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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27 12:34
사도세자가 살인마였다니... 그간 당쟁 운운한건 완전 잘못알고 있었던거군요.. 제가 영조래도 아들이 저모냥이면 가만 안뒀을거 같습니다..
13/02/27 13:58
잘했다고 보기엔 아들을 죽였으니 잘했다고 해야하나.. 싶긴 하지만, 정조를 왕으로 만든다 하더라도 사도세자가 살아있었으면 그 영향력이 엄청났을 것인데 행실조차 저러니 정조가 국정 운영을 제대로 못함은 뻔한 사실이긴 했겠지요.
13/02/27 12:51
사도세자의 행실은 솔직히 실드가 불가능하죠
애초 사도세자의 적장자 정조임금의 수준이 할아버지 영조가 요구하는 수준을 차고넘치는 초만렙급이었기에 사도세자의 악행,정신병적 행위가 그냥 덮혀지고 눈감아진 면이 크다고 봅니다. 만약 정조가 사도세자의 적장자가 아닌 다른(영조가 또아들을 봤다는 가정에서) 아들의 소생으로 세손에 올랐다면 사도세자는 정말 완전 까발려지고 벗겨져 역사의 냉엄함속에 질타를 받았을건데 자신은 반미치광이로 태어났지만 어떻게 큰아들은 조선역사상 거의 세손가락안에 들어가도 남을 영명한 군주라서 아들쉴드를 그냥 1000%로 뒤집어 쓰고있는 거라고 봐야죠
13/02/27 13:58
정조가 영민해서여서도 있지만, 정말 효자였습니다.
물론 조선시대에 효자가 아닌 왕이 어디있겠습니까만은.. 정조는 그 중에서도 좀 특별했어요. 그런 효심을 보이면서도 연산군처럼 미치지도 않고 과격하긴 했지만 선은 지키면서 행동했으니... 사도세자는 그 덕을 상당히 많이봤고, 이런 정조의 행동이 후에 엄청난 떡밥을 낳은 거 같네요.
13/02/27 19:45
아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사도세자는 정조아니더라도 쉴드를 받을수 밖에 없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삼종의 맥은 좋으나 싫으나 오직 사도세자와 그의 후손만이 이은상태 정조부터 대한제국 말까지 왕은 모두 사도세자의 자손이니 조상을 쉴드치는건 당연할거고
13/02/27 20:15
근데 세조의 즉위같은 경우 성종 때 들어나지 않았을 뿐이지 신하들 사이에선 벌써 비판적 시각이 나옵니다.
성종은 세조의 손자인데도 말이죠. 하지만 사도세자는 아니죠. 사도세자와 차이가 있다면, 세조는 단종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권력자인 반면 사도세자는 죽임을 당한 것. 그것도 친아버지에게. 너무 엄청난 일이 일어났기에 사도세자는 그 행실을 막론하고 어느정도 피해자의 이미지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신하들이 그 원인을 왕인 영조에게 직접 물을 수 없으니 애먼 다른 신하에게 화살이 돌아간 거 같고요. 사실 그 일 자체를 거의 입밖에 꺼내질 못했죠. 사도세자를 옹호하는 측이든 부정하는 측이든.. 정조 입장에선 어느 쪽 입장도 필요없고 사건 자체를 그냥 입밖에 꺼내지 말라는 게 아니었나..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다행인 건 정조가 폭주하지 않고 감정을 참 잘 컨트롤 했다는 것. 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과 별개로 할아버지를 또 부정하진 않았던 거죠. 감정을 잘 컨트롤하긴 했는데...그게 수원화성의 축성이라는 이상한 방향으로 흐른 게 흠이라면 흠-_-;
13/02/27 13:29
전혀 몰랐습니다. 새로운 걸 알았네요.
아무래도 일반인은 직접 실록을 읽지 않으니, 사극을 통해 이미지를 만드는 편인데 위의 글처럼 대체로 사도세자가 비운의 왕자로 나오는 사극이 대부분이었지요. 이런 부분이 있다면 마냥 당쟁에 희생된 건 아니군요. 하긴... 영조가 아무리 까탈스러운 임금이라고 쳐도 아들을 죽이는데 명분없이 죽이진 않았겠지요. 결론적으로 이런 생각이 듭니다. 기록이 있더라도 사도세자가 우호적으로 다뤄지는 이유는, 아들을 잘둔 덕이라고요. 그것도 복인게지요.
13/02/27 13:49
우리 역사 중에도 아직 이렇게 까맣게 모르던 내용들이 있군요. 흥미롭습니다.
사도세자가 왕이 되었으면 연산군이 사극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빈도가 현저히 떨어졌을 것 같네요. 연산군으로선 아까비입니다.
13/02/27 14:00
연산군은..세자 땐 멀쩡했습니다. 즉위 초만해도 괜찮았는데.. 어느순간 갑자기 폭주...
만약 사도세자가 왕이 됐으면 조선 후기의 모든 부정적 이미지는 사도세자가 다 뒤집어 썼을 수도 있겠다..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참하게 죽었으니 개인에겐 불행하지만 역사적 평가로보면 본인에게 참 다행일 수 있지요.
13/02/27 14:12
이렇게 구체적으로는 몰랐지만 사람 죽였다는건 알고 있었는데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거 같네요.
저런 증상이 나타난 이유가 영조와의 갈등으로 인해 생긴 정신질환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사도세자가 아마 몇년 집권도 했었죠. 원래 그런 사람이였으면 그 조차도 안됐겠죠. 그 과정에서 영조와 완전 틀어지고 저리 된거죠..
13/02/27 20:26
영조가 정말 잘했군요. 저런 사람이 왕이 되었으면 얼마나 막장이었을지..
저런 아버지 밑에서 어떻게 정조처럼 훌륭한 자식이 태어났는지도 놀랍네요.
13/02/28 04:22
정말 대단합니다. 이런내용을 pgr에서 볼수있다는거 자체가...
명성황후 민씨일가도 참 문제지만 (일제가 격하시킬려고 만든 단어가 민비라고해서 이렇게씁니다.) 사도세자부분이 사실이라면 정말 조선왕조 500년사에서 최대의 싸이코라고 불려도 의심이 없겠네요 (근데 왜 그렇게 살인을 즐겼는지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이 없는게 아쉽네요 단순히 죽이지는 않았을텐데...) *** 왜 역사다큐멘터리와 드라마에서 사도세자의 안좋은부분은 안내보내거나 오히려 미화시키는지 알거같네요 하지만 다른것도 아닌 실록에까지 나온부분을 그렇게 숨기거나 사도세자를 미화시켰어야했는지가...
13/03/27 18:39
민비는 비칭이 아닙니다. 민비가 비칭이라는 인식은 1990년대 들어서 민비를 미화시키면서 "민비란 말은 일제가 만든거!"라는 이상한 논리가 퍼지게 된거죠.
13/02/28 11:13
사도세자가 미치게 된데는 영조도 한몫을 했죠.
혜경궁 홍씨의 말대로, 아버지 영조대왕의 지나친 훈계와 닥달로 인해 우울증과 화병을 앓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사도세자가 장인에게 쓴 편지에 가슴이 답답하며 울음이 나고 마음이 아프니 약을 찾아봐 달라고 호소하는 글이 있고, 실록에 나타난 영조와의 대화 또한 미치기엔 충분한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조는 웃으면서 대화하다가 돌연 태도를 바꿔 세자를 죽일 듯이 혼냈고, 그 때마다 세자는 무슨 대답을 할 지 몰라서 머뭇거렸다. 대답을 잘 해도 "조사하면 다 나와" 하는 식으로 거짓말이라고 혼냈고, 못하면 당연히 혼냈다. 영조가 세자가 있을 동안 벌인 선위 쇼만 3번이다. 그 중 한 번은 세자가 가만히 있자 넌 왜 가만히 있느냐면서 화를 냈고, 내가 시를 읽을 테니 울면 효성이 있는 걸로 알고 선위 명령을 거두겠다고 했다. 세자가 제대로 거부하는 퍼포먼스를 보이지 않으니까 이런 것이다. 다행히 세자는 눈물을 흘렸지만, 영조는 약속과 달리 선위를 거두지 않았다. 그 후 몇 일 동안 생난리를 쳤는데, 세자는 이번엔 제대로 반응을 해 줬다. 하지만 영조는 계속 선위하겠다고 고집을 피워서 세자가 매일마다 닫힌 문을 밀치고 들어가야 했다. 안 하면 또 불효자식이라고 욕 할 것 아닌가? 이 정도면 미칠 만 하다. 원래 영조 자체에게도 정신적인 문제가 보인다. 출생과 즉위 과정이 과정이니만큼 주변에 의심이 많았고 비천한 어머니의 출생 때문에 열등감도 심했다. 첫번째 아내 정성왕후를 사랑하지 않았던 것도 이러한 어머니의 신분에서 오는 열등감 때문이라는 설도 있을 정도이다. 게다가 자신을 여러차례 비호해준 이복형 경종을 독살했다는 소문이 파다하여 그것을 명분으로 삼는 반란도 있었기 때문에 의심증은 매우 깊었을 것이며, 자식들에 대해서도 편애가 심해서 어떤 딸은 몹시 아끼면서 어떤 딸은 매우 박대한 사실이 기록에서 여러 차례 발견된다. 이러한 영조의 정신적 문제과 기질, 정치적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사도세자를 막다른 길로 몰고갔고 이것이 파국을 불렀다고 볼 수 있겠다. http://mirror.enha.kr/wiki/%EC%82%AC%EB%8F%84%EC%84%B8%EC%9E%90 사도세자가 사람을 죽인건 어떤일이 있어도 안될일이긴 한데 영조가 이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할수는 없죠. 아들에게 지나치게 기대해서 부담감을 준 아버지와 그 때문에 비뚤어진 아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13/02/28 11:48
사건을 어떤 관점에서 보냐의 차이겠지요.
전 일단 둘 다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는 쪽입니다. 정조의 경우엔 사도세자와 똑같이 영조 아래에서 컸지만 사도세자의 전철을 발지 않았죠. 그래서 사도세자를 평가할 때 좋게말하면 인간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한심한 것이고... 정조도 그걸 모르지 않았기에 아버지에 대해 그렇게 지극정성이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또 한 개인의 행동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 것인가도 중요하죠. 일반적으로 광해군의 경우엔 아버지의 책임으로, 연산군이나 고종의 경우엔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더군요. 사도세자는 반반이거나, 혹은 아예 이런 내막 자체를 모르거나..고요.
13/02/28 11:56
영조의 문제는 좋아하는 자식에겐 극도의 편애를 하지만 싫어하는 자식에겐 극도로 홀대했다는거죠.
사도세자에 대한 미움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정조에 대한 편애는 더욱더 심해져갔고 이는 사도세자를 더욱더 미치게만드는 원인이 되었을것이며 정조가 사도세자에게 더욱더 애틋한 감정을 갖는 이유가 되었을겁니다.
13/02/28 12:04
영조가 사도세자를 처음부터 싫어한 게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너무 세자를 아껴서 탈이었죠. 차라리 그게 문제가 됐던 거고요.
왜 그렇게 좋아했던 자식을 갑자기 미워하게 되었는가...부터 생각해야죠.
13/02/28 12:14
영조가 자식에게 너무나 기대가 컸었고 그 기대를 사도세자가 충족시켜주지 못했던 것 때문이겠죠
그래서 아들에게 지나치게 기대해서 부담감을 준 아버지와 그 때문에 비뚤어진 아들인거지요.
13/02/28 12:31
영조의 기대가 아무리 커도 사도세자 이외에는 답이 없는 게 당시 상황입니다.
영조의 유일한 아들인데요. 좋으나 싫으나 사도세자가 왕이 될 수 밖에 없는 거였죠. 영조의 엄청난 기대가 부담이 됐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일만 지켜주면 그냥 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영조가 죽기까지의 그 시기가 상당히 고달팠겠지만, 광해군도 세자시절을 버텨냈는데요 뭘. 광해군은 선조에게 처음부터 미움받고 효장세자도 인조에게 처음부터 미움받았지만 사도세자는 그런 케이스도 아니었죠. 영조의 기대감과 무리수로만 사도세자가 무너졌다고 하기엔 사도세자 역시 너무 커다란 문제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세손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버지 입장에서 왕의 입장에서, 유일한 왕세자를 죽일 무리수를 둘 왕은 없습니다. 그런데 영조는 했죠. 이게 정말 영조가 피도 눈물도 없고 미치광이 왕이라서일까요? 영조 역시 자식 교육에 한해서 어리석기도 심하기도 했지만, 그 심하다는 게 정말 사도세자의 기행을 모두 책임질만큼 엄청나게 심했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라 생각합니다. 뭐, 이 부분에 한해선 각기 생각이 다르긴 하겠고 저 역시 더 공부할 수록 달라질 순 있겠지만 현재 생각은 이렇습니다.
13/02/28 12:39
사도세자에 대한 기대와 사랑은 사도세자가 그걸 충족시지 못하니 미움과 증오로 바뀌었을겁니다.
최소한의 일만 지켜주면 그냥 왕이 될수 있다고 하나 영조는 정말 오랜시간 왕으로 재위했고 그 오랜시간동안 사도세자는 엄청 부담이 되었을겁니다. 광해군이 버텼다고 해도 광해군과 사도세자는 다른케이스고 모두가 다 광해군처럼 참을성이 높지는 않겠죠. 물론 아버지가 아들의 잘못에 대해 모두 책임을 져야 할 이유는 없지만 아들이 그렇게 비뚤어진것에 대해 아버지는 일정부분 책임을 집니다. 특히 영조는 사도세자가 그렇게 비뚤어진것에 대해 어느정도 책임을 져야 하구요. 사도세자가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미치광이 왕이라서 처음부터 사람을 죽이고 다녔을까요 영조가 왕세자를 죽인건 아이러니하게도 정조가 워낙 뛰어난 인물이었던것도 한몫하죠. 정조가 워낙 뛰어난 인물이다보니 영조는 사도세자를 죽이고 정조를 왕으로 세우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겁니다. 정조가 뛰어난 인물이 아니라면 폐세자를 시켰으면 시켰지 죽이기까지는 안했을테죠. 정조가 왕위에 오른후 혹시나 사도세자가 아버지로서 정조에게 부담이 되지나 않을까해서 그 싹을 잘라버렸죠. 그리고 영조도 정조가 있었기에 사도세자에게 더욱더 심하게 하고 더욱더 비교를 하게 되고 더욱더 큰 부담을 줄수있었죠
13/02/28 13:19
저는 딱히 님에게 답을 원하고 있지는 않은데요.... 제첫글도 님에게 직접적으로 쓴 글은 아니었고 제 글에 댓글다셨기에 답글을 달아드린것 뿐입니다.
13/02/28 13:32
아 예... 오원춘 같은 범죄자에게도 본인이 아닌 부모나 사회적 요인에 책임을 물으시길 바라요. 안그래도 사회적 공공의 책임을 회피하는 요즘에 참 괜찮은 생각을 가지신 분이신 거 같습니다.
13/02/28 14:27
오원춘의 부모가 오원춘에게 어떤짓을 했는지 알수가 없으니 책임을 물을수도 없지요.
반면에 영조는 실록에 사도세자에게 어떻게 했는지 잘 나와잇습니다. 그러니 책임을 물을수도 있는거구요. 영조가 책임이 잇다고 해서 사도세자의 책임이 경감되는게 아니고 둘다 책임이 있다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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