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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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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08 21:36
제가 다년간 키보드 배틀을 하면서 느낀 필승 전략은 하나입니다.
"키보드 잡을 시간이 일분이라도 많은 사람이 이긴다." ...-_-; [m]
11/12/08 21:37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만 늘 염두에 두더라도 생산적인 대화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게 잘 안되지만...
더불어 예의도 지켜야겠지만요 -_-; 다만, 스스로 훈련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위의 두 가지는 어느 정도 개선 가능한 것 같습니다.
11/12/08 21:38
다른 사이트에서 소통을 시도하면서 본문에 언급된 생각들을 똑같이 하고 있었던 거 같아요.
머리로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글로 읽게 되니 새롭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11/12/08 21:51
좋은 글입니다. 글 잘 쓰시네요^^
사실, 사람마다 지반으로 둔 전제가 너무 다르기때문에 진심으로 소통하기란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애초에 객관적인 시각도 존재할 수가 없죠. 다 각자의 렌즈를 통해서 본 것들을 객관이라고 위장할 뿐이니까요. 그래서 본문대로 직관과 호오만이 가장 객관적인 진리가 되는 모순이 발생하는듯 합니다. 소통이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도 노력해야겠지요 [m]
11/12/08 22:10
자기 자신의 존재속에서 타인을 마주하느냐 혹은 타인을 자신의 존재로 끌어들여서 잠식시키느냐죠.. 키보드를 두드리는 순간에서는요. 정반합이라는 것이 하나로 된다는 것, 정말 어떻게 보면 무섭습니다. 결국 하나로 만들어 버리니까요. 자칫 존재에 모두를 끌어들여 하나의 논리로 만들어 버리면 전체주의로 흐를 수 있습니다. 타인에 대한 폭력이 생기죠. 마치 애무를 한다고 할까요? 애무를 통해 타인을 향한 기대감이 생깁니다. 뭔가 목표가 있는데 아직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끊없이 애무하는 행동 말이죠. 그렇다고 상대방이 나와 똑같은 쾌락을 느끼진 않죠. 하지만 이러한 관계를 통해 나의 존재에서는 크나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서로가 영향을 받는거죠~ 그리고 타인을 통해 나의 존재 속에 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의 존재안에서 나라는 주체를 유지한채 서로가 알수없는 무언가로 향해 나아가는 거;;; 하지만 이러한 에로스적인 것에서 다시 소유, 집착 그리고 정복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키보드 배틀이 그러한거 같군요;;
11/12/08 22:11
일을 하다보면 아니면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사람을 설득해야할 상황이 종종 닥쳐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논리를 찾아나가는데 최근에 드는 생각이 이게 참 쓸데없는 것 같아요. 누구나 공감하는 분명한 이야기(상식이라고 표현)는 논의 자체가 필요 없는 것이고 "지금은 전효성 시대" 서로간의 의견에서 간극이 발생하는 경우 그 부분을 설명하고 메꾸어나가는 과정에서 서로 논리적으로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려고 할텐데요. 이 논리라는게 앞서 말한 상식 수준보다 더 발전해 있을 거거든요. 발전이라는 건 마땅한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그런건데. 자신의 경험 (보고 들은것, 공부한 것 등) 이 투영되서 발전되어진 건데. 이미 이 상황에서 이야기하려면 서로간의 이해시키는 건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분명 서로 맞는 부분이 있고 틀린 부분이 있는데 이것이 논리라는 형태로 이야기된다면 음 글쎄요. 그것 자체가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술 먹고 글 쓰다 보니 말이 좀 이상한데 결론은 누구나 인정하는 상식 말고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 있는 논리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서로 처해진 상황이 다른데 그 논리라는 것을 무기로 누군가를 설득시킬 수 있는가? 요즘 이런 생각이 드네요.
11/12/08 22:33
그냥 키배 안하는게 승리인 겁니다
참여하는 순간 해당 사이트에서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이 생기게 되어있습니다. 인간관계 책에서 보면 절대 논쟁하지 말라고 되어있더군요 저도 정말 심할 정도의 키보드 워리어였는데(한때는 모든 pgr러가 절 싫어할정도, 닉은 쪽팔려서 못밝힙니다) 책에서 그 말을 본 이후 거의 키배에는 참여 안하는 것 같네요. 안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아요. 다들 온라인에서 키배뜨지말고 눈팅만 합시다.
11/12/08 22:35
개미먹이 님// 네 그런 거 같아요. 상대방을 이해시켜서 내 의견을 관철시키는 게 아니라.
기브앤테이크죠. 내가 가진 것 중 제일 도움 안되고 영양가 없는 걸 버리면서 타협해야죠. 토론도 그렇고 일도 그렇고 잔뜩 좋은 것인마냥 포장하면서 버려야죠. 그나저나 임경완+2군 롯데 투수 ↔ 이승호+임훈 이게 정말 딜이죠. 꼴데 프런트 이제 못 놀리겠네요. 우리 장석이형은 50억을 쿨하게 지르시고 조용히 흐흐흐
11/12/08 22:36
상대방을 설득 시키는건 불가능이라고, 성문기본영어 단문해석 문장에 있었는데 (중학교땐 이게 무슨 소린가 했네요.)
논리도 상대방을 이해시킬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아주 성인이면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면 모를까요. 상대방을 조금 억누를 수 있는건, 상대방이 객관적인 사실을 틀리게 알고 있을때 그걸 지적하는 정도 밖에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11/12/08 23:54
개인적으로 각종사안들에대해 일어났던 피지알 키배들에대해 굉장히 긍정적입니다. 뭐 저는 참여하는입장은 아니었지만 어떤 사안에대해 양측의 주장과 근거를 키배가 일어났었던 게시물의 리플을 쭉 읽어보면서 금방 알수가있고 가끔식 전문적인 견해들을 알수있는 게시물도 있었고요. 뭐 때로는 눈살 찌뿌리게하는 인신공격이나 자존심싸움, 다구리등으로 흘러가는경우도 있었지만 여러가지 견해들과 지식들을 얻을수있어서 좋았습니다.
11/12/09 00:05
글 잘 읽었습니다. 분명 어렵고 긴 글인데도 읽어지는데 막힘이 없고 부드럽게 읽히게 하는 필력에 감탄 하게 되네요.
인터넷에서 자주 벌어지는 (특히 pgr)의 논쟁들을 보면서 뭐라 말은 하고 싶은데 참여하게 되면 끝이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댓글만 주욱 읽다가 혼자 생각을 정리하고 닫아버리는 편인데. 이 글 내용으로 미루어 보면 정말 잘한 행동이었 다는 생각이 드네요. 평소 행동에 대해서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이런 글 정말 좋습니다.
11/12/09 00:21
저도 조금은 참여해본 입장으로 써보자면
일단 참여할때는 불이 붙었으니까 아무생각없이 전투에만 매진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끝나고 되돌아보면 왜그랬나 싶더군요. 밤에 잠도 안자고 나와 전투를 붙은 그사람 한사람만 읽을 댓글을 쓰기위해 있는생각 없는생각 다 끄집어내서 댓글놀이를 하는게 대체 어떤 의미가 있었을지... 그래도 가끔 불붙는 이유는 아직 제 마음속에 조그마한 패기 혹은 객기가 남아있기 때문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나와 상대방이 다르다는걸 인정하고 넘어가면 다 좋게 끝나겠지만 그걸 바꾸려는 노력도 안해보는건 어쩌면 비겁한 회피일지도 모르니까요. 물론 하면 할수록 하나마나라는 사실만 인정하게 됩니다만.... 근데 어차피 인생의 대부분은 쓸모없는데 버리는거 아닌가요. 항상 의미있는일만 하고살면 무슨재미겠습니까. 가끔은 일탈도 하고 낭비도 하고 돌아가기도 해야죠.
11/12/09 02:16
키배라고 불리는 넷상에서의 토론이 의미가 있는 것은 상대방을 설득 또는 패배시키기 위함만이 아닐겁니다
그게 전부라면 둘이서 쪽지를 주고받고 말지 게시판상에서 댓글에 댓글에 댓글을 달 필요가 없는 일일테죠 그보다는 그것을 지켜보는 다른 사람들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더 클겁니다 편을 나누자면 내글을 보고 공감해줄 우리쪽편 내글을 보고 열받을 상대쪽편 내글이든 상대글이든 그걸 보고 새로 의견을 정립할 제3자등등 실제 키배가 멈춰지는 것도 어느 한쪽이 그만두어 끝나는 경우 보다는 댓글이 지리해지고 글이 페이지 뒤로 넘어가면서 더이상 볼 다른 사람들이 없을 것 같이 생각될 경우에 자연스레 멈춰지는 경우가 더 많을 듯 하죠
11/12/09 03:36
음 역시 키배는 부질없는것 같습니다.
시간낭비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회원을 탈퇴하는것 같아요. 흑ㅜ 04년부터 들락거렸는데.. PGR안녕ㅜ
11/12/09 04:20
잘 읽었습니다.
많이 배우고 느끼고 갑니다. 저 역시 인터넷 키배는 피해가는것이 가장 상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해주셨듯이 오프라인 공간에서 상대방과 생산적인 토론분위기를 만들고 서로 감정 상하지 않고 토론에 집중 할 수 있다면 가끔은 책에서 얻을 수 없는 지식과 자신의 균형감각에 대해서 되돌아 볼 수 있을거 같아요. 키배의 기술을 연마하기 보다 토론의 기술을 연마하고 싶어요. 그런데 지금읜 생각의 폭도 좁고 깊이도 낮아서 그저 눈팅만 할 뿐이죠. 정말 키배도 똑똑해야 할 수 있는거 같습니다. 내가 이긴 피지알러따위라니... 그것은 전설속의 4대성물의 이름을 되내여보는것과 비슷한 감정이군요!
11/12/09 11:00
좋은 말씀 적어주셨지만...
소통이 되지 않는 상황을 전제로 말씀드리면..;; 무엇이 옳은 것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만, 많은 옳음 중에서 일부를 아는게 전부는 아니죠. 적용을 어떻게 하느냐. 어느 정도로 적용해야하고 특정 사안에서 우선순위는 어떠한가.. 이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클로로포름이 독극물인건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몇 mg/kg에서 독성이 나타나는지, 치사량은 어떠한지, 독성기전이 어떤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듯이 "자유" "평등" "관용" 이런 가치가 실제 적용될 때, 어떤 상호연관성을 갖고 사회적으로 어느 수준이 용납되는지에 대한 이해가 충분한 사람도 드물지요. 적어도 책으로 배워 아는 사람들 전부가 체득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정확한 비율에 대한 언급은 어렵지만서도.. 저는 키배에서 중요한건 결국은 여론주도라고 생각합니다. 다수-소수로 나뉘는 유불리를 뜻하는게 아니라 결과적으로 "누구의 말이 더 그럴듯하여, 여론을 주도하게 되는가" (저는 이 과정에서 원론적 정의, 원리주의적인 입장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에 이런 의견이 여론을 주도하게 되는 경우에는 키보드를 잡지요..;; 누구나 자신만의 기준이 있겠지만, 저는 이렇다는 거지요.) 뭐랄까.. 독을 전염시키는 행위로 보인다고 해야할까요. 써 놓고 보니 본문의 5번째 문단에서 지칭하는 대상...에 대한 혐오가 저 개인적으로 있는 듯 합니다.
11/12/12 21:35
이런 글 반갑지 않네요.
키보드배틀에는 싸움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데 처음 만난 사람에게 싸움을 건다는 것 자체가 예의가 없는 것이죠. 긍정적인 태도로 글을 올려도 오늘 한번 키보드로 싸워보자라는 태도로 온 사람들의 공격적인 댓글 때문에 소모적인 논쟁으로 변화하면서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고 감정만 상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이제는 pgr에서 키보드 배틀을 하는 법이 에이스에까지 오를정도가 되었군요. 1년전에 예의에 대한 글이 에이스에 올랐을 때가 그립네요.
11/12/13 07:20
키보드 배틀에서 이기는 것 같은 건 불가능하다라는 내용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제목입니다. 예의에 대한 부분은 글에서 다루지 않았지만, 공격적인 태도로 논쟁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 없는지가 주요 내용입니다. 편견을 갖기 전에 긍정적인 태도로 첫문단만이라도 읽어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길게 썼다라도 그만큼 성의를 보였으니, 읽고 댓글을 달아주셨으면 좋겠는데... 뭐, 어쩔 수 없죠.
11/12/13 16:46
본문에 보면 '소통은 결국 주장 a를 제시한 누군가의 말을 차분히 듣고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관점 A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주장 a’을 할 때에만 가능합니다.' 이렇게까지 상대방을 볼 필요가 있을까요?
단순히 인터넷에서 만난 상대인데 상대방을 이해한다고 보는건 '착각'이죠. 상대방의 관점까지 이해하지 않는 주장을 하더라도 서로 존중하는 상태에서 대화를 한다면 틀린 주장이라도 서로 보완해가면서 대화할수 있는것 아닌가 누구의 관점을 이해하지 않고 자신의 양심에 따라서 생각을 말하는것이 소신있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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