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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4/08/07 16:55:12
Name 신불해
Subject '역사' 라는 주제를 다루며 함부로 말하지 말아야 한다고 느꼈던 순간


역사라는 분야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가끔 보면, 사회에서 이것을 중요하게 여기는것과는 별개로 과연 이것을 학문으로 대하는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소위 '인격 도야'를 위해 물리를 공부해야 한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역사는 다르니까요. 사람들마다 역사 공부는 정말 중요하다고 말하고 역사 공부에 힘을 쓰지 않는것을 죽을 죄를 지은 대역죄인 처럼 비분강개해서 말하는 경우는 많지만 이렇게 말하는것을 보다보면 역사라는 분야를 '학문' 으로 대한다기 보다는 뭔가 좀 다른 느낌이 들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말할 것도 없이 역사도 학문입니다. 비분강개한 목소리와 감정적 해석 대신 정교하고 사고의 틀을 한번 더 넒혀야 하고 소위 인터넷에서 흥미거리로 올라오는 떡밥류와는 거의 연관 없는 자료들을 분석하는 작업들이 있습니다.


역사도 무슨 인격 도야를 위해 필요한 무슨 뭐시기 한 그런게 아니라, 정말 물리나 다른 무엇처럼 학문이다...라는 느낌을 받으려고 한다면 물론(너무나 당연한 소리지만)역사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자들의 글을 읽으면 될 일이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연구자들 이야기 중에 인상 깊은 일화가 있습니다.






서울대 김호동 교수는 국내의 중앙 아시아 사 - 유목 세계 관련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수준은 물론이고 역사 동호인들에게는 으로까지 취급받는 교수입니다. 관련 분야에서 이 분의 위상은 산이 닳고 바다가 마르도록 찬양해도 끝이 나지 않을 정도고, 소위 관련 분야에서 '대 칸' 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권위 있는 분이고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중국에서 유목사 공부한 사람에게 유목사 관련 저서 좀 추천해 달라니까 '너희 나라에 김호동 교수 책 나오는데 뭘 다른걸 찾나' 라는 말을 듣기도 하더군요.


유목사라는게 어떤 한 국가나 객체만 중점적으로 보는것이 아니다보니 여러가지 언어 소화 능력이 필요한데, 알려지기로는 이 분의 경우는 10개 이상 국어를 하시는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하버드에서 공부할 당시에, 지도 교수 였던 분으로 플레쳐 교수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Joseph Francis Fletcher, Jr 1934 - 1984



이 플레쳐 교수의 학문적 성과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청사, 즉 청나라 역사의 연구의 방향에서 '구청사' 가 '신청사' 로 나아가는데 물줄기를 열어준 사람 중에 한명이라는 부분 입니다. 구청사와 신청사 사이의 차이를 한가지로 잘라 말하긴 그렇지만, 짦게 말하자면 청나라를 전통 중국 왕조 중에 하나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난 독자적인 만주 왕조의 개념을 찾아보는, 그런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하간 이 교수와 김호동 교수가 처음 만났을 때의 일입니다. 당시에 김호동 교수도 이미 서너 개의 국어를 사용할 줄 아는 상태였는데, 김호동 교수가 중앙 아시아사를 공부한다고 하니 플레쳐 교수가 대뜸 이랬다고 합니다.


"일단 러시아어를 배워보지?"


그 말에 김호동 교수는 바로 러시아어를 배웠습니다. 어느정도 러시아어를 소화할만 해지자, 플레쳐 교수는 다시 이러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제 페르시아어를 배워보게."


그 말을 듣고 김호동 교수는 페르시아어를 배웠습니다. 페르시아어를 소화 가능해지자 이번에는 이렇게 말합니다.


"몽골어를 배워야 하지 않겠나."


그 다음은?


"터키어."


그것도 배우고 나자?


"위구르어."


이렇게 계속해서 끝없이 한 국가와 종족의 언어 습득을 리포트 하나 내주듯이 내주는데, 김호동 교수도 지시에 따라서 이를 배웠습니다. 


플레쳐 교수가 다양한 언어의 습득을 요구한것은, 중앙 아시아 역사란 대단히 다채롭고 복잡하며 독특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플레쳐 교수는 몇개 언어를 사용할 수 있었을까? 김호동 교수 말로는 모국어인 영어 뺴고도 14개 국어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즉 15개 언어 사용자인데, 대학에 들어오기 전에 독일어, 프랑스어, 라틴어, 그리스어를 배웠고, 대학에 들어온 뒤에는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몽골어, 만주어, 티베트어, 아랍어, 그리고 고대 - 중세 - 현대 튀르크어를 배웠습니다. 



어째서 그렇게 언어를 배우는데 열심이었을까? 언어 자체를 배우려는 행위가 이유가 아니라, 오직 연구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입니다.


앞서 플레쳐 교수가 구청사에서 신청사로 나아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플레쳐 교수가 이 과정에서 한 역할은, 바로 '만주어' 의 학습 필요성에 대한 지적 입니다. 지금 기준이라면 무언가 이해가 잘 안될 수 있어도, 당장 몇십년 전만 해도 서양권의 청사 연구자들 중 거의 대부분은 '청나라 역사를 연구하는데 굳이 만주어를 배울 필요는 없다' 는 기조 였습니다. 이건 단순히 천체 망원경이 있으니 돋보기가 필요없다는 식의 인식이 아니라 청나라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과도 연결되어 있는데, 전설적인 페어뱅크 교수와 그 영향력 아래서 늦어도 19세기 말까지 중국 내 모든 만주족은 동화, 혹은 페어뱅크의 표현대로 “漢化(“sinicized” 혹은 “sinified”)되었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주어 연구가 시작되면서 만주족의 독자적인 면모가 여러가지 연구 성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웃기게도, 플레쳐 교수의 주된 연구에서 청나라는 그렇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습니다. 수당시대 중국사 연구자에게 1920년대 군벌 항쟁기의 중국 판도가 그렇게 중요한 영역이 아니듯 말입니다. 플레쳐 교수의 연구에서 청나라가 가장 큰 의미를 가지는 부분은 몽고와 투르키스탄 정복 부분이었는데, 그 부분의 연구를 위하여 만주어라는 그동안 학계에서도 사장되어 있던 하나의 언어를 배우고 중요성을 설파했던 겁니다. 플레쳐 교수는 이를 위해 대만에 거주하는 시보족 역사가 광록(廣祿)이라는 인물을 찾아가서 만주어를 배웠습니다.



플레쳐 교수가 사용하던 언어 중에는 아랍어도 있는데, 교수가 늦게 아랍어를 배우게 된 경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중앙 아시아사를 연구하던 플레쳐 교수는 문득 마명심(馬明心)이라는 인물의 생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마명심은 청나라 건륭 시기 감숙, 청해 지방의 이슬람 계통 종교 지도자 입니다. 그리고 플레쳐 교수는 이 사람의 생에를 연구하기 위한 목적 하나로 아랍어를 배웠습니다.  


그 후, 아랍어 능력이 생긴 플레쳐 교수는 수 많은 아랍어 자료를 뒤졌는데, 미국에서 구할 수 있는 문헌은 물론이고 현지에서도 수 많은 자료를 뒤졌습니다. 그리고 1977년 6월 9일, 북예멘의 자비드라는 곳에서 마명심을 비롯한 중국 출신의 무슬림들이 그 곳의 한 교단에서 수학했음을 보여 주는 자료를 발견했습니다. 한 인물의 생에를 알기 위해 한 언어를 배우고, 사료 발굴을 해서 사장되고 잊혀진 자료를 세상에 다시 내놓았던 겁니다.


김호동 교수가 플레쳐 교수의 집에 간 적이 있는데, 이때에 대해서는 이렇게 회고 했습니다.


"나는 논문지도를 받는 도중에 언젠가 그의 집을 방문했다가 개인 서재를 볼 기회가 있었다. 한 20평은 됨직한 넓은 지하실 전체를 서재로 쓰고 있었는데, 온 사방이 책으로 빽뺵했다. 그 중에는 우리도 갖기 힘든 한문 서적들도 많았다. 고급 나무로 짠 함 속에 들어있는 중국 이십이사는 물론이고, 청나라 떄 편찬된 선장본 자료들도 즐비했다. 가운데에는 커다란 책상 세 개가 이곳 저곳에 놓여 있고, 그 위에는 책과 서류로 원고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었다. 책상이 왜 여러 개냐고 물었더니 각각 동시에 다른 작업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 교수가 사망할 당시, 교수가 작성하던 원고의 상당수는 아직 완성이 되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그 자료가 꽤나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미완의 원고를 태워버라고 지시했는데, 완벽한 상태가 아닌 연구를 감히 세상에 꺼내놓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플레쳐 교수의 스승이자 미국내 중국사 연구자 중에서는 거의 전설적 인물인 페어뱅크 교수가 직접 설득해서 간신히 만류하는데 성공했고, 교수의 타계한 뒤에 여러 원고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게중에 몽골 제국의 탄생에 관한 글은 그 분야의 백미라고 합니다.










이 일화를 접하고 나서는, 너무나 친숙하게 느껴지고 수 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무슨 '양심' 이나 '당연히 갖추어야할 상식' 정도로 치부되어서 종종 학문이라는 사실이 실감이 가끔 안나는 역사라는게, 정말 '학문' 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그리고 부족한 지식으로 함부로 얄팍하게 단언하여 말하는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지 실감이 나고 말입니다. 그 주제에, 그 연구에, 그 진리에, 평생을, 일생을 바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때면, 내가 지금 이렇게 함부로 말하고 있는 것 따윈 얼마나 무책임 한가 하는 두려움이 들기도 합니다.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4-09-1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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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모여재
14/08/07 17:0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14/08/07 17:11
수정 아이콘
언젠가 친구와 '우리가 열심히 공부하며 아둥바둥되는 건 천재들의 휙하고 던져놓은 것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위해서지 않을까' 얘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잘 읽었습니다.
Judas Pain
14/08/07 17:13
수정 아이콘
허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14/08/07 17:16
수정 아이콘
석사생입니다만.. 가끔 농담으로 사학과 석박사생들 전부 서울대학교 규장각이나 국회도서관에 집어넣어놓으면 매년 놀랄만한 연구 튀어나온다는 농담을 합니다.. 그만큼 자료가 중요하고 언어가 중요합니다. 한국사 하는데도 언어문제가 제일 무서운걸요..
노던라이츠
14/08/07 17:17
수정 아이콘
역사만큼 주관적이기 쉬운 학문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플레쳐교수도 김호동 교수도 역사를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참 많이 노력하셨네요.
펠릭스
14/08/07 17:23
수정 아이콘
학자들이 하는건 학문이니까요. 예전 수업때 무척 수업잘하시던 교수님이 계셨는데 기본 개념을 무척 쉽게 설명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교수님 논문을 찾아보니 진짜 미시사의 세세한 부분을 엄밀한 잣대로 쓰시더군요. 덜덜덜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언어 안되면 역사 공부는 접어야죠.
까리워냐
14/08/07 17:23
수정 아이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많이 글 써주세요.

모든 학문이 그렇듯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길이 학문적 완성도란 측면에서 조금 미숙하고 그로 인해 같이 연구하는 분들에게 비판을 받을지라도 값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항상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더, 더 써 주시죠 흐흐
14/08/07 17:25
수정 아이콘
음음 근데.... 10개 국어를 10년 만에 배울 수 있다면 저것도 나름대로 좋은 시간 투자라고 할 수 있겠지만, 10개 국어를 배우고 나니 50년이 흘러 버렸다면 정작 역사 연구는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즉 플레처 교수님의 접근 방법은 본인이 괴수급이어야만 가능한 방법인 겁니다!
Friday13
14/08/07 17:26
수정 아이콘
고로 우리는 팝콘 먹으면서 구경만 하면 됩니다.
하심군
14/08/07 17:26
수정 아이콘
궁극의 오덕...
이젠다지나버린일
14/08/07 17:28
수정 아이콘
역사가 좋아서 공부하는데 언어가 발목을 잡고있습니다. 이놈의 역사라는 게 언어 뿐만 아니라 사회학 경제학 철학.. 제가 다 담을 수 있을지조차 모르는 너무 광범위한 분야의 지식을 필요로 하네요. 대부분은 벽에 막혀서 좌절하기도 하고 가끔 벽 너머가 보일듯 말듯 해서 희망도 생기고 그렇네요
히히멘붕이삼
14/08/07 17:30
수정 아이콘
윽 추천바튼 연타하고 싶어지네요.
14/08/07 17:32
수정 아이콘
일반인, 아니 소시민은 그냥 t v나 봐야 겠네요..
SoulCompany
14/08/07 17:46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14/08/07 17:55
수정 아이콘
"~를 배워보게."
"배웠습니다."

...무슨 온라인게임 스킬 같은;;...
햇여리
14/08/07 18:18
수정 아이콘
전 이부분에서 대항온 생각나더라고요 전...
14/09/18 16:10
수정 아이콘
스킬 여유공간이 없는 저같은 쪼렙들은 바디랭귀지로 하루하루 연명합니다..
켈로그김
14/08/07 18:05
수정 아이콘
...지금의 직업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리듬파워근성
14/08/07 18:07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전 그냥 하던 거나 하고 살래요. -_-;
14/08/07 18:09
수정 아이콘
'별에서온그대'에서 도민준이 부럽게 느껴진게. 수명이 기니 다방면을 섭렵하는게 가능하더군요..
나이트해머
14/08/07 18:17
수정 아이콘
역사에 관심있어서 사학과 생각하다가 어느날 깨달았죠. '언어에 재주없는 난 아마추어 역덕은 될 수 있어도 이걸 연구해서 사는 사람은 못되겠구나'는 사실을. 학부생 레벨까진 커버가 되도 대학원 레벨은 커버가 안되더군요. 진짜는 거기서부턴데.
소독용 에탄올
14/08/07 18:25
수정 아이콘
인문 사회과학에서 어떤 분야에서 연구하건 다양한 언어에 대한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리고언어에 재주가 없어도 '시간'을 들이면 3~4개 국어는 결국 읽을 수 있어 집니다.
원글에 나오신 분과 같은 '일탈'사례가 될수는 없지만, 학계의 저변을 형성할 수는 있어요 ㅠㅠ

물론 환단고기 테크올리는 '박사'양반들을 보며 희망을 가지기도 합니.......
카서스
14/08/07 18:27
수정 아이콘
그렇게 고차원적인 언어구사능력(네이티브 스피킹)까지는 요구하지 않아요.
네이티브 리딩(?!)에 근접해야 하긴 하지만요(. . .)
14/08/07 18:29
수정 아이콘
책, 독서 관련 자게 글에서 인문학이라면 문사철인데 문학, 철학 이야기만 나와서 살짝 시무룩했는데 사학 쪽의 이야기로 반가워집니다 헤헤헤.

[부족한 지식으로 함부로 얄팍하게 단언하여 말하는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지 실감이 나고 말입니다]
몇 번씩 독서관련 글을 쓰려다 주저하게 되는게 이 글 마지막 줄 같은 생각이 막심해서 말이죠....더 많은 독서로 더 많은 지식을 쌓아야죠. 이렇게 재밌는 역사 꿀단지!! 저만 핥을거라능!!
14/08/07 18:37
수정 아이콘
크크 이러시니 일반인들은 문사철 통폐합을 추진합니다?! 꿀단지의 꿀 좀 나눠먹죠!
14/08/07 18:46
수정 아이콘
하지만 제 입에는 꿀인데 다른 분들한텐 아닌것 같아 시무룩....
산적왕루피
14/08/07 19:36
수정 아이콘
그것은 읽는 우리가 판단하겠습니다? 일단 올려주심이...^^;
엄청큰그릇
14/08/07 18:32
수정 아이콘
아버지께서 중세 프랑스 전공으로 서양사 교수로 재직 중이신데, 옆에서 보면 볼수록 학문으로서의 역사는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기본적으로 사료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언어의 장벽으로 쉽지 않을 뿐더러 너무나도 다양한 시점이 존재하기에 이를 분석하는 것 역시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나 언어 문제는 지역적 문제 이외에도 시간적 문제가 상당히 큰데, 가령 현대 불어를 읽는 것과 과거 중세 프랑스의 문서를 해석하는건 매우 다른 일입니다.
레지엔
14/08/07 19:18
수정 아이콘
좋은 요리사가 되기 위해서 농업, 축산업, 어업, 제련업에 종사해봤다는 사람의 일화가 생각나는군요(..)
Neandertal
14/08/07 19:25
수정 아이콘
역시 이런 건 천재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과실만 따 먹어야죠잉~...--;;;
꽃보다할배
14/08/07 19:33
수정 아이콘
너무 기준이 빡빡한데요 초절정 전문가 빼곤 아닥하라는 논리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류도 고쳐나가는게 단계론적 발전이라고 생각해서요
루크레티아
14/08/07 19:56
수정 아이콘
아닥하라기 보다는 그만큼 신중하라는 소리죠.
꽃보다할배
14/08/07 19:57
수정 아이콘
신불해님이 그랬다는게 아니라 본문의 역사학자가 너무 결백하게 나오니 들은 생각입니다
사티레브
14/08/07 19:58
수정 아이콘
오류를 고치는것도 그들의 몫이죠
루크레티아
14/08/07 19:54
수정 아이콘
본좌들은 이래야 하는거군요.
사티레브
14/08/07 20:01
수정 아이콘
이런 생각을 여러 논문들과 석학들의 저서를 독해하면서 느꼈습니다 국제정세나 세계경제 얘기를 얼마나 쉽게 그리고 근거없는 망상에 불과한 수준으로 내뱉고 책임지는 영역이 아니니 뻔뻔하기까지 한지를
endogeneity
14/08/07 21:38
수정 아이콘
본문을 보니까 20세기 후반 세계 최고의 경제학자였다는 로버트 루카스의 어떤 인터뷰가 떠오릅니다

질문자: 경제학도들이 그럼에도 여전히 케인스의 '일반이론'을 읽어야 할까요?
루카스: No

케인스 경제학 전반에 대한 비판적 논평 중에 나온 발언이라 확대해석은 위험하지만
'전문화'란 '폐쇄화'를 의미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아주 생생한 실례라는 생각이 예전부터 떠나질 않으니;

그런 의미에서 본문의 사례는 오히려 거침없이 영역을 넓혀가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지스
14/08/08 02:4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14/08/08 09:16
수정 아이콘
대단한 사람들이네요. 스승이 다양한 언어를 습득하고 나서 보고 제자한테 말하니 그대로 따라오고
14/08/10 01:04
수정 아이콘
이 글을 읽고나니
이종욱 총장이 화랑세기를 다룬 저서에 자신이 인류학 등의 다른 학문분야에도 통달해 있으니 이 지식을 바탕으로 화랑세기를 해석했다고 쓴 부분이 떠오르네요.

호기심 차원에서 읽었다가 내용이 학술적이길래 읽는둥 마는둥 하다가 반납했습니다만.
곧미남
14/09/23 01:49
수정 아이콘
한때는 사학자를 꿈꿨는데 이글을 보고 어차피 내길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14/10/11 16:47
수정 아이콘
무..무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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