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3/02/21 13:57:33
Name 저글링아빠
Subject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을까? -발표 기술편
제목에서 아실 수 있듯 저 아래 앨런 박스터님께서 작성하신 PPT 작성글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앨런 박스터님과 합의된 부분은 아니고-_- 그냥 보다 생각난 김에 이어씁니다. 앨런 박스터님 혹시 불편하시면 쪽지를..)
PPT 작성에 대해 본문과 덧글로 잘 정리되어 있으니 아직 못 읽으신 분들은 먼저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링크 겁니다 ->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page=1&divpage=8&no=42373

이 글은 실제 프레젠테이션 현장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어떻게 진행할까에 대한 몇 가지 조언을 담게 될 것입니다.
프레젠테이션에서 뭐가 중요하냐고 물어보면 "말빨"이란 답변을 듣게 되는 경우가 제일 많습니다. 이런 말빨이란 것은 아마도 단순한 언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발표자의 지식과 의지, 빠른 두뇌회전과 순발력 및 그것들을 발판삼은 여유와 자신감까지 모두 포괄하여 의미하는 복합적인 것이겠죠. 이런 부분들은 사실 타고나고 장기간에 걸쳐 길러지는 부분이라 (다들 아시듯이) 단기적으로 개선시키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프레젠테이션이라는 장면만에 한정하면 조금만 주의한다면 분명히 더 나은 발표를 만들 수 있는 요소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이 글은 그런 부분들에 대한 원포인트 레슨 정도로 받아들여주시면 되겠습니다. 이 글만으로 명 발표를 만들 순 없겠지만, 당신의 발표를 업그레이드할 수는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 발표에 들어가기 전에

보통 프레젠테이션은 아무리 길어야 2-30분입니다. 사실 그 짧은 발표를 위해 훨씬 더 오랜 시간을 들여 발표 개요도 짜고 PPT 자료도 작성하는 등 여러 준비를 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준비의 철저함의 정도가 실제로는 PT 성공을 위해 80% 이상의 비중을 갖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 발표 전의 준비 부분은 앨런 박스터님의 게시글로 넘겼기에, 이 글에서 발표 전에 관해 말씀드릴 부분은 PPT 자료가 작성 완료된 발표 직전의 상황에 관한 부분입니다.

가. PT 내용의 완전 숙지

5분이든 10분이든 20분이든 주어진 시간동안 내 입에서 나가야 하는 발표에 관한 내용은 완전 암기를 넘어선 수준으로 "완벽하게" 숙지되어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알고 있다거나 이해하고 있다는 수준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보통 발표가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이 이 부분에서 발생하는데, PT내용을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 준비된 자료를 읽는 수준(나중에 언급하겠지만 최악의 PT중의 하나입니다)에 그치게 되기 쉬울 뿐 아니라, PT 내용을 완벽히 모른다는 사실 자체가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져서 발표 자체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나도 모르는 걸 남에게 어떻게 성공적으로 전달하겠습니까. 그날 발표 내용은 완벽히 머릿속에 정리되어 있어야 합니다.

어느 정도로 알아야 완전히 숙지한 걸까요? 이 기준은 간단한데, PT 자료를 거의 보지 않고 그날 PT할 내용을 대부분 물흐르듯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게 PT의 기본이고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나. 시간에 따른 분량의 조절

대개의 PT는 주어진 시간이 있습니다. 발표할 내용이 그 시간 안에 적절히 배분될 수 있도록 발표의 내용과 분량을 미리 안배해 두어야 합니다.
예를 들기 위해 앨런 박스터님의 사례를 가져오겠습니다. 히틀러-링컨-박정희의 예시를 통해 정치체제가 한 인간에게 큰 영향을 준다는 내용의 15분짜리 PT를 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죠. 이 경우 첫 1분은 Greeting에, 히틀러-링컨-박정희의 각 사례당 3분씩 배정하고 그런 사례를 통해 인간에게 주는 정치체제의 영향에 관한 부분(주제 부분이죠)에 4분을, 그리고 마무리에 1분 이런 식으로 미리 배정하시면 됩니다.

이와 같이 미리 시간을 안배해서 PT를 준비해야 막판에 시간이 모자라서 갑자기 후다닥 급마무리를 한다거나 PT가 끝났는데 시간이 완전 남는 허망한 사태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다. 리허설

제가 회사에서 일할 때 제안서를 넣고 PT를 준비하게 되면 사내에서 업무능력 좋고 말빨 최고에 인물까지 준수한 최상의 PT 전문인력들과 일하게 됩니다만, 이런 사람들조차 정식 PT를 앞두고 리허설을 하며 PT의 내용과 자료를 수정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2-3차례 이상 반복해서 하죠. 여러분이야 제안서 PT 같은 중요성을 지닌 PT를 하시는 건 아니겠습니다만, 어쨌든 저런 분들조차도 리허설을 합니다.

우린 저 분들보다 잘난 용가리통뼈가 아니므로 미리 리허설을 하도록 합시다. 리허설을 해보면 발표에 관해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점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그것에 대해 수정할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리허설은 그 자체로 앞에 적은 내용이 숙지된 발표, 시간이 조절된 발표를 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리허설을 미리 해봄으로써 발표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라도 떨치고 자신감을 갖는데 심리적으로 큰 도움을 줍니다. 뭐든 처음이 제일 어렵기 마련이기 때문이죠.

특히 공동과제의 경우 PT에 관해 역할 분담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엔 리허설을 반드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성원들이 서로 내가 하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준비에 균열이 있기 마련이고 그 부분은 미리는 잘 보이지 않다가 정작 발표를 해보면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리허설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줍니다.

2. 발표 현장에서

가. Greeting & Breaking the Ice

PT초보들이 범하는 흔한 실수 중의 하나가 "저는 오늘의 발표를 맡은 XXX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제 발표를 시작하겠습니다."하고서는 곧바로 발표로 들어가버리는 겁니다. 어떤 발표이든 발표자와 청자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청자가 발표자의 발표를 들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가 되는 것도 중요하고 청자와 발표자를 포함한 발표장의 분위기가 우호적인 것도 성공적인 PT에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곧바로 발표에 들어가기보다는 발표에 들어가기 전에 도입을 위한 적절한 이야기나 멘트를 준비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발표의 주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일 수도 있고, 간접적으로 연결된 것일 수도 있고,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이 글에서 발표 사례로 계속 예시되고 있는 정치체제가 인간에게 주는 영향에 관한 내용일 경우, 링컨을 존경하면서도 박정희의 팬인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셔도 되고(직접적 관련), 지난 대선에서 박정희의 딸이 당선되어선 안된다고 부르짖던 친구의 멘붕을 이야기할 수도 있으며(간접적 관련), 유난히 눈이 많이 온 그날의 날씨에 대한 이야기를 하셔도 됩니다(관련 없음). 아주 포멀한 발표가 아닌 경우 약간의 유머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Breaking the Ice 단계 이후에, 오늘 발표될 프레젠테이션의 내용의 개요를 큰 덩어리 덩어리별로 간략하게 정리하고 본론으로 넘어갈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나. 시선처리

경험적으로 PT 초보들은 3/4 이상이 PT자료를 쳐다보며 발표를 진행합니다. 나머지 분들은 땅바닥이나 허공을 쳐다보죠. PT에서는 당연하게도 프레젠터(발표자)에게 모든 시선이 집중됩니다. 그 시선이 너무나 따갑게 느껴지기에 나오는 태도인데, 이것만 극복해도 PT의 질이 3배 이상 상승합니다.

PT시에 청중의 시선이 어디로 갈까요? 아까 프레젠터에게 집중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정확히 말씀드리면 프레젠터의 눈을 따라가게 됩니다. 청중은 발표자인 여러분의 눈을 따라가기에, 청자가 느끼는 가장 편안한 시선은 발표자가 청중을 바라볼 때입니다. 서로 바라보는 방향이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안정감도 느끼고 듣는 입장에서 집중력이 굉장히 상승합니다. 허공이나 땅바닥과 같이 따라갈 수 없는 시선을 취하시게 되면 청중은 훨씬 더 집중하기 어렵고 지루함도 빨리 느낍니다.

그런데 청중은 다수인데 그 중 어디에 시선을 맞춰야 할까요? 이건 어디 한군데에 고정시키셔선 안되고, 여러 청중을 두루 둘러보며 발표를 진행한다가 맞습니다. 다만 너무 자주 시선을 옮기게 되면 발표자의 시선처리가 불안을 야기시키는 (두리번두리번 거리는 것 같아지죠) 부작용이 일어나게 되죠. 대체로 하나의 문장 혹은 소재를 이야기하는 동안은 시선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장을 마무리할 때나 이야기의 소재가 바뀔 때 자연스레 시선을 같이 이동해주시면 좋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시선을 PT 자료로 돌리셔야 할 때가 있는데, 그 때는 바로 청중이 여러분이 아닌 PT자료를 보아야 할 때입니다. 청중을 보고 말씀하시다가 PT로 여러분이 시선을 옮기시면(제스쳐를 곁들이시면 더 좋습니다) 청중의 시선도 자연스레 PT 자료로 집중됩니다. 반대로 여러분들이 PT 자료만 주구장창 쳐다보며 말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청중들 역시 PT 자료만 주구장창 보고 있게 되는데, 이는 지루함을 매우 쉽게 유발시키기에 발표에 맥이 없어집니다. 청중은 여러분의 발표를 듣고 싶어하지, 여러분이 읽어주는 PT자료를 원하지 않습니다.

한편 이와 같은 시선처리의 요령은 여러분이 청중이 PT 자료에 집중해야 하기에 이를 유도하는 짧은 지점을 제외하고서는 PT자료를 발표 내내 볼 기회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발표 준비단계에서 여러분이 전체 발표 내용을 완전히 숙지해서 PT자료 등 아무것도 없이 발표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 목소리의 톤과 속도 조절

이에 관해서는 여러 이론이 있습니다만, 저같은 경우 일반적으로 초보 프레젠터의 경우 여러분들이 평소 대화하는 정도에 편안하게 맞추시는 편을 권해드립니다. 평소에 익숙하지 않은 톤과 속도인 경우 안그래도 긴장한 상태인 발표자에게 심리적인 불안감을 야기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죠. 하지만 굳이 조절하신다면, "조금" 천천히 말씀하시도록 노력하는 편이 좋습니다. 빠른 발표보다 조금은 느린 발표가 더 명확하게 알아듣기도 쉽고, 안정감을 유발하기 쉬우며, 말하다 실수를 할 가능성도 낮고, 여러분들은 이미 긴장하여 흥분한 상태라 자연스레 발표가 뒤로 진행될 수록 말이 점점 빨라지는 경우가 아주 흔하기 때문이죠.

라. 표정과 제스쳐

이상적인 표정은 PT의 내용에 따라 적절히 변화를 주는 표정입니다만, 이는 전문가급의 이야기고 초보의 경우 미소를 띠는 정도의 웃는 표정을 지으시려고 노력을 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보통 초보 프레젠터가 PT를 진행하는 경우 자신도 모르게 긴장한 표정이 얼굴에 역력한 경우가 많은데, 미소를 지으시면 청중도 편안하게 받아들여질 뿐 아니라 희한하게 발표자도 굳은 표정을 하고 있을 때보다 훨씬 발표를 진행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제스쳐의 경우 손과 발걸음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인데, 발표 내내 한자리에 서 있기 보다는 발표 내용의 진행에 맞추어 약간씩 움직여 주시고(포멀한 자리에선 물론 똑바로 서 있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그러한 경우는 제외합니다) 손 역시 적절히 사용해주세요. 제일 좋지 않은 것은 시종일관 차렷자세나 두 손을 앞에 모은 자세를 취하시는 겁니다. 여러분은 모르시지만 듣는 입장에선 굉장히 심리적으로 답답합니다.

*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의 키노트 동영상을 하나 첨부합니다. 45초경부터 보시면 프레젠터의 시선처리(잡스가 어딜 보는지 잘 보세요. 잡스는 절대로 PPT화면을 보지 않습니다. 이미 완전히 다 외운 상태죠.), 발표의 톤과 속도(천천히 또박또박 말하고,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강조합니다), 표정과 제스쳐의 사용(잡스의 표정과 손 발의 사용을 보세요)이 어떤 것인지 잘 아실 수 있습니다.


마. 발표의 마무리

발표가 끝날 때 그날 발표된 주제에 관해 한번 더 정리하여 주의를 환기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이런 정리-결론 부분 없이 본론만으로 급마무리하는 경우에 비해 훨씬 더 설득력 있는 발표로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3. 질의 응답

프레젠테이션에는 대체로 질의 응답이 이어지게 마련입니다. 이것에 대해서도 당연히 예상 질문을 미리 떠올려보고 그에 대한 답변을 미리 준비해두는 정도의 준비성은 당연히 필수입니다.

문제는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이 들어오는 경우인데, 이 경우엔 다행히 답변이 가능한 부분이라면 답변을 해 나가면 되겠지만 모르겠는 부분이라면 막 던지는 것보다 솔직히 모른다고 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러나 무턱대로 "그건 제가 모르겠네요"라는 식으로 마무리해선 곤란하겠죠. 잘 모르겠는 질문이라 하더라도 그 질문의 내용을 잘 생각해보면 그 전체를 모르겠는 경우는 지극히 드물고 (무엇보다 여러분이 발표한 주제에 관한 거니까요) 물어보는 부분 중에 아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이 혼재되어 있을 겁니다. 이런 경우 이것만 잘 구별해서 "이런이런 부분은 여차저차한데(아는 부분), 그것에서 더 나아가 질의하신 이런저런 부분은 향후에 더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 정도로만 마무리할 수 있어도 됩니다.

*    *    *

이 글이 혹시나 잔소리처럼 들리진 않겠죠?
여러분들의 "조금 더 나아진"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信主님에 의해서 자유게시판으로 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3-03-20 07:08)
* 관리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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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21 14:02
수정 아이콘
대학교 처음 들어와서 프레젠테이션이라는걸 했을때 정말 요령도 모르고 벌벌떨면서 실패도 많이 했는데,

누가 저에게 이런 조언을 해줬더라면 좀 더 쉽게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정말 좋을 글 감사합니다. 이번에 대학교 들어가는 동생에게 꼭 읽어보라고 말해줘야겠네요.
제 시카입니다
13/02/21 14:02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스크랩기능을 사용하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설탕가루인형형
13/02/21 14:06
수정 아이콘
이렇게 정리된 글로 보니까 참 쉽네요...
물론 내가 할때는 이렇게 못하겠지만요...OTL
honnysun
13/02/21 14:07
수정 아이콘
학회에서 10분 발표하는 것도 처음엔 너무 힘들었는데, 하다보면 1시간도 하게 되더군요.
발표시에 ppt는 깔끔하게 중요한 단어나 사진만 넣고, 가장 쉬운 단어 사용과 명확한 발음이 필수입니다.

처음에 10분 발표하는데, 미리 대본짜고 연습해서 외우고 하다보니 실전에서 잠깐 막히면 그 뒤가 통째로 기억이 안나더군요.
몇 번 하다보니 지금은 1시간 발표도 대본없이 합니다. 물론 1시간짜리 발표의 대본을 만들고 외우는 것부터가 무리긴 하지만요.

결국 내가 발표하는 내용을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이 좋은 발표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ppt는 거들 뿐..
난 애인이 없다
13/02/21 14:10
수정 아이콘
전문지식이 아닌 간단한 정보 전달 같은 경우에는 가상의 스토리를 만들어서 하는게 편하더라구요.
가상의 주인공을 내세워서 그 주인공 이야기를 발표하던가,
아예 조원들과 연극 형식으로 발표하던가...
학교 교양 과제할 때 잘 써먹었습니다.
Go2Universe
13/02/21 14:13
수정 아이콘
PT와는 조금 다른 대학강의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앉아있는 그 누구보다도 내가 더 많이 알고 있다는 자신감이 필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떠한 질문에도 흔들리지 않을 준비도 필요하구요.

PT에는 많은 내용 담지 않고
모든 내용들을 머리에 집어넣은후 빼먹은 것은 다음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눈 흘기며 슬쩍 확인하는 것도 좋죠.
PT할때 모니터가 2개인데 사람들 보여주는 전체화면과 자기만 볼수 있는 컴퓨터 화면이 있으니
둘을 잘 이용하는 것도 좋구요.

저는 각 부분별로 예상되는 시간도 체크해놓고 시간에 맞춰 호흡을 조절합니다.


그리고 제가 말이 굉장히 빠른 편인데
말을 천천히 하기 위해
반드시 높임말 강의를 합니다.
'~요.'라는 단어 하나가 말의 속도를 엄청나게 늦춰줍니다.
13/02/21 14:39
수정 아이콘
분명 잘 준비하고 순조롭게 나가는거 같은데 어느순간 무슨 얘기를 하고있는지 모를때가..
13/02/21 14:48
수정 아이콘
영어프리젠테이션에는 우리말에서의 "~요"에해당하는 테크닉이 없을까요?
13/02/21 15:2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외에도 청중 앞이라는 무대에 서는 걸 타고나는 사람들이 있죠.
그 사람들에게 원래 '그럴 수 있는 재능'이 있다는게 아니라 본문에 설명된 테크닉들에 대한 이해를 본능적으로 하고 있는 거죠.
반대로 말씀드리자면 연습에 의해 충분히 커버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13/02/21 15:50
수정 아이콘
어떻게 보면 PT에 관한 뻔한 내용들이지만 막상 지키기는 힘든 것들이죠.
저도 PT하는것을 정말 좋아하고 잘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평소에 말이 빠르다 보니까 천천히 말하는게 정말 힘들더라구요.
예상질문을 생각하면서 그에 관한 답변 슬라이드를 미리 준비해놓고 뒤에 숨겨놨다가 혹시 나오면 짠 하고 보여주면서 설명해주는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홍스매니아
13/02/21 17:28
수정 아이콘
대학원때나,, 전 회사에서 국가 과제 발표때나 현 회사에서 현 진행현황등의 PT 때 느낀 것은
저글링아빠님이 이야기 하셨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자신이 만든 자료에 대한 내용 숙지에 그에 따른 흐름이라고 보구요..
그 다음 시선 처리라고 생각됩니다.

요 시선 처리가 중요한 게 발표자가 아무리 지식이 많거나 자료 정리가 잘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땅만 본다거나 PT만 본다거나 레이져포인트를 막 흔들거나 이러면 청중이 집중이 안되거든요.

청중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어여쁜 아가씨분이 있으면 잠시 눈좀 맞춰주면서,
PT에 집중해야 할 때는 레이져 포인트로 딱 그부분만 찍어주면서..

근데 .. 솔직히 높으신 분들이나 중요한 분들과 할때는 잘 안된다는게 문제에요.. ㅠㅠ
써니티파니
13/02/21 20:45
수정 아이콘
정말이지 유인물과 본인 화면만 안보고 해도 훨씬 낫다는게 느껴지구요. 지루함이 덜어져요. 청중간의 아이콘택트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나마 성공한거죠.
제랄드
13/02/21 21:53
수정 아이콘
현재 프리젠테이션 전문 제작업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밑의 글과 이 글 역시 본문과 리플에 너무나 좋은 말씀들이 많은데요, 요는 PT 화면은 발표자의 발표를 돕는 도구라는 거죠. 굳이 중요도를 숫자로 치환하자면 발표자 8, 화면 2 입니다. 그리고 발표자 8은 온전히 연습량으로 이루어집니다. 직업상 남들 앞에서 발표하는 걸 정말 자신 없어하시는 분들도 많이 봐왔지만 연습으로 80% 이상은 극복됩니다. 하루만이냐 일주일만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고, 본문에서 언급하신 시선 처리 하나만 연습하셔도 50%는 먹고 갑니다. 그럼에도 발표 연습에 매진해야 할 귀중한 시간에 '이거이거 색깔 좀 바꿔주세요~ 이거 디자인 구성 좀 다시 해 주세요~ 애니메이션을 더 화려하게 해 주세요~' 등등의 요구사항만 던진 채 혼자 발표와 상관 없는 딴 짓(발표 전날 술을 드신다든지)하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발표에 도움이 된다면 모를까 대부분 취향의 문제인데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백만원짜리 피티든 억짜리 피티든 똑같습니다. 발표자의 숙련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발표에 소질이 없는데 언제고 해야 한다면(면접이나 과제발표 등) 화면 이쁘게~ 꾸밀 생각하지 마시고 발표 연습 많이 하시길 권합니다. 당장 집에서 거울만 보고 연습하셔도 엄청난 도움이 되고요, 그것마저 어색하시면 지하철이나 버스 타고 어디 가실 때 상황을 상상하며 혼자 궁시렁궁시렁 하는 걸 반복하시길 권합니다.
... 쓰다보니 할 말이 많아지는데 굳이 업자까지 나서서 이러쿵저러쿵 하는 건 좀 아닌 듯 하군요. 흐흐.
13/02/21 22:34
수정 아이콘
저는 PT하는 것 굉장히 좋아하고 잘 할 자신도 있는데 할 기회가 없어서 슬퍼요..
그리운 지구인
13/02/25 15:24
수정 아이콘
저도 pt자주 하는 직종에 있는데
공감가는 내용이 참 많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레르네르
13/03/22 21:14
수정 아이콘
요즘 학교 내에서 발표 주제가 유독 많은데, 현 취업 시장에서 기업의 성향이 반영된 것이었네요.
첫 번째 발표는 준비는 열심히 했음에도 말아먹었는데, 다음부터는 조언 주신 분들 생각하면서 제대로 칼 갈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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