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8/03/25 16:01:46
Name Right
Subject 부정적인 감정 다루기
부정적인 감정은 매우 다양하다. 죄책감, 두려움, 우울함, 불안함, 걱정, 분노등이 있다. 감정이라는 건 합리성과는 거리가 멀어서, 내가 이 감정을 무시하려고 해도 쉽사리 그런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내가 두려움을 느낀다면, 그 두려움에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때로는 아무 이유없이 두려움이 지속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 첫째로, 그렇게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다. 이 마음을 통제하려고 하지말고, 그 마음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다. '내가 두려워 하고 있구나, 내가 이런 마음을 느끼는 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는 명상의 일종인 마음챙김에서 사용하는 기법이다. 내가 두려워 하는 마음을 알게 되면 그것 만으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둘째로는 이 감정이 온전히 머무르다 가도록 기다리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이 나 자신은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감정이란 순간적인 것이고, 언젠가는 지나가는 것이지, 나를 구성하는 것은 아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불쾌한 감정에 압도당했을때에도, 결국은 그러한 감정이 지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감정이라는 것은 내 것은 아니지만, 억지로 밀어내려고 한다고 밀어내지는 것은 아니고, 내 안에 충분히 머물러야 지나가게 된다.

현재 이 순간, 내 호흡에 집중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눈을 감고 오로지 내 호흡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현재에 집중하는 것은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걱정에 대해 덜 신경쓸 수 있게 해준다. 이는 에리히 프롬이 얘기한 '존재하는 삶'과도 연관이 있다.

사람들은 행복에 조건을 달곤 한다. '좋은 직장을 얻으면, 멋진 애인을 사귀면, 내가 더 건강해지면 행복해질것' 이라고 말한다. 마음챙김에서 말하는 행복은 적극적으로 쟁취해야할 대상이 아니라 현재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다. 현재의 '나'는 있는 그대로도 완전하며, 이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행복의 '수용'이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이 지금의 나 자신을 마음껏 수용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8-07-20 15:41)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8/03/25 16:51
수정 아이콘
1년동안 여기서 본 글중에 제일 좋은 글입니다
불주먹에이스
18/03/25 16:55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18/03/25 16:56
수정 아이콘
내용도 좋지만 기술적으로도 비문이 없고 중복되는 표현이 없네요. 구성도 간결한 글이지만 탄탄합니다.

무엇보다 요새 사는 세상에 꼭 필요한 글이네요 앞으로도 많이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세바준
18/03/25 16:5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18/03/25 17:2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마음챙김, 수용전념에 대하여 설명해주셨군요.
이곳 질게 댓글에서 추천받은 책을 읽고 마음챙김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이글을 읽고 마음챙김이나 수용전념에 대하여 더 알아보고 싶은 분 들께 아래의 책과 앱을 추천드려요.

"마음에서 빠져나와 삶 속으로 들어가라"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63302355&orderClick=LAH&Kc=

스마트폰 앱으로 headspace 가 있습니다. Guided meditation (음성지도가 있는 명상 이라고 해야할까요) 앱입니다. 영어로 명상하는 것을 도와주는데, 영어듣기가 편하신 분만 시도해보세요. 이 앱은 위의 인식과 같은 맥락으로 명상할 수 있게끔 도와줍니다. 첫 베이직 프로그램을 넘어가면 유료 구독형태이지만, 첫 단계만으로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https://www.headspace.com/
티모대위
18/03/25 19:59
수정 아이콘
참 좋군요.. 스크랩해갑니다.
어제부터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대단히 스트레스받는 상태였는데, 앞으로 이렇게 대처해야겠습니다.
눈팅족이만만하냐
18/03/25 21:20
수정 아이콘
이유없는 두려움이라...
송하나
18/03/25 21:56
수정 아이콘
요즘 걱정과 두려움에 쌓여 있는데, 감사합니다.
18/03/25 23:53
수정 아이콘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18/03/25 23:54
수정 아이콘
좋게 읽으셨다니 기쁘네요.. 공부하면서 틈틈히 글 남기겠습니다
한이연
18/03/26 01:22
수정 아이콘
'숨쉬듯 가볍게' 책의 분위기랑 비슷한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김제피
18/03/26 09:53
수정 아이콘
최근에 본 글 중에 가장 깔끔합니다. 울림도 크고요.

정말 글 잘 쓰시네요. 잘 읽고 갑니다.
1llionaire
18/03/26 13:1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불안함을 느끼는 현실에 많이 위안이 되네요.
18/03/26 19:02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내용도 좋고 글 자체도 정말 좋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992 고려 원종은 쿠빌라이 칸을 만나서 '쇼부' 를 걸었을까? [42] 신불해12870 18/08/29 12870
2991 [기타] 업계인이 밝히는 진짜 로스트아크 대기열 문제 [38] MagnaDea14280 18/11/24 14280
2990 [스타1] 자작 저그 캠페인 맵 <Rising Of Lords> [27] Neuromancer4991 18/11/22 4991
2989 [기타] [CK2] (Holy Fury 출시 기념) Second Alexiad - 1화 [10] Liberalist3254 18/11/14 3254
2988 [기타] 아내가 게임을 실컷 할 수 있으면 좋겠다. [58] 세인트10401 18/11/12 10401
2987 [LOL] 1년에 한번 글 쓰는 47세 플레 유저 [40] 티터7858 18/11/12 7858
2986 지루하고도 비루했던, 26년의 기다림이 끝났습니다. [75] RedSkai24260 18/08/24 24260
2985 구이학각론 #1 한국인이 사랑한 삼겹살, 삼겹살의 역사 (상편) [49] BibGourmand13963 18/08/21 13963
2984 (삼국지) 조조의 세 아들 (1) [95] 12회차 글쓰기 이벤트글곰13482 18/08/20 13482
2983 병원에 갈 때 미리 알아두고 가면 도움이 되는 사소한 팁들 [35] 사업드래군15472 18/08/14 15472
2982 나폴레옹 제국 시절, '조용한 처세술' 이 인상적인 인물 [30] 신불해12154 18/08/13 12154
2981 [기타] 스피드런 이야기 (3) - 최초의 프로게이머 [18] GjCKetaHi6021 18/10/26 6021
2980 [LOL] KT EDG 밴픽 및 인게임 플레이 분석 [45] 갓포티비17968 18/10/13 17968
2978 [번역]무라카미 하루키의 옴진리교 사형집행 관련 기고문 [38] 及時雨27217 18/08/10 27217
2977 나폴레옹 vs 교황 [28] 신불해12278 18/08/02 12278
2976 7월의 어느 토요일, 평행 세계의 소녀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28] 위버멘쉬6534 18/08/01 6534
2975 [기타] [비디오 게임의 역사] 5편 - 슈퍼 마리오 [38] 아케이드5758 18/09/18 5758
2974 [비디오 게임의 역사] 1편 - 아타리와 퐁 [38] 아케이드7829 18/08/25 7829
2973 나의 할머니 [16] 자몽쥬스5921 18/06/23 5921
2972 [LOL] 진화와 고착화 – 2018년 롤판의 “페르소나 실험”은 어디까지 왔나 [46] becker10481 18/07/17 10481
2971 제도/수익모델이 스포츠에 미치는 영향 [57] Danial9294 18/07/20 9294
2970 아름다운 통영 알차게 관광하기 [51] 나무늘보10203 18/07/16 10203
2969 어두운 현대사와 화려한 자연경관 - 크로아티아 [68] 이치죠 호타루10073 18/07/15 1007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