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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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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11 16:16
왜인지 설명합시다 라는 말이 정말 와닿네요
이유도 없이 그냥 불편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졌어요... 반쯤은 그냥 유머코드로 사용하기도 하는것 같지만 나머지 반은 정말 심각하게 자신의 기분만을 강조하는 것 같거든요
16/06/11 16:17
'불편'하다는 표현은 '편'하게 쓰기 너무 쉬워서...해서 아예 의식적으로 불편하다는 표현을 쓰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그냥 본의 그대로 불쾌하다고 하는 것이 낫다 싶더군요. 물론 불쾌하다는 표현은 그 수위상 자주 쓸 수 없는 표현인지라 자연스럽게 정말 필요하고 요긴한 상황에서만 쓰게 되죠.
16/06/11 16:19
일정부분 동의 하지만 강요하기 힘든문제라고 봅니다.
설명하지 않는 일방적인 소통이 답답하긴 하지만 '그래서 그 방식은 틀렸어'라고 확언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니까요. 언젠가 루트에리노님 말처럼 이 세상 모든 여자친구나 와이프가 '난 당신이 지금 XX하고 있기 때문에 XX한 측면에서 불쾌해'라고 말해주는 판타스틱한 세상이 되는 꿈은 이상주의자로서 품을 수도 있지만 그런 세상은 당분간은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16/06/11 16:21
최소한 감정이 아닌 이성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강요해야한다고 봅니다.
그러한 개인사는 감정의 문제이기에 그게 불가능하지만 원인결과가 분명해야하는 사건에서도 그러지는 않아야 한다는게 입장입니다. 문제는 그러한 부분에서도 안된다는게...
16/06/11 16:23
하지만 불편하다는 건 대부분 이성보다 감정의 영역이 아닌가요?
설사 이성적으로 설명이 된다고 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그 사실조차 감정적으로 불편할수도 있구요. 과연 그걸 명확하게 구분지을 잣대가 있을까요?
16/06/11 16:27
세상에 명확하게 구분지을 잣대라는건 결국 사회적 합의 입니다. 애초에 우리가 이렇게 사는것도 사회적 합의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결국 그건 사회적 잣대가 결정하겠죠. 개개인마다 다를수는 있겠습니다만 그건 엄연히 사회적 잣대 안에서 그런거죠. 불편하다는 감정을 이성적인 이유로 이야기하는건 그러한 영역에서만 이야기 됩니다. 당연히 이성적인 문제와 그러한 영역에서 감성적인 이야기를 하는건 엄연히 규칙위배입니다. 그렇다면 불편해도 이야기하지 말던가 아니면 왜 그러한지 최대한 합당한 이유를 대야하죠. 한마디 더하자면 루트에리노님이 바로 밑에 이야기 한말에 동의합니다. 설명하지 않고 눈치로 알아야 하는게 당연한 세상은 좋지 못합니다. (2) 살아보면서 크게 느낀 생각중 하나입니다.
16/06/11 16:33
동의 하지 않는다는게 아니에요. 현실적인 논의가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이 있을 뿐이죠.
시간만 있으면 모두가 동의하는 사회적 합의의 정의 혹은 그게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 과연 얼마나 넓을 것인가.. 그렇다면 그걸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종교, 동성애, 여성인권 문제를 이 글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같은 생각이 들지만 당장은 시간이 없어서 다음에 적어야겠네요.
16/06/11 16:36
이미 현실적 논의가 가능한 부분은 계속되었습니다.
다만 그 경계가 계속변하다 보니 변곡점에서는 당연히 전투가 있을수 밖에요. 말씀하시는 그 세가지 모두 그 변곡점에 중요한 문제들이고 그러면 당연히 혼재될수 밖에 없죠. 현실적인 논의가 가능할까보다 우리는 일단 최대한 그렇게 되야한다는 목적과 실행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결국은 정.반.합으로 귀결되니까요.
16/06/11 16:24
틀린 게 아니죠. 당장에 이 세상 모든 연인이 그렇게 하는 세상은 오지도 않고, 올 필요도 없습니다. 당장 저 스스로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말 안해도 알아주길 바라는데요.
하지만 설명하지 않는 것이 남용되는것은 좋은 일은 아니겟죠.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도 아닌 사람들 끼리 말입니다. 설명하지 않고 눈치로 알아야 하는게 당연한 세상은 좋지 못합니다.
16/06/11 19:11
그렇죠. 반대로 진상이라고 표현되는 사람들의 다수가 자기가 왜 불편한지 정말 잘 표현하는 사람들인 걸 볼 때
균형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16/06/11 16:33
본문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설명[충]처럼 -충이란 표현을 써야 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스로를 굳이 깎아내릴 필요는 없거든요.
16/06/11 16:36
아 진짜 절절히 공감합니다. 불편할 수도 있죠. 그런데 왜 불편한지 설명할 수 없다면 그건 불편함일뿐 정의의 초석이 되지 못합니다. 인터넷 세상이 열리고 여론 규합이 신속해지면서 머릿수로 압박하기가 쉬워졌습니다. 불편러는 이 특성을 이용해서 일단 까고 보자는 것 밖에 안 되죠.
저는 개선의 아이디어가 없다면 조용히 있는 게 매너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제 성격 중 가장 보수적인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이는 아예 아이디어 자체를 말하지 못하게 하는 건 아닙니다. 차라리 뻘소리라도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막 던지는 사람이 나아요. "이건 아닙니다."라길래 "그럼 어떡해야 할까?"라고 하자 "그건 나도 모르지." 식으로 나오는 사람들 보면 답답합니다. 뭐 애당초 계획 단계라면 "그 방법을 제외하고 고민해보자."라는 태도가 유효할 수도 있지만, 이미 시행중일 때 불편함만 토로하는 것은 그저 민폐 이상도 이하도 아니더라고요. 옛날에도 불편러들은 있었어요. 인터넷 초창기에도 있었고,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신문의 독자 의견란도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저희 집은 동아일보를 봤는데 '오피니언'란을 가장 흥미롭게 봤었네요) 그 시절에 지금처럼 밑도 끝도 없이 불편함만 토로하는 글들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도리어 설명충이 많았죠. 작금의 그저 불편하기만 한 사람들을 만든 건 어쩌면 140자 제한과 따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16/06/11 16:46
이유를 대지 않는 막연한 불편함 표출을 잡아 족칠 수 없는건 '불편한 이유'를 애초에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가 없을만큼 지식과 지혜가 없는 소위 머리 나쁜 사람도 커뮤니티를 이용할 자유와 불편해 할 자유가 있기 때문에 그렇죠. 일단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가 없지만 내면 어딘가에서 느껴지는 불편함을 표현하면 동일한 불쾌감을 느끼지만 그것을 논리정연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와서 대신 이야기해주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버스터콜식의 이 글 저만 불편한가요가 난무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겠죠. 감정적으로 느끼긴 하는데 어딘가 지성이 모자란 부분이 있어서 설명을 못하는거에요.
16/06/11 16:56
개인적으로는 이 글이 불편한게(죄송합니다. 흐흐...)
역으로 꼬아서 읽으면 설명할 능력이 없으면 가만히 있으라는 얘기로도 보이거든요 그리고 불편하다는 말 자체가 결국 감정적인 것에서 출발하는 건데 과연 그 감정적인 면을 글로 명확하게 표현하는게 과연 쉬운 일인지, 그리고 글로 설명했다고 하여 상대방이 받아 들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오히려 더 큰 싸움의 시발점이 될 것 같아요 실제로 소위 키워가 일어나는 경우도 보통은 주절주절 설명이 달리고, 그중 마음에 안드는 구절 혹은 전체로 공박이 들어가고, 다시 들어가고 하면서 뒤죽박죽되는 경우가 많죠. 오히려 불편하다는 말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감도 있어요. 불편. 편하지 않다는 뜻이에요. 상대가 틀렸다는 용도로 쓰이는 말이 아닙니다. 그냥 내 기분이 불편한 거에요. 틀렸으면 틀렸다고 해야죠. 옳고 그름도 정의의 영역도 아닙니다. 그저 내 감정일 뿐이에요. 그러니까 편하게 쓸 수 있는 거고요. 논리적으로 왜 불편한지를 설명하는게 이상한 문제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받아들이는 쪽에서도 넌 불편해? 난 안불편한데. 하고 넘겨버리면 그만이고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마시고요. 이런 측면도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싶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다만, 나만 불편해? 라는 식의 표현에 있어서는 온전히 동의하는 바입니다 이건 그냥 내 감정이 별로라는게 아니라, 같은 편을 모아서 공박하겠다는 의도로 쓰는 말이라고 보거든요 잘 읽었습니다. 추천 드립니다
16/06/11 17:34
오 절대 아닙니다. 말 그대로 세상엔 설명할 수 없는 불편함이 존재하거든요. 그리고 설명할 수 없어도 불편할 수 있죠.
하지만 설명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해 보는 건 분명한 가치가 있겠죠. 설명 없이 불편할 수 있겠지만, 그게 너무나 유행처럼 번져서 생각의 가벼움의 정당화로 변질될까 걱정이 될 뿐입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16/06/11 17:06
굉장히 잘 읽고 갑니다. 언제부턴가 불편함을 표현하는게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만 그 불편에 이유를 요구하거나 해당 불편을 반박하면
소수의견 무시니 뭐니하면서 좋은 소리 못 듣는 경우가 많아 조용히 있었는데 제 스스로 생각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알긴 뭘 아냐는 선임이나,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냐는 연인마냥 내가 왜 불편한지 니가 알아봐라 하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이 부분 굉장히 마음에 드네요.
16/06/11 17:17
물론 본문의 의견처럼 되는 게 이상적이겠지만, 애초에 인간의 능력과 자질에는 한계가 있어요.
생각보다 많은 수의 사람은 의견을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을 갖추기 어렵습니다. 이 능력을 갖춘 사람도 자신의 관심분야가 아니라면 논리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에는 불편러들의 입장을 논리적으로 전달해 줄 정치인, 언론, 시민단체, 이익단체 등이 참여하는 거구요.
16/06/11 17:45
반대로 '프로불편러' 딱지의 악용에도 경계해야 한다고 봅니다.
실제로 근거가 있는 불편에도 '더 불편한 상황'을 들어 남의 불편을 감내해야 할 것 취급하는 상황도 많이 보이고 있으니까요.
16/06/11 18:12
동의합니다.
조금 제 의견을 덧붙여 보자면 불편함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분들은 '불편하다'와 '틀리다'를 혼용해서 사용한다고 생각합니다. '불편'과 '틀림'은 교집합의 영역일 순 있지만 같진 않습니다. '불편하다'는 것은 제가 생각했을 때는 배려의 영역입니다. 우리가 살아왔던 방식이 다르고 판단의 밑바탕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편하고 불편함의 차이가 발생하는 거죠. 어떤 행동이든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이 것에 편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상대가 불편해 하기 때문에 굳이 하지 않는 것은 저는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그 말은 굳이 하지 않는 것이기에 해도 상관 없다는 것과 같은 말이죠. 따라서 불편하기 때문에 해서는 안된다는 말은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불편해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불편하기도 하지만 '틀린' 행동이기 때문에 그런거죠. 이런 부분을 잘 고려해서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6/06/11 18:58
자기가 느끼는 불편함이 타당하지 않으면 입다물고 있어야죠. 자기가 바뀌거나요.
그렇지 않으면 그 불편함의 표현이 폭력과 다를게 없습니다. 이성은 없고 감성과 아집만 남아있죠.
16/06/11 19:24
과거 PGR의 유행어 중 하나였던 '~~한 건 저뿐인가요?'가 웹 전역으로 확산된 걸 보는 느낌이 참 꽁기꽁기합니다. 그 때도 저 말이 참 별로였는데 말이죠
16/06/11 19:52
그 불편하다는 말이 세상을 바꿔왔죠.
조심해서 써야한다는 점 백번 동의합니다. 더불어, 충분히 불편할 수 있는 상황들이 있는데도, 불편하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비아냥대는 말들도 안봤으면 하네요.
16/06/11 21:31
피지알 댓글중에 '장판파 시전하네요' 라는 말도 적당히좀 봤으면 좋겠습니다.
링으로 올라오든가 아니면 조용히 눈팅만 하든가. 선택하라 댓글러여!
16/06/12 00:21
'아몰랑'이 진화해서 '이거 나만 불편해?'가 된 거 같습니다. 아몰랑은 적어도 자기 혼자만 불편했는데 나만 불편해는 아몰랑들을 규합해서 세력을 만들었죠. 다른 말로 집단 아몰랑이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16/06/12 12:36
보통 '그냥 불편하다'라고 생각되는것들도 사실은 '그냥'이 아닌경우가 많습니다.
깊이 '왜'를 생각하다보면 그 불편한 이유가 내가 생각해도 참 별로라는것을 인지하고있기에 '그냥'이 되는것이죠.
16/06/12 12:55
반대로, 내가 듣기 싫은 말 했다고 프로불편러로 몰아가는 그림도 갈수록 많이 보이더군요.
어느 쪽이건 예의와 성의의 문제 같아요.
16/06/12 20:41
어쩔 수 없죠. 동양은 논리보다 관계가 중요합니다. 논리적으로 합당한가 그렇지 않은가 이전에 내 마음에 드는가 들지 않는가가 더 중요한지라...
16/06/12 21:47
깔끔하게 요점만 말씀해주셨네요. 불편하다고 해놓고 왜인지는 니가 알아봐...라고 하는데에는 정말 기가 찹니다.
심플 이즈 베스트가 그럴 때 쓰라고 있는 표현이 아닐텐데 말입니다.
16/06/12 22:50
아무런 설명없이 불편하다고 하는건 일종의 답정너라고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저도 매우 싫었는데 명쾌하게 잘 일침을 가해주셨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6/07/26 09:51
불편하다는 말이 불편한건 아니죠. 공감이 되는 불편함이어야 하는데 비공감의 감정을 불편으로 제언해버리니 문제인것 같습니다.
게시물에 글처럼 이유를 적어주면 좋을텐데 말이죠. 불편하다는 말을 아주 예전부터 써왔었는데 이제는 적절한 사용도 불편해진 기분이 들어 안타깝습니다. 전 그들이 미워요. ㅡㅡ
17/01/26 19:50
쓰신대로 요즘 sns나 몇몇 게시판에서는 'XXX한거 저만 불편해요?' 라고 많이 사용하죠.
불편이라는 것은 분명 감정적인 부분입니다. 꼬집어 이야기하지 못해도 어딘가 언짢은 상태.. 정도 될까요 하지만 정확히 이야기 하지 못해도, 저는 본질적으로 이성적인 사고 후에 '불편한' 감정적인 부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설명하지 못해도, 이성적인 부분에서 자신의 이치(가치관)과 다른 것 혹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하는거죠. 세상 사는게 단순한 인과관계가 아니듯, 그 속에서 발생하는 감정 또한 명확하게 인과관계로 명시할 수 없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그것을 설명 하려는 노력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요즘 구차하게 설명하지 않는 것은, 일부러 모호하게 글을 써서 '나와 비슷하거나, 조금이라도 공감하는 사람은 나에게 관심을 줘, 내가 생각하는 것이 맞다고 동의해줘!' 라고 이야기하는 측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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