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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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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13 02:07
전반적으로 멋진 필력에 재미나게 글을 봤습니다만 13번에 격하게 동감입니다. 우주에서 단 둘! 뿐인 시대와 시간을 공유하는 절세미녀. 게다가 경쟁자까지 bye bye. 그야말로 전 우주의 기운이 모인 기회! 이런 기회 못 잡으면 죽어야죠.
비슷한 상대성이론 러브라인이 SF소설 영원한 전쟁에서도 등장합니다.
14/11/13 02:18
정말 제대로 공감하는 리뷰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2번, 평가절하된 픽업트럭의 질주에 대해 공감합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말들을 이렇게 멋지게 써주시다니 ㅠㅠ 절로 고개가 숙여지네요.
14/11/13 02:19
좋은 글 감사합니다
너무 날선 리뷰글 리플들만 보다 이런 즐거운 글을 보니 좋네요 저도 오늘 보고 왔는데 그럭저럭 내러티브적인 면은 익스큐즈할 수 있을 정도로 여러면에서 상당히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누구 한줄평을 빌리자면 인터스텔라 보지 않은 뇌를 사고 싶더군요
14/11/13 05:18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언젠가 제가 읽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의 문체인데, 착각이겠죠. 얼마전에 인터스텔라에 대한 흥미로운 글을 여기 PGR에서 읽었는데, 이 글은 그 글의 반대편 어딘가에 있으면서도 뭐랄까요.. 영화를 [정복했다] 라는 느낌의 리뷰가 아닌 영화와 [함께했다] 라는 형태의 리뷰라서 신묘하게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4/11/13 08:26
블랙홀에서 주인공은 '그들'이 바로 '우리'라고 말하죠. 이는 비유적인 말이 아니라 정말로 우리 인류가 그들이라는 말입니다. 블랙홀에서 빠져나갈 때 아멜리아와 악수하는 장면이 나오죠. 아멜리아는 '그들'과 악수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우리'와 악수했던 겁니다.
우리는 4차원 공간에 살고 있기 때문에 3차원적인 움직임을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블랙홀안은 5차원 공간으로 묘사되었기에 주인공이 4차원적인 움직임-시간축 까지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었던 것이죠. 이런 이유에서 전 블랙홀 안의 장면이 억지스럽지 않다고 느꼈고, 충분히 설명된 장면이라 생각합니다. 나름 부연설명을 덧붙여 봤습니다. 그리고 좋은 글에는 추천을! ps. 플랜 C 정말 좋네요. 앤이 마지막 장면에서 왜그렇게 이뻐보이던지...
14/11/13 08:58
저도 많은 장면이 기억에 남지만, 주인공이 나사로 떠나며 조수석 담요를 들쳐보는 장면이 정말 뭉클..
몇초 안되는 컷이지만 정말 버릴 버릴 수 없는 컷이었던거 같아요..
14/11/13 09:13
엄청난 필력이십니다. 덜덜덜....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놀란감독의 이름을 지우고 보더라도 인터스텔라는 sf의 격을 한단계 높였다고 생각이 드네요... 물론 설정상의 구멍은 몇군데 있지만 한 획을 그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주고 싶습니다.
14/11/13 12:20
[스포댓글] 조금 뒤늦게, 수능날인 오늘 상암imax에서 새벽6시반에 봤습니다. 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남은 자리가 전혀 없을 정도로 장사가 잘되더군요. 피지알 리뷰에 좋은 평과 실망인 평이 뒤섞여 있어 미지수의 마음으로 봤습니다. 보고나서 꼭 피지알에 감상소감을 남기고팠는데 그렇다고 글쓰기 버튼을 누르기엔 이미 감상평들이 너무많고 해서 글이 있길 바랬는데 마침 좋은 글이 딱하니 올라와서 댓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대체로 영화에 좋은 점수를 주는 사람이란 것에 감사했습니다. 저에겐 매우 맞는 영화였고, 그 덕에 즐겁게 감상했고, 충분히 감동을 느꼈습니다. 네러티브가 간단하지만 그 간단한 네러티브에 공감할 수 있는 연출, 영상, 연기력 삼박자가 맞아서 허술하다는 생각이 안들더군요. 많은 분들 말씀처럼 웜홀과 블랙홀이 영상화 된 것을 보고 있자니, 실제 블랙홀이 어떨지는 모르지만 마치 현실적인 것 처럼 느껴져서 멋졌습니다. 결국은 사람이야기인게 '영화' 다웠죠. 그리고 저 역시도 전혀 상대성이론은 미리 알필요 없겠다 싶더군요. 그냥 모르는 사람도 왜 저런 결과가 일어나는지 납득하도록 대사에서 계속 설명해줘서... 마지막이 참 은근슬쩍 웃음짓게 해주는 결말이었죠. 모두에게 해피랄까요. 목적도 달성하고 딸도 만났고 홀아비는 어차피 살날이 아직 많이 남은 상태이니 열심히 생식활동(오로지 인류번영을 위해서;;)을 하러 여성을 찾으러 가는 그런 해피한... 게다가 여성이 그걸 거부할 확률은 0%에 수렴하는... 그런 상황이니까요. 뭐 남자라면 한번쯤 상상해보지 않습니까. 무인도에 매우 아름다운 여성과 단둘이 남겨졌다... 경쟁 필요없는 상황말이죠. 근데 설마 매튜 매커니히가 아니고 나였다면 아무리 단둘이 있더라도 여성은 "난 오징어와 맺어질 바에 차라리 혼자 늙어죽겠다!" 이러진 않겠지요? 혹은 죽은 애인을 그리며 평생 수절한다... 이런 결말? 훗. 여튼 저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14/11/13 13:10
사랑을 인류애로 확장하는 이야기를 과학을 이용해서 잘 만들었죠.
이 영화에 대한 많은 비판들 이해하면서도 영화적으로 충분히 허용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이해 안되는 것 중 하나가 학교에서 달탐사를 조작으로 가르치고 있더군요. 그 만큼 우주탐사에 대한 시스템이 사라졌다는 설정으로는 이해하겠는데 학교가 저렇게 된게 잘 납득이 안가더라고요. 제대로된 교육자들이 다 죽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지금도 미국에서 달탐사 음모론이 상당한 설득력을 발휘하고 있는건지
14/11/13 14:30
오히려 지금 미국에서는 황당할 정도의 주장이 아닐까요? 달탐사 음모론이..
그래서 영화에서는 영화 내 지구의 상황이 달탐사를 허구라고 할 정도로 좋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탐사를 허구라고 함으로 인해 아이들의 우주에 대한 관심을 접게 하는 용도? 저는 이렇게 보았네요.
14/11/13 15:21
톰이 제일 불쌍함.
되먹지 않은 동생냔이 어느날 갑자기 와서 밥한번 먹더니 의사 데리고 와서 야매진료 한다음 와이프, 아들 어디로 데꼬 간다고 하지를 않나, 냉택없이 옥수수밭에 미친 동생냔이 불질러서 죽을똥 살똥 불끄고 와서 어떻게 조져버릴까 고민하고 있는데, 얘가 뭔 아빠 시계 들고 와서 한다는 소리가 '아빠는 우리 곁에 있어써!' 같은 소리나 하고 있고. 숯검댕이가 된 톰의 얼굴에서 진정한 멘붕, 정줄놓을 느꼈지 말입니다.
14/11/13 21:16
영화를 그야말로 영화로 감상한 정말 제대로 된 리뷰라고 생각되네요. 엄청난 필력이십니다. ^^ 인터스텔라에 대한 최근의 리뷰들은.. 특히 이곳 PGR에서는 너무 날카롭게 날이 선 비평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마치 "놀란!! 한판 뜹시다. 과연 소문대로 난리날만한지 내가 한번 까발려주마!" 같은 전투적인 리뷰라고 생각되었거든요.
14/11/13 22:09
치킨집에서 간장치킨을 시켜놓고 혼자 킬킬대며 읽었습니다.
스포와 위트가 가득한 이런 글을 빨리 읽고 싶어서 오늘 기어코 영화를 본거지요. 세번 현실웃음 터진 멋진 글입니다. 아. 저도 상수인 치킨이 나온다니 여기까지만..
14/11/14 00:04
방금 보고왔네요.
플랜 C는... 모두가 생각하는 당연한 그거 아니었습니꽈???? 플랜 C를 바탕으로 변태적 상상력을 동원하면, 인터스텔라는 한편의 거대한 우주 치정극이죠. 쿠퍼와 머피는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쿠퍼가 갑자기 우주로 떠나겠다네요? 아 젠장 이게 웬 날벼락이랍니까? 그래서 머피는 인사도 안 해버리죠. 심지어 나중에 인류를 위해 간 걸 알아도 나이 먹을만큼 먹어서야 띡 한 영상 남깁니다. 왜냐면 브랜드랑 같이 간 걸 알았거든요. 젠장. 믿고 싶지 않지만 눈이 맞아 도망간 건 아닌지 의심이 듭니다. 영상 내용도 의미 심장하죠. 내가 니 나이가 됐다고. 이제 나도 너에게 어울릴 나이가 되었는데, 왜 안 나타냐는 거죠. 브랜드랑 눈맞지 말고 얼른 오라는 의미심장한 협박이죠. 한 편 쿠퍼는 여러가지 이유로 지구를 떠났지만, 머피가 사무치도록 그립습니다. 그런데, 조금씩 브랜드가 마음에 들어옵니다. 에드먼즈에 대한 짧은 이야기만으로도 그와의 관계를 눈치챌 정도로요. 그래서 에드먼즈를 안 만나게 하려고 만이 머무는 행성으로 키를 돌렸다가 봉변을 당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브랜드 역시 사랑함을 알고 머피에 대한 속죄의 의미로, 그리고 그녀의 행복을 위해 에드먼즈에게 보내주고 자신은 블랙홀로 빠지죠. 한편, 머피는 자신을 키워준 브랜드 교수에게 이게 다 구라라는 걸 듣습니다. 비로소 깨달은 거죠. 사실은 브랜드가문의 혈통을 우주에서라도 유지하기 위해 쿠퍼가 동원되어 갔다는 걸 깨달은 겁니다. 아마 쿠퍼도 그걸 알고 갔으리라고 의심이 더욱 짙어집니다. 하지만, 머피는 결국 끝까지 쿠퍼를 놓지 못하고, 쿠퍼 역시 머피를 놓지 못해서 블랙홀에서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이 때 블랙홀로 쿠퍼를 이끈 '우리'는 누구일까요? 네 고도화된 인류죠. 바로 쿠퍼와 브랜드의 후손입니다. 아이러닉하게도 여기서 머피와 쿠퍼가 서로 믿고 이어지지 못한다면 쿠퍼는 우주미아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머피와 쿠퍼를 이어주고, 결국 머피는 쿠퍼 스테이션을 완성하죠. 머피가 STAY란 단어로 쿠퍼가 아무것도 모르고 우주로 간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하는 순간 그 둘의 사랑은 영적으로 완성이 되고, 사랑으로 인한 생존 본능이 폭발하여 플랜A를 완성시키게 되는 거죠. 근데, 쿠퍼 스테이션은 거시적으로 볼 때 인류를 태우기 위함이 아닙니다. 바로 쿠퍼를 구하기 위함이죠. 그렇게 구해진 쿠퍼는 머피와 재회를 합니다. 다 늙은 머피는 영적 사랑에 만족하고 자신에게 많은 후손이 있음을, 즉 영적 사랑이 완성이 된 이후 자기는 다른 사람과 충분한 사랑을 하고 살았음을 쿠퍼에게 알려주죠. 그리고 쿠퍼를 놓아줍니다. 바로 브랜드에게로요. 그렇게 쿠퍼는 플랜C를 위해 우주로 떠납니다. 이렇게 비로소 '우리'는 쿠퍼와 브랜드의 지독한 치정 속에 탄생하여 종족을 이어가게 되는 거죠. 아아... 이쯤되면 망상도 중증입니다. 자러가야겠습니다.......
14/11/15 17:10
크크킄 피지알에 인터스텔라 리뷰가 올라오는 것을 보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읽기 위해 지금 껏 기다렸습니다.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서 전차만별로 평이 갈리는 영화인가봅니다만, 리듬파워근성님과 비슷한 시각으로 영화를 봤나봅니다. 곳곳에서 제가 느꼈던 것들을 현실 웃음 터트리는 글솜씨로 표현해주시네요.
피지알러라면 당연한 드립이지만, 10번아스카짱(?)이야기말고는(진짜 모릅니다ㅡㅡ;) 마치 세상 가장 적확한 드립인 것 처럼 읽혀지는 것이 한편으로는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고 마는군요... 정말 재밌는 감상평 잘 읽었습니다!
15/01/03 07:25
5차원에 대해 최고로 잘 표현한 작품으로 전 코믹스 '극한의 별'이라는 작품을 추천해봅니다.
그리고 우리는 실제로도 고차원의 존재로서 활동을 합니다. 모니터 속에서 말이죠. 3D 게임을 하는데 있어서 '저기 지평선 먼 곳의 아이템(A)'과 화'면 카메라 바로 앞의 캐릭터(B)' 사이에 '마우스(C)'는 '고차원의 존재'입니다. 실제 캐릭터는 가상의 4차원 존재이기 때문에 A와 B를 오가기 위해서는 그들의 실제 거리를 좁힐 위치 이동과 Time이 필요하죠. 하지만 마우스는 그 거리의 공간 그 자체를 뛰어 넘는 존재입니다. TIme 이라는 변수는 정복되지 않습니다. 허나 그 공간적 개념의 '거리'를 뛰어넘는 상위 차원의 존재이죠. 우리는 드래그하여 모니터의 공간에서의 약간의 거리만 움직이면 A에 닿습니다... 그것이 바로 B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고차원의 존재죠. "이야~ 달이 엄지손톱만하지?" 하면서 달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이 밀 때, 우리의 손에 달이 닿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닿는 존재.. 그것이 고차원의 존재라는 거죠.. 물론 '표현의 한 방법'이지 우리는 5차원의 존재를 상정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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