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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21 19:25
남이 나를 어떻게 본다해도 나의 존재가치(= 즉 자존감)이 변하지 않죠. 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럴까요..
최근에 무슨 문제든지 자존감의 문제로 환원하는 처방이 유행하는거 같은데, 실제로 자존감이 원인일때도 있겠지만 반대로 자존감은 단순히 결과일때도 있죠. 자존감이 낮아서 인정을 갈구할수도 있겠지만, 인정을 많이 받아서 자존감이 높아질수도 있는 것처럼요 항상 남에게 좋은 피드백을 받고 자란 사람은 자존감이 높을테고, 반대면 낮겠죠. 실제로 자신이 못나서 주위사람들에게 안좋은 피드백을 받아 슬퍼하는 사람에게 '넌 자존감이 낮아서 그래 너 스스로를 사랑해봐' 라고 해봤자 아무 도움도 안되지 않을까요?
14/09/21 19:36
이제 겸손, 순결, 근면이 나오면 되나요.......
'자존감'이 경험을 통해 '구성'되는 물건이라서 교만 부분은 사실 매개변수를 언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14/09/21 20:34
나태에 관한 글을 쓰다말고 나태해지신건가요? 크크
요새 피쟐 트렌드가 실증에 있는건지... 굳이 말로 설명할 것이 뭐 있어.. 그냥 보여주게따!!!
14/09/21 22:28
근데 일상 생활에서 '음란' 은 주로 유머의 소재로 쓰이지 도덕적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음란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본문에서처럼 성경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지 싶고요. 예를 들어서, '음란물 시청' 혹은 '너 지금 음란한 생각을 하고 있지?' 이라는 상황에서 성경적 음란을 의미하지는 않지요.
본문의 해석대로라면 (애인이 있는데 딴 마음을 품는다) 피지알러는 음란할 방법 자체가 없는 거잖아요!
14/09/21 23:13
그렇지요. 음, 이글을 쓰게 된 큰 이유는 말씀하신 '음란물시청'에서 쓰인 '음란'때문입니다.
남자인지라, 생활의 영역에서 많은 영향을 미치는 단어가 화두가 되었지요. 그러다 음란2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이름붙인겁니다. (자작이니, 큰 뜻은 없습니다.) [남자로 살아가면서, 교만, 음란, 나태는 항상 싸워서 조심해야 할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나태는 썰을 풀진 못했지만, 나태에 대해 조금만 말해보자면, 남자는 '삶의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사나이 대장부로서 큰 뜻이든, 작은 좌우명이든, 혹은 일주일단위의 다짐이든 항상 하루하루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며 사는 것이 유익하리라 생각합니다. 사람에겐 맡겨진 임무를 해내었을 때 느끼는 기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관계중심적인 여성도 그러할진대, 일중심적인 남성은 더욱 그렇겠지요. 그런데, 나태란 삶의 목적이란 중요한 가치를 방석으로 사용하면서 쉬고 있는 상태라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쉼은 우리를 다시 나아가게 하지만, 나태는 우리를 주저앉게 하죠. 그래서 나태는 위험하며, 사명감을 상실하게끔 하여 나태가 나태를 낳는 무저갱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것 같습니다. (짧게 적으려니, 주저리 하네요. 수정안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4/09/22 00:41
교만하고 자부심은 종이 한 장 차이인지라 미덕인지 악덕인지 참 애매하고, 음란도 뭐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 중 하나니까 잘 다스리면 좋은 거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나태만큼은 도저히 용서가 안되는 무서운 적이죠.
14/09/22 09:25
우리는 교만한 사람이데 교만한 사람은 자존감이 낮다고 하니 어색하네요. 교만함이 높은 사람이 자존감이 낮다는 거겠죠?
나태 설명은 들어와 꽂히네요. 대단합니다.
14/09/22 14:30
진지한질문인것 같아요. 크크크
답. 1.교만은 고쳐지는것이 아니라 다스리는 것이다. 2.교만을 다스리는 최고의 방법은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다. 아닐까요?크크
14/11/13 16:39
저도 지 잘난 맛에 사는 인간인데, 겸손을 굳이 추구하며 살아야 하는가 하는 의문에 빠질 때가 왕왕있습니다.
무능력함을 인정하고 체념하는 또 다른 굴종의 태도가 아닌가 해서요.
14/11/13 23:43
제가 느낀 바로는 정말 확실하게 70억분의 1이 아닌 이상 너보다 잘난놈은 있으니
'적절하게' 겸손하면 되는거였습니다. 크크크크 상대방에 대한 굴종이라기 보다는 상대방을 인정함의 다른 이름이지요.
14/11/13 13:08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특히 음란은 인생학교:섹스(알랭드보통 저)에서 읽었던 내용들과 흐름이 비슷하네요... 가장 이야기되기 힘들고 터부시 되었던 음란에 대해 자유로이 이야기되게 해주셔서 더 감사합니다.
14/11/13 15:22
공감을 형성하려는 사람의 성질(?)상 누군가와 은근히 비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고..
세상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이상 교만을 뗄 수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도 되고요. 쓰다보니 저도 나태해져서 이 이상 생각하기를 포기합니다..?
14/11/13 23:47
이미 내형적 교만함을 오랫동안 습득해온 처지로서 공감이 많이가네요 크크크.
그리고 태클을 걸자면. 나태에 약속 지킨다는 말을 한시점에서 선약을 지키는 사람이라 나태할수가 없습니다? 그게 핑계라면 나태한 사람이 아니라 거짓을 말한 사람이죠. 고로 나태에 이유가 없거나. 그냥 '좀 있다 쓴다'라고 해야 완전해질것 같습니다 하하하하하.
14/11/14 00:20
원래있던 약속이 아니라 글쓰다 생긴 약속이라는게 함정.
이글이 추게에 와서 교만이 찌르는건 더 함정. 최근 아내외에 연예인 박신혜가 너무좋아서 빠져있는 건 함정중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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