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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5/04/07 23:09:05
Name 王天君
File #1 minsang_debate.jpg (66.1 KB), Download : 49
Subject 개그콘서트 민상토론을 보고


나는 개그콘서트가 가끔씩 선보이는 풍자 개그를 좋아하지 않는다. 공영채널과 전연령대 시청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개그콘서트의 풍자 개그는 어쩔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개그콘서트는 풍자 장르가 마땅히 지녀야 할 예리함을 스스로 포기한다. 뭉툭하게 촉을 뭉개고, 전 국민 모두가 이견이 없을 정도의 사냥감에나 웃음을 박아넣는 정도로 풍자의 가능성을 한정한다. 그 활시위는 새삼스럽고, 낯뜨거울 정도로 직설적이다. 그렇기에 개그콘서트는 우리가 풍자를 소비하며 얻는 쾌감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한다. 대신 미적지근함만이 맴돈다. 모두가 이미 알고 체감하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자조와 탄식으로 소비가 될 대로 된 주제들을 뒤늦게 이야기하자니 결과적으로는 하나마나 한 이야기가 되고 마는 것이다.

쉽다는 것은 장점이다. 그러나 이는 받아들이는 입장의 이야기다. 하는 사람에게는 풍자가 쉬울 수가 없고 쉬워서도 안된다. 개콘은 이 난이도 조절에 함몰되느라 뼈아픈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2008년 한미 FTA 비준동의안의 상정 과정을 웃음거리로 삼았던 일은 대표적인 실패일 것이다. 개그콘서트는 해머와 전기톱을 동원해 회장에 난입한 야당을 싸움꾼들의 행패라고 해석하며 웃음을 유도했다. 그러나 그 전에 민주적 절차가 야당에게 불리하게 적용되었다는 것은 짚어내지 못했다. 괜히어설픈 풍자로 대한민국 정치와 사회에 대한 얕은 이해력만 들킨 꼴이 된 것이다. 결국 쉬운 것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계속 되었다. 개그콘서트는 선악의 이분법에서 나쁜 놈을 희화하하고, 약자로서의 동질감을 강조하며 감정적 호소를 하는데 그쳤다. 이 과정에서 명징해야 할 비판은 흐릿해지거나, 개그 본연의 목적인 웃음기가 휘발되어버렸다. 재미없고, 촌스러워진 것이다.( 난 동혁이 형이라는 캐릭터가 정말이지 너무 싫었다!! )

그러나 개콘이 이번에 내놓은 새로운 코너 “민상토론”은 과거의 실수를 답습하지 않는다.대사 하나의 재치나 다루고 있는 현재 이슈의 무게에 기대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웃음과 문제의식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성공적으로 잡고 있다. 그리고 정치적 이슈가 끊임없이 생산되는 한 쉽게 질리지 않을 안정적 포맷 또한 지니고 있다. 민상토론은 간만에 만나보는 고차원적 풍자극이다.



먹을 때가 섹시한 남자, 일명 먹섹남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축약어로 유민상은 자신을 소개한다. 옆에서는 또 다른 게스트인 김대성이 여자보다 섹시한 남자라고 자신을 소개하지만 사회자의 칼 같은 진행에 말이 막히고 시무룩해진다. 뒤이어 기대보다 훨씬 진중한 시그널 음악이 흐르고 진행자 박영진은 갑작스레 무상 급식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예상했던 캐쥬얼한 주제와 달리 명백하게 정치적인 이 주제에 두 사람은 당황하고, 우물쭈물 대답을 미뤄놓는 와중에도 박영진은 단어 하나하나를 꼬투리 잡으며 두 사람이 극단적인 의견 표명을 한 것처럼 오해를 일으킨다. 시민논객의 질문 차례가 오자, 한 평범한 여학생이 유민상의 장가가기 프로젝트로 서두를 떼고, 질문을 날린다. “그렇다면, 좋아하는 스타일의 도지사가 누굽니까?”

이전까지 우리가 개콘의 풍자개그를 통해 봤던 것은 어떤 못된 놈, 어떤 못된 집단, 어떤 충격적인 사건들이 대부분이었다. 사마귀 유치원처럼 사악한 놈을 웃긴 놈으로 치환해 지위의 전복을 유도하거나, 비상대책위원회처럼 은유를 통해 고질적인 문제를 암시하는 식의 방식이 주를 이루었다. (낯뜨거운 말장난은 제껴두겠다) 그러나 민상토론은 개별적 사안을 미시적으로 꼬집는 데서 나아가, 부조리를 강요하고, 거기에 개인이 순응할 수 밖에 없는 “구조” 자체를 거시적으로 제시한다. 거기에는 이전의 풍자코너들처럼 그 어떤 구체적인 비판도, 그 대상도 없다. 대신, 풍자할 수 없음을 풍자한다. 그리고 풍자하지 않음으로 풍자한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쩔쩔대는 유민상을 보면서 계속 웃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박영진 저 나쁜 놈, 왜 사람이 정치적 발언을 하게 저렇게 몰아세우냐, 하고 현실 속 악의 축으로 인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갑자기 자기의 생각을 자신있게 말하겠다는 김장군에게 카타르시스를 느꼈을지도 모른다.이는 우리가 다음과 같은 전제를 무의식적으로 인지하기 때문이다. 일개 개그맨이 방송에서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것은 웃음이 터질 정도로 난처한 상황이라는, 일종의 금기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점에서 민상토론은 풍자가 막혀 있는 개그콘서트 스스로에 대한 풍자가 된다. 스스로들 입단속을 하느라 정치적 발언을 앞에 두고 우물쭈물하는 유민상과 김대성은 더도 덜도 없이 개그콘서트의 딱 있는 그대로의 현재다. 지금도 바깥에서는 그 누구도 굶겨서는 안된다고 외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럴 돈이 없으니 당장 시급한 아이들 배부터 챙기자고 외치는 사람이 있다. 피디, 개그맨, 그리고 방청객 모두가 이 사안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으로 우선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그럼에도, 온 국민이 떠드는 무상급식을 개그콘서트에서는 절대 이야기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유민상 같은 개그맨이 이야기해서도 안된다. 방송 내내 유민상과 김대성은 내내 확실한 말을 잇지 못하고 식은 땀을 흘리며 징징댈 뿐이다. 시청자들은 말 하고 싶어도 말 할 수 없는, 그리고 무언가를 말 하는 데서 엄청난 부담감을 느끼는 개그콘서트의 현실을 엿본다. 표현의 자유와 신념의 자유가 공공성이라는 정체불분명의 대의 아래 억눌려있다. 진행자 박영진은 끊임없이 출연자의 의견이 프로그램과 분리되어있음을 강조하며 공정성의 허상에 사로잡힌 방송을 패러디한다. 결국 민상토론은 개그콘서트라는 프로그램 자체의 시위이자 권력에 대한 웃음의 데모다.

민상토론이 던지는 질문은 방송계 전체로 나아간다. 누군가가 정치적(인것처럼 들리는) 발언을 하면 대번에 좌파, 우파, 진보, 보수 등의 프레임이 박힌다. 사람들은 김제동의 방송활동 부진과 윤도현의 러브레터 하차가 그들의 정치적 성향과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시사 풍자가 특징이었던 SNL은 한국에서는 유난히 시사적이지 못하다. 낸시 랭이 박정희라는 이름 석자를 입 밖에 내기만 해도 윤종신과 다른 진행자들은 사시나무 떨듯이 난색을 표한다. 전 농구선수 서장훈은 방송인은 정치적 성향을 감춰야 한다고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했다. 무명배우에 가까운 김의성은 김무성을 향해 쌍욕을 뱉어놓은 트위터로 수백건의 뉴스거리를 쏟아냈다. 이런 상황을 정부니 방송사니 하는 내/외부 세력의 탄압으로 근거없이 해석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어떤 이유에서건 우리나라는 비정상적으로 정치적 발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모두가 몸을 사리고, 또 그런 것이 의무이자 미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뉴스나 시사 프로가 아닌 프로그램에서는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왜 당연할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이상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사람들이 불편해할까봐? 인터넷 대형 사이트들을 10분만 흝어봐도 이것이 전혀 맞지 않는 소리라는 건 쉽게 확인 가능하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가장 흥하고, 가장 많이 팔리는 이야기는 정치에 대한 이야기다. 특정 정치, 특정 정당에 대한 뉴스들부터 어떤 정책, 그리고 진보와 보수로 대표되는 커다란 이념에까지, 우리는 정치 이야기를 끊임없이 맞닥뜨리고 그것을 잠깐이든, 한참이든, 혼자든, 여럿이든, 스쳐지나가고 곱씹으며 일상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왜 이 일상의 한 부분이 유독 방송에서는 썩둑 잘려나가있으며 그 꼭지를 보다 전문적이고 진지한 곳에서만 확인해야 하는가? 사람들이 틀릴 수도 있어서? 공정하지 못해서? 티비 속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혈액형과 성격의 관계를 전설보다 진실처럼 다루는 마당에 틀리면 안되니까 정치 이야기는 자제한다는 건, 아귀에 들어맞지 않는 소리다. 정치 이야기보다도 더 틀리면 안되는 멍청하고 차별적인 이야기들이 바보상자 지천에서 흘러나온다. 아니, 정치라는 것에 애초에 정답이 있기나 했던가? 민상토론의 보다 심오한 질문은 이것이다. 무상급식을 차마 이야기하지 못하는 유민상이 우스웠다면, 무상급식을 이야기 못하는 상황 자체는 어떻습니까?

이 주제를 환기시키는 것은 민상토론의 세련된 구조 덕택이다. 해당 풍자극 안에서 유민상(과 김대성)은 대변자다. 일반적인 형식 아래에서 풍자극의 주인공인 그는 부조리에 희생당하면서 현실 속 희생자인 사람들을 대신할 것이다. 부조리는 정치적인 말을 할 수 없는 상황, 혹은 이를 주도하는 못된 권력일 것이고 유민상의 노력은 반대편의 방해 공작에 허황되고 비논리적인 방해공작에 의해 수포로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민상토론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 이상과 현실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유민상은 현실적인 룰을 따르지만 사회자 박영진이라는 존재가 오히려 이상을 종용하며 유민상을 곤란에 빠트린다. 피해자인 유민상은 타협으로 부조리를 강화하는 과녘이 되고, 가해자인 박영진은 당연한 정의를 자각시키는 화살촉이 된다. 시청자들은 유민상에 감정이입을 하며 짓궂은 박영진에게 학을 떼고 웃는다. 그리고 이내 섬뜩해진다. 방송에서는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없다는 금기 자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담아놓고, 그것을 한바퀴 돌린 다음 한꺼풀 벗겨내야 비로서 풍자의 진의가 드러나는 이 구조는 정말로 참신하다.  

민상토론이 풍자극으로 놀리는 방식 또한 다른 어떤 풍자극보다도 교묘하다. 마치 훡유인척 훡유아닌 훡유같은 거라고 할까. 일찍이 우리는 엿을 먹이고 싶을 때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리는 다양한 방식을 봐왔다. 누군가는 가운데 손가락으로 머리를 긁고, 누군가는 네번째 손가락을 대신 들어올린다. 그런데 민상토론은 네 손가락 중에서 가운데 손가락만 접는다. 여기에는 하지 말라고 불쾌해 할만한 당위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짜증이 날 것이다. 화를 내고 싶은데 화를 낼 수가 없게끔 아리까리하게 사람 속을 긁어놓는 재주가 비상하다. 한낱 코메디언들이 무상급식 같은 나라의 거사를 이리저리 떠드는 것을 어떤 분들께서는 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정치라고는 쥐뿔도 모르는 놈들이 홍준표를 들먹이고, 문재인을 크게 외쳐댄다. 이 놈들이 감히? 그런데 뭐라고 트집잡을 건수가 없다. 무상급식을 찬성하거나 반대를 하면 정치적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뭐라도 좀 물고 늘어질 수 있을텐데, 거기에 대해서는 별 말을 안한다. 기대하는 만큼 서푼짜리 광대의 겸허함으로 민감한 주제 앞에서 어려워하고, 말을 돌린다. 민상토론은 풍자의 대상이 뭐라고 딴지를 걸 수 없게끔 은근하면서도 노골적으로 사회적 화두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다. 방통위의 딴지가 들어왔을 경우 개콘측의 변명은 매우 튼튼한 것이 아닌가. “내가 뭐라 그랬어? 도지사 이름도 못 말해? 아니 그러니까, 정치적 발언 안한다니까?” 놀려먹는 단수가 장난이 아니다.

한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민상토론이 고발하는 정치적 노이로제에서 시청자 역시도 무죄는 아니다. 오히려 이 사태에서 가장 큰 책임을 진 실질적 주체일 것이다. 민상토론을 시청자와 방송계 사이의 빅브라더에 대한 투쟁으로만 인식한다면, 이는 속 편한 위선적 행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명인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데 가장 눈치봐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은밀하게 움직이는 커다란 검은 손? 방송국 CP? 국장? 아니다. 그것은 어떤 말이 됐건 정치적 발언을 그 자체로 언짢아하는 시청자들이다. 김여진이 쌍용자동차 해고 사태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자 적지 않은 사람들은 먼저 “자격”을 따졌다. 어디 연기자 나부랭이가 감히. 방송으로 좀 뜨더니 평론가라는 게 감히 노무현과 새누리당을 이야기한다고 허지웅은 나이 처 먹은 돌아이가 되었다. (사실 요즘에야 정말 얌전해진거지만) 진중권은 별 같잖은 트위터질로 사람 피곤하게 하는 그래봐야 교수쯤에 머물러있다. 딱히 정치적이랄 것 까지도 없는 이효리는 마음놓고 콩도 못판다. 우리들은 마음 한 구석으로는 그저 생각없이 멋있고, 이쁘고, 웃기고, 까리한 유명인을 바라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정치적 발언으로 현실의 무게를 던지는 순간 이유없는 거부감을 느낀다. 우리끼리는 떠들어도, 티비에서는 그래선 안된다고 정치적 발언의 경계선을 시청자가 직접 긋고 있는 마당에 이 부조리를 과연 남의 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결국 민상토론은 외부 세계에 대한 시청자의 자각을 촉구하는 것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민주 시민으로 정치를 대하는 자세 역시도 돌아볼 것을 요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만 19세 이상의 국민은 누구나 투표권을 행사하며 정치적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이 당연한 나라를 우리는 살아간다. 그럼에도, 어린 것들, 무식한 것들, 없는 것들, 국가위협세력들이라고 국민을 매도하며 정치에 대한 외면이 불문율이 되어가는 대한민국의 21세기는 위태롭기 그지 없다. 민상토론은 이렇게 뚜껑이 닫혀진 바보 상자 안에서 개그콘서트가 맺어낸 진주다. 이 성취보다 성취의 배경에 답답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능청스럽고 뻔뻔하게 긁어대는 풍자극에 나 말고도 많은 이들이 너털웃음을 터트렸을 거라 생각하니 그래도 후련하다. 이 정도는 놀려주니까 개그콘서트가 개그콘서트 아니겠는가. 오래간만에 다음 주 일요일을 기다린다.

@ 박영진은 토론이라는 형식에 최적화된 개그맨이다.

@ 진짜 의원이나 장관을 게스트로 모셔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설레임!!
  
@ 유행어를 남발하느라 정작 코너의 진짜 취지를 상실했던 비상대책위원회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5-07-0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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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07 23:28
수정 아이콘
풍자 개그도 좋지만 전 나름 개콘이 원초적인 웃음을 줬으면 좋겟어요

솔직히 근 5개월동안 봤지만 풍자 밖에 웃음코드가 떠오르지않아서 좀 그렇긴 했습니다
15/04/07 23:34
수정 아이콘
반대로 이야기하면 풍자라도 하지 않으면 웃음마저 나오지 않을만큼 살기가 힘들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15/04/07 23:49
수정 아이콘
그런가요 전 웃찾사 코빅보며 나름 원초적인 웃음을 봐서 .. 그래서 개콘을 잘안봐요

물론 풍자도 좋은 개그의 요소죠
티이거
15/04/08 00:30
수정 아이콘
그냥 재미가 없는거지 뭘 그렇게 심각하게 해석하시나요??
일간베스트
15/04/08 01:59
수정 아이콘
그냥 심각하게 해석할 수도 있지 뭘 그렇게 심각하게 댓글 다시나요??
WeakandPowerless
15/04/08 15:08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15/04/08 02:18
수정 아이콘
그러게 말입니다. 왜 그리 심각해져가지곤... 심각해져서 죄송합니다.
15/04/07 23:33
수정 아이콘
크게보자면, 한국사회에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정치에 대한 인식을 풍자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우리나라사람들에게는 전반적으로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면 "왜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느냐"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정치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죠. 그러나 실제로 생각해보면, 정치가 바로 우리 실생활인데 말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정의론/상식론에 따른 비판으로 자신의 논리가 무너지는 경우 "니가 현실을 몰라서 그래"라던가 "그게 그렇게 간단한게 아냐"라고 빠지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겁니다.
이어폰세상
15/04/07 23:38
수정 아이콘
격하게 공감합니다.
신예terran
15/04/07 23:52
수정 아이콘
네. 정말로요. 본문을 읽고 잠깐 상상에 빠졌습니다.
'연예인이 뭔데 정치적 발언 하냐' 라고 말하는 친구를 상정해 놓고, 그 친구에게 제가 '그럼 연예인이나 우리나 별 다를바 없으니 우리도 모두 정치적 이야기 하면 안되겠네?' 하는 말을 하는 제 모습을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그렇지.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거고 뭣도 모르면서 욕지거리 하지 말고 네 살일이나 생각해' 하는 답변을 떠올려봤네요.
그때, 정치라는게 뭔데? 정치라는것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행위가 아니었나? 정치인들 그들의 행복을 위한 행동이면 우리는 왜 투표하고 우리의 세금으로 왜 그들을 도와주지? 정치는 우리를 위한 것이었잖아? 이게 진짜 내가 살 일과 연결된거잖아? 왜 이야기 하면 안되는거지? 하는 질문을 낳을 수 밖에 없더군요. 우리는 우리 삶에 관해 생각하기 위해서 정치에 관심을 갖는게 지극히 당연한거라고요.
이어폰세상
15/04/07 23:38
수정 아이콘
추천 누르고 갑니다.
신예terran
15/04/07 23:40
수정 아이콘
글 진짜 시원시원하네요. 추천드립니다! 저도 이 코너 보면서 뭔가 다른 풍자의 느낌을 받았는데 그걸 해석해주시는 이 능력 감사합니다 흐흐
The HUSE
15/04/07 23:42
수정 아이콘
웃기긴 했는데, 이게 풍자로 웃겼는지는 모르겠네요.
시사 개그를 할거였으면 차라리 웃찾사 LTE 뉴스처럼 그냥 대놓고 지르던지...
Shandris
15/04/07 23:46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반대의 입장에서 재밌게 봤는데...정치적 발언을 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하기 싫은데 정치적 발언이나 입장을 강요받는 상황 자체의 입장에서요. 그냥 이민호-수지 열애설에 관심있고 먹을것에 관심있고 그런 사람들을 꼭 정치적인 얘기로 끌고가려는 사람을 종종 겪어서 그런가...
다른 예능에서도 이런 몰아가는 내용은 비슷하죠. 예를 들어 무도에서 박명수가 방송에서 가족 얘기 하는걸 싫어하는데 멤버들이 뭐 하나 꼬투리 잡아서 몰아가면 그냥 난처해하는 그 상황에만 공감하는거지 박명수가 사실 얘기하고 싶은데 무슨 이유 때문에 못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 것 처럼요.
그런 의미에서 정치인들을 앉혀놓으면 오히려 더 재미가 없을 수도 있겠죠. 정치인들은 방송에서 정치적인 입장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인데, 그걸 받아 무언가로 몰아가서 난처하게 만들겠다고 하면 억지스러운 상황만 나올테니...
메모박스
15/04/07 23:56
수정 아이콘
기술적으론 곤란한 상황에서 오는 웃음을 자아내는게 맞죠 문제는 왜 그 상황이 곤란하냐인데 무상급식 관심도 없고 모른다거나 찬성한다 혹은 반대한다 등 그 어떤 말도 연예인이 티비에서 말하는게 용납이 안되는 사회기 때문이죠 관심없단 말조차 말이죠 세상 누구나 한마디씩 거드는 세상이슈가 정작 티비에선 꺼내기만 해도 위험해진단 아이러니가 이 웃음에 결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것 같습니다
Shandris
15/04/08 00:03
수정 아이콘
용납이 안되어서가 아니라 그냥 관심없거나 찬반이 딱히 없는 경우가 현실에서는 더 많으니까요. 설령 관심이 있어도 아는 사람끼리 떠드는게 아니라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말할 만큼 어느 입장을 지지하는 경우를 따지면 더 적어지고요.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런 측면에서 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작중에 유민상이 뭘 알거나 준비하고서 말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요.
메모박스
15/04/08 00:10
수정 아이콘
네 동의하구요 관심없는 사람에게 입장을 물어 타박하려는 일종의 정치병인건데 이를 다른 말로 하면 진영논리로 나눠진 사회에 대한 풍자라 할 수 있는거죠 관심없다는것 자체가 각각의 진영논리로 해석되서 하나의 의사표명이 되버려 비난의 용도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맥락을 포함하는 개그가 아니나 합니다
시베리안 개
15/04/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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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프로그램을 표방하는 코너에서 사회자가 출연자들에게 정치적인 의견을 묻는 건 당연한 일인데 그게 마치 강요하는 것같아 보이는 점때문에 웃긴 것같아요.
Shandris
15/04/08 11:09
수정 아이콘
정치 토론 프로그램인걸 알고 나간게 아니니까요. 무한도전인 줄 알고 나갔는데 100분토론이더라 뭐 이런...
15/04/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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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쪽에 좀 더 공감가네요
토다기
15/04/08 11:40
수정 아이콘
저도 이런 쪽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유민상의 반응도 자기가 한 쪽으로 규정되어지면(박영진씨 태도가 그렇죠 어디로 규정하려는) 다른 반대 쪽이 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반응을 무서워하는 걸로요. 옆에 김대성씨도 그렇죠. 말할 때까지 주리를 틀듯이요. 진짜 자기 생각을 말하면 풀어주기라도 하나요 요새
15/04/07 23:47
수정 아이콘
엄청난 웃음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풍자하지 못함을 풍자한 개그에 박수치면서 봤습니다.
평 해주신 이야기를 해보자면, 개인적으로는 돌아돌아 은유하며 풀어내는 문장보다, 힘있게 콕콕찍어 직설인 내용과 문장이 가득찬 평을 좋아합니다.
소주 한 잔하고 시원한 매운탕 한사발을 들이키는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추천드립니다.
위원장
15/04/07 23:48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네요. 추천드립니다.
예니치카
15/04/07 23:48
수정 아이콘
꼭 그 때 그 때 현안만 비트는 게 풍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콘이 이번에는 간만에 정말 멋진 한 수를 둔 것 같아요.
기아트윈스
15/04/07 23:48
수정 아이콘
예리한 분석 잘 읽었습니다. 추천하고 갑니다.
메모박스
15/04/07 23:51
수정 아이콘
대박이네요 모처럼 제대로 된 코너가 나왔네요 본문의 분석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이런 경계를 오가는 코너는 유세윤이 참 잘했었는데 유민상 박영진이 제대로 해냈네요 이명박 세글자를 처음 말할때 관객들에게 흐르는 잠시간의 정적이 이 코너가 짚고 있는 핵심을 보여주는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이슈에 기대어 그저 배설욕이나 자아내던 박성호류 개그맨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코너인거 같습니다
곧내려갈게요
15/04/07 23:51
수정 아이콘
간만에 개콘에서 세련된 코너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닭이아니라독수리
15/04/07 23:54
수정 아이콘
간만에 개콘에서 볼 만한 코너를 만들었다 싶습니다. 지금까지 개콘에서 했던 풍자개그를 보면 관객들의 리액션이 웃음보다는 박수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웃음이라는 목적을 잃지 않아서 좋아요.
15/04/08 00:06
수정 아이콘
멋있는 코너입니다
김승남
15/04/08 00:30
수정 아이콘
이 프로 처음보는데 한 가지 깨알같은 코드가 숨어 있네요(혼자만의 생각일수도 있지만요).
잘 티는 안나지만, 아마도 박영진씨가 변TM씨 코스프레를 하신 듯 합니다.
은근 신경쓴거 같아요 크크

덧/ 아 변TM씨 하도 듣보 듣보 하다보니까 진지하게 이름을 까먹었네요.. 왠만하면 이름을 쓰려고 했는데.. 도무지 생각이 안나요..
즐겁게삽시다
15/04/08 00:39
수정 아이콘
저도 느꼈습니다. 괜히 관악을 출마 얘기를 꺼낸게 아니었죠 크크
damianhwang
15/04/15 15:00
수정 아이콘
성시경이 부릅니다~~~
그런 선거~ 그런 출마~ 쉽다 했었죠~~
생각쟁이
15/04/0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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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알 유게에 대한 글인 줄...
설사왕
15/04/08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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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맨 뒤에 있는 선글라스 낀 분은 과연 누구를 투영하는 걸까요? 다른 방청객처럼 계속 듣고 있다가 문재인 대표 얘기가 나오자 수첩을 꺼내 뭔가 적고 있네요. 혹시 국정원을 빗대어 표현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데, 저만의 생각일까요?
王天君
15/04/08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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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거 진짜네요. 무서워요........
Poetry In Motion
15/04/08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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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설득력 있네요 덜덜
참룡객
15/04/08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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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냥 그분 이름이 이문재라서 그러는줄...
피지알중재위원장
15/04/0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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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풍자가 단순히 권력을 향하는게 아니라 티비를 보는 우리를 향해 있어서 재밌더라고요.
개그맨들이, 연예인들이 정치에 입을 다문건 정부나 방송사의 압력도 분명 있겠지만, 극단적인 시청자들의 반응에 있다고 보거든요.
정부에 반대하면 '종북'이 되고 찬성하면 '일베충'이 되어버리는 현실에서 어떤 말도 할 수 없죠.
김여진, 김제동, 이효리가 그랬고 정선희, 공유가 그랬죠. 뭐 정선희나 공유때는 일베충이라는 단어가 안쓰일때였지만요.

위에 정치인이 나오면 재밌을거 같다는 말도 있길래 생각해본건데,
정치적인 의견 말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한 사람들 예를들어 변희재 같은 사람들 불러놓고
정치말고 다른 이야기만 하게 만드는 것도 재미있을거 같네요.
어떻게든 무상급식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좋아하는 급식반찬이 뭐인지만 물어보는 식으로요.
王天君
15/04/08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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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걸 생각했습니다. 아예 불러놓고 말을 못하게 하는 거죠.
아니면 아예 국민을 위해...... 민생안정을 위해......... 경제 발전을 위해....... 같은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윌 패럴의 영화 캠페인에서 이런 장면이 나오죠. 국회의원 후보로서 연설을 할 때, 미국, 발전, 번영 같은 두루뭉실한 소리만 계속~)
애패는 엄마
15/04/08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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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말 잘 봤습니다.
15/04/08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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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를 요즘은 보질 않아서 그런지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는지 몰랐네요.

유민상이 쩔쩔매는 모습을 보면서
정치적 사안을 일상생활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네요.
일상생활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자신과 다름을 이해할 수 있는 일상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개콘에서 생각하며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줬으니 일요일이 기다려지겠네요.
15/04/08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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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딴소리지만 한창 노잼일때 저질개그 좀 줄여라. 코너 좀 신선하게 바꿔라. 풍자개그 좀 살려라. 이런 얘기 듣지도 않더니만 시청률 쭉쭉 떨어지고 웃찾사랑 겹치니 피디가 바뀌고 코너가 바뀌고 풍자개그가 돌아오네요.
좋아요
15/04/08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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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티비프로는 시청률이 진리요 선이요 신입니다
슈퍼잡초맨
15/04/08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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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풍자.
자신의 난처함을 모면하기 위해 남을 난처하게 만드는 것에 대한 풍자.
시민으로서의 의사표현을 무조건 이념의 잣대로 선을 그어버리는 대중을 향한 풍자.
토론 풍자는 MBC가 잘했었는데 이젠 그걸 기대하기 힘들겠죠.. 예전에 MBC에서 했던 사소한 질문엔 활발한 토론이, 정치적 질문엔 벙어리가 됐던 장면이 오버랩되네요..
마지막으로 왜 코너 이름이 민상토론일까 생각해봤습니다. 단순히 유민상의 이름에서 딴 게 아니라, 백성의 모습이라는 중의적 표현을 써서 풍자의 단골대상을 정치인에 국한시키지 않고 우리네 모습을 풍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봅니다.
15/04/08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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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개그가 오랜만에 상당히 잼나네요
글이 좀 길기는 하지만 좋은분석 잘보고갑니다~
iAndroid
15/04/0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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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나 시사 프로가 아닌 프로그램에서는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왜 당연할까?' 라는 질문의 답은 [사람들이 불편해할까봐] 맞습니다.
마치 PGR에서 자유게시판에서만 정치글을 허용하고 유머게시판에서는 허용하지 않는 이유와 같죠.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처럼 준비된 프로그램이 아닌 이상,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출연자의 성향에 따라서 어느 한 쪽의 의견이 불균형적으로 전달되기 마련입니다.
정치적 논쟁이 일어나는 사항은 속을 뜯어보면 상당히 복잡한 논리가 뒤얽혀 있어서 이것을 짧은 시간에 바로 풀어내는 게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프로그램에서는 시청자가 그런 걸 세세하게 알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을 할당할 수 없습니다.
그냥 간략한 겉햝기 정도의 정보만 전달될 확률이 거의 높고, 풍자의 영역에 들어가면 유머의 특성상 극도의 단순화가 되어서 보여지기 십상입니다.
그러면 프로그램에서 나온 출연자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생략되었다는 것에 대해서 분노할 수 밖에 없죠.

인터넷 커뮤니티 대다수의 사람들은 '반 새누리당' 성향입니다.
따라서 새누리당을 비꼬는 풍자가 올라오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쉽게 웃고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에 대한 풍자가 허용되면 마찬가지로 반 새누리당 진영에 대한 풍자도 허용되어야 할 겁니다.
반 새누리당 진영에 대한 풍자가 소수라도 올라오면 커뮤니티 대다수 구성원들은 이런 풍자도 허허 웃고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불편함이 발생하기 마련이고, 이런 게 필연적이라면 차라리 올리지 않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주먹쥐고휘둘러
15/04/0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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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 약자에 대한 풍자는 풍자가 아니라 조롱이고 비웃음이죠.
iAndroid
15/04/0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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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상대적 약자에 대한 정의가 불명확합니다. 해당 정의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 있지 않죠.
그리고 상대적 약자가 아니더라도 반 새누리당 진영을 열받게 할 풍자 소재는 많습니다.
이런 걸 다 견딜 수 있으면 모르겠습니다만, 견딜 수 없으면 안하는 게 낫죠.
주먹쥐고휘둘러
15/04/0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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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풍자라는 것이 현재 권력을 쥔 세력을 우회해서 까는건데 지금 대통령하고 원내 최대 다수당이 어딘가요?

그냥 그사람들 까이는게 마음에 안드는 거라고 하세요
iAndroid
15/04/0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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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의 소재가 현재 권력을 쥔 세력 대상-대통령과 원내 다수당-으로 제한되어져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언제 이루어졌나요?
그냥 내가 까고 싶은 사람들만 까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 까이는건 싫다고 하세요.
주먹쥐고휘둘러
15/04/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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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새누리당 진영 열받게 할 풍자소재라... 뭐 노알라니 부엉이바위니 중력절이니 하는 그런거 말인가요

사회적 합의 이전에 현재 권력을 갖지 않은 집단을 풍자로 조소해서 얻을 수 있는게 뭔가요? 이미 그렇지 못한 집단을 공격하는 매체야 지상파, 신문, 종편 등등 차고 넘치는데요.
iAndroid
15/04/0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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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그거 빼고라도 연평해전, 햇볕정책, 북한 핵개발, 박연차 게이트, 대우건설 남상국 회장 사건 등등 풍자소재는 많습니다.

그리고 뭘 얻을 수 있는지 목적을 따지기 이전에, 그런 행위가 일부만 허용되고 일부는 허용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뭔지 따져야 하겠죠.
풍자로 얻을 수 있는 목적에 따라서 풍자를 해야 된다 하지 말아야 된다고 정의내릴 수는 없으니까 말이죠.
오큘러스
15/04/0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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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게 왜 풍자인가요;
물만난고기
15/04/0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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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불편함을 유머로써 어느정도 무마시키긴하지만 불편하라고 하는게 풍자입니다.
사화의 그런 불편하고 어두운 부분에 대해서 대중들에게 각인되고 그것에 대한 공론화의 장을 더 풍성하게 해주겠지요.
어느 풍자가 올라오면 당연히 그에 반박하는 풍자도 올라올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대중들의 반응은 다를 수 밖에요.
그 다름의 척도는 밑에 분 말씀대로 약자일 수도 있고 희화화의 정도일 수도 있을 것이고요..
iAndroid
15/04/0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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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는 근원상 불편함을 포함하는 게 맞습니다. 그걸 부정하는 건 아니구요.
결국 풍자라는 게 허용된다면 내가 재밌는 풍자와 동시에 내가 불편한 풍자도 올라온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겁니다.
내가 불편한 풍자는 허용하지 못한다면 금지정책을 지지하는 게 맞고, 내가 불편한 풍자를 감수하고서라도 다른 풍자들을 보고 싶다면 풍자를 전면적으로 허용하는 정책을 지지하는 게 맞겠죠.
라이트닝
15/04/0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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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내로남불이죠
15/04/0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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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신 댓글의 마지막 문단은 논지와 상관없는 사담에 가깝다고 생각되어 넘어가고 말씀하신 논지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사람들이 불편하다는 것, 전문적이지 않은 표현으로 인한 왜곡 등 근거로 대신 부분은 풍자가 개그방송에 없어야 할 이유라기 보다 풍자 그 자체의 한계를 지적한 것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풍자의 장점은 박터지게 '직접'적으로 사안을 다루는 정치에서 한 걸음 물러나서 그것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면서 인간이기에 놓칠 수 밖에 없는 점을 짚어본다는 점에 있고 이런 부분은 '간접'적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밖에 없는 대부분의 국민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요즈음의 전체적인 맥락을 봤을 때 한국에는 풍자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사실 국민들에게 먹고사는것 말고의 의견이란게 있기는 한가 싶을 정도죠.)이런 현실에서 <현실상을 잘 반영해서 수준을 맞춘 풍자 코너가 개그콘서트에 나왔다> 정도로 이 글의 본문은 읽혀지는데요. 제가 관심법을 발휘해보자면 관심사와 의도는 다른데 두시고 그것과 관련이 있다는 점만 보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iAndroid
15/04/0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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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댓글의 내용이 풍자 그 자체의 한계를 지적한 것에 지나지 않다고 하셨습니다만, 본문의 배경으로 깔린 '공중파'라는 대 전제조건을 같이 언급해야지만이 이야기가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요?
민상토론이 나온 개그콘서트는 '공중파' 개그 프로그램이고, 그것을 모두다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서 이야기를 진행한 겁니다.
어찌 보면 별것 아닌 실수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연세대 대신 일베 마크를 쓴 거나 밥 로스 합성사진이 큰 문제가 된 것도 그것들이 올라온 매체가 공중파여서 그런 것이죠.
그런데 그런 뒷 배경인 '공중파'라는 것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반론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면 내용이 이상한 방향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습니다.
15/04/0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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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방송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전제는 저도 이미 알고 있는 바입니다. 오히려 공중파이기 때문에 풍자는 더욱 의미가 있죠. 끼리끼리 모여서 까댄다 한들 무슨 재미가 있고 반향이 있을까요. 전체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문화에 대한 말씀에는 공감하지만 그러함으로 인한 한국 내에서의 풍자의 한계가 공중파에서 풍자가 다뤄지면 안된다는 논리로 가는 것이 이상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애초에 이 논지는 본문의 논지를 벗어나기 때문에 생각이 정리되신다면 글을 따로 쓰시기를 권합니다. 리플로 글의 논지를 확대시켜봤자 글에 대한 사람들의 집중도도 떨어지며 생산적인 토론이 힘들다고 봅니다.
iAndroid
15/04/0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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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에서 강하게 강조되는 덕목이 '공정성'입니다. 그 때문에 상당히 많은 제약이 가해지죠.
소품 브랜드 노출도 간접광고라고 제약을 받기 때문에 조그마한 소품들도 일일히 상표를 가리는 딱지를 붙이는 게 현실이죠.
또한 미녀들과의 데이트를 상으로 주고 오나미/김혜선과의 데이트를 벌칙으로 준 1박 2일이 논란이 된 걸 한번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
일상생활에서 어찌 보면 가볍게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는 일로도 까이는게 공중파 방송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간접광고나 여자와의 데이트보다 훨씬 더 논란의 여지가 많은 풍자를 여과없이 내보내는 게 더 이상한 겁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쓴 댓글이 본문의 논지를 벗어났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댓글의 출발도 '뉴스나 시사 프로가 아닌 프로그램에서는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왜 당연할까?' 라는 본문의 질문으로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본문과의 연관성도 충분히 있다고 보구요.
본문의 논지를 벗어났다고 개인적 차원에서 생각하시는 것이라면 모르되, 설득 차원으로 올라간다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써 주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15/04/0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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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해야죠 그건 당연한 겁니다. 풍자에는 필연적으로 공정하지 못한 제작자의 의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걸 지적하시면서 여과없이 내보내는게 이상하다고 하셨는데 그 여과는 누가합니까? 어디서 공명정대한 신이 하는게 아니라 풍자도 검열도 인간이 하는겁니다. 그 과정에서 개인의 의지가 들어가는 건 필연적입니다.

그리고 자유민주주의에서 합의하는 공정함은 '약자도 강자에게 목소리를 어느정도 낼 수 있어야 한다'입니다. '다수결로 기득권을 정하고 무조건 따른다'가 아니죠. 이것은 다수가 합의한 부분입니다.

풍자의 한계를 지적하고 따라서 그것이 공중파에서 없어져야 하는게 당연한 것이라는 말씀은 국립 학교 수업중에 교사의 개인적인 가치관을 주입할 수 있으니 수업 금지. 라는 말과 다를게 없습니다. 우리는 이런 한계를 제도적으로 다듬어야 하는데, 크게 봤을 때 이 사회를 제도적으로 다듬기 위해 생긴 것이 풍자라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네요.

제가 본문논지를 벗어났다고 한건 잘된 혹은 잘못된 풍자를 논하는 것과 풍자가 있어야 할 이유를 논하는건 달라서 입니다. 본문에서는 민상토론에 대한 논지를 전개시키는 과정에서 사용되었다고는 하지만 둘 사이에는 한 차원 정도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보시면 알겠지만 이 글의 다른 댓글들은 민상토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거기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죠. 기본적으로 본문에 대한 예의라고도 생각합니다. 제가 첫 리플에 관심사와 의도는 다른데 두시고 연관이 있다는 점만 보신게 아니냐고 한 말은 이를 두고 한 말입니다. 관심사와 의도는 님의 첫 리플 마지막 문단에 잘 드러나는것 같습니다.
iAndroid
15/04/0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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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말하면 여과과정이 완벽하지 않으니 공중파에서 풍자를 내보낼 필요가 없겠네요. 안그렇습니까?
아무리 여과한다고 해 봤자 사람의 한계가 있고 결국에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으니까 말이죠.
공중파에서 풍자를 허용해서 얻는 즐거움보다 잃어버리는 공정성의 가치가 더 크다면 하지 않는 방향으로 조치를 취하는 게 맞는 겁니다.

그리고 풍자를 알릴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공중파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신문이나 시사잡지죠.
한경오에서는 맨날 정부까고 새누리당 까는 풍자 내보냅니다. 막혀 있는 게 아니에요.
마찬가지로 교사의 개인적인 가치관을 토론하고 논의할 수 있는 장은 충분히 많습니다.
근데 왜 그걸 수업시간에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 대상으로 해야 하나요?
교사의 개인적인 가치관을 널리 알릴 수 있다는 이득보다, 학생들에게 자칫 편항된 가치관을 주입할 수 있다는 손해가 더 크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그런 거 하지 마라는 겁니다.
제가 왜 PGR의 자유게시판과 유머게시판 언급을 했을까요?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그리고 제 댓글이 본문논지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한건 본문과 제 댓글 둘 다 민상토론이 나온 근본적인 원인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중파에서 직접적인 풍자가 막힌 원인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있는 거죠.
민상토론도 마찬가지로 거기서 출발하는 것이고, 따라서 공중파와 풍자를 연계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본문과 벗어난 것이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마지막으로, 제 첫 리플 마지막 문단에 관심있으시다면 거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과연 어떠한 의견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15/04/0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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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에 공정성이 요구되는 이유는 공중파 방송이 갖고 있는 '파급력' 때문이죠. 공중파는 전국에 전연령층을 대상으로 합니다. 시사잡지나 신문의 풍자가 갖지 못하는 것이 이러한 파급력입니다.
실상 이러한 파급력을 갖는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정치적인 이슈를 다루는 것이 금지되는 것은 사회 전반적으로 정치적인 이슈의 소통의 경질에 한 몫합니다. 사람들은 방송에서 정치적 견해를 편하게 다루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게 될 뿐이죠. 아무것도 표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치적 견해의 표현 여부를 떠나 그것의 금지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방송에서 나이키 상표 얘기 못한다고 일상에서 불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좋은' 분위기의 유지를 위해서 '방송이 제한된 소재', 즉 '정치적인 이슈'는 삼가야 하는 작금의 현실을 볼 때 상표 가리는 것과는 다른 문제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공정성을 위해 더 '큰 것'이 희생되었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금지시켜서 그 부작용을 막는 것은 과거 20세기 초에 인간 이성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으로 모든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그러다가 망했죠)을 보는 것 같습니다. 결국에 폭력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진보 가득한 인터넷 환경은 위에서 말한 정치적 이슈의 격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겠죠. 나타나는 폭력적인 현상들도 동시에 설명이 되고요.

풍자의 당위를 '즐거움'으로 치환해 버리시고 공중파 방송의 공정성을 이야기하셨는데 그것의 정당성 또한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iAndroid
15/04/09 18:23
수정 아이콘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정치적인 이슈를 다루는 것이 금지되는 것이 아닙니다.
뉴스부터 시작해서 시사 프로그램이나 토론 프로그램에서 충분히 다루고 있는 것이 정치 이슈입니다.
다만 공중파의 특성상 공정성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해서 이를 해칠 수 있는 풍자를 다루지 않는 거죠.
MBC 손석희의 100분 토론의 예는 비록 공중파에 풍자가 없어도 시청자들이 정치 내용을 접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 좋은 사례입니다.
공중파에서의 풍자의 금지가 정치적 이슈의 격리와 이로 인한 폭력적인 현상의 원인으로 해석이 가능할려면 정치적 표현의 유일한 통로가 풍자여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어야 합니다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죠.
따라서, 공중파에서 풍자가 가능하지 않다고 해서 그걸 바로 정치적 견해의 표현이 금지되었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해석입니다.

가장 처음에 [뉴스나 시사 프로가 아닌 프로그램에서는] 이라는 전제 조건을 언급한 것을 간과하신 게 아닌가 싶네요.
15/04/09 18:56
수정 아이콘
iAndroid 님// 그 부분은 이미 상정하고 이야기 하던 부분 아닌가요? 정치적 이슈가 편하게 다뤄지지(풍자)못하는 점에 대해서요. 제가 굳이 그 부분을 말하지 않아도 아시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풍자 금지가 정치 이슈의 격리와 폭력적인 현상의 '원인'이라고 한 적 없습니다.곡해 하신듯 합니다.
iAndroid
15/04/09 21:37
수정 아이콘
yuma 님// 상정하고 이야기한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그 부분을 빠트리시는 것 같아서 말이죠.
공중파 개그 프로그램에서 정치풍자를 다루지 않는 것과 공중파에서 정치를 다루지 않는 것은 분명 차이가 나는데, 자꾸 후자로 해석될 수 있도록 글을 쓰시는 것 같습니다.

뭐 각설하고 다시 한번 언급하면, PGR 유머게시판에서 정치풍자를 금지한다고 해서 정치이야기가 금지되는 것은 아니죠.
자유게시판에서 정치에 대해서 충분히 이야기 하고 있으니까요.
공중파도 마찬가지로 해석하면 됩니다. 정치이야기를 논하는 것은 시사프로그램에서 충분히 다루고 있죠.
공중파에서는 이미 정치의사 표현의 자유를 시사프로그램에서 채워 주고 있기 때문에 공정성이라는 가치를 위해서 정치풍자를 제한하는 것은 충분히 타당하다고 봅니다.
재입대
15/04/08 09:00
수정 아이콘
풍자할 수 없음을 풍자한다 가 딱 맞은말 같네요
관심이 없어서 혹은 생각이 없어서 그럴수도 있고
역풍이 두려워서 일 수도 있고
저도 본방 보면서 진짜 아이디어 좋다 라는 생각이 참..

흐름이..원래 정치적이지 않고 캐주얼 한 주제의 토론으로 생각 하고 왔다가 정치적 스탠스를 밝히도록 강요? 하는 흐름이라서 위와 같은 내용을 노린것 같진 않은데...사회자의 질문에 눈에 띄게 당황해하는걸 보거나 적극적으로 대답을 회피하는 걸 보면 완전 아닌건 또 아니고..암튼 재밋었습니다 본래목적은 웃음이니까 뭐 일단 대성공인듯 크크
15/04/08 10:19
수정 아이콘
대박이네요.

민상토론도 이 글도 재치가 넘치고 날카롭네요.

글의 한 문장 한 문장 동감합니다.

너무나 많이 듣고 알지고 있으면서 우리 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정치에 대한 입장과 토론이 개그나 연예게 심지어는 sns에서까지 사라져가는 세대에 대한 풍자가 아닌가 합니다.
낭만토스
15/04/08 10:24
수정 아이콘
부끄럽네요
주먹쥐고휘둘러
15/04/08 10:29
수정 아이콘
근래 본 코미디 중에 가장 높은 수준의 코미디였습니다.
켈로그김
15/04/08 10:36
수정 아이콘
단순히 정치인 욕하는데 그치지 않고, 미디어 전반에 대한 풍자라서 좋았습니다.
사악군
15/04/08 13:38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보긴 했습니다. 나름의 풍자도 느껴지고요.
그러나 '꿈보다 해몽'이랄까, 이 본문의 분석만큼의 복선과 풍자를 의도한 것은 아니다,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한 것은 아니라는데 겁니다.

하지만 그런 건 상관없죠. 꿈보다 좋은 해몽을 만들 정도의 꿈을 꿨으니 그걸로 충분히 의미있지 않겠습니까. 흐흐.
15/04/0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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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은 그냥 봤는데..
이 설명을 들으니 상당히 깊은 뜻이 있었군요.
설명충 감사합니다.
15/04/0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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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못해서 이야기 하긴 어렵습니다만 57418번 글과 연관되어 생각해보면 풍자와 조소와 조롱은 분명히 다른 겁니다.
물론 무 자르듯이 여기까진 풍자고 여기서부턴 조소와 조롱이고 할 수는 없겠죠.
그러나 풍자가 권력층을 향한다는 건 변함이 없습니다. 그렇지 못하면 조소와 조롱이라는 것도 변함이 없을 겁니다.
그건 PGR에서 허용되는 게시글은 범위는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내용과도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현재 야당이 정권을 잡고 현재 야당이 여당이 된 상태에서 1당으로 과반수 차지하면 전 그에 대한 풍자가
넘쳐나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이도저도 풍자하지 말라고 하는 건 불편하고 뭐고는 핑계이고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일 뿐입니다.
혹시나 정권이 바뀌도 힘의 권력구도가 바뀌었는데도 정신 못차리고 풍자를 옹호하던 사람이 풍자 반대를 외치면 그걸로 비판하던가
까던가 하면 됩니다.
지금은 풍자를 주장하면서 정권 바뀌면 불편하니 풍자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이나 집단이 있다면 그 사람들이나 집단이
이기주의적이고 꼴통인거죠.
요정테란마린
15/04/0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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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반새누리에 대한 풍자는 정권 바뀌고 해도 늦지 않겠지요. 풍자를 따져보면 결국 권력을 잡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데, 지금 정권이 어느 쪽인지는 말 안해도 아실 분들이 그러네요. 아직도 시계바늘이 국민참여정부에 계신 건지...
피지알중재위원장
15/04/09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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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가 권력층을 향하는건 맞습니다만, 야당이 정권을 잡지 않았으므로 풍자의 대상에서 벗어난다는건 지나친 비약이라 생각되네요.
야당이 약자인건 어디까지나 새누리당과의 상대적인 비교일 뿐이고,
국민 입장에서 보면 여당이던 야당이던 국회에 있는 사람들은 엄청난 권력을 지닌 '갑'들 이죠.
동네 시의원만 해도 얼마나 떵떵거리며 사는데요.
가령 대리기사에게 막말한 야당 의원같은 경우엔 국회에서는 좀 약자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입장에선 갑중의 갑이거든요. 이런 사람들은 당연히 풍자의 대상이 되어야죠.

풍자와 조롱을 나누는 기준은 표현의 세련됨에 있는거지 대상이 여당인지 야당인지에 따라 달라지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선만 지킨다면 어떤 정치인이던 풍자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15/04/0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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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가 좀 편협적으로 표현을 했군요.
정치인이라면 풍자의 대상에서 벗어날수는 없겠지요.
그게 야당이던 여당이던간에 말이죠.
사실 풍자는 다수가 공감하면 성공한거고 그렇지 않으면 실패한 풍자죠.
성공이냐 실패냐에 따라 풍자가 되느냐 아니냐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조소와 조롱이 풍자로 포장되어 그게 그거라는 식으로 묶이거나
그게 그거니 둘다 해서는 안된다라는 논리로 포장되는 걸 제일 경계해야 한다고 봅니다.
뒷짐진강아지
15/04/0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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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잡고 만드니 제대로된 풍자 개그 나오네요...
질보승천수
15/04/0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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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저는 한국 코미디 프로를 보지 않게 됐습니다.
어떤 신념이나 의지 때문이 아니라 재미가 없어서요.
그러다가 어떤 코미디를 찾아 보게 되었는데 우연히 알게 된 미국 스탠딩 코미디였습니다. 유투브의 축복이죠.

코미디 보고 소리내며 웃어본 게 코미디 안 보기 시작한 후 그때가 처음이었던 거 같습니다.
자막으로 볼 수 있는 건 다 찾아봤죠.

하지만 여전히 한국의 코미디는 보지 않습니다. 지나가다가도 안 봐요. 재미가 없거든요. 즉 내가 코미디를 좋아했단 싫어하는게 아니라 웃음의 포인트가 달라진거죠.

그 차이가 뭘까 생각해보니 해외 스탠딩 코미디언이 다루는 주제는 우리 사회와 사람들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진심과 치부를 솔직하게 찌르기 때문인 거 같았습니다.

걔네들이 다루는 주제는 대개 아주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문제들이죠. 개중에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도 많습니다.
정치, 낙태, 인종차별, 경제, 장애인, 섹스, 비만, 광고.......자기비하는 기본이고 외국인, 종교(특히 이 주제는 안 건드리는 코미디언이 없을 정도.) , 총기규제, 애국심, 가족, 도박 등등.........

따지고 보면 코미디라는 것도 보면 내가 그것 어딘가 깊이 공감을 해야 즐길 수 있는 겁니다. 그러자면 코미디에도 깊이와 진심이 뭍어나야 하는거죠.

예전엔 가벼운 농거리에도 웃을 수 있었지만 나이들고 나니까 그런 코미디에는 무감각해지더라고요. 오히려 코미디 같은 세상 일에 던지는 돌직구 같은 문장엔 웃을 수 있게 됐습니다.

동시에 생각했죠. 아 내가 한국 코미디를 보고 웃을 날은 앞으로 없겠구나.

왜냐하면 한국에선 저런 식의 스탠딩 코미디를 할 수가 없기 때문이죠. 한국 코미디언이 정치, 경제, 차별, 섹스, 장애, 종교를 물고 웃음거리로 만든다?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저 영상은 조금 웃겼습니다. 혼자서 낄낄거리며 배를 잡을 정도는 아니지만 씩 웃을 정도는 되는군요.

아마도 저 영상도 우리 사회.......정확히는 한국 사회에 자리잡은 [세상의 웃긴 진실]을 다루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맞아맞아. 우린 그래. 크크크킄크크] 이렇다고 해야 하나.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저 코너에서 다루는 [알고보면 웃기는 세상의 진실]의 풍자는 어째서 한국 코미디언이 심도있는 주제를 다루지 못하는지에 대한 자조 같기도 합니다.
제랄드
15/07/07 22:00
수정 아이콘
예전에 읽고 추천 박았던 글이군요. 다시 봐도 필력이 굉장히 좋으시네요.
저도 개콘에서 몇 안 되는, 언제 시작하나 기다려지는 코너인데 절묘한 틈을 잘 파고 든 신박한 코너라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뒷맛이 씁쓸합니다. 개인이든 공인이든 정치석, 사회적 사안에 대해 발언하는 것에 무려 용기까지 필요한 나라, 정당한 비판과 의견 피력이 세상 물정 모르는 바보스런 발언으로 치부되는 나라, 양심과 신념에 따른 발언을 했다간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외로운 싸움과 사회적 낙인까지 각오해야 하는 나라 현실에서는 이 정도가 풍자의 한계치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리고 작금의 이 현실이 쉬이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으로 넘어가니 그냥 웃고 넘어가는 건 영 개운치가 않군요.
자게라서 진지 먹었군요. 여튼 언론사에서도 보기 드문 고퀄리티 칼럼 다시 한 번 잘 읽었습니다.
김제피
15/07/0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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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롭네요. 민상토론 보면서 느꼈던 거북함과 쾌감의 정체를 정확히 확인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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