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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3/25 14:24
언제고 써 보고 싶었던 글인데, 제가 생각해봐도 이과생이 아니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글입니다. 이 글에 나오는 주제를 깊이 파서 노벨상 받은 사람만도 두 명일 정도로 당대의 과학자들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이야기들이니 말이죠. 뭐 현대에 와서는 전공 분야만 비슷하다면 학부때 배우는 것들이지만요.
13/03/25 14:30
영어 단어(emergence 등)를 한글로 바꿔 써보시면 좀 나을 수도 있습니다?
... 는 아니겠네요. 헣헣 p.s emergence는 흔히 '창발성'이라고 번역되는 것 같던데, 개인적으로는 그 의미가 잘 전달되는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
13/03/25 15:07
처음 찰스 키텔의 고체물리학이란 책의 번역본을 보았을때 그 번역의 충격을 잊을수가 없네요.
lattice=격자. reciprocal lattice=역격자, diffraction = 에돌이 등등등.. 그런데 지금생각해보니 학부만 마치고 직장에 가게될 학생들을 위한 고체물리학입문서라는점을 생각해보면 참 잘된 번역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창발성이라는 번역도 참 괜찬은 번역같네요.
13/03/25 14:27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게,
엔트로피 반감기 (?) 개념이라고 해야되나?... 엔트로피는 증가하는 방향으로 가지만 최대인 상태에는 영원히 도달하지 않을 것이고, 일정 기간마다 남은 엔트로피 양의 일정한 비율만큼씩 깎아먹겠죠. 인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주는 그런방향으로 진화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생물에게는 지금이 찰나, 혹은 우리가 말하는 빅뱅으로 느껴 질 수도 있죠. 생물학에서는 탄소 화합물을 뼈대로 가져야만 생명체로 정의하고 있지만, 모르는 일이죠. 다른 방식으로 생명이 존재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13/03/25 14:29
네.. 꼭 외계생명체를 찾을때 산소와 물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를 가지던데
그외의 전혀 엉뚱한 방식의 생명체도 있을거같다고 생각합니다.
13/03/25 14:31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탄소 베이스의 생물이라는 것도 꽤나 협소한 개념인지라, 또 모르지요 백억년까지 갈 것도 없이 2만년 뒤의 인류가 자신들의 기술을 이용해서 뭔가 신개념의 생명체로 진화하기로 스스로 선택할 수도 있는 거니까요.
13/03/25 17:00
아 저도 항상 의아해했던 부분이네요
생명의 존재를 탐구한다면서 우주에서도 탄소 , 물 찾는게 어떻게 보면 뻘짓하는 걸수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우리가 아는 생물학이 다가 아닐건데 말이죠..
13/03/25 14:29
역사학을 전공하는 저에겐 너무 어려운 이야기지만;
재밌네요. 얼마전에 교양삼아 빅뱅우주론 강의인가? 하는 교양서 읽은거와 조금 이어지기도 하고, 하지만 누군가에게 설명해보라고 하면;;;; 못합니다. 어려워요 크크
13/03/25 14:37
결론에 주제가 다 있었습니다. 그걸 그냥 말하면 이과생들은 '아 그건 니 생각이고' 라고 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간에 이야기를 좀 길게 덧붙인 것 뿐입니다 :)
13/03/25 15:01
한국어와 비슷하다고 알려진 언어들이
러시아 사하공화국 외곽 국경지대 에벤키족이 사용하는 에벤키어(語)와 인도 남부에 사는 드라비다족 언어, 그리고 태국 치앙라이의 고산족 라후족 언어가 있으니 이들이 한글처럼 문자화 내용인게 틀림없습니다!
13/03/25 14:50
좋은글 감사합니다 흐흐 요즘 연구중인 주제와 약간은 비슷해서 더 재밌는것 같습니다. 저희학교는 이번주부터 봄방학인데.. 실험때매 못 놀듯싶네요. 교수님께 익명성을 무기로 삼아 박사1년차의 어리석은 개인적 질문을 드리자면.. 저는 사실 고체물리전자를 제 1전공으로 지망하고 공부를 하고 있는 케이스인데.. 지도교수님의 관심사가 mems쪽의 bme로 옴겨감에따라 저도 자연스럽게 mems쪽의 bme를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nanopores쪽을 연구하구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bme쪽 paper를 제 1전공페이퍼보다 더 많이 보는 편입니다. 사실 요즘 들어 이게 제가 하고자 했던건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흐흐.. 그래서 제생각은 1년만 더 해보고 과감하게 아니다 싶으면 옮기자로 결정했는데.. 이거 현명한 선택일까요? 아니면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까요? 흐흐 요즘 이런저런생각에 잠이 안오네요~(아참 전 미국에서 학부를 졸업해서 바로 박사과정에 온케이스라 더더욱 혼란스러운것 같습니다 크크..)
13/03/25 14:58
nanopore 쪽 연구가 요즘 핫하죠. bme 자체에는 관심이 없더라도 nanopore 에 대한 이해를 깊이하는 기회로 삼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어차피 이 바닥 과학자들도 다 거기서 거기라, '내가 관심이 있는 연구 주제' 를 파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돈을 주는 스폰서가 관심이 있는 연구 주제' 를 해 주면서 거기서 조금씩 내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켜나가는 게 우리 인생 아닐까 싶습니다 :)
13/03/25 14:51
수소만이 가득한 세상에 양성자들이 만나 탄소와 산소를 모아 결성하고 150억년을 넘게 emergence 등의 질서를 형성하면서 태양과 유기체 등을 출현시키고 이러한 이 기적과 같은 매커니즘이 이루어지는 거대한 죽음속에서 탄생한 나라는 존재는 잉여짓이나 하고 있다는 글 내용이군요.
아 괴롭다 좋은 이과식 글 공격입니다? 게다가 솔로이면 더 괴로우니 흑흑 150억년 동안 만든 들어진 존재인데 솔로라니.
13/03/25 15:08
어렸을 때 조금 여유가 있는 집에 가면 과학...백과? 같은게 있었습니다.
뭐 공룡,화석,보석,말미잘 등등 주제 별로 한권씩 한 40권쯤 됐던가...그 이상이던가? (주로 사진 자료가 많아서 눈이 즐거운 책 이었어요. 흐흐) 근데 그 어릴 때 부터 저는 이 세상이 무엇인지 너무너무 궁금했고 그 책을 보면 그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어서 푹 빠져들었었습니다. 지구 핵을 맨눈으로 너무 보고 싶고 동네 흙을 파서 석탄이니 화석이니 석영이니 막 캐서 보고 싶고 그 크다는 별들에 가보고 싶고 심해 생물을 상상하며 소름 끼쳐하기도 하고...남극도 가보고 싶고...머릿 속으로 온갖 상상을 하며 빠져들었더했죠. 이제는 대부분 실제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며 그런 상상은 몇달에 한번이나 할까 말까 하며 살지만 이 우주는 지금도 저에게 뭐라 알 수 없는 감정을 보글보글 끓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도 그렇고 이 우주도 그렇고 그렇게 수 많은 일을 벌여놓고 다 꺼져서 잠들어버린다고 하니...너무 슬프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아마도 제 생전에 그래서 이 우주는 무엇이냐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현상만 보다가 죽을 생각하니 그 또한 슬픕니다. 술자리 농담삼아 친구랑 100억 받기 vs 이 세계를 설명할 단 하나의 통합이론 깨닫기 해서 둘다 100억받기를 포기할 수 있다고 호기를 부리던 날도 무엇도 아닌채로 지나가 꺼져버리겠죠. 흐흐.
13/03/25 15:23
저도 거의 정확히 같은 감정을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 모든 순간도 결국 다 무로 돌아가겠지요. 대충 10년쯤 된 대니보일 영화로 선샤인이라는 게 있었는데, 거기서 인류 멸망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려는 악역 캐릭터가 하는 말로
"언젠가 지구에 최후의 한 사람만이 남은 순간이 올 거야. 그리고 그 사람이 죽고 나면 모든 것이 끝이지. 우리가 이곳에 존재했다는 증거도 사라질 것이고 우리는 그냥 우주의 먼지가 되어 흩어지는 거야" 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아 좀 울컥했었습니다.
13/03/25 15:22
열역학 2법칙 공식 나오자마자 스크롤 내렸습니다. 어차피 봐도 모를 내용일거라서요. ㅠㅠ
stardust 하면, 애너벨 가토 쨔응이 GP-02로 핵한방 쏘는거 아닌가효! 기다리고 기다리던 때가 왔다! 많은 영령의 죽음이 개죽음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다시 지온의 이상을 내걸기 위해! 별 부스러기의 성취를 위해! 솔로몬이여! 내가 돌아왔다! 우어어어! -0-/
13/03/25 15:25
아 비록 본 적 없는 애니메이션이지만 헤일로4 에서 slip space 로 우주선이 넘어가던 순간의 벅찬 감동이 떠오릅니다. 그렇죠 필멸이고 뭐고 남자라면 닥치고 광자포와 하이퍼드라이브, 핵무기로 달리는 겁니다?
13/03/25 15:28
'건담 0083 - 스타더스트 메모리' 보세요. 꼭 보세요. 2번 보세요.
제가 우주세기 건담돼지덕후라 그런게 아니고, 극장판으로 보시든 OVA판으로 보시든 꼭 보세요. 지금 봐도 작화 괜찮고, 작붕도 거의 없고, 스토리 안유치하고 볼만합니다.
13/03/25 15:28
그러니까 우주는 가장 단순한 원소인 수소로부터 시작했는데 이것이 에너지를 통해 다른 원소로 변해나가면서 지금의 우주와 생명이 창조되었지만 결과적으로 계속적으로 에너지를 소모해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우주는 죽는다
맞나요? (.........) 역사학 개론을 연재해볼까 생각해봤는데 역시 하면 안되겠네요 (....)
13/03/25 15:31
그 내용이 대충 반이고, emergence (위에 쿠마님이 창발성으로 번역해주심) 라는 현상으로 인해 단순한 것에서부터 저절로 복잡한 것이 생겨날 수 있다. 하지만 emergence 도 에너지 소모가 필수적인 현상인지라, 결론은 우주는 죽는다 X 2. 하지만 애초에 그런 우주에서만 우리가 존재할 수 있는 거니까 너무 억울해하지 말자.
입니다. 아니 카서스 양반 이게 무슨 소리요 안하신다니. 역사학 개론 연재해주세요. 두 번 해주세요.
13/03/25 15:35
역시 전 문과였...
5번은 종양학 관련글에서 본 기억이 있네요. 예나 지금이나 '그래서 저걸 어떻게 씁니까'를 모르겠다는게 문제....
13/03/25 15:40
궁금한게, 에너지를 공급받아 emergence를 통해 에너지를 해소(?) 한다고는 해도 에너지를 완전히 없애버리는 것은 아니지 않나요?
가령 A,B 상태에서 외부 에너지 공급을 통해서 ABABABA반복이 일어난다고 하면, 에너지가 다른 형태로 외부로 빠져나갈 것이고. 글로벌하게 볼 때는 평형상태에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13/03/25 16:03
에너지 자체는 영원 불멸하지요. 다만, 모든 '동적인' 것들은 에너지의 불균형에서 발생합니다. 바위를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떨어뜨리면 그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바뀌지만, 일부는 마찰열로 바뀝니다. 그 마찰열은 운동이나 위치 에너지로 되돌릴 방법이 없지요. 마찬가지로 위의 oscillating reaction 도 외부에서의 뜨거운 열 공급을 받아서 진행되며 그 결과 덜 뜨거운 열을 뿜어냅니다. 그 덜 뜨거운 열은, 비록 에너지 총량은 같다고 하더라도 위의 마찰열과 비슷하게 '덜 유용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우주 전체의 에너지는 일정하겠지만, 지금처럼 뜨거운 태양과 차가운 우주 공간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온 우주가 거의 같은 온도인 미지근한 상태로 끝나게 됩니다.
13/03/25 16:30
네 맞죠. 일반적으로 그러한 과정에서 나온 부차적인 에너지들은 상대적으로 '덜 유용하긴'하지만 그것은 작은 스케일에서 그렇고,
우주론적으로 볼 때 그러한 현상이 우주의 종말(말씀하신 상태)를 가속시키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13/03/25 15:48
좋은 글입니다..추천드립니다.
그런데 이런 글을 읽다보면... 이상하게도 한국 사회에 만연한 스트레스와 긴장도(tension)을 한번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13/03/25 17:06
한글 맞나요? 크크크
이 글과 별개로 우주 밖에도 어떤 세상이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베르나르베르베르 소설에 나왔던걸로 기억하는데, 우주에서 볼때 지구는 엄청 작은 행성이듯이 그 밖의 세상에서도 우주도 한 단위일 것 같네요.
13/03/25 18:06
본문과는 조금 별개지만, 저는 마찰이 발생하는 메커니즘에 대해 이해를 못하겠더라구요.
분명히 가시적인 수준에서 적당히 거칠면 마찰이 크고, 매끄러우면 마찰이 적은건 맞는데 이걸 분자단위에서 설명하려고하니 분자간의 전기적인 결합과, 결합시 형상적인 측면에서 거칠고 안거칠고를 판단하고 여기다가 마찰시 발생하는 마찰열에 대해 또 설명을 하려니.. 암튼 오다가다 읽은 텍스트들은 있는데, 거기서 또 물체 사이에 물이나 기름이 있을경우 또 마찰력이 증가하기도하고 감소하기도하고.. 이런 상황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니 이해하는걸 포기했습니다.
13/03/26 00:28
저 개인적으로는, 마찰은 거시적인 운동이 미시적인 운동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물체 1 과 물체 2 가 접촉할 때 물체 1 에 들어있는 분자들과 물체 2 에 들어있는 분자들이 충돌하게 되고 그 분자들의 운동이 전파되어서 나가겠지요. 그리고 나면 기존 물체 1 과 물체 2 가 가지고 있던 운동 에너지와는 달리, 거시적인 방향성이 없는, 난잡한 분자 수준의 운동 즉 열 에너지로 바뀐다고 봅니다.
13/03/26 00:30
그렇지요. 죽지 않으려고 손발을 막 비비고 (별의 핵융합) 는 있지만, 결국 외부로부터의 추가 에너지 유입 없이는 동사를 피할 수 없는.. 뭐 그런 상태입니다. 다만 우주가 얼어 죽기 까지는 수백억년의 시간이 남아있으니까 당장 급한 문제는 아니지요 :)
13/03/25 18:36
우주라는 존재는 뭐랄까.. 참으로 경외감이 느껴집니다.
사실 우주만큼 차갑고 공허한 곳도 없다고 봅니다. 그래도 이 지구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하늘의 별을 반짝이는 모습으로 볼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그래서 밤에 간간히 하늘을 쳐다보지만 오리온자리말고는 사실 별자리어플을 보지 않는 이상 저놈이 뭔놈인지는 딱 모르겠더군요 흐흐
13/03/25 18:38
Emergence라고 해서 이게 뭐지.. 하고 있다가 익숙한 단어라 곰곰이 생각해보니 창발성이라고 번역했던 것 같네요. 덜덜..
Evolutionary computation에 관심이 좀 있어서 여러 번 본 단어인데..
13/03/25 18:45
제목을 보고 한밤에 떨어지는 유성을 보며 가슴벅찼던 시절이 떠오르더군요. 짧은 지식으로 우리는 별의 아이들 이란 생각을 해내고는 하늘을 이전과는 다르게 바라봤었죠. 볼츠만이 자살을 했군요. 몰랐습니다. 하긴 저도 엔트로피와 우주의 종말에 대한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좀 허망하단 생각을 했었는데 당시 사람들은 더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겠죠.
13/03/25 18:52
저기... 한참 정신없이 피쟐을 하다보니 이상한 곳으로 떨어져버렸어요.
아무래도 길을 잃은 것 같은데?? 여기가 어디죠?? 누구 아시는 분!! 으아;; 나도 이해하고 싶다!
13/03/25 21:32
불교에서 따오자면 '제행무상'이겠지요.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영원할 수가 없으니.
본문의 내용은 불교의 '공'과도 이어지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13/03/26 00:33
불교야말로 어떤 의미에서는 현대 과학이 이루어내는 발견과 정말로 잘 들어맞는 종교/철학인지라, 불교 공부를 언제고 꼭 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난 프로포잘을 써서 연구비를 따야하잖아? 아마 난 안될 거야...
13/03/25 23:28
경제에서도 극히 일부의 사람들은 emergence를 알고 있을겁니다. 복잡계 연구하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있는 테마중의 하나죠.. 어차피 깊게 들어가면 다 물리지만요.. 사실 항상 그 늘어나는 엔트로피가 결국어떻게 되는거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우주소멸로 귀결되는지는 처음알았네요. 제 생각에 이런글 하나쓰시는데도 꽤나 많은시간이 들었겠지만 시리즈로 연재를 꼭좀 부탁드립니다~
이런글은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야하는데..
13/03/26 00:40
이공계 맞는데요? 크크.. 이공계모임에서만 뵈었나요? 보스턴에서도 뵈었는데 흑흑..
벌써 미천한 저 따위는 잊으신건가요?
13/03/26 00:43
앗 그렇군요. 그때 비까지 쫄딱 맞고 오셨는데 제가 대접을 아주 저질로 했었어서 두고두고 빚진 기분이 좀 남아있습니다.... 라고 말하기에는 이미 늦었잖아!! 흐흐흐
13/03/26 01:49
네, 다음에 한국 오시면 또 정모 한 번 여시죠? :)
여러 방면으로 아직은 도움만 얻어가는 것 같지만, 한 5년 뒤에는 제가 뭐라도 해드릴 수 있을지도? ^^
13/03/26 01:50
그렇잖아도 저 8월에 한달 예정으로 한국 갑니다. 정모는 이제 잉여력이 모자라서 힘들 것 같고, 번개는 한번 때릴까 하고 있습니다 :)
13/03/26 00:52
"결국, 우리는 '거대한 죽음' 이라는 흐름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별들의 시체에서 태어났고, 죽어가는 태양의 에너지를 받아서 진화했으며, 죽어가는 우주 속에서 많은 것을 해 보고 탐구하다가 결국 같이 사라질 운명입니다."
저는 이 문장에서 정답을 찾았습니다......! 인간 역시 태어난 순간 부터 죽어가는 생명체이죠..허나 그 죽음을 알고도 종족 번식의 사명감을 갖고 후세를 이어 나갑니다..... 마치 새로운 진화를 통해 끝임없이 존재하려는 목적을 가진듯이 말이죠.....번식을 통해 진화를 계속해 나갑니다... 우주도 마찬가지로 진화를 해서 끝임없이 영원하길 바라고 있겠지만...... 우주는 솔로입니다...........
13/03/26 01:41
아이작 아시모프의 단편 '최후의 질문'이 생각나는 글이군요.
덧붙여서, 열역학 2법칙에 철학적 비극성이 내재되어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우리는 빅뱅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는 모르니까요.
13/03/26 01:53
그건 그렇습니다. 결국 이 모든 죽음이 시작되려면 애초에 엔트로피 0 에 수렴하는 빅뱅이 꼭 필요한 것이고, 그 빅뱅은 인과율의 범주를 넘어서는 사건이니까요. 다만 볼츠만이 죽고 나서 10년 정도가 더 지나고 나서야 빅뱅 이론이 출현했으니, 볼츠만 짜응으로서는 진정한 암흑밖에는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13/03/26 02:19
위대한 볼츠만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시든 제가 감히 토를 달 수는 없는 일이지만, 제레미 리x킨 같은 사람들이 그분의 이론을 갖다붙여 열심히 책장사를 하고 있으니 속이 쓰릴 뿐입니다. 모든 과학자가 도킨스 처럼 책을 술술 써낼 수 있다면 사이비 과학자들이 설 자리가 없을텐데요.
13/03/26 03:32
네안데르탈님의 글과는 다르게 너무 전문적입니다 흐흐흐.
공대이긴 하지만 섬유공학쪽이라 완벽하진 않고 (저희도 물리와 화학 베이스거든요) 얼추 이해하게 되는 정도지만,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결론 부분은, 오히려 인문학적으로 결국 누군가의 Memory 로 살아가는 존재가 우리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권력을 쥐고 위인이 되어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Memory 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13/03/26 08:43
그래서 아이를 낳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내가 죽더라도 아이는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이고, 그 아이의 기억 속에서 같이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13/03/26 09:58
앞으로도 좋은글 자주 부탁드립니다.
어제 이글을 볼때는 막연히 그러려니 하고 읽었지만, 창발현상이 나타나기 위해서 물리시스템의 비가역성을 요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직 잘 와닿지 않는것 같습니다. 혹시 간략한 증명이나 적절한 설명을 알수있을까요? 딱전공자가 아니라도 볼만한 레퍼런스라도 있으면 참 좋을것 같습니다. 막연히 생각해보기에, time evolution을 그대로 진행하거나, 뒤집어서 진행시키거나, 둘다 emergence 가 발현되는 시스템이 있어도 될법한데, 왜 불가능한 것일까요? 막상 생각해보니 그럴듯한 이유가 안떠오르네요.
13/03/26 10:40
비가역성의 큰 원인 중 하나가, 개체수가 많아질 수록 주어진 에너지가 시스템 전체의 운동과 연계되는 것이 아니라 개체 상호 작용의 원동력으로 쓰이게 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개체 상호 작용이야말로 창발성의 핵심인지라...
다만, 창발 현상에 대한 수학적인 '일반론' 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압니다. 자칭 일반론이라고 하는 것들은 그냥 어쩌다가 얻어 걸리기만을 바라면서 말로 때우는 것들이고, 수학은 아직 갈 길이 멀고 뭐 그렇지요.
13/03/26 11:09
아직까지 수학적인 일반론이 없다는 말에 갑자기 구미가 당기는군요.
어설픈 느낌이지만 문득 창발현상이 일종의 거시적인 관점의 quantum 효과처럼 이해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양자효과는 전자나 소립자 레벨로 내려가야 의미가 있는 것인데 불연속적인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뭔가 비슷한 구석이 있는것 같아서요. 적절한 통계물리시스템을 구성해서 창발현상을 수학적으로 구현할수 있다면 어쩌면 양자현상의 근원을 탐구하는데 힌트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13/03/26 15:34
어디선가 예전에 읽었는데, -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였나? - 우주 전체의 에너지는 동일하지만 우주의 크기가 무한히 커지면서 일정 공간의 에너지도 무한히 절대영도(-273도)에 가까워진다네요.
절대영도가 되면 모든 운동에너지가 사라지고 우주는 차디찬 동결만이 남는 다고 하더라구요. (얼얼어어붙붙은은 마마음음. - 데스나이트) 우주가 한계까지 커지게 되면 온도가 점점 낮아지다가 한계가 넘어가면서 시간이 되돌아가면서 다시 빅뱅으로 돌아간다는 얘기도 있고, 그냥 그대로 모든 것이 끝난 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어떤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우리 우주가 종말로 가는 폭주기관차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우리도 어쩔 수 없는 필멸자이지만, 필멸자이기에 살아가는 의미가 있는 거겠죠.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난 불멸자가 어떤 의미가 있겠습니까.
13/04/26 13:54
물릭학에 대해서는 문외한입니다만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뻘글로 멩스크 가문은 이름 하나는 끝내주게 잘 짓는군요? 아크튜러스...
13/04/26 16:16
물은 중력에 의해 아래로만 흐를 것 같지만 열에너지에 의해 다시 상승하죠
과거에는 이런 지도를 생각하기도 했고 마찬가지로 열역학2법칙에 의해 높아진 엔트로피도 아직 모르는 새로운 차원을 통해 하강하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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