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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8/03/04 00:20:46
Name Judas Pain
Subject 축제를 선택한 OSL 투기장을 포기한 MSL
지금까지 합리적인 대진과 맵선정, 경기내적인 해설, 그리고 경기를 경기로서 대하길 바라는 팬의 입장에서 흥행사 OSL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시선을 보낸것은 사실이지만 (그나마 인위적 반전드라마, 희제사마식 옵저빙이 엔터테인먼트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한건 다행스런 일이다)

OSL의 이스포츠를 바라보는 일관적인 시선과 정책 그리고 능숙한 선전선동에 대해선 많은 점수를 줬던것도 사실이다.


중계권 파동으로 대표되는 협회와의 갈등 및 라이벌 엠겜과의 대결에서 OSL이 찾아낸 답, 또는 포지션은

"축제"다. 모두가 즐기는 축제. 이 한마디에 OSL이 지향하는 모든것이 담겨있다.


그안에선 엄재경의 만담도, 전용준의 랩핑도, 김캐리의 저주도, 화려한 비주얼도, 컨셉맵의 헤프닝도, 오프의 리액션을 적극적으로 잡아주는 카메라 시선도, 선수를 중심으로 팬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그 모든것 -한바탕의 흥겨운 축제-로 표현된다.


좌파빨갱이란 어휘를 진보진영이라 바꿔 부를 때 생기는 모든 효과를
OSL은 엔터테인먼트 대신 '축제'란 표현을 쓰면서 얻었다고 보면 된다.


난 온겜의 전담피디를 직접 만나본적은 없으나 굉장히 똑똑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생각해오고 있다.



이런 OSL의 진정한 저력은 김준영vs변형태 라는 중급 멤버로도 결승흥행을 이끌어내는 브랜드 가치의 완성에 있다.
그들은 구단프런트 모임인 협회 주도하에 거대기업 스폰서의 연봉을 받아먹고 경기를 하는 주5일 프로리그 주축의 시대에서도 살아남으리라.






그리고 투기장으로서의 존재가치를 포기한 MSL의 문제가 여기에 있다.

케이블 방송의 대두와 맥을 같이하는 스타판의 발전에 OSL은 선두주자였고 MSL(구 겜비씨)은 분명한 후발주자였다.
게임큐와 아이티비 겜티비를 비롯한 여러 매체가 등장했음에도 시발점인 OSL을 제외하고 남은것은 결국 MSL이었는데

여러이유가 있겠지만 후발주자로서 엠겜이 KPGA부터 시작해 차별화를 분명히 인식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했으며
많은 대회를 치렀던 게임큐의 인력과 마인드를 흡수할 수 있었다는데 이견은 별로 없을듯 하다.


스타우트부터 시작해 곰티비 이전까지 MSL은
메이저 리그와 동시에 진행되는 까탈스런 마이너리그와 함깨 더블 엘리미를 비롯한 합리적인 정글을 구현하고 있었는데.
간단하게 말해 이 모든건 '의심할 수 없는 최후의 1인 -우승자-를 걸러내기 위한 깔때기' 였음이 분명하다.
여기서 이최마가 탄생되었고 동시대 양대리그를 위협한 강력한 MSL 우승자멤버들 강,박,조가 나왔다.

맵 역시, 합리성을 지향하고 있었는데 선수가 그려가는 도화지 라는 평가를 받은 '루나'가 엠겜이 지향하는 맵의 방향성을 잘 표현해 준다.
논외지만 시청자에게 경기상황의 명확한 이해와 전달을 지향하는 이스포츠 옵저빙의 전통 역시 엠겜이 만들어낸 것이다.


이윤열의 1차 피지컬 혁명, 최연성의 더블시리즈, FD, 마재윤의 삼햇등 시대를 선도한 패러다임이 엠겜에서 탄생했던 것도
이런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빚어낸 결과로 생각된다.

그래서 대체로 MSL에서 잘해낸 선수들은 어디서든 잘했고.
하부리그에선 A급으로 성장하기 전의 장단점이 뚜렷한 선수들의 개성이 충돌했으며
더블엘리미네이션에선 죽은 경기보단 몰입하게 만드는 명경기의 비율이 높았다.


MSL이 스포츠로서 스타를 대했다는 입에 발린 말은 하지 않겠다.
MSL이 구현한 것은 검투사들이 피흘리는 콜롯세움. 강자가 살아남는, 또는 강자를 육성하는 잔인한 정글이었다.


그래서 엠빠 시청자들은 경기자체를 말했고, 경기장을 찾은 이들은 경기에 대해 관계자와 잡담을 나눴다.



안타까운것은 엠겜이 부족한 자본과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 방송노하우 그리고 그로 인한 보급과 인지도의 부족을
매니아vs대중의 문제로 생각했고 자신들이 가진 가장 큰 정체성과 자산을 포기했다는데에 있다.


실제적인 하부리그를 하나 끼워넣는 32강 토너먼트 체제로의 개편과 원데이듀얼 토너먼트방식의 서바이버는 눈에 드러난 변화이며
암묵적인 맵부커의 움직임과 운을 최대한 배제하는 진행의 소멸 그리고 타이트하지 않은 선수 걸러내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라 할 수 있겠다.  
자사의 압력인지 본인의 의향인지 알 수 없으나 선수 별명짓기에 욕심을 보이는 이승원 해설도 변화라면 변화일 것이다.



코카콜라는 펩시와의 전쟁에서
담백한 맛을 바꾸지않고 병(마켓팅)을 바꿨기에 성공했고 동시에 맛을 바꿔 패배를 맛봤다.



스틸드래프트의 참신함과 경기 자체의 몰입을 높이는 텍스트 예고 형식등 방송 노하우의 발전에 박수를 치고
단방향 미디어 케이블에서 쌍방향 미디어 인터넷으로 넘어가는 시대에 곰티비와 제휴한 현명한 전략에 찬사를 보내며
스스로의 맛을 펩시처럼 달짝지근하고 가벼운 맛으로 치환하면 대중이 따라올거라 생각한 어리석음에 조소를 보낸다.



빌드나 전략 흐름도 모르고 경기도 다는 모르고 복잡한 리그방식도 이해 못하는 일반인과 대중들에게
어째서 마재윤이 임요환에 근접하는 임팩트로 언급되었었는지 엠겜은 고민할 필요가 있다.
프라이드를 잘모르고 NBA에 문외한인 나도 효도르로 농담하고 마이클 조던을 숭배한다.



그들이 그토록 의식하는 '대중'은 대중을 위한다고 뒤따르는 존재들이 아니다. 대중은 자신을 흥분시키는 존재를 뒤따른다.
곰티비에서 방송하는 스타리그(?) 우승자인 김택용. 이것이 작금의 대중과 일반인이 생각하는 대중의 MSL이다.



협회와 방송사와 선수, 팬 그리고 시청자에 대한 적당한 거리재기. 이것만큼 오늘날의 엠겜을 잘 표현하는 말은 없으리라 본다.
그리고 나 역시 엠겜에 적당한 거리를 잴 것이고, 시청자도 팬들도 선수도 적당한 거리를 잴 것이다.



곰티비 4차 결승을 앞둔 작금의 MSL엔 구심점이 없고 포지션이 없다.
물론 OSL과 같은 명확한 브랜드 가치도 없다. 당대최강의 산실에 대한 질문에 그들은 이제 긍정도 부정도 아닌 애매한 답을 한다.
곰티비와의 제휴가 끝나는 시점에서 그들은 맵부커와 같은 OSL의 어설픈 답습들로서 OSL과 경쟁할 자신이 있는가?



지금까지 엠겜이 종종 내비치는 무지한 대중에게 친절하겠단 목표수정은 '축제'와 같은 명확한 브랜드조차도 정립하지 못한 상태이고
하늘을 나는 매가 지상에 내려와 사자의 방법론으로 경쟁을 하는것을 현명한 생존전략으로 여겼다는데 헛웃음이 나올 뿐이다.
엠겜이 작별을 고한 매니아들이란 실은 엠겜을 아는 대중이었고, 엠겜방송을 친구들 그리고 가족과 보고 또 이야기하는 대중이었을 뿐이다.




다만, SK의 선택과 집중, 프로리그 협상갈등, 협회의 보이콧 사태같은 일련의 정치적 억압이 엠겜의 판단을 흐리게 한 외부요인 되었다는게 엠겜의 생존전략에 대한 면죄부가 될 뿐이고 그렇다해도 그것이 요환단물의 특혜나 큰 관련없이 브랜드를 키웠던 엠겜이 임요환 선수의 군입대에 맞춘 V120의 제작과 리그의 역사였던 조용호 선수의 은퇴를 씹고 무시하며 자사의 역사와 가치를 무시하는 결과로 나온것은 씁쓸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런 엠겜의 줏대없음과 소심함은 99 PKO 오픈마저 당당히 리그의 역사와 권위로서 편입한 OSL과 달리 겜비씨 시절 KPGA의 역사를 자사의 리그로 인정하지 않고 이윤열을 3회 우승자로서 존중하지 못했던 얼마전 MSL의 연장에 있다는게 더욱 입맛을 쓰게 한다.  



08'2'28 일 MSL 출범 이후 양대리그 내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동시대 온겜 엠겜 우승자가 붙어 엠겜 우승자가 패배하는 일이 있었다.
그리고 이 경기 이후로 엠겜은 당대최강의 산실, 투기장으로서의 엠겜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아닌 애매한 답을 하기도 어려워졌다.



한때 MSL은 세상에 없던 그러나 세상이 바라는 쇼를 한적이 있었고 덕분에 OSL에 대항하며 공생하는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를 수 있었다.
작금의 엠겜의 관계자들은, 중계진들은 엠겜의 브랜드가치에 대해, 모든걸 부정해도 이것만은 남는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무언가가 남아 있는가?  
없다면 그들은 영원한 OSL의 마이너한 그림자로 남을 것이고 시장경쟁의 무대에서 무기력한 몸부림으로서 천천히 사라져갈 것이다.



* 라벤더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3-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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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urean
08/03/04 00:24
수정 아이콘
이건 뭐... 더 이상 할 말이 없네요...;;
컴퍼터
08/03/04 00:39
수정 아이콘
앞으로 대면하게 될 엠겜의 모습을 예언한 듯하네요.. 아니면 진행형이거나...
허클베리핀
08/03/04 00:45
수정 아이콘
어느부분은 공감이 가고, 어느 부분은 억측이 섞여있군요.

OSL이 패착을 둘때에도 OSL이 사라지지 않았듯,
MSL이 패착을 둔다해도 무기력한 몸부림으로 천천히 사라질 거라는건 좀 비약아닐까요?

어떤 한 개인도 아니고, 비슷한 계열에서 일해온 브레인들이 섞여있는 이판에 특색과 개성을 비교하는 건 좋은 취지이나
단순히 나누기엔 애매한 부분이 참 많아요. 안그런가요?
Naught_ⓚ
08/03/04 00:49
수정 아이콘
MSL의 최고의 성공은.. 곰TV와의 제휴.
Fanatic[Jin]
08/03/04 00:50
수정 아이콘
축제라...
양대리그의 장단점. 그중에서도 osl의 장점을 정말 한마디로 확 드러내주는 단어네요...
나는 그래도 msl이 좋아!!라는 생각은 들지만
이 글의 논지에는 수긍하게 되는...
여러의견을 통해 양대리그 모두 각각의 색을 확실히 하며 발전했으면 좋겠네요.
08/03/04 00:52
수정 아이콘
요즘에 엠겜이 무슨 문제 있나요?
정말 궁금해서 그럽니다.
야인과나비
08/03/04 00:54
수정 아이콘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글입니다..지금와서 더블엘리미네이션제도는 무리일것 같고 MSL은 32강체제를 유지하되...OSL보다 좀더 안정적인 맵, 밸런스가 맞는 맵을 통한 진정한 최강자를 가려내는 리그로 특색화 하는것이 필요할것 같네요
彌親男
08/03/04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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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언테터이너라는 기본 개념을 모르겠으니 글에 대한 이해가 쉽지가 않네요. ㅠㅠ (두번이나 쓰신 것으로 봐서 오타는 아닌 것 같고..)

MSL은 역시 더블엘리미가 최고야!!! 라고 하기에는 더블엘리미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모르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물음표만 남길 것 같습니다.(열심히 알테어님이 대진표를 그려서 올리셨지만 그래도 pgr에는 더블엘리미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았죠.) 물론 대부분은 이해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를 안 하는 거였지만.

지금 과연 MSL이 OSL보다 떨어진다고 할 수가 있을까요? 이미 MSL의 상금규모는 OSL보다 더 크며 (우승 상금 이하 모두) 곰TV에서의 압도적인 조회수는 MSL의 주 시청인들이 TV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아님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제동과 박성균의 4강에서 이제동이 이겼다고 하여서 MSL이 당대최강의 이미지가 사라졌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글쎄요...
08/03/04 01:16
수정 아이콘
간단히, 더블엘리미 시절의 MSL이었다면 박찬수나 오영종 같이 너무 빨리 스러졌던 근래의 실력자들이 이토록 빠르게 리그에서 종적을 감추게 되어 스스로와 MSL의 가치를 깍아먹게 되었을 것인가.....라는 문제가 존재합니다. 사실 이번 MSL은 명경기도 많았고 전체적으로 볼만한 대회였던건 사실입니다. 문제는 지금 MSL 시스템은 이러한 명경기가 빛을 발하는 대회를 '운'으로 기대해야 한다는 것.
마의연주곡
08/03/04 01:20
수정 아이콘
예전부터 많이 나왔던 말이지만..
이전 msl의 더블엘리미는 너무 접근성이 힘들었습니다!
즉 대중성이 없었죠!
왠만한 친구들도 룰을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머리가 아팠죠..)

요즘 msl은 너무 좋습니다!
쉽고 편하고 또 재미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가장 기대하게 하는 것은
msl결승도 아닌....프로리그 결승도 아닌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입니다!

아마...이건 쉽게 변하지 않을 듯 합니다!
08/03/04 01:22
수정 아이콘
사실상 KPGA의 전신인 게임큐(같았던 더블엘리미네이션방식, 이우호를 비롯한 스텝, 작가들이 대부분 엠겜으로 왔죠. 최은지 엄잭영씨를 제외하곤.. 뭐 방송경기 이전에 있었던 케이블 개국 능력이 안된 인터넷방송국은 대부분 망했지만...)부터 MSL까지 분명히 뭔가 '다른'리그였습니다.

혼자만의 가치를 가졌던 리그였죠. 하지만 역사속에서 일어났던 역대 최고의 쓰레기 사건인 보이콧 사태를 비롯(예선 경기중인 선수보고 나오라고 하질않나 중계기다리던 팬들도 외면하고..) 팀단위리그 억지 통합, 무비스 발트리사건, 선택과 집중 사건, 어이없는 케스파 랭킹 사건 등

그러고 보니 참 공격도 많이 받았네요. 지금이야 나아졌지만 예전 모 이스포츠 언론도 심각하게 편향적이었죠. 그래서 MSL은 바뀔수 밖에 없었습니다. 점수 안준데서 상금도 늘리고 대신 선수도 늘리고(그래야 인기선수가 본선에 드니까요.)

지금 MSL의 시청률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고 인지도도 높아졌고 나름 성공이라면 성공이겠지만

다만 그전까지 MSL과 함께 했던 팬들은 예전 가치를 알았고 즐겼던 사람들인데 지금 모습이 바뀌고 나니까 적응하기가 힘듭니다. 이게 아니었는데 이게 아니었는데...
08/03/04 01:27
수정 아이콘
서성수//네 있었습니다. 그걸 예전부터 알았던 사람들은 나이가 많거나 손스타거나 주위를보면 보통 그런사람들중에 많았습니다. 저도 30을 바라보는 나이고요. 그들이 전체 스타팬에 비해 소수였을뿐...
08/03/04 01:27
수정 아이콘
서성수님//

글쎄요 기본기가 높은게 당대 최강 아닐까요.

단적인 예로 신희승 선수를 볼 수 있듯이.
08/03/04 01:28
수정 아이콘
왜 지우셨나요 뻘쭘하게 스리 -_-
Judas Pain
08/03/04 01:30
수정 아이콘
에이 아시면서. 오타 맞습니다.(뭐가 틀렸는지 한참 생각했답니다;;)


천천히 사라지리라는건 비약이 맞습니다. 그냥 근근히 살아남다가 스타2를 맞이하게 될 확율이 높겠지요.
그러나 OSL의 마이너한 그림자로 미적지근하게 사는건 죽어가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생각하는 편입니다.

더블엘리미의 경우, 텍스트보단 그림과 상징을 통해 직관적으로 보여주는게 더 이해가 쉬웠으리라 봅니다.
당시 엠겜에겐 여력이 없었으니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솔직히 전 더블엘리의 복잡도가 무슨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프리미어리그의 리그진행법을 다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인들도 경기는 봅니다.

곰티비와의 제휴는 영원한것은 아니며 상금규모는 권위를 만들긴 하지만 프로리그 연봉시대에 큰 의미를 갖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이제동vs박성균의 경기는 처음으로 깨진 기록이기에 두 리그의 근본적 차이는 없다는걸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08/03/04 01:34
수정 아이콘
더블엘리미네이션을 가장 잘 요약한 말은

'패자조는 한 번 지면 탈락, 승자조는 한 번은 져도 재기할 수 있지만 두번 지면 탈락.'

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성수
08/03/04 01:38
수정 아이콘
자음어님. KA~님/ 제 생각과 틀리면 제가 너무 비꼬아 적는게 있어 그냥 삭제했는데..그 사이에 적으셨네요.
삭제한 내용이

MSL이 당대 최강인 시절이 있었나요?
더블엘리 방식에 의한 전략보다는 기본기가 우수한 게이머가 우승을 했을뿐

이라고 제가 적었던것 같은데..
뻘줌하실까봐 다시 적어놓아요.

기본기만 좋다고 최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본기에 적절한 전략을 구사할수 있고..그에 맞는 판단력이 되어야죠.
기본기만 좋다면 50% 아닐까요?
Judas Pain
08/03/04 01:41
수정 아이콘
이윤열, 최연성, 마재윤은 기본기도 무섭지만 그 교활한 머리와 시대를 앞서간 패러다임의 창조가 더 무서웠습니다.

그들이 MSL의 3회 우승자들이지요.


근대 프로토스 전략의 반을 정립한 강민이나 판짜기와 라바조율의 박태민 그리고 시대를 거스른 조용호도 마찬가지 입니다.
08/03/04 01:4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msl의 귀감이 될 수 있는 건 프리미어 리그라고 봅니다.

라리가는 선수들의 화려한 개인기를, 세리아는 탄탄하고 잘 짜여진 전술적 완성도에 특색이 있다면

프리미어 리그는 기본적으로 피지컬로 밀어 붙이는 게 베이스였지요(킥 앤 러쉬 전술이 발달한 것도 이것 때문이고요).

결국 프리미어 리그는 외국 선수에 대한 규제를 풀면서 자신들의 전술에 맞는 선수들을 대거 받아들이면서 이제 프리미어 리그의 특색은

중원 개싸움-_-으로 바뀌었지요. 물론 다른 리그가 그렇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프리미어 리그는 말 그대로 선수들의 미칠듯한 투쟁을 보는 콜로세움으로 변해 왔습니다.


차라리 msl의 몰입도 보다는 과거 더블 엘리미네이션 시절이 더 몰입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넌 두번 지면 죽는 거야', 랄까요.

그래서 msl의 리그 방식이 좀 더 투쟁의 장으로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최연성 선수가 그 포스를 보여준 적이 한번 있었죠. 첫 게임을 지고 난후 패자조로 떨어진 다음 미칠듯이 이기면서 결국 결승에 오르고 우승을 한 이 때가 msl의 두번째로 극적인 드라마가 아닐까 합니다(물론 첫째는 3.3 혁명이겠지요-_-).
08/03/04 01:47
수정 아이콘
주다스페인//fd라면 그 차재욱대 박정길 선수 경기 말하는거죠? 04년 10월경기 인투더 다크니스. 하부리그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리고 지금 기억났는데 당골왕이 었나요? 벨런스가 좋았던 인투더 다크니스맵에선 테란들이 저그상대로도 종종 메카닉을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은퇴한 변은종 선수와 박태민선수가 서지훈선수등과 엘리전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흐흐 생각해보면 당골왕 명경기 정말 많았죠.
행복한 날들
08/03/04 01:47
수정 아이콘
글쓴이분이 생각하시기에는 MSLl이 퇴보한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지만
저는 오히려 발전하려고 몸부림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블 엘리미네이션이 주는 장점을 포기하는 대신,
자신들이 가지지 못했던(OSL에 눌려서) 권위를 찾는 동시에
보는 시청자들에게 쉬운 접근성과 재미를 준다고 생각하거든요..

OSL은 OSL만의 장점을 그대로 살려가기 위해서 중간에 24강의 체제로 빠뀐것을 다시 16강체제로 환원한것이고
MSL은 리그의 발전과 보는 시청자를 위해서 32강체제로 간거라고 생각합니다.

시청률이나 인지도면에서 OSL에 밀리는 MSL이지만 이스포츠의 판이 더 커진다면 서로는 공생하면서 발전할수 있는 관계가
될거라고 확신합니다..

덧붙여 어느 방송사가 우위를 차지할지는 아무도 알수 없는거죠..
온게임넷은 플레이플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중이고
엠비시게임이 온게임넷의 새로운 시도에 대응해 어떤 새로운 것을 내놓을지 알수 없으니까요..
08/03/04 01:53
수정 아이콘
행복한 날들님// 퇴보라기 보단 msl이 원래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한탄이지요.

광고계의 바이블 중 하나인 '포지셔닝'이라는 책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자신이 첫 번째가 아니면 빈 곳을 찾아 포지셔닝하라'

가장 좋은 예가 우리나라에서 프리미엄 캐주얼의 일인자였던 폴로를 삼성이 '외국 프리미엄 캐주얼'이라고 재포지셔닝 시키고 그와 반대되는 '국산 프리미엄 캐주얼'의 위치에 빈폴을 포지셔닝 시킨 것입니다.

당대 최강이 우승자를 내놓는 리그라는 포지셔닝을 가지고 있던 msl이(실제적으로 그렇건 그렇지 않건 간에) 자신의 포지션을 버려두고 그저 편하게 시청자에게 편하게 다가간다면 이미 그위치에는 온게임넷이있죠. 이대로 가다간 죽도 밥도 안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노맵핵노랜덤
08/03/04 02:03
수정 아이콘
더블엘리미네이션의 최대 단점은 가장 잘나가는 선수의 경기는 조금밖에 못본다 인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승자전에서 승승장구하는 이영호, 이제동의 경기를 많이 보고 싶은데 승자전은 경기가 적고(계속 이기다 보니) 패자전 경기가 아무래도 많게되죠.조금더 구체적 예를 들자면 모든 경기가 단판제라는 전제하에 이영호선수가 가장 주목받고 있는선수라 칩시다. 이영호 선수는 기대에 부응하며 승자전으로 쾌속질주..그러다보니 첫주 16강 승 다음주 패자전 다음주 8강승 다음주 패자전 다음주 패자전 승자 다다음주 4강...이런식으로 가장 잘나가는선수의 경기를 너무 띠엄띠엄 보게 됩니다.
08/03/04 02:09
수정 아이콘
하지만 상위로 가기위해선 3전2선승제가 보통이라... 임요환선수가 MSL은 연습하기가 어렵다고 했던말이 기억납니다. 상위로 갈수록 연속해서 하루에 두세경기씩을 계속 준비했어야 했으니까요. 물론 단판도 있긴했죠.
빛나는 청춘
08/03/04 02:24
수정 아이콘
더블엘리미네이션 그립네요. 전 이 방식때문에 스타리그보다 MSL을 더 좋아했는데요.
패자조 선수들 팬은 말할것도 없이 매번.. 긴장의 연속... 한번 더 지면 이번리그는 "안녕"이고...
승자조 선수들의 팬의 긴장감은.. 지면 험난한 패자조로 몰리니 "지면 안돼!" 이런기분으로 보고..
하여튼 저는 그때가 그립습니다.
노맵핵노랜덤님// 네 승자전 선수들은 너무 띠엄띠엄 했죠. 지금처럼 프로리그 경기 혹은 여러가지 이벤트 형식 경기들이 많지도 않고
그 잘나가는 선수들 경기 많이 보고 싶은데 리그 특성상 많이 보기 힘들다는 단점아닌 단점도 있었지요.
그런데 요즘 생각해보면 요즘 리그방식은 잘나가는 선수들 너무 힘들고 지쳐보입니다. 경기수가 좀 많아야지요~
08/03/04 02:52
수정 아이콘
더블엘리미네이션은 그야말로 MSL 의 혼이었는데 말이죠. 전 체제개편이후 '완벽하다' 라고 찬사를 보내는 피지알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맥핑키
08/03/04 02:54
수정 아이콘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이 왜 어려운지 모르겠네요. 물론 그럴수도 있겠지만...
그냥 글자 그대로인데요. 두 번 지면 탈락.

옵션이 붙는다면... 다전제의 경우, 셋트 자체의 승패로 따진다는 유의점이 있고요.
08/03/04 03:12
수정 아이콘
군 제대후 한동안 스타에 관심을 끄고 있었던 당시의 제가
더블엘리미네이션방식에 대해 이해를 못했던게 생각이 나는군요.
아무래도 대중에게는 조금 어려운 방식인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제껴두고서라도
더블 엘리미네이션방식은 토너먼트방식(특히나 4강이상의 상위라운드에서)자체와
조금 상반된 개념이 아닐까 생각했었습니다.
한경기한경기가 사지로 몰리고, 벼랑끝승부를 펼칠수 있는....
다시말해 '절박함'이 줄수 있는 재미를 포기하기 때문입니다.

어짜피 패자전에서 그런 절박함을 즐길수는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양 성질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더블엘리미자체가 현 msl의 32강체제에서 발생하는
'줄타기를 잘해서 결승진출'이라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는 하지만,
더블엘리미를 거치지 않더라도 결승진출자체의 의미가 퇴색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08/03/04 03:21
수정 아이콘
확실히 더블엘리메이션이란 시스템은 운이란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려 노력한 시스템입니다.
만약 박성균 김택용이 결승무대가아닌 승자전 결승에서 만나 패배한후 김택용이 다시 결승에 올라왔었다면?
그때도 그렇게 타이밍러쉬에 발컨을 난발하며 졌을까요?
물음표입니다.
혹은 그당시 침체기였지만 한번졌던 박성균을 상대로 마재윤은 다시 가능성이 있었을까요??
이역시 확실한 답을하긴 무리가있죠. 하지만 확실한게 있다면 두번이나 그정도레벨의 강자를 꺾은 선수라면,
우승을 했을때 확실히 온게임넷 우승자보다 성장할 꺼란거죠.

하지만 확실한 이 더블엘리메이션을 없애므로 인해 곰tv..
아니 MSL 에 관심이 더 많아졌다는 것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많은 분들의 말씀처럼 그냥 맵에 조금 더 신경을 쓰는 수 밖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어보이네요.
방송사는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08/03/04 03:34
수정 아이콘
노맵핵노랜덤님의 댓글이 제가 잠시나마 잊고있던 예전 mbc겜의 약점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더블엘리미네이션이 약간 지루? + 이해하기 어려웠던 이유중에하나가
대체 무슨 리그가 진행되는 것 같지는 않고 (반면 온겜넷은 16강 8강 4강 이렇게 알기 쉬웠죠.)
랭킨전도 아니고 매주 애들 와서 겜하더니 어느샌가 결승이라고 들어서 봤더니
다음주에 또 다른 결승이 또 있다고 하고 좀 있다가 보니까 또 이젠 최종결승이있다고하고..

잘나가는 애들은 겜도안하고 날로먹는데 못하는 애들만 죽도로 겜해서 패자조 올라오면
승자조에서 패배한 애한테 발리고(대체적으로)..
너무 길다고 느껴지다보니 결국 기다려지는건 과정이 아닌 승자조 결승 패자조 결승 그리고 최종결승이었죠.

까먹고있었는데, 참 루즈했었습니다.
경기하나하나 자체는 굉장히 재밌게 시청했지만..
그러보고니 지금 방법도 나쁘지 않은 것같습니다만,
온겜넷과 똑같아지는 엠겜은 색깔 없어보이고.. 참 난감하네요;;
08/03/04 05:29
수정 아이콘
MSL...에 대한 평가는
GomTV와의 전략적 제휴(?)가 끝나봐야 내릴 수 있을 듯 싶습니다...

현재까진 윈-윈 이라고 생각되지만
GomTV의 스폰이 아닌 새로운 스폰에서도 GomTV는 MSL을 잡고 있을 것인지
혹은 온게임넷스타리그쪽으로 발을 돌릴 것인지도

불확실하다고 봅니다...다음팟은 인지도면에서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되기에

스타리그쪽에서도 GomTV와의 제휴를 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됩니다...
으으으으으음
08/03/04 07:44
수정 아이콘
MSL에서 16강부터 조는 추첨으로 다시 짰으면 좋겠네요.
조지명식 그 날에 결승대진까지 이미 완성해버리니.. 조금 긴장감이 떨어진 맛이 있는데.. 혹시 이 글을 엠비시게임 관계자가 본다면
한번 생각해보시길.
핫타이크
08/03/04 08:37
수정 아이콘
솔직히 OSL은 우승자가 매번 바뀌고 새로운 우승자가 매번 등장해서 뭐랄까 좀..
운적인 요소가 너무 많다고 생각되서 그게 안타까웠는데.
그나마 진정한 최강의 게이머를 가릴수있던 MSL의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도 없어지고
더 안타깝습니다.
그나마 8강부터 5전 3선승제로 채택했기 때문에 OSL보다 덜하긴 하죠.

누구나 다 알고있던 옛말이 있지 않습니까.
OSL, 승리하는자가 강한자이다.
MSL, 강한자가 승리한다.
08/03/04 08:58
수정 아이콘
32강 더블 엘리할때는 리그가 늘어진다,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분들도 엄청 많았던 것처럼 어떤 것을 하더라도 일장일단이 있는데 단점만 부각시켜서 본게 아닐런지. 엠겜은 시청자의 목소리를 가깝게 들어주는 방송국입니다.시청자들이 다전제를 원하니 8강부터 다전제를 그리고 빠른 경기 진행속도를 원하는 5전제에서 1-2게임을 광고 없이 바로 진행하고 3-4게임도 바로 가는 방식을 택했죠.그리고 오프닝을 최대한 줄이고 바로 게임을 시작하는 것도 그렇죠.
08/03/04 09:45
수정 아이콘
더블엘리미네이션을 몹시 사랑했던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정말 큽니다...
더블엘리미네이션을 이해하지 못했던 분들도 많았지만요. (개인적으로 이해를 못했다기 보다 안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돌아갈 수도 없는 것 같고...
지금의 방식은 뭔가 밋밋한 맛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방식에 심하게 부정적인 입장도 아니긴 합니다만...)
딜레마네요. 확실히 곰TV 이후의 동향을 살펴봐야 이 변화의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로운별
08/03/04 12:09
수정 아이콘
더블엘리미네이션이 저도 물론 좋았지만 대중성이 없었던 이유가
온겜에선 뭐 8강4강 딱딱있는데 더블방식은 뭐 승자8강, 4강, 승자 결승
패자준결승,패자조 결승 등등 처음보시는 분들이 이해하기 힘들죠

그리고 4강이면 4강이런식으로 온겜스타리거들은 딱 각인되던 반면에
더블방식땐 사실 4강격에 경기들이 패자준결승, 패자조결승이라는 말로 대신되어서 그런지
잘 기억되지 않았고...; 프링글스배때는 4강이있던거같던데 그때는 제가 잠깐 못보던 시절이여서 잘모르겠습니다 ;;

암튼 4강까지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을하고 그때부터 토너먼트를 한다던가.. 지금방식은 좀 너무 흥미가 떨어지는감이있어요
여러선수들과의 경기를 볼수없으니...
08/03/04 13:03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엔.....

MSL이 OSL을 역전시키리라 보고 있으며..... 이미 역전시키고 있다고 봅니다.......

정말 Major star league가 되는 것이죠.

방송사는 포장을 만들고 얘기구조, 얘깃거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얘깃거리를 만드는 구조가 주류 언론인 방송사에서부터가 아니라, 점점 팬들로 넘어오고 있습니다.

최근의 파괴의 신...... 이란 엄위원의 이름짓기의 어정쩡한 성공(확실한 실패는 아니더라도....)은 아무래도 이러한 부분의 일부라고 봅니다.

방송사의 이미지보다는, 이제 팬들이 만들어낸 이미지를 얼마나 재 가공하느냐에 이야기구조의 성패가 달린 시대로 가고 있다... User Created Content 처럼..... 이제 미디어 또한 민주주의이기 때문에 혼돈된, 그리고 여러세력들이 서로 함께 달리는 대중들의 질주속을 어떻게 정돈된 형태를 그들앞에 제시하고 갑론을박을 정리해줄 수 있느냐.... 그래서 그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느냐가... 향후 방송사의 성패의 방향이 될 듯 합니다.

MSL은 하드코어이기에 쉽게 그들의 이미지를 흡수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OSL은 애초에 그 이미지의 지배자였기에, 대중의 세로운 흐름창출은 오히려 자신에 대한 반항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최근의 MSL의 성장과 OSL의 상대적 이미지 축소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하드코어였기에 애초에 포장이 없었고, 대중의 흐름을 쉽게 전용, 포용, 포괄해서 그 맛없는 하드코어에 맛을 쉽게 추가시킬 수 있었던 겁니다. OSL은 원래부터 포장을 했기에, 그 포장이 점점 매력을 잃어가고 대중의 공감을 잃어갈 때는....... 위기로 연결될 수 있었고, 최근의 OSL이 상대적으로 MSL에 비해 이전보다 축소된 듯한 느낌은, 이러한 내적 변화를 포함하지 않는.... 포장만 뜯어고치는 반복행위에 대한 지루함?..... 엔터테인먼트는 분명 필요하지만, 포장을 너무 중시하다보니 내용물을 MSL에 비해서 스스로 광고를 하지 못했다.... MSL은 줄창 '우리의 내용물은 최고다!!'는 것만 광고하는데...... 이런 부분이 작용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 내용물이 최고다라는 부분을 떠나서 MSL의 이야기구조에 대해서만 말해보겠습니다. 내용물이 최고여서 나온 그 하드코어적 역량의 수혜를 어느때보다 MSL이 크게 지금 받고 있고 이는 강력한 전략적 성공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성공이 아닌 MSL이 실패한 부분인 이야기구조와의 절연에 대해서 말하겠습니다.

OSL관계자들은, 해설자들은 쉽게 이야기구조를 얘기합니다. 심지어 해당리그를 광고하는 광고문구속에서도 그 광고에 '해당경기의 의미를 담는 컨셉이야기구조가 제시되고... 팬들은 흥미를 갖게 됩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스스로 만들어낸 이야기구조입니다. 김해설의 캐리어...... 이 이야기구조는 재미있는 이야기구조임이 틀림없지만..., 때로는 '캐리어강압'의 김해설의 해설태도에 반감을 갖는 팬들도 있습니다.... 물론 그 반감마저 받아서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역량또한 훌륭한 점이지만.........

그런데 MSL은 경기자체에만 몰입할 뿐...... 스스로 만들어낸 이야기구조창출은 원래 그들의 방침에 벗어나는 것이며........ 팬들의 이야기구조도 너무나 소극적으로 차용하니다. '경기는 경기일뿐....' 이란 완전 하드코어적 태도로 일관하는 것이 오히려 경기의 호흡을 끊어버립니다. 경기는 팬들의 관심- 기대- 시청- 감정의 폭풍- 결과적 평가라는 장기적 호흡이 있는데, 이 장기적 호흡을 질식하게 하는 '단견' '단기적시각' '눈앞만생각'하는 하드코어를 가장한 유치함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하드코어는 훌륭한 점이지만, 하드코어를 가장한 뭔가 다른 호흡이 존재하지 않았는지 생각해볼 일입니다. 하드코어를 방패막이로 삼으며 방어만하고 숨기려한 단점이 없었는지 생각해볼 일입니다.

어찌보면 새가슴입니다. 김캐리만큼 욕을 들을 걸 걱정하고, 엄해설처럼 실력없다는 말에 초연하지 못할까봐 걱정합니다. 자신들의 기존이미지- 정확하고 완벽한 미래예측의 해설- 마저..... 이들 비난에 묻혀질까봐 두려워합니다.

MSL은 좀더 아마츄어적 자세로 경기를 해설해야 합니다. 스타를 전혀 모르는 시골할아버지가 스타를 볼때 '아주 심각한 표정을 하며, 뭐 이렇게 어려운 것이 있당가?'하고 말하면서, 해설진들의 긴장감에 숨을 헉헉거리며 보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서 쉽게 그리고 긴장감 없이 즐길 수 있는, 그래서 때때로 경기의 맥을 놓쳐야 한다고 봅니다. 만담하다가 경기의 맥 놓쳐서 '아~ ... 언제 상황이 이렇게 까지 되었나요? 하하...' 해서 PGR에서 욕 바가지 먹으면서도, 철판 깔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5%의 최상급유저인 매니아의 찬사를 계속받기 위해, 그 5%의 향후 이어질 비난의 두려움에, 95%에 다가가지 못하는 우를 범해선 안됩니다.

어떤 분들은 매니아에게 인정받아야 성공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다릅니다. 매니아란 사람들은 어떻게 해도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집단이기에, 매니아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하고 대중의 비위에 맞춰 꼬리를 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대중들의 수준이 이미 높아졌으므로, 하드코어는 비로소 이제서야 유효하다. 그러나 하드코어란 방패 뒤에 숨기려한 자신의 단점은 없었는지 반성하고 생각해볼 일입니다. 하드코어적 장점을 유지한 상태에서, 큰 호흡을 고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경기뿐 아니라, 사람, 팀, 팬들의 평가에까지 그 큰 호흡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곳이면 거리낌이 없어야한다고 봅니다.
철민28호
08/03/04 13:35
수정 아이콘
호불호죠
저는 숨막힐듯한 msl의 분위기가 좋습니다.
오소리감투
08/03/04 14:22
수정 아이콘
엠비씨게임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나오는 글이네요..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다만 한가지, 저는 msl이 더블엘리미네이션을 포기하고 32강체제로 전환한 것을 잘 한 것으로 평가하거든요..
특히 원데이 듀얼을 전면에 내세워서 박진감을 가미한 부분엔 박수치고 싶습니다..
예전 방식은 복잡하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긴장감 측면에서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경기일정이 늘어지기도 하고 몇 주 정도 진행하다 보면 이 게이머가 대체 오늘 이기면 그래서 어느 정도 위치에 가는 걸까도 헛갈렸구요..
펠쨩~♡
08/03/04 14:36
수정 아이콘
MSL은...... 단순한 16인의 대결이 아닌 수백명이 혼전을 벌이는 피시방 부터 결승까지 이어진 거대한 하나의 흐름이었습니다.

다대다의 투쟁.
그리고 최후의 한명.
서바이버와 연동되는 하나의 완성된 세계였습니다.

사실 MSL에 가장 큰 죄를 지은건 협회지만 마재윤 선수 역시 만만치 않았죠.
2년에 걸쳐 5회연속 결승 한자리에 저그가 고정되어 버렸고 결국 사이언 저저전이
말랑말랑한 MSL을 만든 시초였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이런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MSL은 강자가 이기고
OSL은 이기는 자가 강자다.

이제는 이 말도 추억으로 묻어둬야겠죠.

이 MSL을 갈기 갈기 찢어놓은 협회를 그래서 증오합니다.
happyend
08/03/04 17:41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엠겜 예선이든 온겜예선이든 예선전은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을 선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예선에서 단 한번의 실수는 그 어떤 곳에서의 실수보다 더 무겁고 큰 것 같습니다.
원데이듀얼만 해도...한번 패하면 기회가 주어지지만....예선전은 스나이핑 당하면 방법이 없더라구요.
마재윤선수가 온겜 예선을 통과 못한 채 3.3일을 맞을 뻔했는데,기적적으로 티원이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고인규선수가 반납한 카드때분에 패자부활전이 생겨 결국 신한3 우승까지 내쳐 달렸지요.
본좌급 선수도 통과못하는 예선은 좀 문제 있어 보이더라구요.그래서 패자부활전이 너무 고마웠던 기억이....
08/03/04 19:57
수정 아이콘
과거 엠빠로서 매우 동감하는 편입니다.

더블 엘리미네이션은 어찌됐든 최종결승에 가까워올수록 강자가 살아남는 장점이 있죠..
(토너먼트는 실질적인 결승이 저 아래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공통맵 없을 때 엠겜 맵들도 되게 좋았고, 옵저버도 엄청났고, 해설도 게임 내적인 정확함에 충실했고...
08/03/04 20:00
수정 아이콘
뭐.. 아무튼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진행했던 양산형 논의도 영향을 끼치는 것 같기도 하고..
졸려요
08/03/04 20:15
수정 아이콘
저도 전체적으로 글에 동감해요
더블 엘리미네이션방식 저는 너무 좋아했었거든요^^ 그 방식을 포기한 엠겜이 조금 아쉽습니다;;
Ma_Cherie
08/03/04 20:40
수정 아이콘
글의 전반적인 내용은 매우 공감하는 바입니다.

다만, 더블엘리미네이션이 과연 스타대중팬들에게 어려운 규칙이었을까 싶습니다.

온겜넷에서 조금 더빨리 시작한 하부리그 규칙 원데이 듀얼방식도 결국은 단판제 더블엘리미지요.

그리고 원데이 듀얼방식모르는 사람은? 글세요 거의 없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엠에셀의 더블엘리미는 갈수록 3판2승제가되고 5판3승제가되고 패자몇강 패자준결승

뭐.. 이런 말이 붙어서 다소 복잡해졌다고 볼수도있지만, 방식자체가 일반대중이 이해하기어렵다고 보기는 힘드네요.

더블엘리미+여러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과거 엠에셀이 2부리그 이미지를 가지고있었다고 봅니다.
살인의추석
08/03/04 21:21
수정 아이콘
글의 내용은 공감하지만 현재의 OSL 과 MSL을 비교하는건 무의미 하다고 봅니다.

물론 온게임넷 쪽이 역사가 더 깊고 명성이 더 높긴 하지만, 양쪽 스타리그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이니까요.
하늘하늘
08/03/05 10:20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가 없다면 이런글이 의미있겠지만
이미 모든 프로팀이 프로리그에 집중하는 현재에서 어느것이 낫냐 하는건
부질없어보이니다.

팬들이야 호불호에 따라서 어느리그가 좋다 혹은 상관없다 다 좋다 라고 갈리겠지만
중요한건 선수가 어느리그에 집중하느냐에 따라서
팬들의 관심도나 대회의 위상 그리고 게임의 질도 높아지곤 했었죠.

근데 이젠 프로리그가 있으면 개인리그는 msl이든 스타리그든 다 찬밥입니다.
DuomoFirenze
08/03/05 18:22
수정 아이콘
너무 잘 읽었습니다..
오가사카
08/03/05 21:46
수정 아이콘
더블엘리가 어렵단느건 온겜빠들이나 하는소리죠. 아님 엠겜을 한번도 않봤거나
그래도 지금32강도 스피디하게 나가서 좋아요.
경기내용보단 올드들 응원하는 선수를 보는게 훨~~씬 잼밌지만요
dlaehdtjr
08/03/06 02:14
수정 아이콘
전 어디빠니 이런거랑 전혀무관하구요..개인적으로 더블엘리방식 매우만족했었던 1人입니다.
라됴헤드
08/03/06 12:46
수정 아이콘
오가사카님//거기서 온겜빠가 왜나오나요..ㅡㅡ; 어려우면 온겜빠가 되는건가.. 그리고 온겜 엠겜 둘다 많이 보아왔지만 확실히 온겜의 바로 확 와닿는 16강 8강체제보다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긴 있던데요
오락가락
08/03/06 15:24
수정 아이콘
오가사카님// 전 그럼 온겜만보는 온겜빠인가요 -_-;;;;;;;;; 상당히 기분 나쁘네요
Judas Pain
08/03/06 22:35
수정 아이콘
여러분들이 더블엘리를 말씀하셨지만, 메이저리그와 같이 돌아가는 까탈스런 마이너리그를 복귀시키지 않는다면 단순한 더블엘리로 MSL이 과거의 브랜드를 되찾지는 못할것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런 방식의 서바이버리그는 협회의 태클과 굴욕 그리고 프로리그 주 5일제 이후로 포기한뒤엔 엠겜이 모험을 걸어야 하는 방법론이 되었는다는 것이지요.


엠겜은, 명품의 브랜드를 쌓을 수 있는 저력과 노하우가 있습니다. 다시 도전하는건 분명 위기를 감수해야 할테지만 말입니다.
닥터페퍼
08/03/11 11:42
수정 아이콘
펩시가 달콤함으로 승부하면서 코카콜라의 아성에 도전해서 결국은 성공했습니다.

전체 점유율에서 올들어 코카콜라를 넘어섰습니다. 당시에는 악수로 보였을지도, 실제로 조금씩 퇴조하는 기미를 보였음에도
결국엔 대중들에게 한발 더 다가선 브랜드로 우뚝 섰습니다.

지금 엠비씨게임의 한 수가 악수로 비쳐질지는 몰라도 이후 시간이 흘러 그것이 잘못된 판단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실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글이 틀렸다고 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조금은 섣부른 판단이 아닐까하는 걱정을 해 봅니다.
Judas Pain
08/03/11 18:38
수정 아이콘
닥터 페퍼님, 후발주자인 펩시는 코카콜라와 맛을 '다르게' 했기 때문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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