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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19 09:44
좋은 글 감사드리며, 특히 시야장악이 축구에서의 압박에 해당한다는 분석과 스위칭/탈압박 부분에 공감합니다.
다만 티키타카는 락스 팀에 대입하기보단 오히려 근래의 주도권, 선공권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게임양상에 대입하는 게 더 괜찮은 비유가 될 거란 생각입니다.(공을 소유하고 있다 = 선공권/주도권을 가지고 있다) 그에 대해서 안티풋볼-진에어 의 대항 구도로 이어지는 건 자연스럽겠구요. 락스의 특성인 맵 어디서건 누가 열었든지 거의 우위에 서는 특출난 합류전 속도라거나 높디 높은 두 다이브 성공률을 고려한다면, 공/수진영 관계없이 압박으로 정신없이 상대를 털어버리는 도르트문트식 게겐프레싱에의 비유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대강 이런 생각이 드네요. :)
16/02/19 12:01
일단 좋은 글 추천 드렸습니다. ROX를 잡을 팀을 '각성한' SKT, '각성한' 롱주 등 조건부 붙여서 얘기하는게 아니라 순전히 현재까지 보여준 경기들의 평균을 놓고 논의하면 진에어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ROX가 별종일 뿐 이번 메타는 정말 진에어를 위한 메타에요. 작년부터 진에어의 스타일은 시야에 과할 정도로 신경 쓰면서 한타는 무조건 피하고 느긋하게 경기를 길게 끌고가서 "우리는 실수 안하고 상대의 실수를 잡는다" 였는데, 데스타이머 늘어난 이번 메타에선 모두가 작년 진에어처럼 플레이하고 있고 그게 가장 메타 적합하기도 하죠. 오히려 조급증을 느끼다가 먼저 던지는 팀이 한 순간에 게임을 내주는데 진에어는 예전부터 그런거 받아먹으면서 승수 챙기던 팀이었으니까요. 추가로 트레이스의 폼이 올라와서 그런지 과거보다 밴픽이 훨씬 좋아진 느낌이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ROX가 이번 경기를 초반부터 터트려버리면 굉장히 상징적인 경기가 되겠죠. 혼자 메타 위에 있는 팀이 되니까요.(지구 반대편 이모탈스를 논외로 친다면) 물론 저는 진에어가 ROX의 공격성을 중화시켜서 극후반으로 끌고가도 ROX가 한타력을 바탕으로 이길거라고 보지만 진에어가 지더라도 ROX 상대로 5:5로 경기를 길게 끌고 갈 수 있다는 사실 자체도 꽤 큰 시사점을 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승패보다 경기 시간이 얼마가 나올지가 더 궁금하네요.
16/02/19 12:19
네, 저도 그래서 국지전/한타가 자주 열리는 양상이 되면 그냥 한 순간에 락스 쪽으로 무너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진에어는 SKT전 1경기 때 처럼 50분- 총 킬수 5킬 같은 상황을 만들어야겠죠. 결국 1합 승부로 모든게 귀결 되는 상황으로...
16/02/19 12:08
락스는 실체도 불분명한 티키타카보다 토탈사커에 더 적합할듯합니다. 명명만 바꾸면 내용도 그와 더 부합하게 쓰신듯하기도하고요.
각자의 롤(role)이 있긴 하지만 특정 시점을 가리지 않고, 공수를 일사분란하게 하는데, 그를 위해 신속신발을 사고, 강과 수풀의 이속증가특성도 찍는 특이성을 처음 보여줬으니까요.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16/02/19 13:19
저도 동의하네요. 오히려 삼성 화이트의 전략이 압박보다 티카타카로 불리우는 점유율 축구에 가깝지 않나 생각되구요.
클롭의 게겐 프레싱을 비롯한 압박 축구를 하는 팀들의 특징은 압박이후에 빠른 속공인데.. 오히려 준수한 라인전으로 3 라인 다압박하고 틈이 생기면 합류전과 속도로 이득을 보는 락스가 이쪽에 가깝고.. 삼화는 오히려 점유율을 높여서 아무것도 못하고 수비만하다 지게 하는 쪽에 가까웠다고 봐요.
16/02/19 12:55
개인적으로 강팀의 조건을 유기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작년 skt같은 경우에는 끊임없이 라인 정리하고 모였다가 다시 라인 먹고 그러는 장면이 많았고 그런 장면에서 말씀하신대로 '스위칭'이 돋보인 팀이었다면 올해 락스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조감은 다른 형태의 유기성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그러니까 skt의 경우에는 탑미드에 몰아주면서 원딜이 에이전트형 원딜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지금 락스는 스타일 내지 전략이 두드러지진 않는데 상황판단이 정확하고 빨라서 말 그대로 토탈 사커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딱히 누가 캐리한다라는게 의미없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16/02/19 13:05
추천을 위해 로그인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스멥을 메시에 비교하기에는 페이커, 마린이 있어서 조심스럽지만 확실한 크랙 역할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피오라와 퀸은 그런 역할을 해주는 챔프죠. 또 최근에 고릴라 선수 아프리카 방송을 몇번 봤는데 전체적인 팀 조율 능력이 훌륭하더군요. 경기를 어떻게 보는지 많이 도움됐습니다. 축구 전술에 비유 좋았으니 다음에는 선수에 비유해주세요~
16/02/19 14:39
이야 글 정말 잘 읽었네요 감사합니다
오늘 바로 경기전에 김동준해설이 '모 사이트에서 becker님이 오늘 경기에 대해 굉장히 좋은 비유를 해주셨더라고요 제가 축구는 잘 모르지만 락스는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 그리고 진에어는 탈압박 흐흐 그러니까 늪축구..." 라고 바로 언급해주실 것만 같은...
16/02/19 15:39
축구에 대입하는 이런 재미도 있네요...
유럽 축구 명장들은 nba로 영감을 받고 전술을 짠다고 하던데... 롤도 축구나 같은 5인이 서로 엉켜가는 농구같은 전술과 연결하는 이상적인 부분이 나올수 있겠네요 어제 경기인 롱주와 skt의 경기에서 초반 타이밍 한체정이라고 불리는 체이서 선수와 팀원간의 벵기 말리기부터 뱅과 페이커 듀크를 각각 알맞는 타이밍에 압박해서 운영을 끌고가는 것이 흡사 치열한 점유율을 가져오기 위한 지역방어전? 같았습니다. 복싱으로 보면 잽을 시도 하며 간격을 보고 카운터를 노리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오늘 어떤 경기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데 궁금하네요
16/02/19 16:19
역시 becker님의 글입니다. 잘 봤습니다. 데스타이머가 늘어나서 소극적인 플레이를 강제해 결국 중후반까지 끌고가서 이기는게 대세가 되어간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깨부수는 모습을 보여주는 락스를 상대로 진에어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16/02/19 16:33
와 정말 재밌는 글입니다. 잘 읽었어요.
확실히 롤은 팀원들끼리 유기적인 스포츠이다보니 축구와 비교해서 볼 수도 있네요. 저도 축알못이긴 하지만 이 글을 보니 리그를 지배했던 각 팀들의 장점들이 눈에 그려집니다. 스타1도 그렇고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선수들 전략이 획일화되고 특색이 없어졌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그런 관점으로 보면 롤은 아직까지도 황금기인것 같아요. 조금 모호해지긴했지만 강팀들은 자기 색깔들이 확실히 있어요. 그래서 요즘도 볼맛이 납니다. 그건그렇고 제가 pgr에서 눈팅만하다고 가입을 한 계기가 becker님의 [홍진호는 기억될까]라는 글을 우연히 접해서였는데 또 becker글을 보니 반갑네요. 크크
16/02/19 23:08
결국 진에어는 본인들의 평균 경기시간을 버텨내지 못했네요. 물론 락스도 본인들의 평균 경기시간에 끝내지는 못했습니다.
16/02/20 21:32
축알못 입장에서 약간의 의견을 내봅니다만
지금 락스의 모습은 바르샤의 '느린' 티키타카가 아니라 2000년대 초반의 무패 아스날이 좀더 어울리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피넛의 공격적인 움직임은 마치 중원에서 정신없이 몰아부치는 압박과 기동력을 상징하는것 같거든요. 바르샤의 티키타카는 공간을 좁히고 볼을 점유해 상대의 공격권 자체를 빼앗고 질식시켜버리는 축구와 같은데 무패의 아스날은 전방부터 수비라인까지 마구 몰아붙여 볼을 따낸 다음 사방에서 침투해 마무리 짓는 매우 공격적인 방식이죠. 지금의 록스를 막을수 있는 팀이 없어서 무적과 같이 보이지만 록스가 자주하는 몰아붙이는 컨셉의 픽은 받아칠수만 있다면 카운터펀치가 가능해서 라인을 극단적으로 올리고 상대에게 카운터를 자주 허용했던 아스날의 모습과 닮아 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2015년의 SKT가 마치 지금의 MSN 라인을 장착한 바르샤처럼 보여집니다. 3라인 모두 하드캐리가 가능함( = MSN), 밴픽능력( =초반부터 볼점유로 상대의 선공을 차단시켜버림) 선공권을 차단시킨뒤 완급조절로 틈을 노리고 있다가 이길수 있는 타이밍에 집중해 몰아붙이는 능력까지 상당히 흡사한것 같습니다. 퀄리티 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에도 좋은글 올려주시길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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