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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09 02:05
글 잘 읽었습니다. 특히 육지사람들은 이 사건에 별 관심도 없어서 반가운 글이네요.
그래도 글에 덧붙이고 싶은 것과 의문점이 있습니다. 별 것은 아니고 천주교인이면서 봉세관이기도 했던 사람들이 문제를 격화시켰습니다. 특히 오대현의 첩에 손댄 사람이 여기에 해당하는 걸로 기억합니다. 또한 봉세관이 생긴 이유도 광무개혁 때문에 정부가 급전이 필요해져서 지방관만 징세 권한을 갖고 있던 걸 봉세관을 통해서도 세금을 걷으려고 하는 의도였습니다. 결국 정부 잘못이 크네요. 하하. 그리고 삼의사비를 세울 때도 천주교 쪽에서 문구를 문제시하기도 했었죠. 합의는 봤지만. 의문인 것은, 채구석이 소극적으로 행동하셨다고 하셨는데 어떤 논문에서는 채구석이 봉세관 대신에 제주도의 세금을 걷기 위해서 민군을 이용했다고 보더군요. 뭐... 주도자로 몰리고도 처형 안당하고 징역만 치룬 다음 고향에 돌아온 것 보면 소극적이었던 게 맞을 수도 있습니다만... 여담으로 저는 언어(한국어-제주어), 문화, 음식, 기후가 다른데 왜 제주도랑 한반도가 같은 나라인거냐고 농담으로 얘기하곤 합니다.
14/06/09 02:29
감사합니다.
하긴 교폐+세폐 척결이 문제였으니 그 두개를 다 가진 자들이 제일 문제였겠군요. 상무사에 가장 격하게 반응한 것도 그들이었겠구요. 조선 후기 들어 국가재정 지방재정 다 부족해지고 국가에선 국가재정 우선으로 하고 지방재정 부족하니까 더 뜯어가고 =_=; 그런 게 많았죠. 더 파고들고 싶지만 경제에 약해서요 orz 채구석 쪽은 어디까지 개입한건지 정리할 수 없어서 그렇게 써버렸네요 ( ..); 말씀하신 것처럼 뒤에서 조종했다는 것도 봤고 민군 쪽 기록에는 아예 채구석이 만든거다고도 나와있는 모양인데요. 개입이 어디까지인지 가늠할 수 없었고, 일단 제주군수 등 관리들을 다 묶어서 다 소극적으로 나왔다고 했습니다. 생각보다 자료 찾기가 힘들었어요. ㅠ 자료집도 서울에 도서관에나 있고... 제주도 가면 자료 더 구할 수 있겠죠? 제주도 역사에 관심 많은 편인데 정작 가보진 못 했습니다. 이번달 말에 가려구요.
14/06/09 19:16
글쎄요... 오히려 이재수의 난 보다 삼별초 관련 유적이 더 많이 남아있을 거 같네요. 쩝.
대정에 가면 채구석의 공덕비가 있다고 하고(풀려난 후에 치수사업에다가 재산을 기부했다고 하더군요) 이재수의 난 당시에 상무사를 조직해서 난의 기반을 만든 것도 채구석이니까 그가 동네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고 활발히 참여하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백성 뿐만 아니라 향리와 관리들도 불만이 많았다고 하니 꽤 참여를 하지 않았을까요. 그러고보니 정부, 천주교, 제주도가 지금의 노사정위원회 같은 기구를 만들어서 이재수의 난 재발 방지를 위한 조항을 만든 것도 생각나네요. 역사 전공도 아니고 종교학 공부하다가 이 일에 대해 살짝 건드려 본 정도인데 떠듬떠듬 아는 체 하려니 민망하네요. 하핫.
14/06/09 02:14
잘 읽었습니다. 이 내용은 처음 이정재 주연의 영화로 접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근데 영화 내용이 잘 기억 안나는거보니 망이었더것 같습니다. 이정재 참수 장면을 뭐 한다고 신문에 났던것만 기억나네요. 사람이 좀 살만한 섬은 정말 많은 시련을 겪나 봅니다.
그나마 천주교가 종교 중에서 호감이 가는데 현지 사정에 어두운 선교사들과 종교를 이용해 욕망을 채운 가라 신자들 때문에 벌어진 천주교의 대표적인 흑역사라 생각합니다. 백성을 위해 난 을 일으키고 백성을 위해 책임지고 자수한 세 의사의 정신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삼의사비에 적흰 내용은 현재 우리 사회에 정말 필요한 금언이라고 생각합니다.
14/06/09 02:27
망한 영화 맞습니다.
시사회 때도 공개적으로 욕먹었다고 하더군요. 저도 봤는데 누군가가 심은하를 덮치는 장면하고 마지막에 효수된 장면만 기억납니다.
14/06/09 02:42
감사합니다. 저도 망이라는 얘기 듣고 굳이 찾아보진 않았죠 - -;
세계적인 종교였으니만큼 흑역사가 정말 많죠. 그래도 한국에는 없을 줄 알았는데 이걸 알고 충격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반성하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구요. 지금은 이런저런 화해의 움직임도 있었고, 최소한 '아무 이유 없이 학살당했다' 이런 식은 보이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부디 삼의사비에 적힌 내용을 잊지 않아주길 바랄뿐이죠.
14/06/09 03:28
눈시님은 천주교인으로 알고있는데 참 담담하게 글 잘 쓰셨네요. 지금이야 모든 종교가 평화의 종교를 표방하지만 그 모든 종교가 힘이 있었던 시절을 돌이켜보면 참..... 근데 뭐 크게 보면 종교뿐 아니라 이데올로기라는 것이 원래 그런 성질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14/06/09 06:21
솔직히 이런저런 이야기로 역사에 관한 건 나름대로 알 정도는 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만, 이 이야기는 정말 처음 보네요. 이런 일이 있는 줄 전혀 몰랐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결국 왕처럼 대접하라 하나 뭘 모르는 선교사들에게 재빨리 붙은 향리들이 폭리를 취하고 거기에 사람들이 교세에 가담하면서 폭리를 취하는 사람들이 일종의 세력화가 이루어지면서 나머지를 아예 그냥 제 물건 다루듯이 했다... 이런 건가요? 그렇다면 지나친 호가호위가 결국 이 사단을 불러일으켰다는 건데... 이게 부정부패와 엮여서 큰 민란으로 번졌다는 점에서 비슷한 예를 떠올려보자 하려니 역사상 아전들의 농간으로 민초가 견디다 못해 난을 일으켰던 케이스가 잘 떠오르지 않네요. 부정부패와 호가호위가 겹친 케이스가 의외로 딱 떠오르는 게 없네요. 적당한 예가 있을까요?
14/06/09 20:04
90년대 후반 재조명 받으면서 비문 건립할 때 어느 정도 충돌이 있었고, 강하게 반발한 신부도 있는 모양입니다. 반면 윗선에서는 온건하게 나가서 영화에 대해서도 반대하지 말라고 하고 2000년대 초 각종 심포지움에도 참석했구요. 연구된 건 못 찾아봤고 이래저래 설명해 놓은 걸 보면 잘못했다고는 합니다만 오해가 많이 있다는 부분도 있긴 하죠. 그리고 2003년에 한국 천주교 역사의 잘못들을 반성한 적이 있는데 여기에도 빠져 있습니다.
한마디로 어느정도는 인정하고 이재수의 난 조명에도 반발하진 않지만 확실하게 우리의 잘못이다고 하진 않는 편인 것 같네요.
14/06/09 13:18
한국천주교회의 3대 흑역사죠 하나는 황사영이고 다른 하난 뮈텔 주교....
특히나 뮈텔 주교 이야기 나오면 천주교인들은 암말도 못합지요....
14/06/09 18:40
지금 젊은 세대들은 잘 못느끼겠지만 저의 아버님 세대까지만 해도 "육지 것들"이라는 단어에 참 많은 감정이 포함되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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