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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07 17:11
언젠가 친구와 '우리가 열심히 공부하며 아둥바둥되는 건 천재들의 휙하고 던져놓은 것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위해서지 않을까' 얘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잘 읽었습니다.
14/08/07 17:16
석사생입니다만.. 가끔 농담으로 사학과 석박사생들 전부 서울대학교 규장각이나 국회도서관에 집어넣어놓으면 매년 놀랄만한 연구 튀어나온다는 농담을 합니다.. 그만큼 자료가 중요하고 언어가 중요합니다. 한국사 하는데도 언어문제가 제일 무서운걸요..
14/08/07 17:17
역사만큼 주관적이기 쉬운 학문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플레쳐교수도 김호동 교수도 역사를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참 많이 노력하셨네요.
14/08/07 17:23
학자들이 하는건 학문이니까요. 예전 수업때 무척 수업잘하시던 교수님이 계셨는데 기본 개념을 무척 쉽게 설명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교수님 논문을 찾아보니 진짜 미시사의 세세한 부분을 엄밀한 잣대로 쓰시더군요. 덜덜덜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언어 안되면 역사 공부는 접어야죠.
14/08/07 17:23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많이 글 써주세요.
모든 학문이 그렇듯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길이 학문적 완성도란 측면에서 조금 미숙하고 그로 인해 같이 연구하는 분들에게 비판을 받을지라도 값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항상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더, 더 써 주시죠 흐흐
14/08/07 17:25
음음 근데.... 10개 국어를 10년 만에 배울 수 있다면 저것도 나름대로 좋은 시간 투자라고 할 수 있겠지만, 10개 국어를 배우고 나니 50년이 흘러 버렸다면 정작 역사 연구는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즉 플레처 교수님의 접근 방법은 본인이 괴수급이어야만 가능한 방법인 겁니다!
14/08/07 17:28
역사가 좋아서 공부하는데 언어가 발목을 잡고있습니다. 이놈의 역사라는 게 언어 뿐만 아니라 사회학 경제학 철학.. 제가 다 담을 수 있을지조차 모르는 너무 광범위한 분야의 지식을 필요로 하네요. 대부분은 벽에 막혀서 좌절하기도 하고 가끔 벽 너머가 보일듯 말듯 해서 희망도 생기고 그렇네요
14/08/07 18:17
역사에 관심있어서 사학과 생각하다가 어느날 깨달았죠. '언어에 재주없는 난 아마추어 역덕은 될 수 있어도 이걸 연구해서 사는 사람은 못되겠구나'는 사실을. 학부생 레벨까진 커버가 되도 대학원 레벨은 커버가 안되더군요. 진짜는 거기서부턴데.
14/08/07 18:25
인문 사회과학에서 어떤 분야에서 연구하건 다양한 언어에 대한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리고언어에 재주가 없어도 '시간'을 들이면 3~4개 국어는 결국 읽을 수 있어 집니다.
원글에 나오신 분과 같은 '일탈'사례가 될수는 없지만, 학계의 저변을 형성할 수는 있어요 ㅠㅠ 물론 환단고기 테크올리는 '박사'양반들을 보며 희망을 가지기도 합니.......
14/08/07 18:29
책, 독서 관련 자게 글에서 인문학이라면 문사철인데 문학, 철학 이야기만 나와서 살짝 시무룩했는데 사학 쪽의 이야기로 반가워집니다 헤헤헤.
[부족한 지식으로 함부로 얄팍하게 단언하여 말하는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지 실감이 나고 말입니다] 몇 번씩 독서관련 글을 쓰려다 주저하게 되는게 이 글 마지막 줄 같은 생각이 막심해서 말이죠....더 많은 독서로 더 많은 지식을 쌓아야죠. 이렇게 재밌는 역사 꿀단지!! 저만 핥을거라능!!
14/08/07 18:32
아버지께서 중세 프랑스 전공으로 서양사 교수로 재직 중이신데, 옆에서 보면 볼수록 학문으로서의 역사는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기본적으로 사료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언어의 장벽으로 쉽지 않을 뿐더러 너무나도 다양한 시점이 존재하기에 이를 분석하는 것 역시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나 언어 문제는 지역적 문제 이외에도 시간적 문제가 상당히 큰데, 가령 현대 불어를 읽는 것과 과거 중세 프랑스의 문서를 해석하는건 매우 다른 일입니다.
14/08/07 20:01
이런 생각을 여러 논문들과 석학들의 저서를 독해하면서 느꼈습니다 국제정세나 세계경제 얘기를 얼마나 쉽게 그리고 근거없는 망상에 불과한 수준으로 내뱉고 책임지는 영역이 아니니 뻔뻔하기까지 한지를
14/08/07 21:38
본문을 보니까 20세기 후반 세계 최고의 경제학자였다는 로버트 루카스의 어떤 인터뷰가 떠오릅니다
질문자: 경제학도들이 그럼에도 여전히 케인스의 '일반이론'을 읽어야 할까요? 루카스: No 케인스 경제학 전반에 대한 비판적 논평 중에 나온 발언이라 확대해석은 위험하지만 '전문화'란 '폐쇄화'를 의미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아주 생생한 실례라는 생각이 예전부터 떠나질 않으니; 그런 의미에서 본문의 사례는 오히려 거침없이 영역을 넓혀가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4/08/10 01:04
이 글을 읽고나니
이종욱 총장이 화랑세기를 다룬 저서에 자신이 인류학 등의 다른 학문분야에도 통달해 있으니 이 지식을 바탕으로 화랑세기를 해석했다고 쓴 부분이 떠오르네요. 호기심 차원에서 읽었다가 내용이 학술적이길래 읽는둥 마는둥 하다가 반납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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