
18/05/22 02:10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알바네요. 한 번 해보고 싶어졌는데, 어떻게 하면 할 수 있나요? 주말 등의 시간을 내어 할 수도 있어보이는데 제 생각이 맞을까요?
18/05/22 02:2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아는 형이 소개해줘서 시작했었습니다. 그 형도 하다가 얼굴이 팔려서 못하게 되어가지고(...)

제가 일했던 업체의 경우는, 일단 최우선으로 쓰던 알바생을 계속 쓰든지(경력자 우대)
기존에 일하던 알바생들에게 잘 할 것 같고 믿을 만한 알바생을 소개받았습니다.

이게 왜냐면 은근히 안어색하게 할 수 있는 연기력(크크)이나 눈치 등등이 조금은 필요하고,
그리고 업종/매장에 따라 알바생의 성별과 나이대가 특정지어지기도 해서 아무나 막 알바로 쓸 수는 없는 모양이더라구요.
백화점 여성복이나 명품매장에 20대 남자가 혼자 가면 좀 이상하니까요...
아무나 쓸 수 없다는 특징 때문에 미스테리쇼퍼 엄청 오래 하는 분도 봤는데, 그 분은 자기 담당 매장들과 커넥션이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정 사람을 못 구하면 알바몬 같은 데에 구인광고를 내서 사람을 구했던 것 같습니다.
알바몬 같은 데서 검색을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잠깐 시간 내서 할 수 있는 일이 맞습니다. 매장방문해야하는 날짜를 콕 찝어준다기보다는
22일부터 31일 사이에만 방문하시면 돼요~ 이런 식이거든요.

충분한 답변이 못 된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ㅠㅠ
Bluelight
18/05/22 02:30
수정 아이콘
네 감사합니다. 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Jon Snow
18/05/22 02:37
수정 아이콘
맥도날드에서 일했던 친구 말로는
혼자와서 특이한 메뉴를 시키는 사람이 있으면 전직원 비상 걸린다더라구요 크크
응원단장
18/05/22 02:41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도 통신사 쪽 미스테리쇼퍼 알바 한 번 해봤었는데, 점장이 나중에 따로 연락오고 집에 찾아오기도 해서 굉장히 무서웠던 경험이 생각나네요.
무가당
18/05/22 08:55
수정 아이콘
집에 찾아와요? 업체에서 점장에게 신상정보라도 흘렸나....;
18/05/22 09:15
수정 아이콘
제가 응원단장님 상황이 어땠는지는 잘 모릅니다만,
직원 귀찮게 하는 질문지 중에 평범한 고객이라면 질문하지 않을 것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거나,
혹은 직원을 정말 쓸데없는 걸로 귀찮게 하는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 게 꽤 있거든요.
몇몇 업종은 어떤 상황을 특정해서 질문하고 귀찮게 해서 반응하는 걸 보라는 경우도 있고요.
꼭 본사에서 지점에게 고객 신상정보를 흘리지 않았다고 해도,
통신사 쪽은 상담하려면 폰번호 정도는 지점에서 알게 될 테고,
본사에서는 또 "이 지점은 ~~한 질문에 대해 ~~하게 대답해서 감점이다"라고 할 테니
개인정보가 없어도 폰번호 + 상담 상황으로 역추적하면 충분히 찾아낼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물론 본사에서 개인정보를 흘렸을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요.

여러 분들께서 달아주신 댓글 보니까,
저는 하면서 이 정도면 안 들키겠지 훗 이랬는데 사실 직원들이 "아 미스테리쇼퍼왔네 후" 하고 생각했겠다 싶네요 크크크
강미나
18/05/22 11:45
수정 아이콘
본문 항목만 봐도 미스테리 쇼퍼인지 모르는 게 더 이상할 거 같습니다....
약쟁이
18/05/22 16:17
수정 아이콘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그 점장이란 사람 위험한 사람 같은데요.
댁에 찾아온 사실까지 쇼퍼 알바 회사나 통신사 측에 알렸다면, 보복하려고 들 사람 같네요.
한이연
18/05/22 02:51
수정 아이콘
와 재밌네요. 크크 정말 특이한 알바하셨군요.
크림샴푸
18/05/22 03:39
수정 아이콘
숨겨진 꿀알바 중에 하나입니다. 아마 리서치 업계쪽에 지인분이 계신분들이면 잘 아실 겁니다.
특정 편의점 미스테리쇼퍼 관련 운영도 해봤었는데
서비스업종 전분야에 걸쳐서 매우 많이 매일매일 꾸준히 일년내내 진행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무래도 식음료 쪽 이나 단순 서비스제공 쪽은 여성 분들이 대게 강세이고 차가 있다면 매우 유연하게 일이 가능합니다.
남성특화 분야는 아무래도 자동차(수입차쪽) 금융권 등 정도가 있겠네요.

차량이 있으면 편한 이유는 이동수단이기도 하고 용모복장을 바꾸기 편해서 입니다. (여름철에 하루에 여러탕 뛰면 매우 힘들기도 하구요)
아무래도 하루에 여러곳을 돌아야 된다면 이미 어디 한군데 떴다! 이러고 소문이 퍼지면 이미 벌써 씨씨티비에 촬영된
의심되는 사람의 몽타쥬가 쫙 퍼집니다~ 그래서 모자 착용, 점퍼 착용, 안경 착용 특히 여성의 경우 가방 혹은 백 변경 등이 필수 입니다.

대게 30대 중반 정도의 나이에 단발머리 + 안경착용 하였고 빨간상의와 에코백을 들었음! 이러고 퍼져나가니
안경을 벗고 상의는 파란색 가방은 토드백으로 전환~ 머 이런 식입니다.

식음료쪽이 좋은건 공짜로 먹으면서 돈도 받는다는 거고 일반 서비스쪽은 구매한 물품도 가질 수 있고 받은 서비스 비용은 알바비와 따로니
매우 좋은 알바라고 볼 수 있지요~
염력 천만
18/05/22 03:55
수정 아이콘
사는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이야!
중간에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이야기를 보니, 회사에서 미스테리쇼퍼의 익명성을 보호한다던가 하는 데에 별 신경쓰지 않는것 같네요
이거 하나만 보더라도 과연 이런 일종의 암행어사 시스템이 가져다 줄 수 있는 폐해를 얼마나 세심하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별로 그렇지 않은것 같아서 참 냉혹하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고생하셨습니다.
크로미
18/05/22 04:37
수정 아이콘
예전에 마트에서 일하던 친구말론, 방문채점 온 사람 느낌이 난다 하면 친구매장에선 '거북이-비행기' 노래를 틀어서 비상모드 돌입?하고 다들 최대한 친절하게 대한다하더라구요.
고란고란
18/05/22 05:32
수정 아이콘
재밌는 글 잘 봤습니다. 그런 게 있다는 얘기만 들었지 경험담은 처음 보네요.
순수한사랑
18/05/22 05: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미쇼 기간중인 서비스직입니다.
미쇼교육하기힘들어요..ㅜㅜ
18/05/22 07:41
수정 아이콘
잘 몰랐던 세계라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겉바속촉
18/05/22 08:56
수정 아이콘
저 일했던 프랜차이즈 카페는 처음에는 일반인이 왔었는데, 어른들의 사정인지 어느 순간 오래된 알바생 다른 매장 미스테리 쇼퍼로 많이 갔었어요.
근데 가서 막 시킬 메뉴랑 요구 사항같은게 있다보니 매장에서는 아 이사람 아니야? 하면서 눈치 챌 수 밖에는 없더라요.
18/05/22 09:10
수정 아이콘
재미난 이야기 감사합니다크
18/05/22 10:17
수정 아이콘
한번 의뢰하고 싶네요 흐흐흐
내딸채연이
18/05/22 12:05
수정 아이콘
십오년전 GS칼텍스 알바할때 직영이라 미스테리쇼퍼 자주 왔습니다. 한 두번은 제가 걸렸는데 이 분들 특징이 여러군데를 가야해서 주유를 만원 이하로 합니다. 그러곤 모든 서비스를 풀로 해줘야 만점 주더군요..첨엔 만원 주유하길래 창문도 안 닦아주고 커피 드실거냐고 묻지도 않고 재털이도 안 비워줬거든요..사실 만원은 주유시간 자체가 짧아서 그렇게 처음에 낮은 점수로 날라와서 점장님한테 엄청 혼났었네요. 크크
천칭토끼A
18/05/22 12:26
수정 아이콘
홈플러스에서 알바 할 때 조회하면 미스테리쇼퍼 얘기가 빠지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감점요소 읊어주는걸 들으면서 시식쪽 여사님들 피곤하겠네라는 생각했었습니다.
18/05/22 13:00
수정 아이콘
미스테리쇼퍼 올때마다 여사님들 멘탈관리하느라 함들었던게 생각나네요.
어떤 인간이 그걸 핑계로 개진상을 부리고 가서... ㅡㅡ
La La Land
18/05/22 13:0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이제 글 내려주세요(?)
18/05/22 13:53
수정 아이콘
좋은경험 하셨군요 크크 서비스직은 정말 힘든거 같아요
그냥가끔
18/05/22 14:43
수정 아이콘
저는 은행에서 미스테리 쇼퍼로 활동하는 사람이 녹취한 파일을 확인하는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어떤 금융상품에 판매 시 필요한 설명을 제대로 했는지 확인하는 일이었는데, 일 하려면 참 공부할 게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sweetsalt
18/05/23 07:19
수정 아이콘
쇼핑할때 직원 독대하는 상황이 싫어서 인쇼 이용하고 어지간한 문제는 컴플레인 걸기보다 내가 손해보고 말지 생각하는 소심병자라 기회가 있어도 못하겠다 싶네요.
별개로 흔히 접할 수있는 업종은 아닌지라 일하는 방식이나 장단점, 특이점 같은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소설이나 드라마 소재로도 재밌을듯한 느낌이예요.
오히모히
18/05/23 08:05
수정 아이콘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습니다.
늅늅이
18/05/23 16:14
수정 아이콘
제가 일했던 곳도 이런 평가제도가 있었는데
근무자들이 명찰에 항목부분 달아놓고 외우고 교육받고 하던게 생각나네요
점수 낮게 나오면 분위기 엄청 살벌하고
담당자는 노발대발하면서 응대자 찾고 하는..
참 씁쓸한 제도였네요
개인의 실수가 팀이나 지점에 피해를 주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 받아했었네요

글을 너무 잘 쓰셔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사다하루
18/05/23 22:48
수정 아이콘
편의점 알바할 때 그런 점수매긴 종이(?)를 받았는데..
"카운터 알바가 안경써서 감점" 항목을 보고 매우 어이없었던 기억이 나네요.
임팩트가 커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마 채점하는 사람도 어이없었겠다 싶어요.흐흐
벌써 십년도 더 전이니까, 요새는 저런 항목 없겠죠.
오토나시 쿄코
18/08/20 16:07
수정 아이콘
[사실 본사에서 전국 매장에다가 며칠부터 며칠까지 미스테리쇼퍼 돌아다니니까 고객 응대 주의하라는 식으로 미리 알린다고 합니다.]
이건 사실입니다.

동생 일을 거들어 현대백화점에서 1년 정도 일한 적이 있었는데 정확히 그렇게 말했습니다.
개점 전 백화점 MD가 와서 "오늘 본사에서 미스테리 쇼퍼가 올 수 있다고 알려줬다. 각별히 신경써달라."라고 말합니다.

확언할 수는 없지만 두 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1. 그것조차 알려주지 않으면 매장에 너무 가혹할 수 있기에. (안 그래도 매장에서 부담하는 수수료가 엄청난데 말이죠)
2. 본사에서도 관리직원들이 있는데 매장들 점수가 너무 낮으면 그들도 크게 깨지기 때문에.

아마도 둘 다가 작용한 것일 듯합니다.
부들부들
18/08/23 00:44
수정 아이콘
저도 한번 해본적이 있는데 전 페이는 안받고 그냥 시킨 음식값 만큼만 줬습니다.
피자헛 배달이었는데.. 한번 해보고 귀찮아서 더이상 하지 않고 있어요 ㅠㅠ
하이웨이
18/09/0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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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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