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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3/01 23:37:42
Name Eternity
Subject [리뷰] 중경삼림(Chungking Express, 1994) - 20세기의 감성, 20세기의 사랑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 있습니다.*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리뷰] 중경삼림(重慶森林: Chungking Express, 1994) - 20세기의 감성, 20세기의 사랑  



영화 <중경삼림>을 봤다.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은 실연을 당한 이들의 아픔과 새로운 만남을 그린 영화이다.

에피소드1 - '사랑도 유통기한이 있나요?'


만우절 날 거짓말처럼 애인 메이와 헤어진 경찰 223(금성무)은 그 다음 날부터 한 달 동안 유통기한이 5월 1일인 파인애플 통조림을 모으기 시작한다. 파인애플은 그녀가 좋아하는 과일이었고, 5월 1일은 그의 생일이었다. 30개의 통조림을 전부 사모을 때까지 그녀가 돌아오지 않으면, 그렇게 둘의 사랑도 끝나버리는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메이는 돌아오지 않았고 그의 생일인 5월 1일, 술집에 들른 223은 스스로 이렇게 되뇌인다.

'어떻게 메이를 잊지? 난 혼자서 약속을 했다.. 바에 처음으로 들어오는 여자를 사랑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약밀매업자인 정체모를 한 여인(임청하)를 만나게 되고 둘은 호텔에서 하룻밤(?)을 함께 보낸 후 헤어진다. 이러한 스토리 라인을 가진 <중경삼림>의 첫 번째 에피소드, 경찰 223의 이야기에서 가장 슬펐던 장면은, 유통기한이 두시간 남은 통조림을 버린 편의점 직원에게 223이 갑자기 불같이 화를 내는 장면과 자신의 생일 전 날 밤에 옛 애인이 좋아했던 파인애플 통조림을 먹는 장면이었다.  

223이 유통기한이 두시간 남은 파인애플 통조림을 처분한 편의점 점원에게 갑자기 화를 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모르긴 몰라도 아마 그는 유통기한이 다 되어버린 통조림에서 옛 애인에게 버림받은 자신의 모습을 본 것은 아닐까 싶다. 영원할 듯이 뜨겁고 달콤한 사랑이었지만 그 사랑 또한 한낱 편의점의 낡은 통조림처럼 유통기한이 있었고 그만큼 그 아픔과 상처는 더욱 깊고 컸다. 파인애플 통조림을 보며 223은 이렇게 얘기한다.  

[만약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면 만년쯤으로 하고 싶다.]

결국 그렇게 30개의 파인애플을 모두 모은 4월의 마지막 날 밤, 옛 애인은 돌아오지 않았고 223은 유통기한이 얼마 안 남은 통조림 속의 파인애플을 먹기 시작한다. 30개나 되는 통조림 속의 파인애플을 억지로 꾸역꾸역 먹어가며 그녀를 잊으려 하는 그의 모습은 개인적으로 무척 슬펐다. 하지만 나는 223의 그러한 모습이 좋았다. 옛애인이 흔적을 느끼게 하는 파인애플 통조림을 피하지 않고 그것을 담담하게 먹는 모습에서 이제는 과거가 되어버린 옛애인의 그림자를 깨끗이 잊으려는 나름의 결단 혹은 결의 같은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모든 연인들은 자신들의 사랑만큼은 유효기간 혹은 유통기한이 없이 영원하길 바란다. 그리고 연인들 뿐만 아니라 사랑을 꿈꾸는 모든 이들은 유통기한이 없는 연애를, 그런 영원한 사랑을 꿈꾼다. 하지만 문제는 유통기한이 없어 보이던 뜨겁고 달콤한 사랑도 어느 날 갑자기 유통기한이 생겨날 수도 있다는 점이고 더군다나 그 유통기한을 자기 스스로도 어찌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마치 매일 매일 신선하고 달콤한 상태로 먹던 파인애플 통조림이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상해버리는 것처럼, 사랑의 유통기한은 그렇게 예고도 없이 갑작스레 찾아온다. 그리고 유통기한이 지난 파인애플 통조림을 억지로 먹다가는 배탈이 나는 것처럼 사랑의 유통기한을 갑자기 맞이하게 된 사람 또한 심한 고통과 아픔을 겪게 된다. 파인애플 통조림을 먹다 크게 배탈이 나면 약국에 들러 약을 사먹고 그 다음부터 파인애플을 안 먹으면 그만이지만, 사랑에는 아무리 크게 데여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또 빠져드는 걸 보면 사랑에 있어서 우리는 독감 주사를 아무리 맞아도 감기에 걸리는, 면역력 제로의 감기 환자나 다름이 없다.

에피소드2 - '잊는다는 것은?'


'에피소드2'의 경찰 633(양조위) 또한 스튜어디스인 옛 애인과 헤어진 남자이다. 그리고 그의 순찰 구역에 있는 패스트푸드점 점원 아미(왕정문)를 알게 되면서 그의 삶도 조금씩 바뀌어 간다. 이러한 '에피소드2'에서 가장 슬펐던 장면을 꼽으라면 실연 당한 633이 집안에 있는 물건들에게 말을 건네는 장면과 넘쳐난 물로 가득 찬 거실 바닥과 방바닥의 물을 조용히 쭈그리고 앉아 쓸어 담는 장면이었다.

그는 얇아진 비누에게 "왜 이렇게 수척해졌냐"며 "기운을 내라"고 얘기를 하고, 물기를 가득 머금은 채 물을 뚝뚝 흘리는 수건에게는 "울지 말라"며 "왜 이렇게 축 늘어져 있냐"고 얘기하며 수건을 꽉 쥐어짜 물기를 없애준다. 그리고 자신의 곰인형에게도 "그녀에게 기회를 주자"는 말을 건네고 옛 애인이 두고 간 옷도, 추워 보인다며 다리미로 다려준다. 결국 그 비누, 수건, 곰인형 등등.. 그가 말을 건넨 모든 사물들이 전부 다 633 본인의 또 다른 모습일 테니까.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담담히 표현된 이 장면들이 나에게는 무척 슬프게 다가왔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일하는 도중, 옛 애인이 집에 돌아와 있을 것 같은 느낌에 633은 황급히 낮에 집에 들러보지만 그토록 그리던 애인은 없고 방과 거실 바닥은 어디에선가 새어나온 물로 가득차 있다. 이렇게 바닥에 가득찬 물이 눈에 들어왔을 그 순간, 그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영화 <중경삼림>에서 배우들은 울지 않는다. 헤어진 옛 애인을 잊지 못하고 실연의 상처에 아파하는 223과 633의 눈에선 단 한 방울의 눈물도 흐르지 않지만 그 대신 주변의 모든 사물들이 대신 울어준다. 하늘이 비를 뿌리고 수건이 물을 뚝뚝 흘리고 방바닥과 거실, 그리고 어항은 넘칠듯한 물로 그렁그렁하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주인공들이 영화 내내 울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상한 일이지만 영화를 보는 나의 눈엔 경찰 223과 633이 영화 내내 우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니, 우는 게 아니라 울듯 말듯 한 그런 표정으로, 눈물을 그렁그렁 눈에 담고 살아간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그런 느낌이었다.

[실연 당한 후 달리기를 시작했다. 한참을 정신없이 달리다 보면 땀이 흐른다. 수분이 다 빠져 나가버리면 눈물이 나오지 않을거라 믿기 때문이다.]

몸속의 수분을 땀으로 흘려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세찬 비를 맞으며 조깅을 하던 223. 어쩌면 그가 조깅을 하는 동안 비는 한 방울로 내리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결국 관객들이 본, 비 내리는 장면에서의 조깅은, 반대로 펑펑 울며 달리는 223의 마음속을 그대로 보여준 씬은 아니었을까? 눈에선 눈물이 흘러나오지만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그런 마음. 그렇게 이 씬을 통해 우리는 땀으로 온몸이 젖고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달리던 223의 마음 속 풍경을 지켜본 것인지도 모르겠다.  

20세기의 감성, 그리고 20세기의 사랑


어느 날 문득, 헤어진 옛 애인의 옷에 곰팡이가 슬었다며 그 옷을 햇빛에 걸어놓는 633.
그 장면을 보며 생각했다. '잊는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보통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 헤어지고 나면 그 사람을 잊고 헤어짐의 아픔을 잊기 위해 무척이나 노력을 한다. 사랑했던 사람을 잊기 위해 술도 마시고 같이 찍었던 사진도 태우고 그 사람이 줬던 선물도 버리고 인터넷 미니홈피도 탈퇴하고. 그렇게 흔적과 추억을 지우고 까맣게 잊으려고 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633을 보니 진정 잊는다는 것은, 까맣게 지워버리고 까먹는 그런 종류의 것은 아닌 듯 싶다. 사람을 정말 잊는다는 건 그 사람의 흔적을 봐도 아프지 않게 되는 것, 그런 자연스러움이 아닐까. 이른바 '기억의 delete'가 아닌 '기억의 끌어안기'. 시간이 흘러 헤어진 그 사람의 물건을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만지게 되고 그 사람과 걸었던 길을 혼자 걸으면서도 담담히 그 사람을 추억할 수 있게 되는 것, 이러한 것들이 진정한 '잊음'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영화 <중경삼림>을 통해 드러나는 20세기의 감성과 20세기의 사랑, 그리고 그 속에 스며드는 이별의 아픔들은 나의 옛 기억을 어루만지며 가슴 한 구석을 아프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들을 통해 주인공들이 겪게 되는 성숙과 새로운 만남의 과정들은 또한 내 마음을 설레게 만들기도 했다. 어쩌면 우리네 삶은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을 통한 성장, 그리고 의미 찾기의 연속인지도 모르겠다. 나처럼 매일 반복되는 건조한 삶을 사는 이들에겐 작은 설렘을, 지금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에겐 소박한 행복을, 그리고 이제 막 헤어진 이들에게는 잔잔한 위로를 주는 영화가 바로 <중경삼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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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3/01 23:46
수정 아이콘
고전영화도 리뷰글 써주시네요 흐흐
이 영화도 볼까말까 고민중이었는데 한번 봐야겠네요.
최근에 우연찮게 러브레터도 봤는데 혹시 리뷰를 (...)
Eternity
13/03/02 00:08
수정 아이콘
<러브레터>도 참 좋은 영화죠.
다만 제가 감상하고 아직 리뷰를 못 쓴 영화들이 무척 많이 밀려있어서;;
혹시 나중에라도 한번 더 감상할 기회가 생기게 되면 잊지않고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jamiroquai
13/03/01 23:47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6년 전에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새벽에 연달아 3번을 봤을 때 감정은 아직도 못 잊었네요.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납니다.
커피가게(?)에서 에피1과2 주인공들이 교차되면서 흘러나오는 캘리포니아드림은 최고!
Eternity
13/03/02 00:10
수정 아이콘
오늘 오랜만에 캘리포니아 드리밍을 들었는데 옛 추억도 생각나고 기분이 묘하게 좋더라구요.
13/03/01 23:4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담담하게 읽다보니 어느새 끝까지 읽게 되었네요. 영화를 다시 보고싶게 만들어주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Eternity
13/03/02 00:11
수정 아이콘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지신다니 저 또한 기분이 좋네요.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유역의비밀
13/03/01 23:51
수정 아이콘
에피소드2의 첫번째씬을 잊을수가 없네요. 캘리포니아드리밍과 다가오는 양조위...
Eternity
13/03/02 00:16
수정 아이콘
역시나 <중경삼림>하면 에피소드2의 양조위-왕정문 커플이죠.
Darwin4078
13/03/01 23:59
수정 아이콘
대학교 입학하고 재수할까 아님 학교를 그만두고 게임제작을 할까 고민고민하던 2학년때,
당시 막 창간해서 의식 있는 엑스세대라면 봐줘야 하는 영화잡지 키노에서 숭배해 마지않는 왕가위의 신작이라고
무지하게 밀던 영화여서 95년 9월경 개봉하자마자 봤습니다.

당시에 참으로 좋아했던 하루키 소설을 영화로 만들면 이런 느낌이겠다 싶었습니다. 미치도록 좋아했죠.
극장에서 한 5번은 봤을 겁니다.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요, 마지막, 왕정문이 '목적지는 어디로할까요?' 라는 말에 양조위의 '당신이 좋을대로'
캬~ 조쿠나~ -0-b
항상 허무하고 꿈도 희망도 없이 끝나던 왕가위 영화인데, 중경삼림만은 희망의 모습을 보여주어서 좋았습니다.

극장에서 본 5번 모두 혼자서 본건 안자랑..ㅠㅠ
Eternity
13/03/02 00:18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에게 나름의 추억이 깃든 영화군요.^^
저 개인적으로는, 사실 어릴 때 봤을 땐 상당히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느꼈는데 오히려 나이가 들고나서 보니 색다르게 다가온 영화였습니다.
마스터충달
13/03/02 00:01
수정 아이콘
예전에 볼땐 로망이었는데
다시 보니깐 허세로 다가왔던.. 영화;;
Eternity
13/03/02 00:15
수정 아이콘
지금의 잣대로 본다면 허세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90년대 당시에는 또 그 시대의 느낌이란 게 있는 거니까요.
너무 치장을 많이해서 가려진 감은 있지만, 알고보면 메시지 또한 괜찮은 영화였다고 봅니다.
13/03/02 00:01
수정 아이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흐흐
90년대 홍콩의 풍경과 왕가위 감독의 스타일리쉬한 연출, 담백한 감정선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홍콩에 가게 된다면 이 영화에 나온 패스트푸드점은 꼭 가보고 싶네요
그리고 첫번째 에피소드 내내 금성무가 참 잘 생겼습니다... 흑흑 쌍커풀은 왜 해가지고
Eternity
13/03/02 00:21
수정 아이콘
제가 이른바 '왕가위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이 영화만큼은 괜찮더라구요. (물론 그것도 나이가 들어서지만.)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금성무는 정말 잘생겼고 양조위는 분위기 있죠.
같은 남자로서, 개인적으론 양조위의 알 수 없는 분위기에 더 끌리더라구요.
비타에듀
13/03/02 00:47
수정 아이콘
패스트푸드점은 이미 예전에 없어진걸로....
13/03/02 00:14
수정 아이콘
전 이상하게 중화권의 영화들은 잘 와닿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본것들도 거의 손에 꼽습니다.
중경삼림은 보았지만 그 유명한 첨밀밀, 이외의 무간도 시리즈 등등은 보지 않았고 희안하게 소림축구는 봤던 기억이..(조미가 나와서 그런가-_-)

제대로 빠져서 중화권에서 본거라곤 초딩때 황제의 딸에 반해서 덩달아 보게된 노방유희와 정심심우몽몽 밖에 없네요.(것도 다 드라마;;)
덕분에 중화권 배우 중의 이상형은 만추를 보기전까지는 줄곧 임심여였다는...
Eternity
13/03/02 00:24
수정 아이콘
저는 가장 좋아하는 외국영화를 꼽으라하면 <천녀유혼>을 첫 손에 꼽을 정도로 홍콩영화를 좋아합니다.
<무간도>도 엄청 좋아하구요. 특히나 홍콩 영화의 르네상스기였던 80~90년대 영화들을 무척이나 좋아하죠.
혹 한국형 누아르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무간도>를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정말 재밌고 멋진 영화예요.
알킬칼켈콜
13/03/02 00:52
수정 아이콘
제 이상형 왕정문 누나..!
Eternity
13/03/02 14:57
수정 아이콘
저렇게 풋풋했던 그녀도 어느새 40대가 되었네요. 시간 참 빠르죠.
XellOsisM
13/03/02 01:44
수정 아이콘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영화지만 지금 보면 이해가 될것 같네요.
Eternity
13/03/02 14:57
수정 아이콘
저도 나이가 들어서 다시 보니 색다르게 다가온 영화였습니다.
13/03/02 07:32
수정 아이콘
이 영화보고 왕정문에 꽂혀서 중국어라 의미도 모르는 앨범을 발음으로만 외울정도로 들었었죠.
그때 친구들한테도 추천해줬는데 별로라고 무시하더니 몇년후에 그중 한넘이 Eyes on me 부른가수 좋다고 저한테 추천해주더군요.-_-+
Eternity
13/03/02 14:58
수정 아이콘
검색해보니 왕정문(왕페이)가 중화권에선 엄청 대단한 대표 여가수더군요.
단지 배우로만 알고있었던 터라 깜짝 놀랐습니다.
13/03/02 09:00
수정 아이콘
다시 한 번 봐야겠습니다.
Eternity
13/03/02 14:59
수정 아이콘
네, 나이가 들어서 보는 <중경삼림>은 어릴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shadowtaki
13/03/02 12:12
수정 아이콘
저를 왕가위 매니아, 이상형 왕페이로 만들어준 그 작품이네요..
90년대 모든 영상매체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 작품이구요.. 언제고 제 베스트 작품에 들어있을 작품입니다.
Eternity
13/03/02 14:59
수정 아이콘
그쵸, 말씀하신 대로 90년대 모든 영상매체에 영향을 끼친 작품.. 맞습니다.
이른바 '왕가위 스타일'의 붐을 일으킨 작품이기도 하죠.
天下人
13/03/02 12:57
수정 아이콘
Eternity님 화양연화도 찐~~한 리뷰 부탁드려요 크크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환데... 중경삼림도 봐야지봐야지 생각만하고 아직 못 봤는데 리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Eternity
13/03/02 15:00
수정 아이콘
사실 <화양연화>는 보지 못했습니다.^^;
혹시 나중에 기회가 되어 감상하게 된다면 잊지 않고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루크레티아
13/03/03 11:03
수정 아이콘
이 영화는 '헤어져 본 사람' 과 '헤어진 적이 없는 사람' 이 느끼는 갭이 엄청나게 큰 영화 같습니다.
그래서 나이 먹고 다시 보면 와닿는 것의 차이가 다른 것 같네요.
Eternity
13/03/03 20:21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그래서 저도 다르게 느껴졌나보네요.
Walk through me
13/03/03 18:52
수정 아이콘
뭐 말이 필요하나요. 이 작품 하나 때문에 왕가위 작품들을 정주행 하면서 술에 쩔어 지냈던 1인입니다 크크크
Eternity
13/03/03 20:22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 왕가위 감독 팬분들이 은근히 많군요 흐흐
13/03/03 20:05
수정 아이콘
저 이영화 에피소드2는 백번도 넘게 본것같아요. 처음 비디오로 나왔을때 몇번 보고 티비에서 방영해줬을때 녹화해서 수십번 봤습니다.(더빙이 아니라 자막이여서 완전 득템한 기분이었지요)
요즘도 가끔씩 스마트폰으로 봅니다. 술한잔 하고 귀가길에 보면 더 재미있구요. 10대~20대때 이상형이 무조건 짧은머리였고 지금도 여전히 좋아합니다. 크크크
리뷰글을 보니 오랜친구?첫사랑? 을 만난 기분까지 드네요.너무반갑습니다. ^_^
Eternity
13/03/03 20:24
수정 아이콘
너무 반갑게 읽어주셔서 저까지 기분이 좋네요.^^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이 댓글 한문장, 한문장에서 느껴집니다.

정말 명작이죠.
그리고 여담입니다만, 양조위는 보면 볼수록 참 멋진 배우입니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배우랄까요.
김어준
13/04/02 07:24
수정 아이콘
동사서독, 타락천사를 보면서 뭔가 있어보였지요
dopeLgangER
13/04/02 10:58
수정 아이콘
에피소드 1만 한 10번 넘게본거같아요. 다른분들은 에피소드 2 많이 좋아하시는거같은데 전 개인적으로 그저 그렇더라고요.
리니시아
13/04/02 11:31
수정 아이콘
20세기의 감성. 20세기의 사랑.
이젠 이런감성의 영화가 나오긴 힘들것 같아요..
13/04/02 16:19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랑 헤어지거나 사랑에 실패 할 때마다 중경삼림을 봅니다. 처음엔 금성무가 달리기를 하면서 [수분이 다 빠져 나가버리면 눈물이 나오지 않을거라 믿기 때문이다.]라고 독백을 하는 대사 때문에 보기 시작했는데 이젠 그냥 의식같은게 되버렸어요.
Abrasax_ :D
13/04/04 23:12
수정 아이콘
시대의 감성이라는 것이 있나봐요.
저는 에피소드 1의 쓸쓸한 느낌이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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