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메이저리그의 FA 제도의 태초와 출발
유래를 살펴볼까요? 최초는 ‘Five Man Rule’ 이라 불리는 비공식적 조항이었는데 선수가 계약을 포기하거나 한 시즌을 결장하지 않는이상 선수의 전적인 권리를 구단에서 가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일부 팀에서 비공식적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사실상 밑에서 설명할 보류 조항의 시초 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거듭할수록 야구 선수들의 몸값은 평균적인 ‘노동층들의’ 임금을 상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에는 모든 선수가 1년 단위로 계약하였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 선수들은 자신이 원하는, 돈 많이 주는 팀으로 그냥 떠날 수가 있었습니다. 구단의 생각은 이랬겠죠.
아, 저 놈 실력 좋은 스타만 아니었어도 돈 이렇게 안주는데. 아 돈 아까워. 뭐 어떻게 안되나? 사실 선수 입장에서도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시스템이었습니다. 일률적이지 않은 금액으로 인하여 협상에서 난항을 지속적으로 겪을 수 밖에 없었으니까요. 결국 서로를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 1879년에 NL에서 공식화되었습니다. 이른바
‘보류권 조항(Reserve Clause)’ 라는 명칭으로요.
당연히 최상위권의 선수들은 반발합니다. 자신들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지 못한 채 팀에 억류되어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들은 일종의 조합을 만들었고 ‘플레이어스 리그(Players League)‘를 창단합니다만, 자금난으로 인하여 리그를 지속할 수 없었고 결국 한 시즌만에 리그가 폐막됩니다. 이 조합은 현재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의 시초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갑의 입장을 제대로 잡은 구단은
’야구하기 싫어? 그럼 나가 너만큼 하는 애들 널렸음‘ 라는 식이 강해집니다. 통신장비 하나 제대로 없던 시절에 자신의 가치를 방출된 채로 타 팀에 입증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기회를 제대로 잡은 구단은 갑의 횡포를 부리기 시작합니다. 보류선수에 대하여 다음 해까지 독점 계약권을 가지기 때문에 굳이 더 비싼 돈 써가면서 잡을 필요가 없었거든요. 이게 해를 거듭하니까 사실상 ‘노예계약’이 되어버립니다. 암만 실력이 출중해도 계약권 자체를 구단이 독점하고 있으니 그만한 돈을 못받게 되죠.
중간에 많은 시도가 있었습니다. 선수들은 미국의 독점급지법인 셔먼 법을 근거로 하여 ‘선수들의 몸값을 담합하는데 이거 문제 있는거 아니냐’고 대항하는 것이었죠. 물론 대부분이 실패합니다. 그들은 스포츠를 하나의 사업 개념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 중 가장 큰 격동을 주었던 대항이 있었습니다. 1960년으로 갑니다. 커트 플러드라고 불리는 중견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였습니다. (놀랍게도 또 흑인이네요.) 골드 글러브를 7년 연속이나 따내는 정교한 수비와 한 팀에서 1800여개의 안타를 때려낸 선수죠.
하지만 구단은 장타력을 보완하기 위해서 딕 알렌과 커트 플러드를 트레이드 하려고 합니다. 커트는 12년동안 몸 담아온 구단이 이렇게 뒤통수를 칠 줄 몰랐죠. 30대 중반으로 치닫는 나이에 가족이 살고 있는 세인트루이스를 떠나 노후했던 필라델피아로 간다는 것에 그는 강한 거부감을 느껴 트레이드를 거부합니다. 하지만 당시 선수에게 거부권 따위는 없었습니다. 위에서도 말한 보류권 때문이죠. 결국 지속되는 법정 싸움에서 계속해서 패소하고 맙니다.
(동방신기 사태 때와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노예계약을 하고 있다’, ‘연봉 9만달러가 무슨 노예냐. 돈 많이 버니까 눈에 보이는게 없지?’ 와 같은.)
하지만 그들을 도와줄 직접적인 사람은 없었습니다. 현역 선수나 코치들은 행여나 구단이 자신에게 불이익을 줄까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죠. 결국 그는 고독한 투쟁 끝에 패소하고 맙니다.
After twelve years in the major leagues, I do not feel I am a piece of property to be bought and sold irrespective of my wishes. I believe that any system which produces that result violates my basic rights as a citizen and is inconsistent with the laws of the United States and of the several States. 12년이나 메이저리거로 뛰어 온 내가 사유 재산 취급을 받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는 내 시민으로서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현 메이저리그 시스템이 미국의 법에 부합하지 못하는 제도라고 봅니다.
It is my desire to play baseball in 1970, and I am capable of playing. I have received a contract offer from the Philadelphia club, but I believe I have the right to consider offers from other clubs before making any decision. I, therefore, request that you make known to all Major League clubs my feelings in this matter, and advise them of my availability for the 1970 season. 나는 1970년도 시즌에도 야구 선수로 활약하고 싶으며, 여전히 그럴 역량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나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새 계약을 제시했지만, 나는 결정을 내리기 전에 다른 팀으로부터도 계약을 제시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당신에게 나는 요청합니다;모든 메이저리그 구단에게 이 상황에 대해 내가 가진 생각을 알리고, 나를 자유계약이 가능한 선수로 공시해 줄 것을.
[출처] 이도형, 한국의 커트 플러드가 되다|작성자 Geon
결국 그는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되었고 13경기만을 뛰고 은퇴하게 됩니다. 또한 저 소송을 위해서 자신의 연봉에 수 십배에 달하는 돈을 사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의 유산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1966년부터 마빈 밀러를 대표로 임명하여 급속도로 발전을 거듭하던 선수 노동조합은 커트 플러드의 분쟁에 힘입어 결국 1975년 구단들로부터 FA 제도를 따내는데 성공합니다.
(3편에서는 메이저리그 FA제도에 관한 설명을 이어가겠습니다.)
(2)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연고지 : 샌프란시스코(캘리포니아 주)
- 변천 : 뉴욕 자이언츠(~195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958~현재)
- 홈구장 : AT&T 파크
- 월드 시리즈 우승 : 1905, 1921, 1922, 1933, 1954, 2010, 2012
- 구단주 : 로렌스 바에
- 현재 감독 : 브루스 보치
- 과거 유명선수 : 제프 캔트, 배리 본즈, 칼 허벨, 윌리 메이스, 게일로드 페리, 크리스티 매튜슨
- 현역 유명선수 : 팀 린스컴, 버스터 포지, 맷 케인, 메디슨 범가너, 파블로 산도발, 라이언 보겔송, 헌터 펜스 등
구단의 역사
본래 1879년 뉴욕 자이언츠로 출발한 뉴욕 연고지의 구단이었습니다. 웃기게도 뉴욕 양키스보다 먼저 있었던 구단입니다. 거기다가 홈구장은 뉴욕의 중심 맨해튼! 미국의 중심이자 뉴욕의 중심에 있으니 팬들의 자부심은 하늘을 찔렀습니다.
‘우리는 뉴욕에 있어 그지깽깽이들아’ 였죠. 덕분에 브루클린 다저스나 뉴욕 양키스(양키스는 볼티모어에서 옮겨왔습니다.)가 왔을 때에는 상당한 텃세를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원년에만 하더라도 현대의 양키스 제국만큼 깡패짓을 하던게 바로 뉴욕 자이언츠였습니다. 특히나 1950년대에는 무려 13.5게임 차 뒤져있던 것을 꾸역꾸역 따라잡아 마지막 승부처에서 끝내기 홈런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권을 따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영광의 시절도 잠시. 1920년대 초반이 되자 점차 뉴욕 양키스에게 ‘뉴욕 야구‘ 라는 타이틀을 넘겨주게 됩니다. 왜냐하면 당시 양키스는 전설의 타자 베이브 루스와 철마 루 게릭, 밥 뮤젤로 이어지는 살인 클린업 트리오를 보여주며 성적과 관중을 모두 압도했습니다. 결국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가 하락하던 뉴욕 자이언츠는 고민하게 됩니다. 게다가 구장도 해를 거듭하면서 너무나도 낡았거든요. 결국 스톤햄은 1957년에 샌프란시스코로 연고지를 옮깁니다. 당시만 해도 남아있던 뉴욕 자이언츠의 골수팬들은 멘탈이 붕괴됩니다만, 이내 메츠가 생기면서 진정하게 됩니다.
그렇게 탄생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팀을 옮긴 브루클린 다저스가 많이 달라져있었습니다.
분명 이 놈은 나랑 양키스한테 호구잡히던 놈이었는데 완전히 달라져 있었던 것이죠. 신인들로 무장한 자이언츠가 2010년 월드시리즈를 우승하기까지 무려 50년동안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합니다. 그에 반해 양키스는 미쳐 날뛰었고 다저스 또한 샌디 쿠팩스와 드라이스데일과 같은 선수들로 무장하여 5번의 우승을 거두죠.
그렇게 어찌저찌 지내다가 89년도에 다시 한 번 도약합니다만, 상대한 팀이 무려 40홈런-40도루 달성자인 호세 칸세코, 신인 최다홈런으로 49홈런을 때린 마크 맥과이어(그런데 둘 다 약물 복용자입니다.) 역대 최고의 리드오프이자 통산 최다 도루 선수인 리키 핸더슨, 최초의 1이닝 마무리 데니스 애커슬리, 4년동안 20승을 우걱우걱하며 사이 영 상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데이브 스튜어트 등으로 무장한 오클랜드였고 당연히 떡실신 수순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저 타선을 90년대 KBO 타선으로 비교하면 이종범-박재홍-이승엽, 선발에 정민태가 있고 마무리로 오승환이 있는 뭐 그런 정도?
그리고 90년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야구 굉장히 잘하는 흑형 하나를 데려옵니다. 30개의 홈런과 50개의 도루를 한 적이 있는 호타준족의 상징이라네요. MVP도 타본 적이 있어서 몸값이 곰 비싸긴 했습니다. 아버지도 유명한 야구선수셨는데 이 팀에서 뛰어서 정감도 있고 했다네요.
네. 그 분입니다.
괴물이 약을 빨더니 신이 되었다는 배리 본즈. 팀 자체가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나마 나았던 때가 최고의 2루수라고 평가받는, 우리 나라에서는 김병현이랑 맞다이깐 놈으로 더 유명함 제프 켄트가 있을 때나 였지 나머지는 정말 ‘본즈에, 본즈에 의한, 본즈를 위한’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죠.
Q. 뭘 먹었길래 이렇게 야구를 잘해요? A. 스테로이드요.
다른 투타의 밸런스가 영 좋지 못했던 덕에 2002년 한 번을 제외하고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합니다. 타선은 제프 켄트와 배리 본즈 둘이 이끌다시피 하였고 투수진 또한 피안타대마왕 리난 에르난데스가 1선발인 딱한 사정과 특급 마무리 롭 넨이 전부였죠.
거기다가 제프 켄트와 배리 본즈의 사이는 매~우 안좋았습니다. 배리 본즈는 프로 데뷔 전부터 아버지, 바비 본즈라는 이름값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시작부터 호타준족으로 맹활약한 ‘타고난 흑인’ 이었던데 비해 제프 켄트는 정말 바닥에서부터 혼자의 힘으로 치고 올라온, 백인우월주의자 성향의 백인이었기 때문이죠. 때문에 둘이 덕아웃에서 아웅다웅하는 모습도 상당히 많이 보였습니다.
그나마 선발진이 안정되었던, 2002년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던 당시에도 LA 에인절스와 대결하지만 4:3 으로 분패하게 됩니다. 그리고 2004 시즌이 끝날 때 쯤, 메이저리그를 뒤집어놓은 대 사건, ‘미첼 리포트’ 가 나옵니다. 배리 본즈의 기록이 약빨임이 드러나자 팬들 또한 멘붕에 빠졌죠. 베이브 루스, 행크 아론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들었던 최고의 스타가 ‘약물’로 그 성적을 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그를 동경하며 야구를 시작한 이들도 적지는 않았을테니까요. 그렇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잠깐의 침체기에 빠집니다. 안그래도 본즈 의존도가 심한 팀이었는데 그마저도 빠지니 더욱 심해진거죠.
하지만 2008년부터 대역전극이 시작됩니다.
공을 던지랬더니 투창을 시전하는 분, 팀 린스컴이 나타납니다. 동시에 유망주였던 맷 케인과 조나단 산체스도 쑥쑥 자라나고 배리 지토도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냅니다. 하지만 타선이 약간 부실했던 탓에 분패합니다.
그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강해집니다. 신인으로 데뷔한 버스터 포지와 매디슨 범가너와 더불어 브라이언 윌슨(지금 다저스에 있는 그 방화버.. 아니 불펜이 맞습니다.)이 철벽 마무리의 위용을 보여주며 건재하였고 코디 로스, 안드레스 토레스, 허프 등 타선이 폭발하였고 결국 2010년 50년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게 됩니다. 하지만 곧바로 다음 해. 내가 언제 타선이 폭발했냐는 듯 귀신같이 타선이 죽게 됩니다. 배리 본즈 시절과는 정 반대되죠.
린스컴 : 33경기 13승14패 2.74 (ERA 리그 5위)
맷케인 : 33경기 12승11패 2.88 (ERA 리그 8위)
범가너 : 33경기 13승13패 3.21 (ERA 리그 10위)
보겔송 : 28선발 13승 7패 2.71 (ERA 리그 4위)
출처: 엔하위키 미러
현재 KBO에서 맹활약 중인 그 팀과 다저스에서 활약 중인 그 선수가 떠오른다면 정상입니다.
그리고 2012년, 또 타선은 언제 죽었냐는 듯이 살아납니다. 문제는 팀 린스컴이 사이 영 위너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내려앉았고 팬들은 절망합니다. 하지만 과감히 영입한 헌터 펜스와 나머지의 선발진들이 계속해서 활약하면서 또 다시 월드 시리즈를 쟁취하게 됩니다. 그리고 2013년, 이제는 선발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폭사합니다. 범가너를 제외한 모든 투수가 탈탈 털리며 팀 자체가 침체기에 빠집니다. 올해는 또 이상할 정도로 잘해주고 있습니다. 2년 단기계약으로 데려온 팀 허드슨이 1점대 방어율을 찍고 있으며 범가너 또한 전 시즌과 같이 맹활약 중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잘했다가 못했다가를 반복하기가 쉬울까 싶습니다.
현재 이 팀의 특성
투수진은 허드슨과 범가너가 원투펀치로 활약 중이며 다른 선발들도 전과 같은 강력함은 아니지만 조금씩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펜은 카시야와 장 마키, 제레미 아펠트가 1점대를 찍어주며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마무리인 세르지오 로모가 세이브 숫자에 비해 다소 높은 방어율을 보여주며 이래저래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래 강력한 선발진을 자랑하던 팀이었습니다만, 워낙 와리가리가 심해서 저도 어떻다고 콕 찝어서 말을 못해주겠네요. 이제는 또 불펜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타선은 예나 지금이나 중장거리의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막 홈런을 40개, 50개씩 때리지는 못합니다만, 대부분의 타자가 20개~30개의 홈런을 보여줄 수 있을 만큼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장인 AT&T 파크는 상당히 아름다우면서도 독특합니다. 좌측으로는 일반적인 구장인데 우측 펜스가 굉장히 짧으면서도 바다가 보입니다. 때문에 펜스 높이가 높은 편이라 홈런이 나오기가 어렵습니다. 그냥 본즈가 괴물이었던겁니다. (이대호가 사직에서 40홈런 쳤다고 사직이 타자친화가 아닌 것처럼.) 실제로는 투수친화에 더 가깝죠. 실제로도 때문에 자이언츠 타선은 홈런을 뻥뻥 쳐대보다는 중장거리형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라이벌리
LA 다저스 편에서도 설명했습니다만, 다저스와의 라이벌 리가 강합니다. 서로 아웅다웅한게 워낙 심하기 때문이죠. 외에도 오클랜드와의 라이벌리도 심한 편입니다. 베이브릿지 시리즈로도 알려져 있는데, 1989년 4:0 도 크거니와 과거에 뉴욕 자이언츠의 감독이 부진에 빠져있던 오클랜드 팀을 조롱했다가 보복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산 호셰 연고지 이전에 관한 문제가 진중하게 거론되면서 심각해지기도 했습니다.
뉴욕 양키스는... 그런데 생각해보니 적으면 적을수록 모든 팀의 적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드네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간단요약 - 뉴욕 자이언츠 시절 짱짱맨
- 애증의 배리본즈
- 막강한 선발진과 야수진으로 전성기를 이끌었지만 당췌 예측이 불가능한 팀
(3)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 연고지 : 샌디에이고(캘리포니아 주)
- 홈구장 : 펫코 파크
- 월드 시리즈 우승 : -
- 구단주 : 론 파울러, 필 마켈슨, 오말리 그룹
- 현재 감독 : 버드 블랙
- 과거 유명선수 : 토니 그윈, 트레버 호프만, 제이크 피비, 아드리안 곤잘레스
- 현역 유명선수 : 이안 케네디, 휴스턴 스트리트, 체이스 헤들리, 카를로스 쿠엔틴, 클레이튼 리차드
(저 정말 많이 적고 싶거든요? 도저히 기억이 안나요.)
구단의 역사
위에서 나열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오래된 역사를 가진 것에 비해서 샌디에이고는 짧은 역사를 보여줍니다. 1969년에 창단된 팀으로 샌디에이고라는, 멕시코 국경에 위치한 팀이라 멕시칸 계열의 팬들이 대다수인 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멕시칸 특유의 호쾌한 야구를 바라시면 안됩니다. 사실 메이저리그에서도 스몰마켓으로 유명합니다. 몇 천만 달러가 오가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투자가 그렇게 많지 않은 편입니다. 덕분에 간간히 전성기를 몇 번 겪은 것 이외에는 반등의 기회가 많이 않았던 편입니다. 덕분에 팀 내의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할만한 선수도 트레버 호프만과 토니 그윈말고는 없는 편이죠.
도저히 적을게 없으니 두 선수에 관해서 떠들어봅시다.
토니 그윈은 통산 8번의 타격왕과 7번의 최다 안타, 통산타율 .338로 타격의 신이라고 불리우는 테드 윌리엄스 다음으로 높은 타율을 보여주며, 동시에 가장 4할에 근접했던 타자(.394)이기도 합니다. 스즈키 이치로 이전에 ‘극단적 컨택트형 타자’의 기본을 보여줬던 선수입니다. 그가 진정 대단한 이유는 통산 만 타석에 이를 정도로 많은 타석에서 당한 삼진 개수가 500개도 안됩니다(434개). 배드볼 히터로 유명한 스즈키 이치로도 9000타석에 삼진이 800개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입죠.
겨우 2284경기에 출전하여 3000안타에 도달한, 최소 경기 3000안타 기록 보유자입니다. 또한 골든 글러브 5회, 통산 300도루로 나쁘지 않은 수비와 주루플레이도 보유한 선수였습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공부벌레로 유명한데 경기가 끝나면 항상 자신의 타격내용을 복습하고 경기 전에는 상대 투수를 분석하는 등 매우 꼼꼼한 모습을 보입니다.
명예의 전당은 당연히 들어가셨고 현재는 후두암으로 인해 투병 중입니다. 금연합시다(...).
지옥의 종소리, 트레버 호프만도 살펴봅시다. 그가 왜 지옥의 종소리냐면,
등장음이 굉장히 무자비하셨거든요. 오승환 선수의 라젠카 세이브 어스와 비슷한 그런겁니다.
대부분의 마무리가 강속구를 뻥뻥 뿌려대며 타자들을 때려잡는다는 생각과 달리 호프만은 80마일 중후반대의 패스트볼과 그 특유의 팜볼 체인지업으로 상대하는 투수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꽤나 어마어마한 탈삼진 비율(SO/9 : 9.4)를 보여주는데 바로 그는 ‘구속’이 아닌 ‘무브먼트’로 상대를 제압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투수의 패스트볼과 변화구의 무브먼트에 1.5배에서 2배에 달하는 무자비한 무브먼트와 갑자기 10마일 느린 체인지업으로 상대의 헛스윙을 유도해냈기 때문이죠.
본래 통산 601세이브로 메이저리그 최다세이브 기록을 보유하던 선수였지만 곧바로 마리아노 리베라에게 추월당해 콩라인의 위치에 서게 됩니다. 대부분 마무리하면 리베라를 떠올리는 것을 떠올리면 그에게는 콩라인의 위치 또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역사 이야기로 넘어가봅시다. 샌디에이고는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을 단 한 번도 못해본 팀 중 하나입니다. 마지막 월드시리즈가 1998년의 월드시리즈입니다. 이 때 케빈 브라운(박찬호 선수의 현역 시절을 보신 분들은 기억하실겁니다.)과 철벽 마무리인 트레버 호프만, 타격의 달인 토니 그윈 등에 힘잆어 1998년에 월드 시리즈에 진출하지만 뉴욕 양키스에게 4:0으로 압패를 당하게 됩니다. 이후, 케빈 브라운이 다저스로 이적하고 토니 그윈 또한 노쇠화로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고 결국 침체기를 겪게 됩니다.
하지만 2004년, 2년 전에 데뷔한 제이크 피비가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조금씩 상승세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때도 우승하기에는 항상 무언가 모자랐고 특히 타선이 너무나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마크 로레타라는 공격형 2루수가 3할3푼5리의 타율을 찍어준 것이 전부였습니다.) 2005년, 2006년 모두 디비전 시리즈에서 떨어지고 2007년에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패배합니다. 결국 트레버 호프만도 은퇴하고 제이크 피비 또한 이적을 하게 됩니다. 이는 구단주가 이혼을 하면서 구단 상태가 굉장히 불안정했기 때문입죠. 시간이 지나 안정화가 되었지만 팀의 상대는 안정화되지 못했고 결국 팀의 리빌딩을 선언하였고 지금까지 완벽한 리빌딩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2006년까지의 감독이 브루스 보치였습니다. 위의 글을 주의깊게 읽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현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감독이기도 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2회 우승을 이끈 분이시기도 하죠.
현재 이 팀의 특성
낮은 해발고도와 넓은 외야로 투수친화적인 구장답게 투수 위주의 야구를 합니다만, 이거야 타선이 워낙 안좋다보니 그냥 투수가 좋은 척을 하는겁니다. 작년에도 팀 평균자책점은 NL에서 11위, 타선은 12위라는 영 좋지 못한 성적을 보여줍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 팀 자체가 지속적인 리빌딩을 진행중이라는겁니다. 가장 노장인 선수가 호아킨 벤와도 36살이고 대부분의 선수가 20대 중후반인 젊은 팀입니다. 계속해서 부상으로 어린 선수들이 이탈하고 있는 점은 문제가 되지만 한 번 집중력있게 터져준다면 플레이오프의 가능성도 과감히 예상할 수 있는 팀입니다.
라이벌리
이 팀의 경우
LA 다저스를 매우 싫어합니다. 지속적으로 중상위권에 포진되어 있었던 다저스야 샌디에이고를 무시하고, 공기 취급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 00년대 중반에 지속적으로 샌디에이고가 치고 올라오자 그 한풀이를 하듯이 다저스를 깝니다. (다저스는 ‘아 이 듣보잡놈들 왜 이래?’ 라는 분위기였지만;;) 하지만 카를로스 쿠엔틴과 잭 그레인키의 난투극, 그리고 그레인키를 사격한 경험이 있는 이안 케네디의 영입으로 두 팀의 감정이 묘하게 고조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마치 대만과 한국같은 분위기입니다. 대만은 한국을 죽어라 싫어하지만 한국은 ‘아, 그래?’로 무관심으로 일축하고 살다가 최근에 돼서야 감정의 골(이라고 쓰고 관심이라고 읽는다)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습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간단요약
- 타격의 달인 토니 그윈과 지옥의 종소리 트레버 호프만의 팀
- 대표적 스몰 마켓으로 사람들이 관심을 별로 안줌
- 다저스를 죽이자고 외치지만 다저스 팬들은 샌프란시스코, 에인절스랑 아웅다웅하느라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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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이저리그에 대하여, LA 다저스
2. FA제도의 역사 1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 FA제도의 역사 2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콜로라도 로키스
4.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신시내티 레즈, 밀워키 브루어스
5. 포스팅 시스템과 지명할당 시스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6. 명예의 전당, 시카고 컵스
7. 미첼 리포트와 약물 1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이애미 마린스
8. 미첼 리포트와 약물 2편, 뉴욕 메츠, 워싱턴 내셔널즈
9. 쿠바에서의 망명, 필라델피아 필리스
10. 대한민국과 메이저리그 1편, 텍사스 레인저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11. 대한민국과 메이저리그 2편, 시애틀 매리너스, LA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
12. 세이버매트릭스의 역사 1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13. 세이버매트릭스의 역사 2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14. 블랙삭스 스캔들, 시카고 화이트삭스, 미네소타 트윈스
15.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16. 월드시리즈 이모저모, 볼티모어 오리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템파베이 레이스
17. 야구 명언 이모저모, 보스턴 레드삭스
18. 마구 너클볼, 뉴욕 양키스
19. 메이저리그를 빛낸 주관적인 선수들 #1
20. 메이저리그를 빛낸 주관적인 선수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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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덕분에 저 또한 메이저리그에 대해서 더 많이 조사하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 또한 메이저리그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당장 저번 글들만해도 굉장히 많은 양의 문제점이 거론되었고 많은 양의 수정 과정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문제점이나 의문점, 건의사항이 발생한다면 걱정하지 마시고 바로 지적해주셔도 괜찮습니다. 하나하나 감사하게 여기면서 수정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글의 취지 자체도 '메이저리그에 대해서 알고 싶지만 방대한 양의 정보를 한 번에 알기 곤란했기 때문에 감히 접근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위한 글을 써보자' 였습니다. 저의 무지로 인해 좋은 정보를 얻고자 했던 사람들이 잘못된 정보를 얻고 간다면 굉장히 문제가 되겠죠?^_^;; 저와 다른 글을 읽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정 부담스러우시면(?) 쪽지로 보내주셔도 상관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 편은 최대한 가볍게 쓰려고 노력 중입니다. 사람마다 느낌의 차이가 있겠지만 이 방법이 위에서도 말한 취지에 가장 잘 맞다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간단하게 쓰려고 노력해도 워낙 방대한 양의 정보이거니와 저의 필력이 워낙 저질인지라 쉽지가 않네요~.
선거날입니다. 다들 선거권 한 번 제대로 행사해주시고 간만에 생긴 휴일 푹 쉬시기 바랍니다. 수고하세요~.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4-07-17 10:00)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