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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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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4/24 22:52
와 정성이 들어간 글 잘 봤습니다.
전 미술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질문 몇 자 드려봅니다. 전 솔직히 듣보잡 화가의 그림을 봐도, 피카소나 고흐같은 명화가의 그림을 봐도 별 다른 다른점을 못느끼는 사람입니다. 저런 그림들을 볼 때 어떤 식으로 감상을 해야 하는지요??(뭐 너무 이상한 추상화는 제외하고 치더라도요) 이 글은 화가의 그림이 비교되어있는데요 뭐 같은 그림인데 이 화가껀 좀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다른건 좀 투박하고 거친느낌이다 이정도는 구별하겠지만요....
08/04/24 22:58
엄청난 자료 잘 봤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얼마전 고흐전을 보고 와서인지 더욱 새롭게 느껴지고, 밀레의 영향을...... 참 많이 받은 것 같네요. 단순히 농부의 삶이라던가, 그런 소재만 영향을 받은 줄 알았더니.. 그림도 참 많이 그렸고 - 그 와중에 실제 팔린 그림은 단 한 점이었다던데... 죽고나서 고흐의 유작이 비싸게 팔리는 걸 보면 기분이 참 씁쓸합니다.
08/04/24 23:38
낭만토스님// 음악도 영화도 미술도 다 마찬가지겠지만, 순수 예술작품의 감상은 순전히 자기의 심상에 어떻게 다가오는가 가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으로 느끼는 일에 어떤 체계적인 형식이 잡혀있는건 아니겠죠. 낭만토스님께서 좋은 음악을 들으시고 멋진 영화를 보셨을때 느끼는 그러한 감정이 어떤 그림을 보고 들어온다면, 그것이 누구의 작품이냐는 자기에게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떤 분야든 관심을 가지고 대하는 횟수가 늘어나다보면 자기 나름대로의 기준이 잡힐 수는 있을겁니다. 예술작품을 , 수학이나 과학공식처럼 정해진 틀안에서 답을 찾기 위해 공식을 적용하거나 실험하는 방법으로 대한다면 오히려 더 피곤해지겠지요. 주객전도가 되는것이죠. 낭만토스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서로 다른 그림을 보시면서 그때 그때 들어오는 느낌을 가지고, 또 관심을 가지고 이런 저런 작품들을 많이 접하시게 되면 낭만토스님 나름대로의 주관이 생기시리라 봅니다. 그러니까 정답은 관심을 가지고 많이 보면 된다 입니다. 너무 원론적인 답변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미술사의 전개방향에서 시대를 이끌어간 경향들을 보면 동시대의 틀안에서 머물렀거나 반동적인 입장을 취했던 예술가들과는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다비드나 앵그르처럼 정돈되고 엄격한 질서를 추구하며 고전의 미학을 그대로 추종하던 사람들과, 그에 반해 개성을 중시하고 변혁을 꾀했던 들라크루아나 그 이후 인상주의화가들의 작품을 보시면, 물론 다 좋은 그림들이긴 하지만 분명 낭만토스님의 심상에 들어오는 느낌이 다르실겁니다. 제가 나서서 이쪽이 훨씬 좋은 그림이다 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고 한번 관심을 가지고 여러 그림들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사실 몇년전만 해도 미술은 전혀 관심없고 아주 유명한 화가들 이름도 그 작품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혹시 갤러리 페이크 라는 만화를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 만화를 보다가 '아..나도 만화주인공처럼 이 그림을 보면 누구그림이고 이건 무슨 유파의 작품이고 ...척척 알게되면 참 좋겠다' 라는 아주 유아틱한 생각이 들었고, 갑자기 서양화가 땡기기 시작해서 이런 저런 책을 사모으고 그림을 보다보니까 지금처럼 조금 아는체를 하는것 뿐입니다. 그림을 보시다 보면 알겠지만 한 작가의 작품을 집중해서 몇개씩 보면서 미술사 전체를 죽 훓어내리다 보면, 그 전에는 전혀 본적이 없던 그림이라도 누구의 작품인지 바로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전 우선 그런게 재밌어서 계속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08/04/24 23:46
좋은 설명 감사합니다.
요즘 퍼즐로 해바라기와 고흐의 방을 맞추고 있어서 관련 자료를 찾아 보았었습니다. 참고했던 블로그의 글과는 다른 방향에서 설명을 잘해주셔서 집중해서 잘 보았습니다. ^^
08/04/24 23:55
와.. 처음으로 추게로를 외쳐봅니다. 노력과 정성이 대단하시네요, 고맙습니다.
저도 고호를 좋아해서 스크린세이버를 고호 그림으로 돌리고 있죠. (갤러리 페이크도 봤습니다. 그리고 저도 마찬가지로 미술에 대해 약간 관심을 가지게 됐네요.)
08/04/25 00:04
좋은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름만 알고있던 훌륭한 화가들의 그림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고흐의 글인데도 밀레의 그림에 더욱 눈길이 가네요 저도 관심을 가져보아야겠습니다)
08/04/25 00:41
불같은 강속구님// 와우 멋진 답글 감사합니다. 제가 음악이나 체육쪽은 관심이 많아도 미술쪽은 영 관심을 붙이기가 힘들었는데
왠지 불같은 강속구님 덕에 조금이나마 정을 붙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일단 관심을 가지는게 급선무군요 ^^ 앞으로도 좋은 글 써주시길 바랍니다~~ 여기 애독자(?) 한명있습니다
08/04/25 00:47
일단 지난글에 이어 좋은 그림들을 연달아 보게되어서 '불같은 광속구'님께 감사드립니다.
글을 따로 써보려고도 했지만, 관련사진들을 붙이는건 보통일이 아닌지라 리플로 남깁니다. --------------------------------------------------------------------------------------------------------------------------- 천재화가라는 고흐. 제가 스무살되기전에 그의 그림이 왜 천재적인 그림인가? 하는 물음을 가졌었죠. 25살때, 암스테르담에 있는 고흐박물관인가에 갔었습니다. 꼭대기층에서부터 쭈욱내려오면서 그림을 보는데, 뭔가 꿈틀꿈틀하더군요. 밤에 침대에 누워서 눈을 감았는데, 눈앞에서 노란색이 아른아른했습니다. 이사람은 진짜 화가구나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이게 천재의 그림이구나 하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그래도 좋더군요. 또 보고싶은 그림이자 누가봐도 이건 고흐그림이다라고 알수있는 독창성. 그 뒤에도 몇년에 한번 가끔 보이는 그의 그림은 유심히 눈여겨 보아두었습니다. 32살때, 그를 찾아, 프로방스의 아를과 셍레미에 갑니다. 사실 실망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별로 남아있지 않았거든요. 많은 스토리는 남아있었지만.... 그가 머물던 요양원에서는 그의 그림의 모작을 그려놓는다거나... 실제 남아있는 유화는 하나도 없었죠. 데생몇작품정도... 이제 그의 완성작은 너무 비싸고 유명해서 세계적인 일류 미술관 아니면 걸려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를과 생레미는 그의 많은 작품속에서 영원히 함께하겠죠. 35살때 고흐의 데생/스케치 특별전을 보았습니다. 수백장되는 아주 많은 양이더군요. 피카소도 그랬지만, 자신의 경지에 올라가기전에 수많은 모작과 기본밑그림그리기를 충실히 했던 화가였습니다. 좀 어두운 분위기의 긴 화랑을 구불구불걸어가며 드는 생각. '아~, 이 사람 천재구나!' 그날 밤, 제가 언젠가 꿈결에서 봤던 노릇노릇한 색깔이 찾아옵니다. 거기 고흐의 노란색이 있었죠. 십년전에 암스테르담에서 보았던 그림들(수백, 수천억대의 그림을 본거겠죠)이 문득 생각납니다. 그당시엔 가치도 잘 몰랐죠. 부디 그곳에서 다시 재회할 기회가 있길 바랍니다. M. 빈센트 반 고흐~
08/04/25 00:58
불같은 강속구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댓글이 성의없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좋은 글 감사하단 말이 나올만한 글입니다.. ^^
08/04/25 01:13
역시 PGR!!!!
이젠 이런 글도 올라오네요 추천 한 방 쎄립니다. 유럽에서 직접 보았던 인상주의 작가들에 대한 감동이 다시 밀려오네요 ^^ 낭만토스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관심이 가신다면 일단 많이 봐라! 그리고 현재 느낌에 충실해라! 단, 지금 싫다고 외면하지는 말아라! 이 3가지를 요구하고 싶어요 처음부터 지식에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보다보면 미술처럼 작가의 필링이 압도적으로 드러나는 예술 분야도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실 겁니다. 그리고 유명한 작가니까 뭔가 좋겠지란 마음보다는 느낌이 오지 않는다면 거침없이 비판하세요. 그런 것들이 다 자양분이 될 겁니다. 나중에 내가 왜 저렇게 생각했는지 비교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것이구요. 하지만, 지금 느낌이 오지 않는다고 영원히 외면하지는 마세요. 거장의 대작들은 괜히 대작들이 아닌 경우가 참 많습니다. 예전에 못느꼈던 것들이 나중에 아주 다르게 다가오는 경우는 허다하거든요. 쉬이 외면하다 보면 결국엔 그런 즐거움을 놓치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가장 좋은 건 사실 직접 보는 건데.... 최근 유럽에서 고갱의 천재성을 비로소 이해하고 어설픈 한마디 올려봅니다.
08/04/25 01:25
Minkypapa님// 너무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왠지 뭉클한 느낌이 드네요.
따로 글을 써주셨어도 정말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고흐의 색채가 폭발하던 만년 2-3년간의 그림은 정말 한번 보면 잊기 힘든 끌림이 있죠. 특히 그 노란색! 제가 나중에 유럽미술관 투어를 최소한 몇달동안 하는게 꿈인데 이루어 질지 모르겠네요. 혹시 우연히 그런곳에서 만나뵐지도 모르겠습니다. 아...그리고 저는 미치지 않았습니다. 다만 강할뿐 ;;;; 자기전에 다시 들어와봤더니 많은 분들께서 좋아해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저번 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시간낭비 하지 않은것 같아서 보람이 있습니다.
08/04/25 10:28
좋은 글과 그림입니다.
글쓰신 분이 이 게시물을 만들면서 들인 정성과 즐거움이 짐작되니 맘이 기쁩니다. 미술품 관람은 작가와 나와의 일대일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소통되었을 경우에는, 강렬하고 자극적이며 압도적입니다. 내가 어떤 작품을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는 동안 그 작가가 내 눈에, 귀에, 피부에 외치고 있는 듯합니다. 다만 내가 관심이 없거나 바쁘거나 아니면 사전지식이 없어서 또 더러는 그 작품이 말하는 것이 없을 수도 있어서 그 목소리를 듣지 못하지요. 메시지를 못 듣는다고 잘못될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들린 소리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끼리 이야기 하면서 공감하는 즐거움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입니다. 제가 처음 어떤 미술품을 보고 느낌이 온 경험을 말씀드리고 맺겠습니다. 이른바 스탕달 신드롬이라고 하는 것이겠지요. 20년전 어느 봄날 과천의 현대미술관이 생긴지 얼마 안 되어서 였습니다.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어느 화가의 특별전에 무심코 발을 돌려 나오던 순간이었습니다. 작품은 세로로 긴 캔버스 가운데 수평선 하나가 그어진 퍽이나 밋밋한 그림으로 연작 중 하나였습니다. 제목은 "바다" 였습니다. 어느 순간 '그래! 바다가 이렇게 보일 때가 있었지' 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그만 전율을 느꼈습니다. 그 순간 만큼은 가로로 그어진 선 하나에서 작가와 나는 같은 대상을 보고 같은 감상를 느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밋밋한 수평선의 연작들을 하나씩 하나씩 보면서 '이건 슬픈 바다야, 이건 밤에 즐거워 춤추는 바다군' 이렇게 작가와 대화하던 그 시간이 제가 미술품을 감상하는 첫 시간이었습니다.
08/04/25 16:40
acro님//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전시회를 가거나 비록 도판이나마 그림을 볼때, 가끔씩 멍하니 한참 들여다 보게 되는 그림들이 있습니다. 그런 느낌들 때문에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작가들은 그걸 남에게 전달해주고 싶어서 창작을 하는것이겠죠. 음악을 듣거나 문학작품을 읽거나 영화를 볼때도 너무 좋아서 뭉클해지고 어쩌다 눈물이라도 나올때면, 그런 창작을 해주신 분들께 참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미라레솔시미님// 저 그림을 제가 직접 그린것도 아닌데 왜 안되겠어요. 가져 가셔도 됩니다. 다만 제가 끝부분에 저런 말씀을 사족으로 단것은 , 제 나름대로 성의있게 작성한 게시물을 그대로 가져가서 출처도 없이 자기가 쓴것인것 처럼 하는 분들이 계시면 좀 섭섭할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림 비교를 위해서 그림 두 세개를 붙여서 한 파일로 만들고 작품정보도 같이 붙여넣었기 때문에, 싸이에 가져가시면 그림자체의 크기가 너무 줄어들어 보기 안좋으실 수도 있을것 같네요. 잘라서 쓰셔야 할듯.....
08/05/16 17:37
동생이 미술관련 꿈을 키우고 있는데 이런 글을 보니 무뇌한 저두 약간이나마 관심이 생기는군요. 아무도 오지 않는 개인블로그에 퍼갈께요. 아참... 추게로추게로!!
08/05/26 22:56
미대 준비생으로써 이런 좋은 글 정말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아... 사실 재수중인데, 이 글 보면서 이래저래 생각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림 포기하고싶기도 했고 좌절도 많이 했는데, 이 글을 보고나서 제 꿈을 확고하게 잡을 수 있는 계기를 가지게 될 수 있었습니다~ 우와 다음 편도 기대할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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