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12/11/02 22:54:31 |
Name |
이명박 |
Subject |
눈물똥 |
바쁜하루였다.
신세경배카점이 82주년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출근하고나서야 알았다. 할인행사도 있다는 것도..
그들이 몰려왔다. 28일 후의 뛰는좀비들과 흡사했다.
스케쳐스는 이미 풍비박산이 났고 그나마 우리매장은
선방했다. 괴로웠다.
그랬더니 괴로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난 절대 또라이가 아니다.
아무리 괴로워도 똥때문에 괴로웠던 기억을
떠올리는 또라이는 아닌데 요즘 그런글들을 자꾸
쓰니까 마인드맵이 자꾸 그 쪽으로만 흘러간다.
이런 내가 싫다. 밉다. 그런 똥이 싫다.
하지만 싫어할 수 없는 넌 마치 내 발톱냄새.
자꾸 똥자식에 대한 승리담만 늘어놓았다.
승리하지 못했다는건 바지에 지렸다는 걸
의미하는데, 나도 사람은 사람인지라
그런 얘기는 쪽이팔리다.
그래. 나도 항상 승리하지만은 않았다.
개초딩때 종례시간에 오줌을 지린 이후엔 절대
오줌따위에 진적이없는데 그것보다 쎈 녀석이 있었다.
너무충격적인 기억이라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다가 어떻게
쌌는지는 사실 기억이 잘 나지않는다.
참다가, 사투하다가 정상적으로 싼건
어찌나 상황묘사가 그리 정확할 수 있는지
나조차도 놀랍지만 왜 그보다 더 급박하고
충격적인 팩트에 대해선 기억이 나지않을까
문득 떠오른건데,
아마 내 항문의 최종수비가 뚫렸을 때
모든 걸 내려놓기때문에 기억조차도
내려놓는것이 아닌가한다.
아무 상황도 기억이 안나지만 하나 확실한 건 그 느낌이다.
그놈을 느낀다. 일단 참는다.
이를 악물고 참으면 꼬르륵 소리와함께 떵님이 잠깐 올라가는데
그 때 기분이란... 하지만 2분안에 다시 고통이 찾아오며
꼬르륵과 2분을 반복하다보면 내구도가 감소한다.
결국 클라이막스가 찾아오는데,
일단 걸음을 멈추게된다. 심호흡을 하고 더이상 버틸수없다는걸
인지하고. 그놈을 보내줄 준비를 한다.
개방과 동시에 후회를 하며, 다시 닫으려고 하지만 불가능하다.
그리고 모든것을 내려놓는다.
나도 어릴 때였다.
그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님들의 느낌과 따뜻함.
자기도 따라가겠다는 오줌자식의 의지.
발목까지 흘러갔지만 그 와중에 남에게 보여줄 수없다는
강한 의지로 골덴바지의 끝부분 고무링을 졸라맸던 나
미래 패션계의 몇 수 앞을 내다본 나의 똥싼바지
부끄러움과, 나의 나약함에 대한 분노.
모든 것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
똥과 오줌과 부끄러움이 눈물과 함께 흘러내렸다.
허벅지에 흘러내리던 그놈들과
나의 볼따구를 타고흘러내리던 눈물.
그건 눈물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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