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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4/07/03 08:42:36
Name 구밀복검
Subject 내가 축구에 아쉬워 하는 것
1.
스포츠 경기를 향유하는 사람은 이미 많고, 점점 증가하고 있죠. 그리고 그네들은 다양한 종목에서 다양한 묘미를 느끼며 자신들만의 차밍 포인트를 인지하지만, 이것은 단 하나의 근본적인 물음으로 수렴됩니다. "누가 더 강한가." 그리고 이것이 확장되면 결국 "최강이 누구냐."로 귀결되고요. 사실 최강이 누구인지에 대해 관심이 없다면, 오로지 경기 자체의 재미가 문제라면 굳이 3대리그와 UEFA 챔피언스 리그와 UEFA 유로컵과 FIFA 월드컵 등의 초일류 대회를 굳이 볼 이유가 없습니다. 대학 축구 레벨만 되어도 어차피 문외한의 입장에서는 언터쳐블한 실력자들 간의 싸움인지라 박진감 있는 경기들이 수두룩하게 나오며, 잘 조련된 일개 동네의 조기 축구회의 경기만 하더라도 재미있는 관람이 가능합니다. 분야는 다르지만 바둑 같은 경우도 오히려 아마추어 고수들 간의 싸움이 프로 간의 싸움보다 보는 재미는 있는 경우가 많은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어차피 하수 입장에서는 아마 고수든 프로의 정점에 오른 국수든 간에 똑같은 고수들이다보니 허가 잘 안 보이기 마련인데, 그렇다면 서로 출혈 많이 나고 강공이 오가는 쪽의 싸움이 흥미로우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항상 최고의 프로리그와 최고의 국가대항전을 찾아보며 최고의 선수들에게 시선을 고정하죠. 이러한 것들은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최강을 가리는 데에 대한 관심과 깊이 결부되어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목적에 대한 관심은 자연히 절차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집니다. 대학에서의 학업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가리는 데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자연히 수능시험을 정교하게 설계하는 데에 관심을 가지게 되듯, 최강자를 가리는 데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최강자를 가리는 방식의 정합성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게 될 수밖에 없죠. 오심이라든가 승부조작 가혹한 기후, 경기에 적합치 않은 경기장 환경, 약물 복용 등 변별력을 교란시킬 수 있는 요소들에 대해 우리가 자연스레 반발하는 것도 이런 이유죠. 각자가 자신의 역량을 가감없이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에서 정정당당하게 승부할 때에야 비로소 약육강식, 우승열패, 적자생존의 원칙이 정확하게 관철되니까요.

저 역시도 이런 부류에 속합니다. 그리하여 저는 최강이 누군지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하여 십 여 년 간 축구를 봐왔고, 여타 스포츠와 비교했을 때 축구판에서 최강이 산출되는 절차가 얼마나 정합적인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그리하여 얻은 결론은, 축구는 최강을 선별하는 전반적인 과정이 상당히 질박한 수준이며, 변별력과 신뢰도가 매우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1人이 가지는 영향력의 비가시성
각각의 스포츠 종목은 각기 다른 룰을 가지고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독자적인 [게임]들이기 때문에, 해당 종목에서 1인이 차지하는 영향력도 다릅니다. 이것은 장기의 말 하나와 바둑의 돌 하나와 포커의 카드 하나가 가지는 가치가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지극히 당연한 사실입니다.

개인 스포츠의 경우 1인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고 별도의 요인의 영향력을 가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것들은 궁극적인 차원에서 보면 결국 개인의 성과 ≒ 개인의 역량이죠. 육상, 체조, 역도, 투기, 스1 등등이 이에 해당할 것입니다. 이에 반해 팀스포츠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져서 개인의 역량이 반드시 팀의 성과와 비례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중에서도 그 정도가 보다 덜한 종목이 있고 보다 심한 종목이 있기 마련입니다.

보통은 인원이 적을수록 1인이 좌우할 수 있는 범위가 넓죠. 예컨대 농구 같은 경우는 5인 스포츠다보니 야구나 축구, 미식축구 등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종목들에 비해 1인이 좌우할 수 있는 여지가 비교적 큰 편입니다. 아무리 팀 디펜스를 잘하더라도 상대 에이스에게 적잖은 출혈을 당할 것을 각오해야 하죠.

또한, 상대의 액션에 간섭하는 것이 가능한지 여부도 영향을 줍니다. 가령 배구는 인원 수가 적은 편에 속할 뿐더러, 결정적으로 상대방의 액션 자체에 간섭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보니 - 상대 네트로 넘어가 리시브나 토스를 방해한다든가 어태커가 점프를 못하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 아무리 전술적으로 대항한다고 해도 탁월한 개인을 봉쇄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선수 간의 실력 차도 극명하게 드러나죠. 이는 김연경 느님의 무쌍만 보더라도 자명합니다.



* 뭐, 이런 거...

더불어, 분절성이라는 측면도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야구는 분절적인 스포츠입니다. 각 개인은 팀에서는 9명 중의 1명에 불과한, 한정적인 영향력을 가진 장기말일 뿐이지만,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그리고 마운드에 올라가는 순간에는 명백하게 1:1의 결투가 진행되며 오롯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기량에 의지하여 국면을 타개해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개개인의 역량은 가시적으로 분명하게 드러나고요. 그렇기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월드시리즈 우승 여부와는 별개로 약본은 인간 이상의 존재로 평가 받을 수 있었습니다.



* 축구 선수였다면 리그 우승한 적 없다고 까였을지도?
https://pgr21.com/?b=8&n=52123

그에 반해 축구의 경우, 11명이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1人이 미치는 영향력도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상대방의 플레이에 대해 간섭을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술적으로 상대 선수를 옭아매는 것도 그만큼 쉽습니다. 게다가 플레이 국면이 분절되어 있지 않고 각각의 선수들의 플레이는 독립적이지 않으며, <부분전술>이나 <팀전술>이라고 지칭되는 선수와 선수 사이의 약속된 플랜의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각 개인이 가지는 가시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지요. 이와 같은 것들이 관람자의 입장에서는 각 개인의 공헌도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따라서 축구에서는 팀의 성과로부터 개인의 역량을 분별해내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가령 2012 시즌의 류현진처럼, 리그 최정상급 선수가 최하위권 전력의 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가 축구판에 있었으면(실제로 이미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잔챙이 취급까지는 아니더라도 결코 언터쳐블하다는 평가는 못 받았겠을 것입니다. 류현진의 경우 출전 시 승률이 5:5 수준이었으므로 시즌 전 경기를 출장했다고 쳐도 유로파 리그조차 못 나가는 팀에 있었을 테니까, 잘해봐야 90년대 초반에 소튼의 르 티시에가 받던 평가 정도나 받았겠지요. 이견의 여지 없는 현역 NO.1 가드인 CP3은 축구판에 있었으면 '끽해야 챔스 8강 팀 에이스가 한계인 선수'라고 까였을지도 모르고요. 이와 같은 난점들 때문에 득점이나 어시스트 등의 <공격포인트>라고 불리우는, 가시적인 수치들이 절대시 되는 경향이 강하나...사실 따지고 보면 굉장히 미개한 수준인 거죠. 야구로 치면 타점과 득점만으로 선수의 기량을 평가하는 것과 같으니까요.



2) 계량화의 부재
야구야 세이버 매트리스의 발달로 인해 WAR이나 FIP, whip, RC 같은 다양한 스탯들이 나왔기 때문에 팀의 성적과 별개로 개인의 역량을 가늠할 여지가 많죠., 농구 같은 경우에도 최근에 PER이라든가 WS, TS% 같은 2차 스탯들이 나와서 선수 비교에 많은 보탬이 됩니다. 하지만 축구는 계량화의 측면에서는 갈 길이 한참 멀죠.

이에 대해서는 일전에 자세히 견해를 밝힌 바 있어 해당 링크로 대신합니다.
https://pgr21.com/?b=1&n=2448



3) 작은 샘플 사이즈
MLB는 포스트 시즌까지 1년에 200여 경기, NBA는 포스트 시즌까지 100여 경기를 하니 샘플 사이즈 자체가 매우 큽니다. 그에 따라 변별력도 높은 편이죠. 반면 축구는 샘플 사이즈가 굉장히 작은 편이고, 그에 따라 변별력에 문제를 겪습니다.

축구에서 최고의 대회는 역시나 월드컵입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기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고작해야 조별리그 3경기, 녹아웃 토너먼트 4경기로 도합 7경기에 불과하죠. 7경기면 딱 WBC나 올림픽이나 한국시리즈 정도 경기 숫자인데, 이 정도 기간에는 정현석이 박병호보다 불방망이 휘두르는 일도 얼마든지 가능한 정도의 규모입니다. 이를 두고 혹자는 "EPL을 7라운드만 치르고 우승팀을 가린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우습겠느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만 행해지는 NBA 플레이오프-파이널만 하더라도 7전 4선승제를 4번은 이기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가까스로 반지를 차지할 수 있는데, 전세계인의 축제가 7경기만 한다는 게 말이 되나 싶죠. 단언컨대 최강자를 가리는 과정의 정합성에 있어 월드컵은 스1만도 못합니다. 스1의 양대리그의 경우 우승을 위해서는 3전제/5전제의 숱한 다전제 승부를 거치며 약 15경기~20경기 가량을 치러야 했으니까요. 유로컵도 월드컵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챔피언스 리그는 조별리그가 6경기나 되고 홈 앤 어웨이 녹아웃 토너먼트를 거치기 때문에 그보다 사정이 낫다고는 하나, 그래봐야 결승전까지 도합 13경기에 불과합니다. 최강을 가리기 위한 최고의 대회라기에는 그에 걸맞는 내용과 규격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죠.



* 가힌샤 曰 "고작 6경기 만에 월드컵 우승이라니, 기분이 이상하다."

이렇다보니 축구에서는 결과의 우연성이 강한 반면, 그에 반해 한 경기 한 경기가 가지는 파급효과가 지나치게 큰 터라, 그만큼 팀과 선수에 대한 평가의 정합성을 고수하는 데에 있어 교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위의 스1의 예를 다시 들고 오자면, 과거의 OSL이나 MSL에서 각각의 선수들이 상위 라운드를 진출하기 위해 3전/5전의 다전제 승부를 하지 않고 모든 토너먼트 대진을 단판 승부로 치렀다면, 우승자가 가지는 신뢰도는 훨씬 떨어질 수밖에 없었겠죠. 패승승승의 이제동 스코어 따위는 없었을 테고 홍진호 선수는 올림푸스 OSL을 우승했을 것이며 나도현 선수는 질레트 배에서 박정석 선수를 꺾고 결승을 밟았을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당연시 하는 선수 간의 서열은 현재 우리의 뇌리 속에 자리잡은 것과는 완전히 달라졌을 테고요.



* 이것이 올림푸스 OSL의 사진이 되었을 수도. 2놀이고 콩댄스고 뭐고 그런 거 없다.

이러한 문제는 풀리그 방식으로 치러지는 국가 단위 리그조차도 예외가 되지 않습니다. 홈 앤 어웨이 풀 리그라고 해도 결국은 34~38경기 밖에 안 되니까요. 물리학자 존 웨슨은 자신의 저서 <축구의 과학>에서 프로그램을 통하여 20개의 리그 참가팀의 전력을 동일하게 설정한 다음 38R의 시즌 레이스를 시뮬레이트합니다(무승부 확률은 25%로 설정). 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놀랍게도 전력이 동일하게 설정되어 있었음에도 1위 팀과 최하위팀의 승점이 36점, 2배 이상이나 차이가 납니다! 승점 30점이 넘게 차이나는 팀들이 사실은 동급의 팀일 수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암시하죠.



같은 책에 나오는 도표입니다. 존 웨슨은 특정팀이 획득한 승점을 확률의 문제로 간주하고 정규분포 곡선을 그립니다. 그에 의하면, [해당 팀의 승점 기대값][해당 팀이 실제로 획득한 승점]으로부터 ±8점 범위 내에 있을 확률이 약 68.3% 가량이며, ±16점 범위에 있을 확률은 약 95.5%에 달한다고 합니다. 예컨대 이번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승점이 86점이었는데, 맨체스터 시티의 승률이 78점~94점 사이에 있었을 확률이 68.3%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78점 이하였을 확률은 무려 15.8%나 되는 셈이죠.

코몰리 : 보다 큰 그림을 보아야 한다. 나는 내 판단들에 실수가 있었다 생각지 않는다. 6개월, 8개월 아니 한 시즌의 결과만를 가지고 판단을 내리는 건 옳지 않다. 때때로 2~3년을 두고 판단해야 할 일들이 있는 법이다.




* 1위 팀과 4위 팀, 그들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사실상 우승?



위와 같은 문제들로 인해 축구는 다른 종목들에 비해 옥석과 시비가 분명하게 가려지지 않습니다. 이때문에 축구 팬덤 사이에서는 여타 다른 종목들의 팬덤에 비해서도 팀과 선수에 대한 평가를 두고 논란과 갈등의 정도가 심각하고, 이런 가운데에 입심 센 쪽의 주장이 진리처럼 받아들여지게 되기 마련이죠. 이것은 논의에 참여하는 당사자들이 진영논리에 빠지기 쉽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에따라 서로가 서로의 견해에 대해 정치적인 의도를 의심하게 되는 이모티비즘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향이 강해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혼돈어린 이전투구 속에서 진지한 접근은 회색분자 취급을 받고 배제되기 쉬운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 관심법 아웃!

https://pgr21.com/?b=8&n=50642

애도...

또한, 몇 안 되는 경기들을 가지고 평가를 해야 하다보니, 실재와 사건들을 서사적/인과적으로 이해하는 비합리적인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다시 말해 우연한 사건들에 필연성을 투영하는 것이죠. 이 때문에 각본 없는 [드라마]에 대한 몰입이 지나치게 크며, 이 과정에서 언론이 여론을 좌우하는 정도가 강합니다. 실제로는 적은 샘플 사이즈로 인해 발생한 무작위적인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팬덤의 미망이나 언론의 프로파간다에 의해 온갖 의미부여와 인과적 추론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죠. 동전 던지기를 해서 앞면이 5번 연속 나온 것에 운명론을 결부시키는 무지함 같은 것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잉글랜드의 전력은 월드컵에서 4강/우승을 하던 리즈 시절에나, 월드컵 8강 미만에서 탈락하던 암흑기에나, 별반 다르지 않았다. 팬들과 미디어만이 괜히 존재하지 않는 원인을 찾아내려고 애쓸 뿐이다. <<블랙 스완>>의 저자인 금융 투자가 니콜라스 탈레브는 "우리는 끊임없이 무작위성에 속고 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신경과학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의 이성적인 뇌는, 인과관계가 없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릇된 인과관계를 찾으려 드는 감성적인 뇌에 기만당한다.
결론은 이렇다. 오늘 잉글랜드가 이길 것인가, 질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무작위성>이다."

- 사커노믹스 中

"라커룸에 있는 사람들은 누가 가장 강한지 알고 있다. 언론들은 언제나 세계 최고가 누구인지에 대해 자신들이 결정하려 한다. 그렇지만 이 바닥은 매우 좁기 때문에, 선수들은 실제로 누가 세계최강인지 알고 있어. 4,5,6,8명의 선수들과 훈련을 하게 되면, 훈련이 끝날 때쯤에는 모두들 누가 가장 강한지 알게 된다. 백스테이지의 관계자들과 라커룸에 있는 사람들은 누가 진짜 최고인지를 안다는 거지. 언론에서 뭐라고 떠들든 간에 말이야. 언론에서 논하는 이가 진짜 최강과 다른 경우가 많지.

헤비급 현재 최고의 선수는 케인 벨라스케즈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언론에서는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지. 그러나 막후의 관계자들은 현재 언론에서 1면을 장식하는 이들이 최고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모두들 곧 진실을 알게 될 거야."



2.
위에서 거론한 3가지 이유 중, 1번은 축구라는 종목의 특성 자체가 그런 것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며, 2번은 단시일에 해소할 수는 없는 문제이고, 결국은 해결책은 3번으로 집약됩니다. 변별력과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경기 숫자를 늘려야 한다는 거죠.

그러나 여기에는 종목 원천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축구는 하프타임을 제외하면 휴식시간 없이 90분이라는 장시간 동안 경기가 치러지며, 이 중에서 리얼 플레이 타임만 하더라도 60분 가량이나 되기 때문에 근육과 건, 인대에 가해지는 부담이 심각한 종목입니다. 그리고 이 시간 동안 미식축구와 야구와 테니스와 농구를 합친 것보다 긴 거리를 이동해야하죠. 미식축구와 야구는 한 경기에서의 이동거리가 2km가 채 안 되고, 테니스와 농구는 각각 4km 가량. 그나마 이 스포츠들은 휴식 시간도 잦은 편이니 축구에 비해 훨씬 선수들에게 미치는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예컨대 보통의 주전급 농구 선수라면 약 2시간 3~40여분 가량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약 36분을 가량을 실제로 뛰며, 이 시간들은 작전타임과 쿼터간 휴식 시간과 선수 교체 등에 의해 분할됩니다. 뿐만 아니라 축구 선수들은 그저 그라운드를 걸어다니지 않습니다. 그들은 시속 30km에 달하는 스프린트를 경기 중 3~40회 가량 해야 하고, 시속 18km에 달하는 하이 스피드 러닝으로 3km 가량을 뛰어야합니다. 위와 같은 요인들 때문에 축구의 경우 여타 스포츠들에 비해 피로에 의한 부상의 위험이 그만큼 높습니다. 여기에, 경기를 통해 축적된 피로의 회복을 위해서는 최소 72시간의 휴식을 요하는데, 갈수록 경기의 숫자는 늘어만 가니 자연히 혹사도는 증가할 수밖에 없죠.



* 과학 축구 中

그나마 축구는 미식축구나 농구나 아이스하키 같은 종목에 비해서는 거친 정도는 훨씬 덜한 종목인지라 직접적인 경합의 빈도 및 그로 인한 신체적 충격의 양은 미미한 편이지만, 발목과 무릎 쪽에 집중되는 태클이라는 고약한 스킬로 인해 타격에 의한 부상의 위험 역시도 축구보다 거친 스포츠들에 비해 더 높은 편입니다.

실제로 2008 베이징 올림픽을 대상으로 하여 운동 선수들의 스포츠 상해를 연구한 [sports injuries during the summer olympic games 2008]라는 논문에는 다음과 같은 각 종목별 부상 통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http://brage.bibsys.no/xmlui/bitstream/handle/11250/170557/1/Engebretsen AmJSportMed 2009.pdf



보시다시피 축구 선수들은 부상의 절대 발생율, 결장을 유발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 발생율, 경기 동안의 부상율 등 모든 수치에서 다른 스포츠보다 현격하게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1975년에 나온 [injury in eleven selected sports]라는 논문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론을 이야기합니다.

http://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1859352/pdf/brjsmed00278-0025.pdf



여기서도 부상의 발생율에 있어서 축구는 단연 압도적입니다.



<비디오 분석을 이용한 한국 프로축구의 스포츠 상해와 관리방안에 대한 연구(2013)> 중에 나온 축구 선수들의 부상 부위에 대한 통계입니다. 주로 발목이나 무릎 등의 하지에 부상이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죠.

이러한 문제로 인해 축구는 상대적으로 경기 텀 자체가 길 수밖에 - 거의 매일 있는 야구나 2~3일에 한 경기를 하는 농구와 비교하면, 3~4일 혹은 일주일에 한 경기 하는 축구는 경기 텀 자체가 긴 편이죠 - 없는데, 그러다보니 자연히 한 시즌에 치르는 경기 숫자는 적을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여타 종목들에 비해 낮은 변별력을 보이게 됩니다. 게다가 한 경기라도 더 치르려면 비시즌을 짧게 잡을 수밖에 없는데, 이러다보면 선수 혹사도 심해집니다. 대체로 8월 중순에 리그가 시작하여 5월 말에 리그가 끝나는데, 그러면 비시즌이라고 해봐야 고작해야 2개월 반 정도죠. 여기에 월드컵이니 유로컵이니 코파 아메리카니 컨페더레이션스컵 같은 국가대항전이 여름에 치러진다는 것까지 생각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초일류의 프로축구 선수들은 1년 내내 쉬지 않고 경기를 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요한 크라위프 : (현재는) 경기 숫자가 너무 많다. 선수들은 지친 채로 월드컵과 유럽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해야 한다. 나는 계속적으로 이 점을 지적해 왔다. 선수가 1년 동안에 60 ~ 65 경기 이상을 소화하게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많은 선수들이 그보다 훨씬 많은 경기를 뛰고 있다. 어떤 나라는 1부 리그에 20팀이나 있다. 18팀이나 16팀으로 줄여야 한다. 또 어떤 나라에서는 컵 대회를 두 개나 치른다. 심지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라운드당 두 경기씩을 치르기도 한다. 컵 대회는 싱글 매치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렇게 해야 축구 열기가 되살아나고, 선수들의 혹사를 방지할 수 있다.

* 호돈의 혹사와 관련하여 일전에 다른 커뮤니티에 썼던 글을 링크합니다.
http://www.soccerline.co.kr/slboard/view.php?uid=1989327652&page=1&code=soccerboard&keyfield=subject&key=%B0%FC%B8%AE%B8%A6+%B8%F8+%B9%DE%BE%D2%C1%D2.&period=0|1989370328



갈아만든 공돌이? 노노...갈아만든 축돌이.



3.
결국 [강자존]을 철저하게 관철하여 최강자를 합리적으로 선별해낼 수 있게끔 절차의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경기 수를 늘려야 하는 반면, 선수 보호를 위해서는 경기 수를 낮춰야 하는데, 이는 대처하기 힘든 딜레마죠. 이렇듯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기에, 저는 누구보다도 축구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축구라는 스포츠가 수행되고 향유되는 전반적인 국면에 대해 크게 아쉬움을 느낍니다.

축구는 앞으로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종목일 것입니다. 월드컵과 챔피언스리그는 매해 규모가 증대되고 있으며 수십억이 이에 이목을 집중하죠. 그러나 축구가 가장 정합적으로 최강자를 가리게 되는 종목이 될 날은? 그리고 축구가 사람 잡는 종목으로부터 탈피할 그날은? 아마 영영 안 올지도 모릅니다.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4-08-06 12:55)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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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만
14/07/03 08:57
수정 아이콘
그런 비계량성이야 말로 축구의 매력이죠!
새강이
14/07/03 09:42
수정 아이콘
+1

그래서 축구보는거 아닙니까~
사티레브
14/07/03 08:58
수정 아이콘
메시의 활동량은 시대를 앞서간거일지도?

좋은 글 잘봤습니다!
14/07/03 09:21
수정 아이콘
데이터 놀음이 야구만큼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원인이 이런 것에서 기인하는 것 같네요.
정성들인 좋은 글이었습니다!
14/07/03 09:22
수정 아이콘
궁극적으로 축구는 풋살의 형태로 바뀌어가거나 풋살이 축구의 대체물이 될 것이다 라는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경기 수를 늘리기에는 이미 상위권 팀의 선수들은 과한 수의 경기를 뛰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EPL의 경우는 박싱데이니 뭐니 해서 겨울 시즌에 선수들 혹사가 상당하고 심지어 이틀만에 다시 경기를 뛰어야 하기도 하니까요.
결국 경기 시간을 줄이는 방법 밖에 없는데 이 역시 근시일 내에 불가능해보입니다.
농구와 풋살처럼 경기 시간을 20분 정도로 하고 중간 중간 휴식을 주는 쿼터제의 제창도 있었는데
골라인 판독을 이제야 도입하는 보수성을 봤을 때 가능성이 요원하죠.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구밀복검
14/07/03 09:25
수정 아이콘
네. 축구계가 참 보수적이죠. 뭐 혁신을 안 꾀해도 원체 인기가 좋아서겠습니다만.
심지어 별 것도 아닌 스프레이조차 월드컵에서는 이번에 처음 도입되었으니...훗날 외계인들이 지구로 내려와서 월드컵 경기를 가지고 지구 과학 기술에 대해 조사한다면 기괴한 착각을 일으킬지도 모르죠. '지구인들은 스프레이를 2010년대 이후에나 만들었나보지? 분야별 기술 발전 정도가 좀 언밸런스 했나봐?'
선형대수세이지
14/07/0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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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보수적이지 않은 스포츠판이 어디 있나 싶긴 합니다. 메이저리그만 하더라도 축구처럼 유스, 유망주에 대한 복지가 좋지 않고 추신수 말마따나 점심으로 식빵 주고 돈은 있음에도 일부러 푸대접하면서 '서러우면 올라와라' 라고 자극하는데, 사실 절대 좋은 교육 방법이나 시스템은 아님에도 바꿀 생각 안 하죠. NHL도 단단한 퍽이 시속 백 킬로미터 넘는 속도로 날아다니고, 그 날아다니는 퍽을 몸으로 막는 골리가 고작 '남자답지 못하다' 는 이유로 마스크를 안 쓰다가 마스크를 쓰게 된 게 90년대 거의 다 되서 인 걸로 알고, NFL은 아직까지도 벤치에 영상이 나오는 전자장비 반입이 금지되어 있어서 방금 전 상대나 자신의 플레이를 쿼터백이 복기하고 싶을 때 코칭 스태프에서 녹화된 비디오 일일이 출력해서 바인더에 넣어서 주고...룰을 정하고 그 룰에 맞춰서 모든 걸 인간의 한계 지점까지 최적화 시키는 게 프로 스포츠다 보니 프로 스포츠 시장과 보수성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구밀복검
14/07/0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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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그렇죠. 스포츠 자체가 전쟁과 사냥의 모사고, 스포츠 판은 유사 군대의 성격을 띠니까요. 그만큼 꼰대스러운 구석도 많고, 앞뒤 꽉꽉 막힌 반지성적 태도도 심각하고. 그래도 시장성에 민감한 북미 스포츠들이 인기가 항상적인 축구에 비해서는 시류에 민첩하게 대처하는 편이지 않나 합니다.
14/07/0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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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우연의 요소가 많아서 이변을 기대하고 열광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Mr.prostate
14/07/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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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14/07/0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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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재밌는거니 그냥 즐기면 됩니다.
글은 재밌게 잘 봤습니다.
14/07/0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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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 메시의 활약에 대해 어찌 생각하십니까?
구밀복검
14/07/0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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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 글과 연관지어서 말하자면, 그 누구보다 압도적인 샘플 사이즈를 이미 보여준 선수가 우연과 무작위성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 [스토리][드라마]에 호소해야 한다는 것부터가 별로 합리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해서 불만이 많습니다. 이쯤되면 스포츠라기보다는 이미 엔터테인먼트죠.
14/07/04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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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쯤되면 스포츠라기보다는 이미 엔터테인먼트'라는 표현이 적합하지 않아보이는게..
애초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가 별개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특히, 많은 팬들이 보고 열광하는 관람스포츠의 경우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핵심이고,
단순히 냉정한 실력평가를 넘어서
대중적인 최고의 스타가 되려면 [스토리][드라마]도 만들어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예컨대, 냉정하게 펠마와 메시의 실력 중 누가 우위냐라고 따진다면, 빈도가 적은 대회의 커리어를 떠나서 얘기하는게 합리적일수 있겠죠.
하지만 누가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였냐하면, 여기엔 대중적 스타성이 포함되는것이고, 우연히 개입된 스토리와 드라마성도 떼어낼수 없지 않나 싶어요.
구밀복검
14/07/04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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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양자가 본질의 차원에서는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엔터테인먼트는 가상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무한도전에서의 추격전은 연기자들이 수행하는 허구의 스토리일 따름입니다. 그에 반해 스포츠는 궁극적으로 실재에 뿌리를 두고 있죠. 예컨대 스포츠에서 일어나는 승부조작 사례들에 대해 사람들이 비판할 때는 '축구/야구/농구/스1이 WWE 같은 엔터테인먼트도 아니고 뭐하는 거냐'라는 식의 비판을 합니다. 이것은 양자를 개념적으로 명증하게 구분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지언정, 현실에서는 충분히 의미있게 분별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82년 월드컵 4강 프랑스-서독전에서의 슈마허의 파울과 그에 따른 서독의 승리는 프로레슬링이었다면 전설적인 선역 vs 악역의 매치업으로 포장되었을 것이나, 축구판에서는 지탄을 받는 흑역사일 따름이죠(물론 뜨거운 화제가 되었다는 점에서 축구판의 엔터테이먼트적인 성격이 드러납니다만). 즉, 현실에서 스포츠들이 가지는 오락적/상업적 특성들이 차지하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와 무관하게, 스포츠 그 자체의 핵심은 승부라는 측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모든 스포츠는, 그리고 그것을 아우르는 더 넓은 범주인 game은 사냥과 전쟁의 모사일 것입니다. 우승열패와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세계 말이죠. 그 점에서 '누가 가장 싸움을 잘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누가 가장 흥미로웠는가?'라는 질문과는 구분될 수 있을 테고요. 우연의 작용을 현실의 사건들로부터 떼어낼 수 없다고 할 수야 있겠지만, 막상 시시각각 수많은 가변적인 사항들이 얼마든지 결과값을 요동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 아래의 낭만토스님의 코멘트에서 언급된 것들이 좋은 예시가 될 것입니다 - 그것들의 덧없음과 가벼움과 얄팍함이 드러나지 않나 합니다.

그야 말씀대로 축구는 현대 스포츠 중에서도 가장 상업화된 외피를 둘러 쓰고 있고, 따라서 본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우연과 무작위와 작의적으로 부여한 인과성과 같은 것에 대한 집착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그에 따라 진영논리와 이모티비즘과 저널리즘에 의해 여론이 좌우되는 것은 피할 길이 없겠죠. 그게 제가 아쉬워하는 부분이고요.
우주모함
14/08/1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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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중요도가 높은 축구대회를 우연과 무작위성으로 폄하하고 샘플의 범위로 선수의 역량을 측정하려 한다면
스1이나 스2에서 역시 프로리그 >> 개인리그라고 주장할 수 있겠군요.

맞지 않는 얘기 같습니다.

중요한 경기에서, 그러니까 잘 해야 할 때 잘하는 것 역시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충실했던 컨텐츠가 바로 스타크래프트였구요.
구밀복검
14/08/1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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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도 언급했지만 스1이 축구보다 정합성에 있어 낫습니다. 최소한 스1은 개인 종목이고, 여러 다전제를 거칩니다. 스1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거의 20전 가까운 경기가 필요하죠. 반면 축구는 팀 스포츠인데다가, 월드컵은 7경기, 챔피언스리그는 13경기고요. OSL 우승자나 MSL 우승자가 실제로 해당 스1의 최강자일 확률이 월드컵이나 챔피언스리그의 승자가 축구의 최강자일 확률보다 훨씬 * 훨씬 높습니다. 이건 그냥 수학이고 과학이죠. 잘해야 할 때 잘하는 것이 본인의 실력이나 역량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확률의 문제일 뿐임 역시도 세이버 매트리션들이 클러치 히터의 실재성을 증명하기 어렵다는 것을 밝히면서 충분히 입증 된 거고요. 한국시리즈로 이야기하자면 최동원 > 선동열이지만 그게 선동열이 최동원보다 못해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게 아니죠.

그 어떤 미사여구를 갖다붙인다한들 7전 4선승제 4번은 이겨야 우승할 수 있는 NBA의 느바 파이널이 7경기로 우승할 수 있는 월드컵이나 13경기로 우승할 수 있는 월드컵보다 훨씬 신뢰도 높은 방식임은 절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우주모함
14/08/1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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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실제로 최강자냐는걸 뭘로 알수있냐는거지요.
그 평가방식은 개인마다 모두 다를 것입니다.
별 의미가 없다는거지요.

실제로 스타에서는 개인리그보다 프로리그의 경기수가 훨씬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최강자라는 건 개인리그에서의 최강자를 의미했었는데 이것은
경기마다 가진 중요도가 모두 다르다는 전제를 깔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축구 역시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확률이고 뭐고 떠나서 가장 잘해야 할 경기에서 메시가 기대이하의 활약을 보여준 것은 사실입니다.
그게 잘한건 아니죠.
우주모함
14/08/1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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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주장하시는 실력이라는 것의 의미에서
스타는 가장 많이 벗어나있는 컨텐츠죠.
절대적인 샘플에서 추출한 성적이 아닌
중요한 무대에서 잘하는 것, 중요 무대의 커리어를 얼마나 더 많이 가져가느냐가 바로 강자를 의미했었고
이것이 2011김택용이 저평가를 받게되는 원인이 되었었죠.
우주모함
14/08/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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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이라는 무대에서 두 선수가 맞붙는데,
A와 B 두선수의 승리할 확률이 대략 7:3정도로 점쳐졌다고 합시다.

하지만 결과는 3이라는 확률을 갖고있던 B선수가 우승했다고 치죠.

평소에 보여준 퍼포먼스는 A가 훨씬 나았으나 결론은 3이 승리했습니다.
이 경우 평소퍼포먼스가 A가 더 나았다는 이유로 결승전의 패자임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우승자로 평가받아야 할까요?

말도안되는 소리죠.
물론 승부의 결과가 어느정도의 무작위성,확률에 의해 좌우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또한 그 선수의 몫이고, 결과 또한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 그렇게 도출한 결과인데
받아들여야죠.

아무리 평소에 보여준 퍼포먼스나 실력이 뛰어났어봤자
정작 보여줬어야할 무대에서 그것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는 사람을 과연 진짜 강자라고 할 수 있을지요?
전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구밀복검
14/08/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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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긴 선수가 우승자죠. 받아들여야하는 거고요. 그건 당연한 거에요. 본문과 코멘트에 그와 이반되는 이야기가 한 문장, 한 어휘라도 있나요. 제가 말하는 것은 우열과 강약과 흑백이 보다 분명하게 가려지기 위해서는, 그 <승리>를 획득하기 위해 더 정밀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거죠.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니고 그냥 유치원생 수준의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에요. 1전보다는 10전이, 10전보다는 100전이 신뢰도가 높고, 싱글 엘리미네이션보다는 더블 엘리미네이션이, 더블 엘리미네이션보다는 풀리그가 신뢰도 높은 방식이고, 그 점에서 축구의 메이져 대회들의 시스템은 미진하다는 거죠. [중요한 대회라면 그만치로 꼼꼼하게 설계되어야 한다]는 것에 무슨 가타부타 복잡하게 따질 게 더 있겠습니까. 말씀하시는 스1판조차도 신뢰도와 정합성으로부터 초연한 무대는 아니었어요. 만약 그랬다면 결승전이나 4강전이나 8강전 같은 큰 경기들을 다전제로 하지 않고 그냥 단판으로 치렀겠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왜? '한 판으로는 우열을 가리기에 충분하지 않다, 최소한 3판, 5판 정도는 해야한다'는 것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상식이니까요. 물론 결승까지 단판으로 치를 수도 있었을 거고, 실제로 그런 대회들도 없잖아 있죠. 하지만 그게 3판, 5판의 다전제 승부를 거쳐간 대회들만큼의 무게감을 띠기는 어렵죠. 신뢰하기 힘드니까요.

솔직하게 말해서 저는 월드컵이든 챔피언스 리그든 마음 같아서는 한 5전 3선승제로 16강 8강 4강 결승 치렀으면 좋겠고, 리그 경기도 38경기가 아니라 한 138경기 쯤 했으면 좋겠어요. 우승하려면 당연히 그 쯤은 해야한다고 생각하고요. 실제로 느바나 MLB는 그렇게 하죠. 하지만 축구라는 것이 워낙 체력적인 부담을 크게 요구하는 터라 최소한 3일 이상의 휴식을 요구하는 경기고 부상률도 높으며 선수들에게 혹사를 강요하는 종목인지라 그러지 못하는 것이 아쉽고, 선수의 혹사를 막는 것과 대회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 양자 간에 균형을 잡기가 힘들다는 것이 안타깝다는 거죠. 본문에서 이미 다 한 이야기고 이 코멘트는 요약에 불과합니다.
주먹쥐고휘둘러
14/07/0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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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켓이 미국에서 야구로 변모했듯 미국에서 축구의 인기가 상승중인것이 어쩌면 축구가 변화하는 단초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구밀복검
14/07/0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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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미쿡에서 이런저런 프로그레시브한 시도를 하긴 할 텐데, 축구는 이미 FIFA라는 국제적인 권력을 획득한 기구가 꽉 잡고 있는 터라 이것이 세계화되기는 쉽지 않으리라 봅니다. MLS가 규모가 커지고 다양한 개선책들이 생겨난다면 산발적으로 귀감이 될 수는 있겠죠.
14/07/0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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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미 2점슛 라인, 쿼터제를 도입하려고 했다가 FIFA에게 까이고 취소한 적이 있어서... 당분간은 힘들 겁니다.
꺄르르뭥미
14/07/0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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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점슛 재밌겠네요!!
꽃보다할배
14/07/0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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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닥추하구요 메시는 이 모든 가설에서 설명 불가죠 농구는 조던 골프는 타이거우즈 축구는 메시 이 삼대장은 모든 수치와 분석을 무력화합니다
말씀하신 팀 스포츠와 정합성 그리고 현대축구의 분업화와 포지션 파괴 이 모두른 조합해도 현재의 메시는 설명이 불가합니다
메시 국적이 스페인이었다면 우리는 역사에서 영원히 회자될 전설의 팀을 봤을지도 모릅니다 펠레의 70 브라질은 껌처럼 씹어버릴
선형대수세이지
14/07/0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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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은 수치와 분석으로 최강자임이 입증됩니다만...구밀복검님의 글은 '메시 쩌는데 정밀하게 수량화 계량화 하면 이미지보다 별로일 걸?' 이 아니라 '메시가 얼마나 쩌는 지 숫자로 정확하게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쪽이기도 하고요. 골프 쪽이야 잘 모르긴 한데, 축구나 골프나 아직까지 시장의 분석 기술 자체의 한계, 또 거기에 자본을 투입할 필요를 못 느껴서이지 구밀복검님이 전에 쓰신 글 처럼 시간이 흐른다면 축구도 골프도 수량화, 계량화가 가능해지며 메시나 우즈의 강력함을 우리가 보는 이미지 이상으로 정확하게 숫자로 표현하는 게 가능해 질 거라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케이스 중 농구는 그걸 어느 정도 해 내기도 했고요.
꽃보다할배
14/07/0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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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단의 경우 스코얼링 스틸 리바운드로 계산되고 타이거우즈도 경기당 온그린 페어웨이 적중률 퍼팅수로 계산이 가능하다 볼때, 메시도 활동량 패스 성공률 득점 어시스트로 환산이 가능하죠. 물론 셋의 기본 수치상 공통점은 그 당대의 최고의 스코어를 찍는건 기본으로 전제합니다.
조단의 경우는 구밀복검님 말씀처럼 개인의 활동 영역이 상당히 큰 5인 경기이고 다득점율에 따른 기여도 수치가 큰 운동이니 가능하겠지만 조던 자체는 역시나 수치만으로 파이널 3연속 X 2를 재패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일명 일반 수치 파괴자죠.
타이거 우즈도 마찬가지입니다. 타이거 우즈의 경우는 페어웨이 안착율이 1위인 적이 한번도 없었음에도 신기에 가까운 리커버리 샷, 그리고 불가능한 거리에서의 원펏으로 수치 자체를 무력화하여 수많은 메이저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메시...활동량이 헬이라는 비아냥 속에서 남이 100을 위해서 100을 움직이면 메시는 100을 위해서 딱 필요한 50만 움직이죠. 그것만으로도 남들보다 50을 더 만드는게 메시니까요. 그래서 분석이 불가능한 선수라는 겁니다.
14/07/0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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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시당초 최강자라는 개념이 실존한다기보다는 게임 시스템, 서사, 담론, 개인의 경험 이런 것들에 위해 좌지우지되는 무언가라고 보기 때문에 하여튼 저는 처음에 본능적으로 추구했던 것과 많은 분석 끝에 보는 것은 상당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낭만토스
14/07/0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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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구밀복검님의 말씀처럼 축구는 절대 계량화 할 수 없다고 봅니다
러프하게는 가능하겠습니다만....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 스위스 8강전에서 메시를 둘러싼 스위스의 8명의 수비수 중에
어떤 선수의 상황 판단능력이 눈꼽만큼 정도 더 높아서 어? 디마리아가 비었어! 하고 디마리아 옆에 서있었다면?
메시는 결국 둘러쌓여서 패스할 공간을 찾지 못하고 막혀버렸겠죠
그 후에 스위스의 120분대 공격에서 그 안타까운 헤딩이 1도 정도 옆으로 가서 골이 되었다면? 혹은 리바운드 된 볼이 들어갔다면?

'펠마메는 무슨 크크 월드컵 캐리도 못하는 주제에' 라는 소리가 나왔을지도 모릅니다.
어제와 같은 결과가 나오고 아르헨티나가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했다면? 펠마메는 기본에 메펠마 라는 소리가 나왔을지도 모르죠

메시가 수비수 8명을 달고 들어갔어도 디마리아가 너무 지쳐서 2~3m 뒤에 있었다면?
혹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면? 이걸 너무 계량화 하기가 힘듭니다.
와 수비수 8명 달고 들어가고 그 상황에서 엄청난 시야로 디마리아에게 패스를? 메느님 후덜덜과
호날두는 골을 넣고 루니는 축구를 하고 메시는 드리블을 하죠. 끝이에요
는 진짜 어떻게 보면 큰 차이일수도 있지만 메시 개인의 능력으로는 아무 차이도 없는 것일수도 있다는거죠

근데 그래서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축구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지만, 그런 것들을 글로 옮길수는 없는 제 머리를 한탄하는데
항상 구밀복검님은 그런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들을 방대한 자료들로 구체화시켜주시니 황송할 따름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꽃보다할배
14/07/0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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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만 놓고 보면 어 디마리아가 비었어라고 글로 한명이 빠졌다면 메시가 넣었을겁니다. 메시 인터뷰 읽어보시면 자신이 차려다 공간이 보여서 내줬다고 하죠. 키퍼라는 변수 제외하면 메시가 넣겠다 라고 하면 넣어지는게 메시골이라서...

그리고 적은 활동량은 깔 수준이 아니라 이 선수 레벨이 그 활동량으로 얼마나 계산적으로 효율있게 써서 몇명 몫을 하는지를 지켜보면 무서우리 만치 소름이 돋습니다. 그걸 할 수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존재이기도 하구요.
낭만토스
14/07/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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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뭐 그건 그럴수도 있는데 만약 디마리아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면?
너무 연장이라 지쳐서 볼을 못받을 위치에 있었다면?

그런걸 계량화하기가 힘들다는 거죠. 상황자체가 무조건 이랬을 것이다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수비수를 8명 달고 들어간 것 까지 메시의 능력이고 그 위치까지 보는 시야까지 메시의 능력인데
정작 디마리아가 디쏘공을 했다면? 이런 것들이 너무 힘들다 이거죠.

하다못해 스위스의 전반인가 후반에 어이없는 칩샷이 아니라 그냥 때려서 넣었다면?
그 후에 120분 헤딩슛이 들어가서 스위스가 승리했다면?
마지막 샤키리의 프리킥이 들어갔다면?

이 전이나 후나 메시는 메시인데 메시가 못해서가 아니라 주변환경에 의해 너무 변한다 이거죠
스위스선수가 똥볼찬게 메시의 패왕색 패기 때문이라면 모를까 말이죠
구밀복검
14/07/0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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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메시의 이번 월드컵에서의 활약은 이견의 여지 없이 군계일학이겠습니다만, 말씀대로 그조차도 결국은 확률적인 것이고 엄청난 우연에 힘입은 것이죠. 그리고 그 아주 미소한 우연들에 의해 여론은 요동치고요.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상황들이 그야말로 장난같다는 느낌을 종종 받고 - 야구나 농구면 경기수라도 많기라도 하지 - 그러한 불만이 이 글을 쓰게 된 단초가 되기도 했습니다. 낭만토스님께서는 과분한 칭찬을 해주셨습니다만, 오히려 낭만토스님의 코멘트야말로 제가 의도한 바가 정확히 구체화된 것 같네요. 제가 더 잘 읽었습니다.
선형대수세이지
14/07/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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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러프하게나마' 언젠가는 가능해지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언젠가는 러프하게나마 수준을 뛰어넘어서 야구 수준으로 올라오리라 생각해요. 그게 제 살아 생전에 될 지는 고사하고 21 세기에 이루어질 지도 장담은 못하지만.
낭만토스
14/07/0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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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석학들이 연구하고 있으니 지금보다야 발전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축구와 야구의 차이점 때문에 야구수준으로 까지는 올라오지 못할거라 봅니다
팀 스포츠임에도 다른 선수의 플레이가 나에게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현저히 적으니까요

그런데 갑자기 롤 생각이 나네요. 다른 선수의 플레이 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나에게 끼치는 요소가 너무 큼.....
선형대수세이지
14/07/0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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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축구의 '우연성' 부분이 계량화 해내기 힘든 부분인데, 이건 '의도' 였는지 '우연'이었는지를 구분하면 그 선수의 능력을 정확하게 표현해 낼 수 있으리라 봅니다. 위에서 말씀하신 '디 마리아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면?' 이라는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디 마리아가 메시의 돌파를 '의식'하고 질주를 시작하다가, 오프사이드 라인을 '의식'하고 위치를 조절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 가능하면, 그리고 그 계산에 걸리는 '시간'을 측정할 수 있으면 디 마리아의 능력과 우연을 구분할 수 있겠죠.

물론 이렇게 쓰는 저도 지금 상황에서는 이게 꿈같은 소리이고 심하게 말하면 개같은 소리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흐흐. 그래서 이게 21 세기에 될 지도 의문이라고 했던 거고요.
꽃보다할배
14/07/0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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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계산하는 듯 하더군요. 말도안되는 활동량으로 두배 넘는 활동량의 선수들을 커버치는거 보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아 자꾸 쓰다보면 너무 메빠느낌이 나서 쓰려고 안했는데...
꽃보다할배
14/07/0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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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첨언하자면 전 타타 마르티노나 사베야 감독을 무능력자라고 대차게 까던 1인인데...그들이 수많은 경기를 지켜보면서 내린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그냥 메시한테 모든걸 맡기자...사실 어느 전술이나 조직이나 엄청난 데이타 분석을 요하는 축구에서 (그걸 못하는 홍으리 감독은 빼고) 결론이 그 수많은 가정보다 메시 컨디션 하나에 맡긴다는 것이 얼마나 분석 수치를 무력화하게 하는 것인지를 보면서 축구도 한명이 경기 승패를 좌우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지션 정형화 및 포지션 파괴를 조합하여 가장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수, 그리고 그 토양을 밑바닥에 깔았을때 최고의 성과가 호날두라고 한다면 메시는 그냥 어느땅에 버려놔도 게임을 뒤바꿀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죠.
한참 논란이 있던 바르샤 아르헨 메시가 아니라 토트넘 코스타리카 메시라고 하더라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결과가 나왓을 것이라는 (메디컬 관리만 동일하다는 가정) 것이 제 생각입니다.
류세라
14/07/0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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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베야 감독 보면 메시한테 모든걸 맡기자가 너무 보이죠. 조별예선 때부터 아르헨티나는 메시 아니면 그야말로 아무것도 하기 힘든 상황이죠.
조별예선부터 아르헨티나는 계속 봐주기 힘들정도의 경기력속에 메시만 고군분투 했고요.
미드필드에서 가고는 기성용 보다 더 떨어지는 플레이를 하고 아게로는 템포 다 끊어먹고 이과인은 그말싫. 최악이죠. 하는게 뭔지
선수 선발라인업부터 대책없이 내고 경기력은 막장되고 메시말고도 나머지 선수들을 살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거 보면

사베야 감독도 그냥 메시아니면 하기 불가능한 게임을 계속 하고 있다 봅니다.
꽃보다할배
14/07/0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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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조금 다른 해석이 가능한게

1. 훌륭한 공격진 아게로 디마리아 이과인을 살린다. 롱볼이나 역습 등 다양한 전술을 짠다.
2. 그냥 메시한테 다 준다.

승률 검토하면 2가 훨씬 높게 나옵니다. 상대적으로 다른 선수들에게 역할 분담시키는거 보다 메시 몰빵이 승률이 확실한 더 희안한 상황이 벌어지는거죠. 이는 작년 바르샤의 타타감독도 동일하게 느꼈던 사항입니다. 태만이라기보다 메시를 가진 모든 팀의 딜레마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르헨을 1번과 같이 운용하면 약팀 학살은 가능해도 토너먼트 매치로 올라오면 경우가 완전히 틀려져요. 엄대엄 밖에 안되는데 메시한테만 몰면 이긴다라는 믿음과 데이타가 그걸 저버리지 못하게 하는거죠. 그렇다 해도 지금 아르헨 공격진 폼 떨어진거 보면 1번썼음 조별예선도 위태했겠지만요.

같은 사베야로 월컵 예선 때 보시면 운영법이 완전히 틀립니다. 지금처럼 몰빵보단 메시 부담을 줄여주면서 골고루 배분했었죠. 아르헨 정도면 이거저거 시험해가면서 해도 남미 조예선 1~2위는 큰 문제가 없었으니까요. 브라질도 없구요.
류세라
14/07/03 20:26
수정 아이콘
이과인 아게로가 부진한것도 한 원인으로 2가 되가는거 같네요. 이과인 아게로가 부진하니 메시 니가 다 떠맡아라도 더 보이기도 하구요.
더군다나 이젠 아게로도 부상으로 쓰기 힘드니까요. 주변선수들 폼이 다 않좋죠.

이번 월드컵에서 이과인은...........못봐주겠네요.
endogeneity
14/07/03 10:44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면 본문엔 막줄의 딜레마에 대한 암묵적인 해결책이 있군요.
'"시간이 흘러" 데이터가 축적되고 그 데이터를 이용한 접근법이 일반화되면, 축구를 둘러싼 비합리적 담화들은 줄어들 것이다.'

'누가 더 강한가'가 모든 스포츠의 출발점인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누가 더 강한가'만으로는 4-2-3-1 포메이션의 작동방식, 페널티킥 스팟이 하필 11m인 이유, 왜 업사이드 같은 규칙을 쓰는지 등
축구의 내용이 되는 거의 모든 것들이 설명되지 않는, 미궁 속에 빠져버리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왜 가장 쉽게 최강자를 가려줄 '가위바위보'가 모든 비합리적 스포츠들을 괴멸시켜버리고 'World Gawi Bawi BO Cup' 같은걸 만들어내질 못할까요?
구밀복검
14/07/03 11:23
수정 아이콘
[가장 쉬운 절차가][가장 신뢰도 있는 결과]를 산출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예컨대 스1에서 가장 쉽게 승패를 가리는 방법은 굉장히 불균등한 스타팅 포인트를 가진 2인용 맵에서 경기를 하게 하는 것이겠습니다만, 해당 경기를 보는 그 누구도 이 경기가 신뢰도 있는 경기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며, 해당 경기의 승자가 강자라고 생각하지도 않겠지요.

결국 신뢰도 있는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경기 내에서 충분한 반복 시행이 이루어져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경기 양상의 밸런스]가 필요할 것입니다. 킥 한 번에 경기가 끝나버린다든가 일정 수준 이상의 드리블러를 막을 수 없게 된다든가 하는 식으로, 개별적인 요소들이 경기 양상을 지배해버리는 경우가 생길 경우 결과의 신뢰도는 급격하게 떨어질 테니까요. 슈팅 리버가 금지된 것도 같은 맥락일 테고...물론 관습적/관성적인 요소 - 높은 부상율에도 불구하고 슬라이딩 태클을 당장 금지시킬 수 없는 이유 - 나 상업적인 요소 - 경기가 적당한 시간 동안 적당히 흥미롭게 어우러져야 한다는 - 등도 영향을 미치겠지만요.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월드컵이나 챔피언스리그는 World Gawi Bawi BO Cup과 크게 다를 것이 없긴 하지요. 결과값의 신뢰도보다는 절차의 용이성을 최대한 중시한 - 아마 이보다 더 중시할 수는 없을? - 형태니까요.
endogeneity
14/07/03 11:57
수정 아이콘
'개별적'이라는 판단 자체가 '전체'에 대한 어떤 그림을 전제하는 것입니다.
가령 축구의 공격방법엔 패스게임, 중거리슛, 크로스 후 헤딩, 드리블 돌파 등등이 있다는 '전체상'을 가진 사람의 입장에서
어떤 놈이 혼자 치달만 하면 수비수 5명을 제치고 골을 넣어대는 축구는 '결과의 신뢰성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건 '총체성'의 문제이지 '반복시행'의 문제는 아닌 셈입니다.
그리고 축구의 총체성을 이루는 요소들 속엔 '강자와 약자를 나누는' 것만으론 설명이 잘 안되는 이물질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은 가위바위보조차도 그렇죠. 손가락 두개 편 놈이 손가락 다섯개 다 편 놈을 이긴단 발상 같은게 말이죠.

물론 이런 것들이 축구에 관한 쓸데없는 논쟁을 좀 줄여보겠단 본문의 취지 자체를 흠집낼 수는 없겠지만
축구에 관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축구의 최소한'을 찾아보려는 시도가 상상 이상으로 어렵다는 점은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구밀복검
14/07/03 12:17
수정 아이콘
예, 총체성의 문제라고 말씀하신 게 맞겠네요. 뭐 본문의 애초의 관심사는 축구의 최소한을 찾는다기보다는 - 특정한 전술이나 도구를 장려한다든가 제한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었으니까요 - 기왕의 축구 경기의 구성 요소들의 총체성은 암묵적으로 전제하고, 경기량의 증가나 대회 설계시의 볼륨 문제, 선수와 팀의 경기장 내에서 행하는 각각의 액션들이 가지는 효율에 대한 계량화 등에 대해 논한 것이었으니, 사실 다른 논점이 아니었나 합니다.
14/07/03 16:07
수정 아이콘
스포츠의 본질이 엔터테인먼트이기 때문입니다. 경쟁의 정합성은 그 다음 문제죠.
Windermere
14/07/03 10:46
수정 아이콘
가끔 상상을 합니다.
골대를 훨씬 크게 변경하거나 골키퍼를 없애는 룰로 축구를 해보면 어떨까.

경기시간 대비 득점기회가 너무나도 적고 그 중 골로 연결될 확률도 너무나도 작은 스포츠.
수십분 동안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찰나의 한 걸음으로 옵사이드 트랩이 깨져 허망하게 질 수도 있는 스포츠.
축구의 아이덴티티임과 동시에 한계인 거 같습니다.
조지영
14/08/14 18:15
수정 아이콘
Australian Football이 말씀하신 것과 꽤나 비슷한 경기입니다. (손도 약간 쓸 수 있긴 하지만 럭비보다 많이 제한적입니다)
매우 박진감넘치고 재미있고, 득점수는 핸드볼정도 점수는 농구정도로 나는 경기입니다.
대신 부상이 축구보다 많고 기술보다 체격과 체력이 중시되는 면도 있습니다.
STARSEEKER
14/07/03 10:46
수정 아이콘
류현진이 티시에 정도 평가를 받을정도로 잘하면 메이저리그에서 성적이 얼마나 나올지 궁금해지네요. 티시에는 스페셜영상으로 밖에 못봤으나 공다루는 스킬이 어마무시하던데. 발로 공을 감아서 던지는것같은 킥이라니
꽃보다할배
14/07/03 10:53
수정 아이콘
이 분야에 마라도나와 메시도 넣을 수 있죠. 할수 없어서가 아니라 하지 않는 선수들이니까요. 마라도나 흑백영상으로 바르샤 시절 몸푸는거 보면 우리나라 기네스북 기록자인가..그 축구공 묘기하는 사람을 눌러버릴만큼 신기에 가까운 공컨트롤을 합니다.
STARSEEKER
14/07/03 10:58
수정 아이콘
마라도나 데드볼 능력은 넉넉잡아 역사상 다섯손가락안에 들어가지만 인플레이 상황에서라면 티시에가 더 쉽게쉽게 펑펑 잘 날려대는거 같긴 한데..어차피 류현진이 마라도나에 비빌 레벨이 아니라서 크크
14/07/03 11:13
수정 아이콘
최근 선수들 중에 선수로서의 능력을 평가받음에 있어서 가장 많이 스토리와 드라마로부터 수혜를 받은 선수가 바로 지단이죠. 그래서 저는 지단을 최고의 선수로는 꼽지만 최강의 선수로 뽑기엔 의문점이 다소 생깁니다.
꽃보다할배
14/07/03 11:20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그 드라마 주인공은 지단으로 생각하는 1인이라 사비가 최강이라고 생각하는데 주인공과 최강은 좀 의미가 다르기도 하고 질게에서도 대다수 분들이 지단에 손을 들어주셔서...저와 생각이 다르구나 싶더라구요.
14/07/03 11:22
수정 아이콘
그게 축구가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가 된 이유중 하나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다른 스포츠라면 코스타리카가, 한국이.. 월드컵 8강을 가고 4강을 간다는 이변 자체가 가능할까 싶거든요..
14/07/03 12:01
수정 아이콘
수많은 스포츠에서, 단판승부의 승패여부와 강약의 상관성은 축구보다 훨씬 적습니다.
같은 구기종목인 야구만 해도, 단판만 놓고보면 축구보다 변수가 훨씬 많은 스포츠입니다.
축구공은 둥글지만, 야구공은 훨씬 더 둥글다는 거죠.
14/07/03 12:04
수정 아이콘
그 변수를 만들려면. '기본적으로 강력한 투수' 가 있어야 되죠..
월드컵처럼 진행되는 방식이라면. 강력한 투수가 셋은 있어야 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야구는 '일정 실력에 올라온 팀들끼리' 변수가 많은거지
이정도로 차이나는건 축구가 더 적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본문처럼
야구 / 배구 같은건 메시같은 특급 선수가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할수 있지만..
축구는(뭐 이번의 메시는 어마어마 합니다만..) 특급 한명의 영향력이 정말 적은 스포츠니까요.
14/07/03 12:11
수정 아이콘
야구는 종목특성상 강력한 투수가 셋이 아니라 하나도 없는 팀도 승률이 3할 아래로 떨어지기가 힘듭니다.
반면 아무리 초호화 멤버로 팀을 구성해도 승률 7할을 넘기는 건 거의 불가능하죠.

제 아무리 초호화 군단으로 팀을 구성해도, 시즌말에는 결국 승수가 패배횟수보다 두배 이상 올라가기 힘든 게 야구입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구요. 야구는 구기종목 중에서도 특별히 강팀의 권위가 약한 스포츠입니다.
물론 경기횟수의 차이를 감안해야 겠으나(야구가 시행횟수가 월등히 크니까요), 무려 리그전에서 무패우승의 사례가 여럿 있는 축구랑 비교하면 이런 점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반면에 축구는 강팀의 권위는 더 강하지만, 선수 개개인의 기여도를 계량화하기가 야구에 비해 훨씬 곤란하다고 할 수 있죠.

결정적으로 야구에서는 경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포지션에 비해서 월등히 높은 포지션인 투수가 존재합니다.
고작 5일에 한 번 출전하는 선발투수의 몸값이, 5일내내 출전하는 야수에 비해 크게 낮지 않을 정도로 그 영향력은 절대적이죠.(만약 그렇지 않다면, 투수대비 야수의 몸값은 지금보다 훨씬 높아야 합니다)

제 아무리 언론이 바르샤와 레알마드리드의 대결을 메시vs호날두로 포장해도, 그들의 존재감을 두 선발투수의 대결상황과 비교하는 건 무리입니다. 메시와 호날두의 팬들로써는 씁쓸한 결론이겠습니다만, 종목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거죠.
조지영
14/08/14 18:19
수정 아이콘
야구승률은 종목특성이 아니라 성적 역순에 가깝게 드래프트를 하고 FA를 매우 제한적으로 하여 팀 전력을 평준화해야 흥행이 되는 리그특성 때문이죠. 축구처럼 자유계약제 하면 1년에 10승 100패도 못하는 팀들이 나올텐데 이러면 관중이 남아나질 않을겁니다.
14/07/03 11:58
수정 아이콘
오전에 바쁘다 보니 조금 전에 읽기 시작해서 이제 다 봤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대로 분명한 강자가 뜬금없이 약자에 잡히기도 하고, 가끔씩 칼레의 기적같은 동화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하고.
타 종목들에 비해 전력의 차이가 있어도 결과의 의외성이 상당히 강하다는 것. 이건 사실 양날의 검 같은 일이겠죠.
사실 그래서 축구가 더 매력적인 종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여하튼 분명한 최강자가 최약체를 상대할 때에도 한발 한발이 살얼음판 위를 걷는것 같은 위기를 겪어야 하는 이 공놀이의 매력.
여기 빠져서 몇십년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네요 흐흐.
一切唯心造
14/07/03 11:5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4/07/03 12:03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추천 누릅니다.
세상의빛
14/07/03 15:0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추천~~
흑태자
14/07/03 16:44
수정 아이콘
좋은글잘봤습니다. 메시에 관해 첨언하자면

메시의 위대함은 월드컵을 떠나
그 누구보다 압도적인 샘플사이즈와 샘플의 밀도를 이미 증명한 선수라는 겁니다.

근 5년간 여느 빅클럽의 붙박이 주전골키퍼 못지않은 출전시간을 기록했으며 역대 어느 레전드보다도 기복없는 꾸준한 클래스의 기량을 보여줬습니다. 이러한 플레이에 대해 그동안 메시의 경기를 제대로 지켜보지 않으신 분들이 메시의 활동량을 갑자기 문제삼으니 제대로 된 분석을 할수가 있나요.
꽃보다할배
14/07/03 18:34
수정 아이콘
진화했죠. 그래서 더 무섭습니다. 자신의 신체 연령까지도 정확히 파악한다고 할까...
06에는 빠른 역습 팬덤 드리블로 윙 파괴자...09에는 어마무지한 피지컬 괴물의 가짜9번...13년 이후로는 완급 조절로 남이 10뒬때 5뛰어서 체력 우위와 반드시 필요한 드리블만 치면서 모든 패스 셔틀...비면 바로 슛...이게 바로 메시라 정말 천재라고 할 수 밖엔...가끔 답답해서 마구 뛰면 메구토 되는게 함정
불대가리
14/07/04 03:54
수정 아이콘
메시에 대한의견에는 100프로 공감합니다만 구밀복검님의 논지는
메시가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정확히 알고 싶다기 보다
메시 vs 펠레 누가 더 뛰어난 선수인가를 '정확하게'알고 싶다에 가까워요.
서로 주장하는 바를 뒷받침하는 데이터들이 야구등의 스포츠에 비하면 허접하기 이를데 없기 때문에
납득할 수 없는거죠.
키스도사
14/07/03 18:42
수정 아이콘
저는 축구쪽은 잘 모르는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이런글은 당연히 추천이죠.
이카루스테란
14/07/03 19:58
수정 아이콘
그냥 이게 축구인거죠.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데이터의 스포츠인 야구처럼 되거나 그걸 지향할 이유도 없고요. 예를 들면 타율처럼 유효슈팅 성공률이 있다고 해도 통계로서의 의미가 매우 적죠. 슈팅하는 위치, 수비수의 방해, 당시의 팀플레이상황에 따라 다 달라집니다.

그리고 경기수가 적다고는 하지만 큰 틀에서는 강자와 약자를 잘 가려냅니다. 그래서 한국이 떨어진거고요. 이번에도 조1위가 모두 8강에 갔고요.
나의왼발
14/07/03 20:47
수정 아이콘
축구의 매력은 타 종목에 비해 계량화하기 어려운 점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그만큼 변수가 많고 사람들은 이러한 우연성을 즐기는 것이죠.
데이터는 사실 만들기 나름인데 변수가 많고 수치화시키기 힘들어서 그런것 같네요.

전 세계에서 누구나 즐기는 만큼 그 인기는 계속 올라갈것입니다. 다른종목에 비해 룰이 쉽고 도구도 공 하나만 있으면 되니까요
그리고 꼭 잘사는 나라가 축구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것을 보여주는 일종의 마이너들의 반란(?)을 보여줍니다.

글 잘읽어보았습니다. 추천 꽝꽝
불대가리
14/07/04 03:45
수정 아이콘
매우 매우 공감합니다.
특히 "최강이 누구냐"라는 호기심 이부분 정말 공감됩니다.

저는 다른 스포츠는 다 별론데 야구만은 정말 재밋거든요.
"누가 최강인가" 라는 호기심을 상당히 신뢰할 수 있는 근거로 납득 시켜 주는 스포츠가 저 한테는 야구 밖에 없어서였던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14/08/07 21:37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재밌네요. 잘봤습니다.
14/08/14 03:42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14/08/19 11:5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개인능력치의 계량화가 힘들다는 것은 그만큼 축구가 진정한 "팀플레이" 종목이기 때문 아닐까요.
그 점이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들이 성공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3배빠른
14/08/19 16:4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만, 구밀복검님이 아쉬워 하시는 이유가, 다른 이들에겐 열광하게 되는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축구는 많은 선수들이 동시에 뛰고, 룰이 단순한 대신 그만큼 통계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그 통계 또한 세분화하기 어려워 분석 시 데이터로 쓰기에도 어렵구요.

대신 그만큼 자유롭기에 그 전술의 폭도 실제로는 훨씬 더 넓고, 축구 대회의 시스템이 덜 정교하기에 그만큼 경기의 수준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점이 묘미입니다.
3배빠른
14/08/19 16:45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중간의 시뮬레이트 결과를 보니 생각나는 얘기가 있네요. 우리가 보는 지필고사라는게 순수한 실력 외의 요소들에 의해 엄청나게 크게 좌지우지 된다는 연구 결과였는데요, 그에 따르면 지필고사라는 방식 자체가 채용이나 점수를 가리는데는 쓰이면 안되는 거죠.
14/08/23 06:03
수정 아이콘
싸줄러 반갑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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