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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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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28 16:33
얼마전에 비가 와서 길가 슈퍼에 들어가서 우산을 사려고 했습니다. 마침 핑크색 레이스가 달린 이쁜 우산이 있길래 집어서 계산하려고 하니까 주인께서
'그거 여자거예요.' '그거 여자거라니까요' '그거 여자건데 정말 살 거예요?' 라고 계속 물어보시더군요.
15/05/28 16:34
양산은 특정 젠더에만 허용되는 패션 아이템이라기 보다는 그냥 걸어 다닐때 행인들을 방해하고 불편하게 하는 요소가 더 강해서... 비올 때야 누구나 우산을 드니까 상관없지만 사실 양산들고 사람들 찌르면서 걸어다니는 아주머니들 볼때마다 '오 멋스럽군~' 뭐 이런 생각보다 짜증이 밀려오거든요.
그냥 남자고 여자고 선크림 바르고 다닙시다. 아니면 선캡... 좋잖아요? 전 아주머니들 선캡 쓰고 다닐 때 너무 부러웠습니다. 지드래곤이 양산이 아니라 선캡을 유행시켜줬으면 좋겠습니다!!
15/05/28 16:35
공감되네요
항상 선크림을 바르고 다니는데 주변 남자사람친구들보면 바르는 사람이 거의 없더라구요. 바르더라도 여름에만 바르는 정도.. 겨울에는 선크림을 왜발라?? 라고 하는 걸 보고는 아..선크림이 단지 얼굴 안 타게 해 주는 용도인줄 아는구나..싶더라구요
15/05/28 16:37
으으으. 솔직히 자외선 차단에 있어서 저에겐 남의 시선보다 더 큰 문제는 선크림의 그 찐 득 거 림 이에요 사실.
또한 기분이 찝찝하고 더울때 화장실가서 뽀독뽀독 소리날때까지 찬물로 얼굴행구는게 기분전환법 중 하나인지라 선크림도 남아나질않네요. 야외활동 할때에는 얼굴 전체를 가리는 버프랑 모자를 쓰는편이지만 평상시에는 그늘로 다니는 것 빼곤 정말 무대책이긴하네요. 자외선 무서운지 알면서 실천 참 힘드네요. 아 젠더와 섹스 문제도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5/05/28 16:47
연령대가 어떻게 되시는지 모르겠는데 제 나이대에선 남자가 썬크림 바르는 게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닌거 같아요. BB크림 정도 까지는 남자들도 얼마든지 바를 수 있는게 아니냐가 일반적인 공감대 같은데... 사실상 공대생인 자연대생이구요.
그와 별개로 자주 나오는 얘기지만 남자들도 참 남자란 이유로 고통받고 사는데 굉장히 스스로 둔감한 거 같기도 합니다.
15/05/28 16:53
남성분께서 젠더 얘기를 해주시니 좋네요. 젠더 문제를 토론하는 자체는 적극 동의하지만 젠더 관련 세미나나 워크샵을 참석하게 되면 여성의 입장에서 불평등을 얘기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더라구요. "젠더니까 여성 남성 모두 논의를 해야 하는것 아닌가요?" 라고 반문하면 "아 물론 그렇죠.." 라고 하지만 컨텐츠의 95%는 여성 이야기.. 젠더가 남성 여성 모두 고려되는 분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극히 동감합니다. 우리나라의 젠더로 인한 뿌리박힌 성별 역할은 정말 단단하죠..
15/05/28 17:18
페미니즘 이야기할 때 젠더는 빠질 수 없는 개념이죠. 저는 일단 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남녀를 막론하고 페미니즘 이야기를 하면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큰 흐름보단 군소적 문제에 대한 성토가 주를 이루는 게 다반사인지라. 잘못되면 감정적으로 과잉되는 측면도 있기도 해서 잘 안 하려고 합니다. 특히나 이성이 있는 상황에서라면. 차라리 동성끼리 있을 때 더 재밌는 페미니즘 담화가 나오더군요.
15/05/28 17:23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젠더 문제를 수집하고 정리하며 연구하는... 이 시선과 기준들이 아직은 공평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남성에겐 여성보다 이 '차별의 데이터'가 부족해요. 근데 이 차별의 데이터라는 것은 차별을 당하지 않아서 없는 게 아니라, [차별당한 것이 발굴되고 수집, 연구되어 데이터화되지 못했음]을 의미합니다. 결국 젠더 문제도 인간이 하는 일인데 특정한 기준과 시선으로 특정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특정한 결론과 주장만을 내세우게 되어서 생기는 문제랄까요.
거기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남성성이란 젠더 관념 속엔 남성이 피해자라든가, 남성의 약한 모습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내제되어 있기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자신들이 갖고 있는 젠더적 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이나 관심도 부족하게 되고요. 결국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이른바 '여혐 현상'과는 별개로) 학문적이고 체계적인 차원에서 , 그리고 이념적인 차원에서 이 젠더문제를 대할때 남성의 피해성은 여성보다 중요치 않게 다뤄지거나 부록적으로 다뤄지게 되는 거죠.
15/05/28 17:34
깊이가 있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여쭤볼 게 있는데
conatus님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오랜시간 성적 아별로 인한 피해를 받은 정도가 더 크니 양성이 동등한 위치가 될 때까지 남성이 받는 국소적인 피해는 용인해야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5/05/28 17:59
이 문제는 사실 층위가 매우 다양합니다. 이를테면 모든 남성이 태어나면서부터 포괄적 특권을 받거나 모든 여성이 포괄적 피해를 받는 게 아니란 거죠. 어떤 차별적 관념이 존재하고 그것들이 누적되어 어떤 차별적 구조들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모두에게 전파되고 학습되어 사회 제도로까지 만들어지죠. 다만 (물론 아직까지 많은 문제가 남아있지만) 현대로 올 수록 그 '제도적 차별'은 점점 사라져가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 차별적 사회제도를 만들었던 근원인 차별적 젠더 관념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그 개별적 예시를 드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겠죠. 여/남 모두 다 살면서 자연스레 겪게 되고 또 어떤 이는 자연스럽게 문제의식 없이 내면화하여 타인에게 전파하는 현실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파우스트님이 질문하신 '여성이 남성에 비해 오랜시간 성적 차별로 인한 피해를 받은 정도가 더 크니 양성이 동등한 위치가 될 때까지 남성이 받는 국소적인 피해는 용인해야한다'는 주장에 대한 제 개인적 생각은 뭐랄까요... 1. [모든 여성이 모든 남성에 비해 더 '포괄적 차별'을 받았다] - 라는 것은 확정된 명제가 아니라는 것. 2. 이 차별적 구조는 모든 인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것 3. 그리고 그 구조속에서 어떤 젠더를 가진 어떤 남성/혹은 여성은 어느 순간 더 특혜를 받거나 피해를 보고 있고, 그 수혜와 피해는 매순간 달라진다는 것 4. 결국 피해성/수혜성은 굳이 '사회적'이란 개념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 5. 따라서 개인적으론 [여성이 남성에 비해 젠더적 차별을 더 받았다]는 명제는 어떤 한정된 기준들 (예를들어 사회적 지위와 같은) 에 의해선 증명될 수 있으나 그것은 수많은 젠더문제들 중 어떤 하나의 카테고리일 뿐, 전부가 아니라는 것. 결국 어떤 남성이나 어떤 여성은 사회적 제도와 함께 이미 정신적 차원에서 상대 젠더의 남성 혹은 여성보다 더 많은 피해와 수혜를 매순간 유동적으로 받고 있다는 것. 사실 중요한 것은 사회제도만이 아니라 그 제도를 만들어 냈던 관념이고 그 관념에 의해 '모든 인간'은 행동의 주체성이 제한되고 있다는 것... 정도로 답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5/05/28 18:47
동의합니다.
우리나라의 자칭 페미니스트들이 이런 사고관을 가지고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현실은 PGR에서조차 '모든 여성이 모든 남성에 비해 더 포괄적 차별을 받았다' 라는 의미의 주장을 펴고 있다고나 할까요.
15/05/28 20:02
물론 '일부 페미니스트'들의 그릇되고 편협한 주장들과 행위에 대해선 저도 언제나 한심스럽습니다. 또한 말씀하신 것처럼 (그리고 저도 위에서 주장한 것처럼) 양성평등운동의 무게추가 어느 한쪽에 치우쳐 있는 것도 아쉽기 그지없고요. 어쩌면 페미니즘 이론중 이른바 '구부린 파이프 이론'처럼 어떤 경우 균형을 맞추기위해 에너지의 차별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또한 여성이 받은 차별에 대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모두가 공감하고 있으며 그 차별의 철폐에 모두 지지를 할 것이란 점도 분명하고요. 즉 '평등'이란 대 주제를 모두가 원하지만 그 방법과 과정은 결국 인간이 하는 것이므로 모두를 만족시키기가 어렵고 또 한편으론 당연히 인간적인 일들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른바 '남성성'이나 '여성성'이란 것에 주체적 의지와 무관하게 강제- 강요되는 모든게 억압이라 생각합니다. 각자의 개성과 취향의 영역에서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닌, 어떤 외부적 압박과 강요에 의해 나라는 존재가 규정되고 조립된다는 건 누구에게나 끔찍한 일이니까요. 그런면에서 저는 솔직히 언제나(이른바 강한 남성성의) 남자들이 무서웠어요. 그래서 저는 어떤면에서 여성들의 입장이 '어느 정도는' 공감합니다. 물론 제가 생물학적 여성은 아니때문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겠지만 살면서 또 한편 어떤 면에선 여자들이 부러웠고요. 저는 분명 남성적인 강함에 관심이 없지만 그 강함에 환경에 살아야 했으며 그로인한 폭력에 (여성의 입장과는 다른 차원에서) 강제로 노출-포함이 되어버렸으니까요. 강하다는 건 자주 폭력성이 포함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 강함에 요구는 남자들을 아주 단순하며 간단하게 폭력적으로 만들어 버리더군요. 그래서 사실 젠더문제에서 제가 관심있는 주제는 [ 타자화 ] 입니다. 왜 남자들은 그렇게 폭력적일까? 그 강함의 압박, 남성성의 강요...는 남성들을 어떻게 '사회적 남성'으로 만드는 걸까... 뭐 이런 궁금함이 항상 있죠. 그런 의미로 저는 양성평등에서 가장 예민한 연구가 필요한 대상이 바로 남성이란 생각도 합니다. 그들은 굉장한 가해자인데... 그냥 단순한 본투비 가해자는 아니라는 거죠. 또한 그 가해성에 가려진 어떤 남자들의 모두가 외면하는 피해라든가... 영화로 예를들자면 이창동의 <박하사탕>은 정말 끔찍한 남자를 보여주는데 그는 사실 사회가 만든 괴물이었거든요. 아주 철저히 폭력적 가해자인 동시에 모두가 속해있지만 외면하고 있는 타자화의 피해자인...
15/05/28 16:54
썬크림은 특유의 백탁현상과 끈적거림, 또 덧 바를때의 찝찝함이 큰거 같아요.
그래도 선글라스 맘 편히 쓰고 다니는 시대는 되었잖아요? 예전엔 선글라스 끼면 죄다 쳐다봤던 거 같은데...
15/05/28 17:36
와 저도 이렇게 하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남들이 쳐다보는 어떤 것때문에 못 했었어요. 근데 님보고 용기가 생겨서 오늘부터 저도 동참하렵니다. 남성차양협회 가입할게요.
15/05/28 18:03
사실 우산이 양산보다 훨씬 차양에 효과적인 건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사실 우산 쓰는게 말씀하신 것처럼 훨씬 낫죠. 전 그래서 무더울때 우산 자주 쓰고 다녔습니다.
15/05/28 18:06
제가 쓰고 다니는 것도 실은 우산입니다. 그것도 검정색 장우산... 정말 좋죠. 많은 분들이 양산의 편의성을 알고 문화가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15/05/28 17:04
섹스와 젠더 개념에 대해 아주 쉽게 요약을 해주셨네요. 사실 그 간단한 개념만 제대로 이해해도 수많은 차별적 의식들이 쉽게 드러날텐데요.
다만 이 양성평등 문제는 누구나가 다 공감하고 지지하지만, 결국은 [정치적]이 되는 게 문제 같습니다. 예를들어 본문에서 말씀하신 '안사람/바깥사람'의 예시만 하더라도 여성입장에선 "왜 우리를 가사노동에 구속시키는가?" 라는 문제가 제기되지만 반대로 남성의 입장에선 "왜 우린 가사노동에 대한 선택권이 없는가?" 라는 문제가 같이 제기되죠.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문단에서 제기하신 '기센여자/소심한 남자'의 비유는 아주 정확하면서도 공평한 비유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게시판에서 거의 존재감 없는 회원이지만 이 주제에 대해서 만큼은 분명한 의식은 있는지라 관련 글이나 댓글도 쓰곤 했지만 ... 뭐랄까요. 언제나 이 (양성평등) 문제를 대하는 수많은 담론들을 볼 때마다 대부분 한쪽으로만 치우쳐 정치적이고 관습적으로 다뤄지는 걸 자주 봤던지라 아쉬울 때가 많았거든요. 아무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5/05/28 17:24
글 쓸 때 예시를 고민했습니다. 원래는 여성적 젠더의 ‘육아’와 각 젠더의 입장 차이로 생기는 '결혼 갈등'을 생각했는데, 너무 예민한 문제인지라. 제가 잘 못 쓰면 파이어 될 위험이 좀 컸지요. 말씀하신대로 확연히 각 성의 정치성이 군립되는 문제이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그게 좀 더 본질에 다가서는 예시란 생각은 지울 수 없네요.
15/05/28 17:16
네, 맞습니다. 백탁 현상을 꺼리끼는 것도 물론 있긴 한데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대로 ‘귀찮다고!!’, ‘끈적거린다고!!’ 이런 거죠 크크. 사실 양산과 젠더·섹스 이야기를 위한 떡밥이자 초반 리딩이라 큰 의미는 없습니다.
15/05/28 17:26
스킨, 로션도 귀찮아서 겨우 바르는 입장인지라 선크림은.... 쩝.....
물론 글서 제 피부가 요모냥 요꼴이지만요 ㅜㅜ
15/05/28 17:32
썬크림 바르려고는 하는데 안 그래도 지성 피부라 미끈거리는게 싫은 탓에........
겨울철엔 거의 빼먹지 않고 바르는데 여름엔 나갈 때 발라도 한두시간 안에 스스로 찝찝해져서 세수하게 되더군요. 개인적으로 건성 피부가 부럽습니다. 뭘 발라도 피부에서 겉도는게 아니라 잘 스며들 거 같아서요.
15/05/28 17:34
양산은 보기보단 허당이고, 자외선차단엔 히잡이 최곱니다.
뭣보다 야외에서 힘들고 위험한 일은 죄다 남자한테 몰아가는 남성착취적인 사회문화가 문제죠.
15/05/28 17:37
썬스프레이는 어떤가요? 아무리 효과가 미비하다고는 하나 아무것도 안하는것보다는 나을 것 같은데... 저는 얼굴에는 썬크림 목이나 몸에는 썬스프레이를 뿌리거든요. 사실 썬크림은 여자보다 남자가 바르기 더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자는 얼굴에 화장을 해서 수시로 덧바를 수 없거든요..... 그래서 자외선차단기능이 있는 에어쿠션류로 수시로 수정화장을 하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네요.
15/05/28 17:38
뭐 요새는 비비크림 바르는 젊은 친구들도 많아지고 하니 차차 바뀌긴 할 거 같습니다.. 다만 자신과 다른 어떤 행위, 이미지에 다짜고짜 (불호 혹은 혐오의 의미로) 게이같다.. 반대성같다 등등을 붙이는 건 젠더에 관한 고정관념도 문제이지만, 다른 것에 대한 불관용 등 여러 인식이 착종된 느낌입니다.
15/05/28 17:42
얼굴에 기름이 엄청 많이나오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침에 세수하고 저녁쯤되면 기름이 눈으로 흘러서 눈이 따갑습니다. 제가 그정도로 얼굴에 기름이... 기름종이 두장은 기본이고 컨디션 좋은날인 세장도 쓰는 그런 지성인데 저도 썬크림을 축구할때만 바르다가 군대에 있을적에 까무잡잡한 군인티 내기가 싫어서 선크림을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가뜩이나 지성인데 선크림을 바르니 점심때만 돼도 눈이 따갑더라고요. 군대에선 뭐 어차피 잘보일사람도 없으니까 그러고 살다가 제대를 해서도 선크림을 바르고 싶은데 그 끈적거림과 기름기가 싫어서 제품을 찾던 중 맘에 쏙드는 것을 발견하고 몇년째 애용중입니다. 기름 흡수한다는 썬크림은 많이 써봤지만 다 뻥이어서 처음엔 안믿었는데 정말로 기름이 안나와요!!! 새벽까지 술 마실때즈음 해서야 눈이 따갑습니다 크크크 제품명은 광고같아서 말씀 못드겠고 힌트만 드리면 "여관은 무료!!"입니다.
15/05/28 17:51
제가 원래 엄청난 건성이었는데 나이 들면서 지성으로 바뀌더군요. 이제 이십대 후반인데.. 그래서 비교적 젊을 땐 몰랐는데 나이 들면서 ‘선크림 발랐는데 왜 눈이 따갑지, 선크림이 안맞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문제는 지성 피부였던 것을. 그래도 여러 선크림 쓰다보니 체질에 맞는 선크림이 잡히더군요.
15/05/29 08:47
http://m.blog.naver.com/ghkrkwldbs/90178009496
여기 블로그에 포스팅돼있는 거랑 같은겁니다. 이게 약간 얼굴이 하애지는데 저는 얼굴이 하얀편이어서 크게 티는안나는데 얼굴이 검은편이시라면 가게가셔서 한번 발라보세요!
15/05/28 17:49
진지하게 고민했었는데 위에 사랑의사막님이 언급하신 표현대로 '다른 것에 대한 불관용' 인식 문제가 가장 큰 거 같아요. 군대에서 제초할 때나 등산 갈 때는 꼭 쓰는데 거리를 활보하자니 이건... 양산이야 아주머니들 워낙 자주 쓰시니 동질감은 있거든요. 그런데 밀짚모자는... 그런데 업무 효율을 생각하면 밀짚모자가 압도적으로 편하죠.
15/05/28 17:45
제가 살면서 잘했다고 생각 한 것 중에 하나가 고등학교 때 우연히 본 여성잡지에서 썬크림은 꼭 발라라는 글귀를 보고
그때 부터 매일 썬크림을 발라 온 겁니다. 지금 30대 중반이지만 피부 만큼은 제 나이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네요
15/05/28 17:45
선크림에 대해서 약간만 덧붙이자면, 백탁 현상이 싫으신 분은 끈적거리는 제품을 사용하시면 되고, 끈적거리는 게 싫으신 분은 백탁 현상이 있는 제품을 사용하시면 [죽어도 싫은] 현상 하나는 피해가실 확률이 높습니다. 전자가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일명 유기자차), 후자가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일명 무기자차)로 성분표를 보시면 대충 짐작하실 수 있습니다. 아, 이건 기름지겠구나 이건 허옇게 되겠구나 하는 식으로요. 물론 개중에는 혼합 차단제도 있고, 백탁과 끈적임이 공존하는 난감한 제품도 다수 존재하기는 하지만, 반드시 하얗게 되는 것만도 끈적거리는 것만도 아니라는 거죠. 그래도 선크림 자체의 막을 씌운 듯한 사용감과 특유의 냄새가 큰 걸림돌로 작용하긴 해요. 사실 여자라고 꼭 선크림을 바르는 것만도 아니고, 게다가 의외로 메이크업을 하면 선크림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메이크업 제품의 자외선 차단 지수를 신뢰해서는 아니고, 화장이 안 먹거든요...
이래저래 양산이 좋긴 합니다. 그늘 자체를 만들어주니까 시원하기도 하고. 본문에 언급하신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는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남에게 불필요한 눈총을 주지 않는 사회가 되면 좋겠네요. 좋은 글 잘 읽었어요!
15/05/28 19:05
안 찍덕거리고 안 하얗게 되는 선크림이 일본 제품이라도 괜찮으시다면 비오레(Biore)에서 나온 비오레 UV 아쿠아 리치 워터리 에센스 워터 베이스 라는 제품을 추천해드립니다. SPF 50+ PA+++인데 정말 크림이나 에센스 같은 느낌입니다.
15/05/28 18:07
전 선크림에 피부보정효과 있는 제품 일부러 사용합니다.
BB바르긴 좀 부담스럽기도 하고 누가 물어보면 BB발랐다는거보단 선크림 발랐다는게 더 회피(?) 하기 좋아서요.
15/05/28 19:08
일본어로는 히가사인데 말이지요... 일본은 젊은 여성들도 양산을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레이스가 과하게 달렸다든지 색깔이 정말 튀어서 도무지 못 사겠다 싶은 우리나라 양산에 비해, 젊은 여성들도 들고다닐 수 있을 법한 모던하고 심플한 양산이 많이 나오더라구요. 저희 집에 양산이 2개 있는데 전부 일본에서 사온 것입니다..
15/05/28 19:09
양산이라니요 비 올때 우산도 너무 귀찮은데요 --
타고나길 흰 피부에 햇빛에 거의 영향도 안 받고 그거보다 하루종일 회사에 쳐박혀 있는데 선크림이 필요할까요 --
15/05/28 19:15
혹시 백탁이나 바르면 한동안은 끈적끈적해도 괜찮은 선크림을 찾으신다면 비쉬(Vichy)에서 나온 capital Soleil mattifying face fluid dry touch 이라는 제품을 추천합니다. SPF는 50입니다. 개인적으로 햇볕이 강하고 센 유럽에서 이 제품을 사용했는데 거의 안 탔습니다. 다만 바르면 꽤나 반지르르 하기 때문에 개기름이 낀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파우더로 눌러주시면 되는데...이니스프리에 가서 노세범 파우더라는 걸 사셔서 살짝 얼굴을 눌러주시면 됩니다. 화장품에 돈 꽤 써도 괜찮다! 하시는 분들은 로라 메르시에 파우더를 쓰셔도 되지만요(로라 메르시에 가격은 이니스프리 노세범 팩트의 3.5배~4배 정도입니다)
15/05/28 19:23
생각해보니 저는 조금 다른 접근의 필요성이 느껴집니다.
고정관념이라던지 불관용의 문제로 흘러가는 논지는 이해가 가는데, 이는 개취와 본능 따위의 키워드로 방어할 수 있거든요. 그런 논리가 옳다는 것과 별개로 그렇게 흘러간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남자가 선크림을 바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고정관념이라 설명한다고 해도, "그래도 나는 싫어, 개취"로 끝나기 마련입니다. 왜인고 하냐면, 개취의 문제는 복잡하면서 쉽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것들까지 개취를 허용해야 하느냐를 고민하는 것은 어려운 반면, 개취를 감정으로 연결해보는 것은 꽤나 직관적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감정을 가지고 본능이 있으니 취향이 생기는 것은 누구나 느낄 수 있고, 따라서 개취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은 인간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과 직결되기 쉽다는 것이지요. 고정관념임을 인정한다고 해도, 실제로 개취의 문제이고 그것을 바꾸기에는 커다란 벽이 존재합니다. 나의 잘못을 인정하기 전에, 나의 취향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죠. 끝에서는 항상 개취가 기다립니다. 여기서 조금더 가능성있어 보이는, 흔히 사용하는 접근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면, 속으로 생각해" 나쁜 말을 내뱉기 시작하여 당사자나,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누군가의 귀에 들어가면 그 사람은 상처받기 마련입니다. 상처 주는 사람은 나쁜 놈이고, 나쁜 놈이 되지 않기 위해서 말을 조심하는 것이지요. "말로 표현하지 말아줘"는 어느정도 먹힙니다. 상대방의 애처로움을 마주하면 감정이 요동치거든요. 그래서 순간의 침묵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머릿속에서는 아직 쉴 새 없이 꿈틀거립니다. 안락함을 느끼면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것이죠. 처음에는, 상대방이 눈치 못 채는 선에서 힘을 행사하고 싶어지다가, 비슷한 감정을 공유한 누군가를 만나다 보면 정당하다는 명분이 생기며 입을 틉니다. 그렇게 순환하는 것이죠. 침묵하고, 그 침묵이 침묵하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현재 사회는 이쯤에서 보편적인 경계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달리 생각하는 방법은 무엇이냐면, 양산 쓰는 것은 멋있다는 것입니다. 멋있는 것은 꽤나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이 움트기 마련입니다. 근데, 이런 접근이 약간은 위험해 보이기도 합니다. 멋이 없는 것은 인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합리화가 가능한 시점이기도 하며, 멋부리는 것에 대한 반감이 생기는 시점이기도 하니깐요. 한 번더 그래서, 생각을 해봅니다. 보다 본질적인 것이 무엇이느냐는 겁니다. 그건, 선택함에 대한 멋입니다. 사람들이 이를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이 성장하는 것에 대한 것이고, 성장하는 것은 보다 본질적인 것이니 인간에 가까움을 느끼기 때문이죠. 이 지점을 선점하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설령 누군가가 피폐한 것에 빠져있다고 한들, 그 사람의 선택이라 하면 고개가 끄떡여지기도 합니다. 내가 싫어하던 많은 것들이 사실은 멋이었음을 깨달을 수 있게 합니다. 양산과 선크림 사이를 헤매였던 내 모습이 우스워지는 것이죠. 저는 방법을 달리하겠습니다. 제가 하던 방법이기도 하고, 많은 누군가가 하는 방법이기도 하겠죠. 양산 쓰는 삶은 뿌넝숴님의 삶입니다. 자기 삶을 걸어가는 것은 언제나 멋있습니다.
15/05/28 20:18
다른 맥락이지만 공감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즐기며 살아야죠. 문득 들으니 김영하 소설가의 말이 생각나네요. 남들이 좋다고 해서 마냥 좋아하는 세태 속에서, 남들이 '이건 별론데' 해도 내가 좋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한 거라고 했었죠. 남의 시선과 평가 신경 쓸 것 없이 내가 정말 좋다고 생각한 것을 즐겨야 올바른 감성 근육이 생기고,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15/05/28 22:09
아 쓰려다 깜빡한 말이 있는데,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은 부분에 공감하지는 않았어도 충분히는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느껴지는 글을 참 좋아하고, 주제넘지만 이 글도 좋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양산도 싫고 선크림도 싫지만서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면 뿌넝숴님이 양산을 쓰고 다닌다는 사실이 오히려 제 삶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감사하다는 느낌도 듭니다. 감사합니다.
15/05/29 01:28
선크림은 백탁있는게 상대적으로 피부트러블 위험성이 적죠
백탁있는건 물리적차단(나노화를 통해서 물리적 차단인데 백탁이 미미한제품도 없지는 않습니다) 없는건 화학적차단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나노화논란 제외하면 피부에 문제가 될 확률은 물리적 차단이 훨씬 적죠 물리적 차단성분인 티타늄디옥사이드나 징크디옥사이드는 피부에 트러블생긴거 가라앉히는 효과까지 있다고 하니 반면 화학적 차단의 대표성분인 아베본존은 비교적 안전하다고는 해도 안맞는 사람도 더러있고 눈따가움의 주범이기도 하니까요 물리적 차단의 문제점은 백탁도 백탁이지만 지울때가 문제죠.
15/05/29 07:38
한번도 그런 생각 해 본적 없는데 요즘 진심 쓰고 다니고 싶어요.
그리고 썬크림 바르세요. 두 번 바르세요. 요즘은 백탁 현상 없는 썬크림도 많아요.1년 전부터 바르기 시작했는데 밖에 니갈때 하루도 안거르고 사용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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