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11/02 17:46
되돌아 보면 중2때가 일진들이 제일 포악하더군요.
중3은 뭔가 이빨빠진 호랑이 느낌... 한가지 신기했던건 제가 기억하는 어렸을적 일진들 얼굴을 보면 하나같이 뭔가 음침하고 사악한 느낌이 들더군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 고등학교와서는 일진들이 사소한거에 성질을 부리긴해도 중딩때처럼 막나가는 모습은 안보이던데 그건 또 왜 그런지 궁금했었네요. 여자 일진들은 참 예뻤는데 남자 일진들은 잘생긴 애가 드물었던 느낌입니다. 중학교때 일진이고 말이 별로 없고 다크포스 뿜어내던 여자애가 고등학교와서는 갑자기 착해지고 살갑고 발랄하게 바뀌어서 이건 뭔가 했네요. 나중에 친해지긴 했는데 아주 친한건 아니어서 이유를 못물어봤내요. 왜 성격이 급격히 바뀐걸까라고 생각하며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나네요.
15/11/02 18:09
고등학생 일진은 진짜 막나가는 애들 제외(얘네들은 학교도 잘 안나오고 진짜 사회에서 양아치처럼 노는지라)하면 대개 조금 허세 부리고 가끔 괴롭히는거 말고 별거 없죠. 그런 애들조차도 고2, 고3 올라가면 안그러는 애들 많구요. 제 생각엔 여러 요인이 겹쳐 있는데 가장 주요인은 수능의 중압감이라고 봅니다. 어느정도 막장인 애들도 고등학교 오면 공부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하게 되죠. 학교나 선생님들의 분위기도 그런쪽으로 많이 옥죄고요.
이 중압감 때문에 평범한 애들은 공부에 신경을 더 쓰게되고 예전처럼 일진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줄어들더라구요. 모의고사, 중간/기말고사가 일진보다 훨씬 무섭죠. 가치를 판단할 때도 공부에 비중을 많이 두고, 그러다보니 일진들을 한심하게 보는 경향이 확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애들을 괴롭혀서 나쁘다 혹은 무섭다->고등학생이나 되어서 공부는 안하고 헛짓거리 한다로 의식의 변화가 생기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일진의 존재 의의에는 자신들을 무서워하고 상대적으로 약자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많아야 하는데 아예 노답으로 치부하고 신경 안쓰면 그네들도 위축되죠. 선생님들도 괴롭히는건 사실 뭐라 안하는데, 그게 면학분위기를 저해한다고 하면 칼같이 제지하니까요. 덕분에 공부잘하는 일진들이 문제라는 기사들도 꽤 있었는데 여튼 환경이 확 달라져버리니 대부분 공부안하는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노답인 애들은 여전히 노답이고 몸도 크고 머리도 굵어지니 더 악랄하게 괴롭히는 애들도 있다만, 그네들마저도 고3까지 가면 대개 평범해지더라구요.
15/11/02 17:48
아마(?) 같은 동네 출신 같고... 신체 크기나 다른 것 들도 좀 비슷한 지라 재밌게 읽었습니다.
제 경우는 근육은 없었...지만요 흐흐; 반장같은 걸 할 때는 덩치가 큰 견제대상에서 벗어나는 느낌이었는데, 임원같은 걸 안 하고 그냥 조용히 다닐 땐 확실히 껄렁껄렁한 애들이 시비를 걸긴 하더라구요. 심지어 중1 때 고등학생들도 시비를;; 제가 학교다닐 때만 해도, 노는 애들과 아닌 애들 정도의 선은 있어도 그렇게 대놓고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신체적 폭력을 '일방적으로' 행하는 경우는 못 봤었는데 확실히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건가 싶고 그렇네요
15/11/02 17:57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어찌보면 지방의 비평준화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3년을 밤 10시에 끝나는 강행군아닌 강행군을 펼쳤는데, 그 당시에는 참 착한 학생들만 모였던 것 같네요. 중학교시절만 하더라도 지역 불량배조직에 들어가는 애들도 있고, 애들 삥뜯는 애들속에서... 어찌보면 지방의 비평준화 학교는 일종의 섬처럼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대학시절까지는 온실 속의 화초로 자라다가 대학가서는 쇠파이프 휘두르는 좌익 빨갱이가 되어버렸으니.. 하하
15/11/02 17:59
잘 읽었습니다. 글이 조금 읽기 어렵긴 한데, 내용은 재밌네요. 중1때 일진 무리에 외로이 저항하던 친구가 있었죠. 맨날 맞고 선생님한테 이르고 또 맞고, 그런데 딱히 가만히 지켜보면, 그녀석이 먼저 시비를 걸었단 말이죠. 이 글 보니까 그런 반골기질 있던 친구가 생각나네요. 글쓴분이 그런 기질이 있었다면, 일진무리를 진작에 와해시켰을텐데.
15/11/02 18:28
저도 인상 때문에 '깝치지 마라'는 뜬금없는 협박과 이유없는 어깨스킨십을 당하다 싸운 적이 있는데 이겼더니 다음날 하굣길에 옆학교 일진들까지 몰려와 경찰 부르고 도망간 기억이 있네요.. 휠윈드를 배웠더라면 좋았을걸.. 추천드립니다ㅠ
15/11/02 18:44
일진 세대가 아니라서 잘 모르는데...
중학생 정도면 조폭이랑 연계가 되어 있고 더 센 무기를 쓰는 애들이 있지 않나요? 걔들이 일진 아닌가요?
15/11/02 19:01
행동대장이라고 해야할까요? 먼저 툭툭건들며 간보는애들. 얘네들도 사실 수난이 좀 많습니다..
중2때 100kg가 넘는 거구를 건드리다 주먹한방에 코뼈가 부러진다거나(정말 사람이 날아가더군요) 가위에 팔뚝 살점이 뜯기고..(요건 초딩때 지체아한테) 비실비실한 애를 괴롭히다 옆구리에 연필이 박혀서 수술을하고..
15/11/02 20:48
맞아요. 중학교 2학년 때 절 툭툭 건드리던 놈이 마르고 키작은 녀석이었는데 전 키가 180에 몸무게가 90이 넘어갔었죠...
참다 못해서 주먹을 휘둘렀는데 그게 턱에 명중했고, 날라가 버렸습니다.
15/11/02 21:24
확실히 동네마다 차이가 있는건 맞는 듯 합니다.
전 고3때까지 저런 꼴을 봤죠;;; 학교가 유명한 똥통(!)이었거든요. 아주아주... 간단히 얘기해서, 한 해에 SKY에 입학하는 학생 총 수가 한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인문계' 였습니다. 그것도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가...
15/11/02 23:37
음.저랑 같은 동네이시려나요?
전 도저히 이동네에서 학교생활 못하겠어서 옆동네 시험봐서 들어가는 고등학교로 튀었습니다. 반장이고 체격도 작은편은 아니라서 별 트러블은 없었는데 왜 그런거 있잖아요. 근묵자흑이라고...물들까봐.. 덕분에 소위 말하는 부랄친구라는 어릴때 친구들은 거의 연락이 끊겼는데, 대학생때 집에서 짱깨배달시켰더니 샛노란 머리를 한 중학교동창이 배달왔을때의 그 느낌 ;;
15/11/02 23:48
글쎄요... 닭한마리님이 나이가 어찌 되실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다니던 학교는 남고였던 시절에는 개판5분전이었는데... 제가 졸업한지 2년 후에 남녀공학이 되더니(...부들부들...) 그 이후에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학교가 됐습니다. 만악의 근원(?)이었던 체육부들도 다 해체가 되고, 학교에 인조잔디가 깔리질 않나... 하도 학생들이 월담을 해 대니, 담장위에 환형철조망(휴전선이냐?)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그것도 해체되고, 대강당과 도서관이 신축되질 않나... 제일 큰건, 교내 이발소(두발규제 때문에 대박을 내던..)가 사라진거.
15/11/03 08:51
훗.. 저는 서울 지도 펼쳐놓고 대충 가운데쯤 찍으면 나오는 위치상으로는 매우 중심부에 있는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제가 졸업하던 2000년도에는 인문계에서 SKY 입학하는 학생이 없었습니다. 저희반 1등은 중앙대갔었죠..
15/11/03 02:12
저는 항상 이런걸 볼 때마다 괴리감을 느낍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는(근처 학교들도 물론이고) 일진같은거야 있었지만 그들만의 리그였는데 말이죠.(서울)
15/11/03 11:22
저 중학교때가 생각나네요. 목동에서 양아치로 분류되는 중학교라...
그 당시 과체중에 성적도 어중간, 운동은 못하는 놈이 고집은 쎄서 일진이 물건 내놓으라면 '나한테 물건 맞겨 놨냐?'라고 햇다가 무진장 얻어 맞았습니다. 이놈이랑 싸우고 저놈이랑 싸우니 담임한테는 맨날 싸우는 놈으로 찍히더군요. 일진 중 한놈은 외고에 갈정도로 공부를 잘하니 선생한테 수업 중간에 '야이 대머리 야' 라고 소리치고 깽판을 놔도 언터쳐블.... 하루는 일진 꼬붕놈이 덤비길래 얼굴을 때렸는데 안경에 맞아서 안경알이 산산조각나면서 얼굴이 피투성이.. 양호실로 실려갔는데 마침 짱 박혀있던 교감한테 걸려서 징계 받을뻔 했네요. 한 학년이 19반 천명이 약간 안되는 학교라 그런 일이 비일비재해서 징계는 받지 않았습니.... 어머니께서 흉 안지게 성형외과 데려가서 꾀매주느라 치료비만 백만원 넘게 나와서 그 이후로 사람 때려 본적이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