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2/04/06 19:25:55
Name 삭제됨
Subject 바람부는 날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유리별
12/04/06 19:27
수정 아이콘
선리플 후감상! 잘 읽겠습니다!!

저의 아빠님은 저에게 대놓고 야단을 못치십니다. 제가 좀 짧은 치마를 입고 나가는 듯 하면 못마땅한 눈빛으로 내내 쳐다보다 제가 나가자 마자 닫히는 문 뒤로 다 들리라는 듯 엄마님께, 쟤 저렇게 짧은 치마 입고 나가는데 뭐라 야단 안치냐며 큰 소리를 내 지르시죠. 엄마님은 예쁜데 뭘그러냐 하시는데 아빠님 마음은 그게 아니셨나봅니다.

그리고 술만 드시면 저를 무릎꿇여 앉혀놓고 밤새 난장을 부리셨습니다. 뭐가 그리 속에 못마땅한게 가득 들으신건지.. 그래서 아빠님이 술드시고 오시기만 하시면 저는 초긴장상태로 방에 틀어박혀 부들부들 떨고 숨어있습니다. 아빠님은 늙어 힘이 없어지셨고 저는 다 커서 힘이 세 져 이제는 몸부림치면 얼마든지 아빠님을 제압(;;)할 수 있어도, 지금도 무섭습니다. 술드신 아빠님의 발걸음소리는...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어디 아주 깊은곳에 숨어 어쩌다 한번씩 얼굴비춰 아, 그속에 있구나.. 싶게 느껴지는 아빠님의 사랑이요. 전혀 없는 줄 알았는데, 머리가 굵어지고 나니 이제 그게 한번씩 얼굴 비출때가 번뜩 번뜩 눈에 보이고 느껴지네요.
무료통화
12/04/06 19:43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좋아요.. 마음을 흔드는 글입니다.
ⓘⓡⓘⓢ
12/04/06 19:52
수정 아이콘
너무 좋은글 항상 감사합니다!!
사티레브
12/04/06 20:36
수정 아이콘
현상을 담고 있는 사람은 소중하더라구요
실체로든 기억으로든 영원할 사람들이면 더더욱
12/04/06 20:40
수정 아이콘
여운이 남네요. 잘 읽었습니다.
12/04/06 21:49
수정 아이콘
윗 글도 그렇고 대세는 여운이 진한글인가봐요 :)
매번 좋은글 눈팅하고 있습니다. 헤헷
12/04/06 22:1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어요..
저글링아빠
12/04/06 23:27
수정 아이콘
Bueno +1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800 기적같은 이야기의 새로운 꿈의 무대를 그리며.. [16] 전준우5291 12/04/08 5291
1799 머리를 잘랐습니다. [47] 유리별7395 12/04/06 7395
1798 바람부는 날 [20] 삭제됨12939 12/04/06 12939
1797 [신곡발표] 다윗의 막장이 부릅니다, '투표하자' [18] jjohny=Kuma4799 12/04/06 4799
1796 그녀의 속살 보기 [51] 삭제됨21834 12/04/04 21834
1795 [선택2012] 쉽고 간단히 배워보는 여론조사 이야기 [10] Alan_Baxter3956 12/04/04 3956
1794 금천구 시흥동 재래시장 [45] 삭제됨15282 12/04/03 15282
1793 [오늘] 4.3 (2) [23] 눈시BBver.25014 12/04/03 5014
1792 [오늘] 4.3 (1) [11] 눈시BBver.25622 12/04/03 5622
1791 남고생의 첫 키스 성공하기-화이트폰트 해제! [82] nickyo9635 12/04/03 9635
1790 봄비가 옵니다. [28] 유리별4795 12/04/02 4795
1789 수강신청. [30] Love&Hate7025 12/04/02 7025
1788 스타인 이야기 : 통신사 더비의 역사 [12] 한니발7406 12/03/31 7406
1787 픽업과 연애 #16 나 이런 사람 이야~ [54] Love&Hate9695 12/03/31 9695
1786 프로리그, 병행, 팬, 선수, 방송, 그리고...... [44] The xian6484 12/03/29 6484
1785 내 첫사랑, 보고있나? [51] 다시한번말해봐9164 12/03/30 9164
1784 반상위의 돌부처 - 2 - [14] fd테란6689 12/03/28 6689
1783 픽업과 연애 #15 같은 수업을 듣는 사람에게 어프로치 [16] Love&Hate7721 12/03/29 7721
1782 반상위의 돌부처 - 1 - [14] fd테란7844 12/03/28 7844
1781 해방 후 - 조선 공산당의 몰락 (1) [12] 눈시BBver.25226 12/03/25 5226
1780 해방 후 - 조선 공산당의 몰락 (2) [19] 눈시BBver.24686 12/03/25 4686
1779 픽업과 연애 #14 술집에서 헌팅하기. [23] Love&Hate10887 12/03/25 10887
1778 나눔은 동정이 아닌 동행 ('힐링캠프 차인표 편'을 보고 결연을 시작하다) [30] Eternity5919 12/03/25 591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