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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25 07:50
고생 많으십니다 선생님 전공은 다르지만 저도 전공의 때 졸린 눈을 부비고 병동을 돌아다닐 수 있었던 것은 내가 하는 일이 가치있는 일이다라는 것을 환자 분들이 가르쳐 주실 때였습니다 힘내십시오
16/05/25 09:43
요즘 흉부외과를 주제로 한 현실판타지소설 하나를 읽고있는데 엄청 재밌어서 시간을 쏙쏙 빼먹는 와중에 이런 글을 보게 됐네요.
물론 소설이니까 걸러봐야 할 부분도 많지만 환자를 척척 살려내는 주인공이 어찌나 멋있는지. 멋지십니다. 정말 고생 많으시고요. 더 많은 분들이 이 손길로 살아나실 겁니다.
16/05/25 09:48
이런 고생하는 분들 때문에 기형적으로나마 한국 의료가 돌아가긴 하지만,
이런 고마운 분들은 좀더 덜 고생시켜야만 합니다. 한 사람이 이 정도 로딩을 등에 지고 수련받아선 안 됩니다. 이를 장려하거나 미화해서도 안됩니다. 제도적으로 서포트가 꼭 필요하다 봅니다.
16/05/25 10:03
저도 그냥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알고 있는 지식이긴 하지만...
의대생을 많이 뽑는다고 저러한 병원3D과들(흉부외과라던지 화상이라던지 재건이라던지) 인원부족현상은 해결 될 수가 없기 때문에. 사람 생명에 직접 관련된 일이다보니 의료사고날확률도 어마어마하게 높고 환자 살리려다 역풍맞아버리는 일도 빈번하게되고. 어렵고 힘듬+돈도 안됨!->점점 기피함->남은 사람들은 사람이 부족해서 더더욱 힘듬->더 어렵고 힘들어짐->점점 더 기피함 이라는 악순환이랄까요. 한국에선 의사=돈많이 벌어야됨!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많고, 그렇기 때문에 돈이 잘 벌린다는 치과 안과 성형외과 이런 쪽으로 몰리게 되니까요.
16/05/25 10:29
음;; 길게 설명할거 있나요? 제도와 자본 분배 문제가 본질인데, 그냥 사람만 늘리면 된다고 하는거니... 말 안에 비난도 1g 첨가하고요.
16/05/25 10:38
의료계 사정을 잘 모르니 단순하게 생각한거였는데 제 생각이 짧았네요
그리고 그냥 설명해주시지 저렇게 빙 돌리면서 비꼬시진 말았으면 하네요
16/05/25 10:46
비꼬려고 쓴건 아니고 제 생각에는 가장 쉽게 이해가 될 것 같아서 그랬는데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근데 하루에 열시간 넘게 서있고 일주일에 백시간 넘게 일하는 글에다 두고 당당하게 비난조의 말씀을 하시니 진짜 비꼬고 싶어지긴 했어요.
16/05/25 11:39
"요즘 애들은 힘든 일 안하려고 하니까 외국 노동자 데려오자" 에 비난조가 없다고 말하기는 힘들 겁니다. 강하진 않더라도 너희가 힘든건 너네 탓이다 같은 뜻이 있으니까요. ssyo님의 댓글도 마찬가지고요. 앞서 언급한 1g의 비난이죠.
16/05/25 12:18
Cogito 님//
<강하진 않더라도 너희가 힘든건 너네 탓이다> 전 전혀 이런 의도로 비난 댓글을 단게 아닌데 무슨 근거로 확정짓듯이 말씀하는지 모르겠군요. 처음 댓글은 자몽쥬스님 같은 분이 힘드니 의사숫자를 더 늘려서 부담을 분담하면 좋겠다 라는 뜻으로 쓴거였습니다. 의료계 사정엔 전무하니 단순하게 저런 생각을 했던거였고 댓글들을 읽어보고 나서는 말처럼 쉽지는 않은 일이구나 라고 느꼈고요. 비난조로 댓글을 쓴게 아니지만 cogito님이 기분이 나쁘셨다니 죄송하다고 한건데 계속 저를 언급하면서 비난했다고 하니 마음이 편치 않네요
16/05/25 12:23
Cogito 님// 그건 Cogito님이 쓰신거 아닌가요?;; 답변이 잘 이해가 안가는데요..
ssyo님은 그냥 숫자 늘리자고 하신건데..
16/05/25 11:44
http://blog.hani.co.kr/medicine/6300
그쪽은 제가 아는게 별로 없어서.... 현재 법조인 수가 적당하냐, 로스쿨/사시중에 어떤게 좋냐, 법조인 수가 늘어서 실제로 국민에게 해택이 갔느냐 같은 질문에 대해 제가 제대로 대답할 수 있다면 뭐라고 말씀을 드릴텐데요. 근데 최소한 변호사가 받는 수임료를 국가에서 통제하지는 않죠. 근데 의사의 경우는 국가에서 의료수가를 정하는데 그 수가가 비현실적입니다. 그러다보니 의사들이 과 선택도 재수 삼수를 해가며 생명을 다루는 과를 피하는거고요. 본문에서 언급된 이식 같은 경우도 수술 하면 할수록 적자가 나는 분야로 알고 있는데, 의사 수가 늘어난들 병원에서 사람을 많이 뽑으려고 할까요? 이런 상황에서 "너네가 고생하는거 다 너네 욕심 탓임" 이라고 말하면 종사자 입장에서는 김무성이랑 똑같은 소리하는 사람인거죠.
16/05/25 12:15
예를 들어..
힘들지만 꼭 필요한 과에 지원하는 의사 수가 열명이 부족해서 넉넉하게 의대생을 20명을 더 뽑았습니다. 그랬는데 이 20명이 나중에 힘들지만 꼭 필요한 과에 지원하는게 아니라 편한 과나 인기과에 지원하거나 혹은 전공의를 하지 않고 미용성형쪽으로 진출해서 결국 부족한 열명은 똑같습니다만... 의사수는 20명이 늘었습니다. 즉, 문제 해결은 되지 않고 괜히 의사수만 늘어난 겁니다. 지금 의대생 수가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의대생 수는 차고 넘칩니다. 의료제도의 불균형이 계속 극에 달하고 있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원가를 보존해 주지 않는 보험수가, 저임금으로 장시간 근로를 강요당하는 전공의들, 점점 심해지는 정부 기관의 의사 압박(의사 입장에서는 본인 신분이 공무원도 아니고 정부가 보조해준 것도 하나도 없는데 정부나 국민들은 의료가 공공재인줄 알아요. 왜죠?) 의사를 원초적 죄인으로 모는 사회 현상들..(산부인과 의사가 분만 중에 과실이 없었어도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일정 부분을 벌금식으로 내는건 무슨 이유일까요? 앞뒤 고려없이 즉흥적으로 만든 신해철법에 의해서 살 수 있는 환자가 알게 모르게 치료거부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은 어때요? 치료거부한다고 의사 고소할거에요? 그러면 최선을 다해 치료했는데 결론적으로 환자가 위험해지거나 죽었다고 무조건 분쟁조정 당하거나 소송당하는 의사입장은요? 신해철법이 없어서 생기는 억울한 환자가 더 많을까요? 신해철법이 생긴 후 발생하는 억울한 의사가 더 많을까요? 판단은 자유입니다..) 이런 여러가지 문제가 해결은 커녕 더 심해지니 의사 면허를 따고도 필요한 분야의 전공을 하기보다 편하게 할 수 있는 미용부분에 많이 뛰어들다보니 문제가 생기는거지요. 뉴스나 기사에서 성형외과, 피부과 의사들 몇몇이 잘나간다고 모든 의사들이 잘나가는거 아닙니다. 오히려 진료과 의사들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16/07/14 05:48
이것이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닌데 왜 개선이 안되지요?
모두 같은 길을 겪었으니 너도 겪어라 하는 것인가요? 외국의 수련의도 힘들다고는 하는데 한국처럼 저렇지는 않아요. 이것은 장기적으로 의사에게도 환자에게도 좋지않습니다. 물론 단기적으로 좋을 것 없고. 이렇게 해서 이득이 되는 사람이 있길래 이렇게 돌아가고 아무도 바꾸려고 하지 않죠.
16/05/25 09:55
너무 마취과 싫어하지는 마세요. 저희도 좋아서 짜르지는 않는다는..고생하십니다
2년차때 RhO- 아줌마 출혈 못따라가서 table death한 일이 생각나네요. 술한잔 하고 집에 들어가는 골목길에서 엄청 울었는데 그생각이 나네요. 그래도 그땐 환자만 생각하면 됐는데 쩝
16/05/25 10:43
RHO- 입니다.. 정말 혹시라도 혈액원에서 수급이 잘 안되시면 연락주세요. 남일같지가 않네요..
헌혈 자주 했었는데 자전거타기 시작한 이후로 헌혈하면 하루 내내 너무 피곤해서 헌혈 못하는게 항상 마음의 짐입니다. 대학생때는 적십자사에 등록해놨는데 마침 지정헌혈 대상자가 우리학교병원이라서 학교내에서 해결한 기억이 있네요.
16/05/25 20:35
아뇨.. 제가 RhO- 형입니다 ;; 제 피빼서 드리겠다는 의미였는데 제가 의사라고 생각하셨나봐요 흐흐.. 저는 학부생 때 등록해놨는데 마침 우리학교 병원에 응급이 들어와서 직접 연락해서 헌혈한 적이 있었어요.
16/05/25 10:10
이런 근로환경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내적인 사명감으로 지탱하시는 이런 분들이 현재의 기형적인 시스템이 유지될 수 있는 마지막 보루겠죠. 힘내시길 바랍니다..
16/05/25 11:01
너무 마취과 싫어하지는 마세요. 저희도 좋아서 짜르지는 않는다는....(2)
제가 수련했던 병원은 CS post op 환자 이외의 SICU 환자는 마취과가 관리 했었는데 수술 끝나고 ventilator 달고 inotropes 있는 대로 달아놨던 환자가 나중에 병실에서 잘 걸어다니는 거 보면 뿌듯하더라구요. 하지만 환자들은 저희를 못 알아본다는 게 함정......
16/05/25 11:06
추천이 가장 좋은 응원일거 같아 눌렀습니다.
그나저나 Pgr에서의 첫 글이 이런 글이라니..! 앞으로도 좋은 활동 부탁드립니다. :)
16/05/25 11:45
고생 많으십니다.
친구 중에 유독 GS 와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많아서 남일같지가 않네요. 병원 지나가는길에 차라도 한잔 하려고 치면 내려오다 말고 호출받고 올라가는걸 열 번도 넘게 겪고 나니 그냥 얼굴 보는걸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친구들도 왜 너만 오면 호출이냐 이 엑스엑스놈아 ... 라고.. 내가 일부러 그러겠냐 이놈들아 ㅠㅠ 나도 니들 얼굴 보고싶다고 ㅠㅠ 힘내세요. 종종 푸념글 쓰셔도 좋으니 자주 글 써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그래야 저같은 일반일들도 의사라는 직업을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6/05/25 12:00
오는 맹장염 게실염 장마비를 돌릴 순 없어서 ㅠ
응급의학과 너무 싫어하진 마시어요 ㅠ 피지컬 언더라잉 다 잘 챙길게요... 어차피 이제 다 망했지만...
16/05/25 12:24
정말,, 계절 바뀌는 게 나랑은 상관없는 일인게 공감이 많이 됐네요.
365일중에 딱 휴가 빼고 전부 출근해서 병원 내 환자 지키는게 쉽지 않죠. GS 여쌤들 컨퍼런스에서 보면 멋있더랍니다. 힘내세요 자몽 쌤.
16/05/25 13:07
혹시나 같은 병원에 있지 않을까 하고 보니..제가 있는 곳은 여선생님이 외과전공의 50%정도를 차지하는 곳이라...
선생님이 환자에 대해 고민하면서 흘린 눈물들이 그 어떤 수혈, 수액보다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거에요. GS = Great Surgeon 훗날 전문의자격증을 취득하고 나서라도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환자곁에서 함께 하는 선생님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후배(?)님의 글을 보니 반가워서 흔적이라도 남깁니다.. PS. 학회에서 자몽쥬스를 마시고 계신 여선생님을 보면 인사하겠습니다??!
16/05/25 13:56
의알못이지만... 이 글을 읽고, Great Surgeon 이라는 말에 왠지 울컥하게 되네요.
제가 직접적인 관련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존경심이 일어납니다. 감사합니다 자몽쌤.
16/05/25 15:12
고생 많으십니다.
비단 의사사회 뿐 아니라 사회 전체를 봐도 전공의의 처우개선은 반드시 필요하죠. 적어도 로컬 자영업 시장에서 의사와 대척관계에 있는 약사사회에서도 전공의 처우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있습니다. 저 또한 처형이 결혼 초 전공의-펠로우를 하며 개고생을 한 것을 보고 참 안쓰러웠던 기억도 나고요.. 물론, 지금은 준종합병원에서 진료보면서 주5일에 빨간날 다 챙기고 굳이 개원을 할 필요도 없이 잘 살고는 있지만;; 자몽쥬스님도 전문의 자격을 무사히 취득하셔서 인간다운(?) 생활로 곧 진입하실 수 있을겁니다. 사명감도 사명감이지만.. 당장의 보상이 형편없음을 이후에라도 보상받으시길;;
16/05/25 15:45
저도 병원에서 일해봤는데 의사쌤들 정말 고생이 너무 심합니다 ㅠ,ㅠ 그래서 지위와 나이가 높아질수록 꼰대력이 올라가시는 건가 싶기도...
16/05/25 19:06
수고하십니다
말씀하신 욕먹는(?) 과 중 하나입니다만, 서전들 어떻게 생활하는지 알기에 최대한 노력합니다. 너무 미워하지는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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