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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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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06 07:06
그래도 우리 부모님 대 까지는
한 만큼은 벌 수 있는 사회였다고 생각해요 저도 아이들을 좋아해서 낳고 싶은데 나,와이프의 라이프를 포기하지 않으면 답이 안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비겁하게 포기해버렸습니다 포기하면 편해....는 아니고 아니 편한건 맞긴한데 참 거시기 하네요 이런 거시기를 풀려고 여기서 댓글로 시비트고 다니고 그러나 봅니다 어헣 내가 뭔 소리를 하는거야 그래도 저 처럼 비겁자는 아니시네요 화이팅입니다
15/06/06 07:47
가난은 제약이 참 많지요..
우리 집도 굉장히 가난했고,지금도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모님이 전 가난을 알지 못하게 길러주셨습니다. 어릴 때 하고싶은 걸 다 해서 지금까지도 뭔가를 갈구하는 결핍증상이 거의 없네요. 그래서 제가 벌어서 부모님 빚 중 6천정도는 갚을 수 있었고요.(3천은 금융부채,3천은 집 리모델링비) 이렇게 살아오다보니 어릴 때의 기억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60을 바라보시는 아버지가 지금도 가끔 어릴 때 학비가 없어서 안양의 매형에게 학비를 달라고 경기도 광주부터 안양까지 걸어갔던게 얼마나 자존심 상했는지 아냐고 말씀하실 때마다 어린시절 기억이라는게 참 그 사람의 인생을 철저하게 묶어놓더군요. 트라우마라고 해야할지.. 저도 그 아버지 이야기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다 큰 지금은 가끔 생존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경제활동을 못하게 되면 수입이 끊기고, 내 주변엔 내가 기댈 사람이 없으니 내가 하는 일이 안되면 안된다는 강박이 있는듯 한데 이것도 가난과 관계된 생각인지 모르겠네요. 쉽게 꺼내기 힘든 가난이야기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15/06/06 08:33
저도 참 나름 가난하게 자랐다고 생각하고 그 때의 영향(주로 어머니의 영향)이 아직 인생 전반에 많이 남아있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거의 낭비를 안하고 계획적으로 지출하려고 노력하거든요. 근데 이게 또 케바케인게...똑같은 환경에서 자란 제 여동생은 오히려 과거에 잘 못살았던 사실에 대한 아쉬움 때문인지 굉장히 지출에 관대하고 특히 해외여행 같은 지출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돈을 거의 모으지 않는 편) 이렇게 같은 환경에서 자라도 그 이후 라이프 스타일은 정반대이니...어떻게 보면 유전적인 이유도 내가 살아가는 방식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건 아닌지 생각하곤 합니다.(저는 어머니 쪽, 동생은 아버지쪽을 닮았습니다.전반적으로)
15/06/06 09:57
대단하네요. 글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인고의 시간들이 얼마나 혹독했을 지 가늠이 안되네요. 저도 툭하면 부모 불만, 사회 불만하면서 가슴 속의 응어리를 풀으며 살았는데 스페셜 원 님처럼 희망을 품고 살아야겠네요. 종종 삶의 흔적이 묻어있는 글들 올려주시길 부탁드려요.
15/06/06 10:00
어느날 집에 돌아오니 빨간 딱지가 집안 곳곳에 붙어져있었고, 그 때부터 쌀 살 돈이 없어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는데, 라면먹는다고 오히려 좋아했던 철없던 시절이 있었지요. 지금은 대출빚은 있어도 집안 빚은 없어서 다행입니다.
마음 한 켠을 답답하고 지치게 만드는 게 가난이란 놈인데, 극복하신 것 같아서 저도 희망이 생깁니다. 마음에 와닿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5/06/06 10:57
십년전 취업하고 처음받은 성과급을 집안 부채처리하는데 다 쓰고 혼자 뿌듯씁쓸했던 기억이나네요
저도 혼자 가난을 극복한 케이스라 공감이 갑니다
15/06/06 11:43
부모님이 60대 이시면 앞으로 병원비만 쏟아부을 연세이신데 잘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유년의 기억은 지나가지 않지요. 옷처럼 항상 지녀야 하고 글쓴분이나 형님분이 그때보다는 낫기 때문에 그때 가난을 얘기할 수 있는거라 생각합니다. 행복하세요~
15/06/06 14:56
행복만이 앞날에 펼쳐지시길 바라지만 계속해서 부모님들께 들어갈 돈 생각하면 정말 답답하네요...ㅠㅠ
그보다 조금 뒷세대는 노력해서 공무원 부인 만나도 집도 못사는 새대가 되기도 했고... 모두 힘내시길 바라고 제발 복지의 기본이라도 갖춰진 나라가 되길...
15/06/06 16:46
한줄한줄이 깊이있게 박혀있는
판화처럼 다가오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더불어 이런 글을 담담하게 쓸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추천으로 토양을 만들고 계신 다른 많은 피지알 회원님들께도 감사합니다.
15/06/07 09:14
저도 어릴적엔 참 가난했었어요. 그때는 그게 좋은건지 싫은건지 부끄러운지 나쁜지 그런것도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걸 이겨내신 부모님이 너무 대단하시다는 생각 뿐이예요.
15/06/07 10:59
잘 읽었습니다.
울 뻔 했어요. 저도 부유하게 자라지 못해 돈 쓰는 걸 잘 못하고, 특히 요즘 남들 다 간다는 해외여행 한번 못 갔네요. 물론 지금은 해외여행을 갈만큼 충분한 돈을 벌고는 있지만, 어렸을 때의 기억과 자라온 환경에 얽매어 마음의 여유가 없거든요. 아무튼 정말 열심히 살아 오셨으니 앞으로는 본인을 위한 투자와 지출을 하시며 더 즐겁게 살아 가시길 바랍니다. 저도 이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저한테 투자 좀 해야겠어요.
15/09/15 18:38
예전에 읽고 댓글을 달려다가 깜빡했는데, 지금 다시 읽다가 울 뻔 했네요.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가난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결국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힘드셨던 만큼 즐겁고 행복한 일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15/09/19 11:29
글 서술하시는게 참 드라마틱하게 잘 쓰셨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가난 극복이 목표인 것은 너무 당연하고 좋은데, 부자가 되는것을 목표로 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목표가 오로지 돈이 되버리면 삶이 피폐해집니다. 자식도 그저 가난하지 않을뿐이지 행복한 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5/09/21 01:16
어려운 기억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인생 전체를 놓고 봤을때 한 인간이 겪을 기쁨과 슬픔의 총량은 같다는 저의 은사님 말씀을 늘 가슴에 새기며 삽니다. 힘든 터널 뚫고 나오신만큼 앞날에는 즐거운 일 가득하실거라 믿습니다.
15/11/20 17:11
잘 읽었습니다.
성공(?)한 이의 힘들었던 과거에 대한 회상. 그 과거의 산물인 부모를 볼때마다 다시 스며드는 '가난'에 대한 두려움들에 대한 이야기... 충분히 공감할 만한 이야기죠. 그리고 암만 못살아도 결국 서울이 딛고 일어서기 좋은 조건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달을 수 있었고요. 음...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읽지 않는게 좋지 않았을까 싶은 글이었네요. 두 분은 가난을 딛기 위해 일어서셨습니다만 저는 그 가난에 익숙해져 버리는 길을 택했거든요. 비슷한 연배의 분이 극복(?)한 모습을 보니 좀 기분이 이상하긴 합니다. 사실 자격지심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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