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오랫만입니다. 아직 전 안죽었고요~ 눈팅도 요샌 거의 못합니다.
좋아하는 담배, 게임 싸그리 다 끊고, e-sports도 솔직~ 마음이 완전히 떠나버려서
그런지 일상이 일, 그리고 논문 작성, 연구, 학회, 또 나갔다 하면 1달 이상의 장기 출장에
또 다시 복귀 하면 복명서에 보고서, 또 일상업무, 세미나 등등등
그런데 몇 년째 이렇게 죽어라 일만하고 있다보니 새삼 내가 뭘 위해서 이러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느날은 오후부터 너무 짜증나는 일이 하나 있어서 퇴근도 안하고
텅텅 빈 사무실에서 분만 삭히고 있던 참에, 기분전환 겸 인터넷에 접속해 아무거나 실시간대로
올라오는 MV를 봤습니다.
그게 하필 이 분들꺼였죠
Girl's day - 나를 잊지마요!
왠지 인터넷에서 예전에 본 엉덩국의 추억팔이를 겸한 진지한 일화가 생각났습니다.
하긴 그랬죠, 다만 '반짝반짝'은 노래가 상당히 좋아서 플레이리스트에 간간히 끼워서 듣고 있었지만
뭐 저 역시 크게 감흥은 없었습니다. 사귀는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었고, 일은 사람을 몇 번 돌아삐게 만들정도였으니
뭐 아이돌들의 행적에 마음 쓸 이유는 없었죠
오히려 반짝반짝 속옷사태(?)나 어떻게 보면 아이돌들의 금기(?)라고 할 수 있는 MAXIM 화보촬영 등등
몇 건의 인터넷 기사를 통해 읽으며 참 불쌍한 그룹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참... 쟤내들은 자존심도 없냐? 그렇게까지 뜨고 싶냐?"
저는 '솔직히' 라는 단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 뭐 솔직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노랜 좋지만, 쟤내들 얼마 못가겠네, 드림T는 또 뭐람? T셔츠 파는 곳인가?" 라는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그 때가 '반짝반짝'으로 한창 활동하던 시기를 조금 지난 때였죠
그 때 가요계는 거의 혈전이었습니다. 숱한 무명끼리 싸워서 깃발을 잡으려 애쓰는 꼴이었죠
그럼에도 강자들은 쉽사리 그 자리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걸그룹 걸그룹 TV에서 떠들어대지만 보이그룹의 파워가
기본적으로 먼저 자릴 잡고 선빵을 날리는 꼴인데다가, 그 속에서도 SNSD, 아이유는 정말 강하더군요
위와 같은 생각은 저만 한 것은 아닐껍니다(MAYBE~-_-). 아무튼 틈새시장이라고 하나요? 강자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시기조차도
2군들의 눈치싸움이나 혈전은 정말 말 못할 정도로 처절한듯 싶더라고요
그렇게 시기가 지나고 제 플레이리스트에서도 '반짝반짝'이 지워지고, 또 그렇게 일상에 몰입하던 중
저 MV를 봤습니다. 그 때 제 반응이 이랬을 껍니다. 저도 모르게 "어? 쟤내들 아직도 살아있었네??"
"활동하네?" 도 아니고 진짜로 "살아있었네?" 라는 내뱉음이었죠
아니 무엇보다 유라씨 "You're mine baby!" 라고 외치는 Scene에 훅! 갔다고 해야 하나요?
오글오글오글x1000개 합쳐서 진짜 감동이었습니다. 심할 정도로 언플, 노이즈 마케팅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휘청거렸던 그룹이 씩씩하게 그들의 영역을 발전시켜 살아있었다니, 더더군다나 유라(바보 -_-)가 이 빛 바랜 청춘에
다시 불을 확 지핀겁니다.
만일 여러분 중에 삼촌팬이 있으시다면 저와 같은 느낌이었을까요?
이게... 진짜 크크크"급!!!!" 궁금해지는 겁니다...
하나를 더 봤죠
Girl's day - 잘해줘봐야
독기를 품은 아이들의 눈빛이 보이실런지 모르겠지만
전설의 '잘해줘봐야' 무대입니다. 반전돌이라는 칭찬까지 먹을 정도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명곡이라고 인정하는 곡이지요, 역시 아무리 비주얼이 훌륭해도 곡이 잘 빠져야 1위도 해 먹고, 나름의 영역을
개척할 수 있다지만, 지금봐도 정말 좋네요
- 걸스데이는 잘해줘봐야이다
- 잘해줘봐야가 최고다!
라는 말에 "뭐 저런 시끄러운 노래를" 이라며 이해를 못했었는데, 눈에 깍지 빼고서라도 두 세번 반복해 들으니
이 곡은 진짜로 좋더라고요, 게다가 인터넷 검색을 조금만 해 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노래더라고요
하긴 '갸우뚱' 데뷔 무대는 저도 봤었습니다. 할 일이 없어서 오후시간 라면을 끓이다 본 건데 충공깽이 따로 없었죠
"야... 저 기획사 정신 나갔다" 라는 3분간의 ----멍때림을 선물해준 곡이었죠
아무튼 그 이후 걸스데이의 데뷔 전 부터 지금까지 쭈욱 다 찾아봤습니다. 엉덩국느님께서 왜 그런 만화를 그리셨고
한번만 안아줘 MV로 UCC를 만드셨는지 이해가 갈 정도로, 최근 2주간은 푹 빠져서 대부분의 컨텐츠를 봤습니다.
뭐 지금은 제목처럼 [팬] 이 되어버렸죠, 그렇다고 이 나이 먹고 팸플릿까지 만들어 무대나 팬사인회를
갈 용기는 안나지만요~
자 아래는 잡담과, 제가 쭈욱 관심가지고 본 영상들에 대한 짧은 평입니다.
Girl's day의 Kirakira slim : 활동간 벌어지는 짧은 에피소드를 주구장~~~창 찍는건데, 일본에서의 활동, 국내에서의 휴가
국내에서의 활동 모습, 그리고 방송출연 등등 각종 깨알같은 에피소드가 많더라고요~상당히 차.. 찰지고 재미있습니다.
(특히 혜리가 꽤 말이 많고 분량도 많은데, 실속은 왠지 없어뵈는 '허당' 끼가 다분한)
Girl's day의 I love Jeju : Mnet Japan(맞죠?)에서 키라키라슬림 마지막회와 연계해 찍은 특집이라고 해야 하나요?
반짝반짝의 나름 성공적인 결산을 위해 걸스데이 포함, 드림T ent 전 직원이 제주도로 함께 여행을 떠난 여행기입니다.
여과, 편집 거의 없는 Natural 함 그 자체였습니다. 걸스데이 팬이라면 꼭 봐야 할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영상이 꽤 선명하고, 가감없이 사실적으로 있는 그대로를 찍어내는 일본의 촬영기술에 감탄(?) 했었습니다.
정말 이 제작진 친구들이 영상을 부담없이 야들야들하게 잘~ 만들더라고요
무엇보다 저에겐 민아의 재발견이었습니다. 땡그란 안경을 쓴 꼬맹이로만 알았는데 속에 꽤 성숙미를 담고 있는데다
아주 그냥 행동부터 말투까지 남정네들이 쓰러질 만한 몇 가지 스킬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혜리+매니저+민아의 [풍깡 드립] 아주~ 차~~알 집니다. 꼭 봐야 합니다.
Girl's day의 주간아이돌(2011, 2012년) : 총 두 번 나왔습니다. 하긴 비인기팀의 경우는 두 팀이 한 번에 끼워나오기도 하고
치치? 인가 하는 그룹은 몇 분 안나왔죠? 뭐 아무튼 주간아이돌에 두 번이나 나온 걸스데이 되겠습니다. 일훈이 민아를
놀려먹는 장면이나 두 돼지를 업고 뛰어댕기는 혜리의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체중계 앞에서 지나치게 솔직했던 소진의 모습도 있죠?
Girl's day의 비틀즈코드 : 아아... 홍서범, 그리고 유라... 그 이름 바보 유라! 걸스데이의 그간 예능판도를 싸그리 뒤엎어버린 전설의 유라
Bling Bling Girl's day : 어떻게 보면 참 팬으로썬 안타까운 쿠키TV의 기획작품입니다. '갸우뚱' 데뷔 이전과 이후를 다루고 있고
무엇보다 멤버들의 솔직한 면과, 자괴감, 기대감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안타까움도 보실 수 있는 진짜.. 걸스데이의 초기작입니다.
이미지만 봐선 꽤 밝은 그룹이지만 군소기획사에서 같이 죽고 살아야 하는 멤버들의 동질감, 그리고 멤버들의 교체 부분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교체 이전 멤버들인 '지인, 지선' 에 대해서 유일(?)하게 알 수 있는 영상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인' 이 상당하더군요(!!!)
감각도 좋고, 마이크를 대하는 언변력도 좋고, 비주얼도 뛰어난데다 기본기도 탄탄하고, 성격도 좋고, 팀에서 얻는 지분이 절대적일 정도로
신뢰를 얻고 있는 모습까지...
그러니까 뭐랄까? 잘 보니 나이로만 보면 맏언니 소진과 동갑내기 지해-지선, 막내라인 지인-민아인거 같은데
지인이 오히려 소진과 지해-지선 사이에서 중간자적인 입장을 많이 취해주더라고요, 마치 팀을 지탱하는 센터마냥
지선씨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지금이라도 팀에 지인씨가 다시 합류했으면 합니다. 지해 탈퇴 이후 유라가 팀의 중심축을 맡기가
버겁다기 보단, 왠지 리더가 소외되는 느낌이더라고요(나이차가 좀 있으니)
블링블링 걸스데이의 민아는 완전 젖살 통통한 '애기' 로 나오지만 최근엔 아가씨가 다 되었더라고요
Girl's day M'Pick : Mnet Korea의 작품인데 컨셉은 반짝반짝 데뷔를 앞두고 잠깐의 휴가를 얻는다는 설정으로
멤버마다 소원을 들어주는 컨셉입니다. 확실히 지해가 혜리와 붙박이로 잘 해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전 영상도
그렇고 지해와 혜리는 서로간에 상당히 잘 챙겨주는 모습이더라고요, 유라가 소외될 정도로 잘 해줍니다.
물론 마니또 컨셉이었지만, 입삐죽 나온 유라양의 '호두과자 징징' 과 민아양의 '훈제오징어 계산대 투척 스킬' 을 뿌리쳐 버릴
정도로 잘 해줍니다.
지금도 티아라 시기에 맞물린 지해의 탈퇴에 대해 종종 갤러리나 데이지에선 논의되고 있지만
혜리와 소진과 마찰이 있었다는 SSUL을 접할 때 마다 이 장면을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탈퇴얘기는 뭐 이미 지난 일이고
소진도 지해를 많이 의존했던 모습이고, 엠픽에서도 지해를 적극적으로 콕! 찝어 응원하는 등
이전부터 방송에서 그런 모습들이 있었기에 오히려 마찰이 생겨 걷잡을 수 없었다~는 SSUL 주관이 대부분이라죠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쭈욱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따돌림이 생길 팀은 절대 아니더라고요, 아무리 우리가 볼 수 있는
한도가 방송이고 컨셉이라해도 보면 대강 감은 오잖아요...
다만 지해 없는 4인조 걸스데이는 뭔가 어색하더라고요, 이것 저것 찾아보고
관련 이야기도 들춰보고 하면서 '나를 잊지마요' 무대를 보면 동선이 약간 허전하단 느낌이 들죠?
항상 5인 체제로 곡마다 센터를 내세웠고(잘해줘봐야: 지해, 반짝반짝: GOLD유라.. 같은)
무엇보다 가장 안무에 뛰어난 멤버가 빠졌다는건 무시할 수 없나봅니다(틀려도 맞춰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뭐 이외에도 민아의 속타그래붙어, 구루팝쇼, CSI.. 등등을 봤습니다. 어차피 평일 퇴근하면 밤 11시고 딱히
자는것 빼곤 할 게 없다보니, 노트북으로 얘내들 영상을 보다가 스르륵 잠드는 일상의 반복이었다지요
그리고 최근엔 얘내들이 걸그룹 최초 팟캐스트 방송을 했었다고 해서 안드로이드에 Podkicker 를 설치하고 '걸스데이 진실게임' 을
종종 듣고 있는데, 역시 재미있습니다. 1화 첫 키스부터 아주 빵빵 터지는게 심상치가 않죠~
뭐 이젠 한 명의 늙은 팬으로써 조만간 3월에 나올 정식 첫 앨범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yurie21c?Redirect=Log&logNo=70160075946
어떤 분은 이번에 잠깐 공개된 White day 싱글을 들으며 사탕팔이 소녀들이라고도 하지만
이 분의 리뷰는 진짜 성의있고 진솔해서 좋아합니다. 사심 조금만 보태면 기분 좋게 생각하고 보고, 들을 수 있죠~
무엇보다 나를 잊지 말아달라고~ 늘 예뻐해 달라고 하는데 안이뻐 해 주면 그게 대한민국 오빠들이 할 일인가요? 크크
노래가 참 달달하고 좋더라고요~ 오늘만큼은 고백해도 다 받아주겠다는 한 소녀의 독백처럼
이젠 모두에게도 봄이 왔나보네요~ 악!! 오글오글오글글글글!! -_-);;;;
* 信主님에 의해서 자유게시판으로 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3-03-3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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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으로 팀의 색깔을 찾았는데 `한 번만 안아줘`가 좀 주춤했다고 (결국 다시 돌아올거면서) 확 바꿨던거랑 한창 꾸준해야할 시기에 일본에 올인했다가 흐지부지 끝난게 아쉽죠. 일본 활동이야 그만큼 투자해볼만한 가치가 있었겠지만 결과가 그러니.
저는 구루팝쇼 참 재밌게 봤습니다. 특히 중간에 혜리양이 산이였나 다리찢기 안무 시킬 때 소진양이 무심하게 "뭐 하게?아, 다리찢기?"이러는게 인상적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