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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8/03/01 21:56:33
Name 휀 라디엔트
Subject 이영호의 대플토 9연전을 본후 진지하게 생각해본 이영호의 빌드와 운영
양대개인리그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구겨질대로 구겨진 테란진영의 자존심을 짊어지고 있는 한 소년이 있다. 살인적인 일정의 종지부는 이틀이라는 시간동안 벌어진 프로토스진영의 양웅과의 사투. 그러나 올해 만으로 열다섯에 불과한 이 소년은 5전3선승제이기에 승부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대결을 모두 승리하며 테란종족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한껏 세워주었다. 덤으로 생애 최초의 우승이라는 기쁨도 누리게 되었다.

특정 선수나 종족을 응원하지 않는 필자의 입장이기에 이번 테란 대 프로토스의 자존심을 건 10연전을 빌드와 운영을 중심으로 볼 수 있었고 무언가 중요한(정확히 이야기하면 이영호의 입장에서 중요한) 흐름을 잡았다는 느낌이다. 이 글은 이러한 느낌을 여러분들과 같이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급하게 쳐 내려간 글이다. 다소 껄끄러운 느낌과 거슬리는 지적사항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넘어가 주길 바란다. 지금 이렇게 은근슬쩍 사용하고 있는 반말조차도 말이다.

※ 글에 들어가기전에 한가지 언급할 사항이 있다. 해당 글의 내용은 대 김택용 1경기 트로이, 대 송병구 2경기 블루스톰에는 적용이 안된다. 이유는 해당 글에서 언급할 예정이니 지겹더라도 참을성을 가지고 글을 읽어주시길 바란다.

□ 이영호가 들고온 빌드는 안티캐리어(Anti-Carrier) 빌드다.
이번 이영호의 10연전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아야 할 빌드는 이영호의 캐리어를 겨냥한 빌드운영이다. 먼저 언급할 사항은 이영호가 운영한 빌드가 절대 전상욱식 수비형 테란은 아니라는 것이다. 멀티를 중심으로 한 운영은 수비형 테란과 유사하나 병력이 구성되고 업그레이드가 만족스러운 상황에서 끊임없는 스캔으로 상대방의 허점이 포착되면 주저없이 치고 나가기에 절대로 수비형 테란은 아니다. 주목할 점은 이영호의 빌드운영을 상대하는 프로토스가 캐리어를 운영하였을 때 모두 패배했다는 것이다.(대 김택용 블루스톰, 대 송병구 카트리나 2연전, 5경기 블루스톰) 필자는 확신한다. 이것은 이영호가 확립한 안티캐리어 빌드라고.

□ 안티캐리어 빌드의 운영
초반은 일반적으로 앞마당을 가져가는 테란의 빌드와 유사하다. 이후의 2팩 확충까지도. 맵에 따라서는 탱크를 과감히 배제하고 벌쳐의 마인 운용만으로 압박을 막아내며 자원적인 이득을 가져가기도 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모두 상대방이 캐리어를 빨리 갈 것이란 확신에서 비롯된다. 압박을 무리없이 막아내고 방어에 문제점이 없다면 빌드는 이 시점부터 갈리기 시작한다.

아머리와 아카데미 동시 건설 및 공업시작 -> 멀티의 가스를 가져감(가장 중요!!!) -> 추가 투팩과 아머리 추가 후  방업시작-> 골리앗 생산으로 예상되는 셔틀견제 원천봉쇄 -> 스타포트, 퍼실리티로 이어지는 업그레이드 테크트리 확보 -> 2멀티(가스멀티) 확보를 위한 커맨드센터 건설 -> 진출하면서 멀티 -> 이후 팩토리 추가

멀티의 가스를 팩토리 추가보다도 앞서 가져가서 이후 끊임없는 3-3업을 위한 기반마련이 이 빌드의 핵심이다. 그리고 2멀티의 가스 또한 빠르게 흡수하여서 골리앗 중심의 병력구성을 무리없이 가져가는 것이 이후의 흐름이다. 상대방이 멀티를 대담하게 늘려가는 것은 관심 밖의 사항이다. 어차피 3-3업이면 상대방 병력은 그냥 녹기도 하거니와 상대방은 요새 게임대세 상 빠른 캐리어가 확실하기에 멀티확장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이 빌드의 기저에 깔려있다. 이후는 그냥 병력만 꾸준히 생산하면서 3-3업을 기다린 후 됐다 싶으면 진출하면 된다. 상대방의 캐리어가 쌍여있긴 하겠지만 끊임없는 어택땅을 통해 인터셉터만 줄여주면 알아서 빠져준다. 껄끄러운 템플러는 상대방이 캐리어를 빨리 갔기에 있을 리가 없다. 이후는 그냥...생산과 어택땅...

이영호의 병력구성에서 눈여겨볼 점은 탱크와 벌쳐가 눈에띄게 적다는 것이다. 양쪽 다 대략 한부대정도인 것으로 기억한다. 상대방 드라군과 질럿 역시 2부대가 넘지 않을 것이 확실하기에 이정도만으로 상성병력을 갈무리하고 나머지는 골리앗 블러드다. 어차피 상대방은 캐리어가 주력이기에 캐리어만 바보 만들면 게임은 테란의 것이기 때문이다.

□ 카트리나라는 맵의 재구성
토스의 성지, 카본좌라고 불리우는 토스전성기의 마침표 카트리나는 공교롭게도 이러한 이영호의 병력운용에 힘을 실어준다. 공짜나 다름없는 1멀티와 엎어지면 가져가는 2멀티는 3가스의 무리없는 확보를 보장한다. 캐리어의 유혹에 빠져버린 상대방 토스는 카트리나의 부유한 자원을 미쳐 맛보지도 않은 채 캐리어를 찍는다. 좁고 굴곡있는 소로는 프로토스 지상군의 운용을 방해하기에 지상군으로 테란을 압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사정거리 9를 자랑하는 골리앗의 카론부스터는 당초 목적인 인터셉터 박멸에 무리가 없다. 소로로 차근히 병력을 밀어붙이며 상대방의 진영으로 진격하는 것을 토스는 막을수가 없다. 토스의 성지라고 일컬어지던 카트리나는 결정적인 순간에 토스의 발목을 붙잡아버린 아킬레스건이 되어버렸다. 적어도 필자가 보기에 카트리나는 이영호의 운영에 최적화된 맵이다.

□ 안티캐리어 빌드의 공략법
역시 없는 건 아니다. 아니 이미 한번 송병구가 보여주었다. 3경기 백마고지의 운영이 그것이다. 물론 이영호가 정상적인 상황보다도 3가스를 성급하게 가져가려한 욕심도 원인의 하나였지만 빠르게 캐리어를 가지 않고 지상군을 늘려서 3가스를 먹으려나오는 이영호의 병력을 수차례 잡아주고 커맨드 센터를 파괴한 송병구의 운영은 이러한 안티캐리어 빌드의 카운터 펀치라 확신한다. 이영호의 팩토리는 이 순간 4팩이어서 절대로 공격을 막을 수가 없었다. 적어도 3가스만 주지 않는다면 3-3업을 어쩔 수 없을지라도 미칠 듯한 골리앗 블러드는 없기 때문이다. 김택용 또한 2경기 몽환에서 이러한 운영을 하려고 시도하였지만 이영호의 병력배치를 오판하며 경기를 그르쳐버렸다. 개인적인 필자의 판단은 게이트를 확충하면서 질럿 발업을 빠르게 가져가서 3멀티를 먹으려고 나오는 순간을 덮친다면 이후 운영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 확신한다. 양 플토의 카트리나 전패(특히 송병구의 2패)는 이러한 운영자체가 불가능한 맵이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 안티캐리어 빌드가 손스타로도 가능한가?
가능하다. 정상적인 앞마당 가스맵이라면 상대방이 본진 3게이트 올인이나 패스트 다크(이것은 벌쳐 마인으로 막는것이 기본적이다.)가 아닌 이상 해당 빌드가 무리없이 구사된다. 섬세한 컨트롤이나 날카로운 타이밍이 요구되는 것도 아니기에 누구나 구사가 가능하다. 상대방이 패스트 캐리어가 아니라면 병력을 벌쳐 위주로 뽑아내면 된다. 이후 3-3업을 확인(체감속도가 엄청 빠르다.)하고 차근히 삼만년으로 조이면서 2멀티를 가져가면서 상대방과의 중앙교전만 이기면 된다. 물론 3-3업이기에 이긴다. 중앙한방 싸움을 못해서 대플토전이 항상 좌절이였던 필자도 이러한 운영으로 최근의 중앙교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 에필로그
서로간에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결국 코어이후 스타게이트까지 앞서나갔던 전략의 흐름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캐리어를 조급해하다가는 3-3업 골리앗 블러드에 그냥 밀려버리는 때가 되었다. 토스진영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옵드라면 테란은 밥’이라던 선조들의 고언을 기억하고 다시 게이트유닛에 힘을 실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적어도 마초의 상징인 토스라면 일단은 아랫배와 발바닥에 힘은 주고 시작해야하지 않을까?

사족. 캐리어를 반드시 가야한다고 외쳐대던 그 분께 괜히 죄송하군요. 물론 캐리어는 가야하는 유닛입니다만 대놓고 가는건 자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인터셉터가 없어 허덕대던 캐리어 한부대의 모습은 정말 애처롭더군요.
* 메딕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3-0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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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3/01 22:09
수정 아이콘
와우~이런글 너무좋아요
The_CyberSrar
08/03/01 22:12
수정 아이콘
테란의 빠른 업그레이드는 외외로 자원을 많이 먹어서(투아마리,스타포트,퍼실리티와 공방업에 대한 자원)이 들기 때문에
두번째 멀티를 먹는 시점에서 타이밍 러시나 두번째 멀티 먼저 먹고 업글 하는 것보다 병력이 무척이나 떨어집니다.
휀님이 명명하신 안티캐리어 빌드 혹은 안티아비터빌드의 약점은 바로 두번째 멀티를 가져가는 시점에 있다고 봐야겠죠.
두번째 멀티를 가져갈때 토스가 리버캐리어를 가지 않고 발업된 질럿 한부대 이상이 있다면 셔틀 동반하여 두번째 멀티를 완벽히
저지하고 테란의 병력을 다 잡아 먹을 수가 있습니다... 그게 약점이겠죠
푸간지
08/03/01 22:13
수정 아이콘
전 안티케리어빌드 공략법을 드라군 푸쉬후 동시 투멀티로 봤는데 생각해보니 지상군 올인방법이 있었네요.
송병구선수 팬입장에서 이영호선수에대한 카운터펀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
이런글은 그저 감사
루나러브굿
08/03/01 22:14
수정 아이콘
맵에 따라서는 김택용 선수가 거의 무패에 가까운 전적을 보여주었던 패스트 다템드랍도 해답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러고보니 김택용 선수 다템드랍해서 진적 있나요?)
아카데미가 올라간다고는 하나 다템드랍을 막기에는 상당히 늦은 타이밍이고 엔베는 거의 배제하는 빌드니까요.
따듯한담요
08/03/01 22:17
수정 아이콘
루나러브굿님//제 기억엔 없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나자빠졌죠.
진영수선수,서지훈선수,이윤열선수 또 누가있죠.. 더 있을터인데.
아쉽네요^^..4강전에서도 한번 보여줬으면 좋았을것을.
오늘 경기보니 김택용선수도 많은 발전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마술사
08/03/01 22:17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본 감상과 일치하는군요. 추천한방 넣고 갑니다.
The_CyberSrar
08/03/01 22:20
수정 아이콘
지상군에 힘을 실어주는게 해법이 될수도 있겠지만 블루스톰 같은 맵은 좀 어렵습니다..
지상군에 힘을 싣는다는게 눈에 보이면 심시티로 삼룡이까지는 안정적으로 먹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 이후엔 캐리어가 나오지 않고 지상군 위주의 병력이 되어 버려서 풀업 메카닉에 오히려 발목을 잡힐 수 있습니다..
王天君
08/03/01 22:21
수정 아이콘
정말 훌륭한 글입니다. 제가 하고 싶던 말을 정확하고 속시원하게 그대로 해주셨네요.
이래서 스타는 정말 꾸준하게 명맥이 유지되는 거 같습니다. 한 전략이 엄청난 유행을 하며 밸런스를 해치는 듯 하면, 어느새 해법이 나와서 패러다임이 순환하거든요. 사실 공방에서 테란 상대로 멀티, 지상병력이 앞서는데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버티면서 골리앗 뽑고 끝내 업그레이드와 캐리어의 발컨;;으로 질 때 마다 생각했거든요. 정말로 캐리어가 최종병기인가?? 뜨면 필승인 그런 유닛인가?? 하고요.
방송경기에서 신들린 듯한 컨트롤과 상황판단 등으로 캐리어가 활약하지만, 비등비등한 화력을 갖추고 업그레이드 잘된 골리앗이 있으면 캐리어는 사실상 힘을 발휘하기가 힘든 거 같습니다. 사거리, 공격력, 같은 시간에 보유가능한 유닛의 양 등등 상성에서 앞서는 골리앗체제를 빨리 가는 테란에게는 패스트 캐리어는 오히려 독이 되는 거 같습니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송병구 선수가 업그레이드를 빨리 돌리면서 지상군 체제(후에 템플러 및 아비터 보유)로 가는 컨셉으로 갔으면 어떻게 됐을까.....하는 아쉬움이 많네요.

역시 명불허전이라더니, 괜히 팀 내에서 천재 소리 듣는 건 아닌거 같습니다. 이영호 선수 굉장하네요.
캐스윈드
08/03/01 22:21
수정 아이콘
글을 보는 순간 머리속이 확 정리가 되는 기분입니다.^^ 저도 안티캐리어빌드(어감이 좋네요.) 써보고 싶네요.
08/03/01 22:21
수정 아이콘
본문 내용에 동감합니다만 예전에 오영종 선수가 최연성 선수를 상대로 라오발에서 빠른 발업질럿 빌드를
들고 나왔었죠. 눈치 빠른 최연성 선수가 심시티를 통해서 효과적으로 방어하면서 이겼던 경기가 생각나네요.
일꾼 정찰과 스캔으로 상대 체제를 거의 완벽하게 체크하고 있는 이영호 선수의 꼼꼼함에 미루어 본다면
충분히 대처가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백마고지에서의 경기는 심시티를 통해 방어하기가 어려운 곳에 제2멀티를 시도했기 때문에 힘없이 무너졌지만
만약 9시쪽에 멀티를 시도했다면 경기양상이 다르게 흘러갔을 거라 생각합니다.
불굴의토스
08/03/01 22:23
수정 아이콘
이런 식의 빠른 업그레이드는 최연성이나 임요환 선수가 많이 보여줬었죠.(임선수는 물량부족으로 많이 졌던...악!)
근데 휀 라디엔트님의 지적대로 골리앗 비중이 이렇게 높은 플레이는 좀 생소하네요
완벽히 캐리어를 겨냥한 듯한 운영...
DynamicToss
08/03/01 22:23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 때문에 웬지 테플전에 아비터 지상군 싸움 주력 대세가 될거 같습니다.

안티캐리어 전략....
彌親男
08/03/01 22:25
수정 아이콘
루나러브굿님// 사실 다템을 막는데 터렛은 큰 도움이 안되기에 패스트 다템드랍은 토스 선수가 운영하기에 따라서 달린것 같습니다.(어짜피 다템을 막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마인이죠.)

어제 1경기야 논외로 하고 오늘 2경기도 사실 안티캐리어 빌드를 썼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물론 전진 몰래팩을 했지만 그것으로 조이거나 경기가 끝난 것이 아니고 앞마당 넥서스를 깨고 나서의 운영은 같았죠.(앞마당 - 2팩의 순서가 2팩 - 앞마당이었을뿐 그 이후 아모리, 아카데미 - 4팩 - 아모리 - 2,2업 대비는 같았으니까요.)

제 생각에는 롱기누스와 리템에서 마재윤 선수가 셌던 이유와 카트리나에서 이영호 선수가 센 이유가 비슷하다고 봅니다. 다른 선수들에게는 안 맞지만 자신에게는 잘 맞는 맵이거든요. 마재윤 선수에게 롱기누스와 리템같은 맵은 마재윤 선수가 가장 좋아하고 잘했던 난전상황에서의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방어를 하는데 최적의 맵이었지 않습니까.(좁은 구역을 럴커 몇기로 막아놓아서 테란의 전진을 몇초씩 늦추는 플레이) 이영호 선수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이영호 선수처럼 운영하는 선수에게 가장 약하다면 약한 방법이 드라군을 우회시키면서 제 2멀티 끊임없이 견제 + 테란병력 회군하면서 연쇄 멀티 후 지상군의 질을 강화시키는 방법이죠.(요즘 맵중에 그런 플레이가 쉬운 맵을 찾으라면 조디악이나 몬티홀 같은 맵이겠네요.) 그런데 카트리나는 중앙이 순환형 구조라 지상병력 우회시키는 거 한 세월이라서 그런 구조가 힘들죠. 그리고 본진 - 본진 사이의 거리는 멀지만 제 2멀티 - 제 2멀티의 거리는 가깝다는 점도 이영호 선수의 스타일과 잘 맞는다고 봅니다.
루나러브굿
08/03/01 22:27
수정 아이콘
엔베를 배제하고 아모리를 빨리 올리면서 2멀티를 가져가는 빌드는 예전에도 몇몇 맵에서 프로나 아마 고수들 사이에서 쓰였던건 맞는데.
이영호 선수처럼 최적화된, 그리고 맵을 불문하고 잘 사용하는 선수는 처음인거 같습니다.

彌親男님// 말씀이 맞기는 한데 이영호 선수의 경우 벌처를 1- 2기, 아주 많아야 3기밖에 찍지 않고 마인은 대부분 앞쪽 경로 혹은 셔틀의 동선을 파악하는 곳에 까는 경향이 있습니다.
게다가 터렛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나 디텍팅과 다크의 동선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죠.
기습적으로 들어갈 경우 이영호 선수의 체제는 다템드랍에 게임이 끝날 수도 있다고 봅니다.
彌親男
08/03/01 22:28
수정 아이콘
낙타님// 9시가 아니라 3시요..

그런데 그 쪽은 테란이 진출했을때 지상군이 우회해서 3시쪽으로 치는 공격을 막기가 어려워서 이영호 선수는 그냥 하는대로 12시 오른쪽을 먹은 것 같습니다.(원래 테란들이 멀티 먹는 방향은 중앙에 가까운 쪽으로 먹어나가지 않습니까.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하기 위해)
08/03/01 22:28
수정 아이콘
빠른업그레이드는 SK테란들이 자주 선보였죠..
하지만 이영호선수와는 달리 빠른 캐리어전환으로 많이 지곤했는데
이영호선수는 그런 캐리어에대해 최적화되는 플레이를 펼치더군요
캐리어가 이렇게 불쌍해보이긴 첨입니다-_-
08/03/01 22:29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가 다른 맵에 비해 카트리나 에서 만큼은 골리앗후 터렛 도배를 꼭해주는데 카트리나는 미네랄이 많은 편인게 크기도 하죠.
터렛이 도배가 되는 아비터든 견제든 하기가 힘든거고 캐리어를 강요해 버리는건데 이미 빌드 자체가 캐리어 대항 빌드라...
토스가 어려워 지는거죠..
08/03/01 22:3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저 역시 안티캐리어 빌드의 파훼법은은
테란이 3멀티를 가져가기 직전 토스가 테크를 늦추고 가능한 발업질럿의 비율을 높히고 짜내서
날카로운 타이밍러쉬로 테란의 탱크병력을 모조리 깎아내고
최소 7게이트에서 생산되는 병력과 테란의 4팩에서 생산되는 병력에서 지속적인 맞바꿔치기를 해주고
토스가 야금야금 막멀티를 가져가면서

테란의 화력을 토스의 물량으로 극복해내는 고전적인 스타일이 어울릴듯 싶습니다.
상대가 리버에 대비해서 골리앗/사정거리업그레이드를 쓴다면
차라리 리버를 쓰지말고 2셔틀질럿(8기)를 동반한 뚫어내기가 더 효율적으로 보인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것도 토스가 테란보다 앞마당을 빨리가져갈 수 있을때의 선택이고
테란과 토스의 앞마당 속도가 같다면 테란은 굳이 안티캐리어 빌드를 쓰지 않아도
무난히 투팩에드온을 빠르게 올리는 약간 엇박자식의 트리플커맨드를 하는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테란과 토스의 중반이후 수싸움이 매우 치열해질거같은 느낌이군요;
ElleNoeR
08/03/01 22:32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 송병구선수의 캐리어나 김택용선수의 아비터나 빠른업에는 안되는걸로 보여지던데...
아무래도 토스진영에선 빠른업에맞춘 또다른 운영이나 빌드가 나오지 않는한 아무래도 힘들어 보입니다..
이영호선수 풀업메카닉의 무서움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네요..;;
멀로 막나요;; 해답은 싸이오닉??
정형식
08/03/01 22:34
수정 아이콘
정말 깔끔한 글이네요. 확실히 이영호선수가 맵에 잘 맞추어 전략을 짜왔죠.
만약 이 전략을 파이썬에서 쓴다면 어떻게 될까요??(물론 토스도 다르게 플레이하겠지만)

이래서 스타가 재밌습니다.
08/03/01 22:35
수정 아이콘
彌親男님 /아 3시군요...하하~ 부끄럽네요...
The_CyberSrar
08/03/01 22:36
수정 아이콘
정형식님// 파이썬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빌드입니다. 입구가 꽤 넓은 편도 있고 두번째 멀티를 가져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드라군,질럿 발업 타이밍에 한방 병력이 소모되고 맙니다..
08/03/01 22:36
수정 아이콘
이영호선수는 그 타이밍을 확실히 아는 것 같습니다.그래서 스캔과 정찰을 통해 토스 병력이 어디있는지 그리고 어떤 빌드인지 계속 확인하고 수비할 태세를 갖추더군요.이영호 선수가 하기에 더 완벽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크로닉오브
08/03/01 22:37
수정 아이콘
2아모리 공방업 팔진도에서 그분이 몇번 쓰지 않았나요? 경기 승패는 잘모르겟지만.
그때 그분이 쓰거보다 훨씬 맵에 때라 채계적으로 업그래이드 시킨느낌 3/3 업
정형식
08/03/01 22:38
수정 아이콘
The_CyberSrar님// 저도 잘 알아요^^ 그냥 맵에 최적화된 빌드임을 말하려는 의도였는데 잘 전달되지 못했네요.
스타판이 점점더 발전하면서 더욱더 맵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와중에, 다음 시즌 맵이 벌써 궁굼해지네요.
맵퍼들 고민 많이 하시겠습니다..
새로운별
08/03/01 22:51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는 이영호가 정말 잘한듯
5경기때 제2멀티 확보할때 그 싸움에서 송병구 선수에 드래군병력이 굉장히 많았고
리버까지있고 지형도 좋아서 확싸먹히고 끝나는거 아닐까 싶었는데 거기서 거의 대승을 거두었을때
이미 질거같지가 않더군요

송병구 선수 플레이에 아쉬운점은 너무 캐리어에 비중을 많이 실은거같네요 이영호는 캐리만 잡자하고나왔을 텐데말이죠..
차라리 캐리어는 6~7기로 멀티견제나 교란용으로 쓰면서 지상병력에 힘을실어서 템플러도 적극활용
했으면 어땠으까...싶네요 사실 테란할때 토스가 템플러안써주면 정말 편한..
사랑니
08/03/01 23:08
수정 아이콘
앞마당을 먹은 상태의 이영호 선수의 체제에 멀티없이 빠른 다크 드랍을 하다가 골리앗에게 걸리면..경기는 바로 GG네요.

분명 좋은 방법이지만, 도박수로 노리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죠.그래서 시도 안한 거 아닐까요?
susimaro
08/03/01 23:09
수정 아이콘
2가스에서 빠르게 캐리어를 가면 템플러 전환이 늦을수 밖에 없습니다. 삼룡이라도 먹고 전환하면 가스멀티 먹을 미네랄 확보가 쉽지만
앞마당인 상황에서 캐리어 전환시 캐리어 뽑고 드라군 뽑고 인터셉터 채우면 미네랄이 부족해서 템플러로 넘어가기 힘들지요.
이번 다전제는 완성된 최적의 빌드라고 생각합니다. 이영호 선수가 너무나 잘하네요. ^^;
처음느낌
08/03/01 23:19
수정 아이콘
다른거 필요없습니다.
다음주 송병구선수가 결승가서 광주에서의 복수전이 성사되서 두선수의 재대결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마쎄슈라
08/03/01 23:45
수정 아이콘
안티캐리어 란 말도 좋지만 거의 안티-에어로 보이더군요 이영호 선수의 운영은요.
셔틀이고 캐리어고 아비터고 이영호 선수에겐 통하지 않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마치 과거의 최연성 선수처럼!
우울한구름
08/03/02 00:04
수정 아이콘
빠른 다크 드랍의 경우, 김택용 선수가 쓰던 정도의 빌드라면 쓸만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골리앗과 마주친다 쳐도, 그 타이밍이라면 내리지도 못하고 셔틀이 터지지는 않을 듯.
08/03/0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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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송병구 선수의 옵저버가 자주 잡히는 모습을 보고 느낀 건 저 뿐인가요?
뭐 옵저버가 없이도 한 방 병력이라는 래파토리가 뚜렷한 전략이었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었겠지만 말이죠...
그래도 다른 테란들과는 뭔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확실히.
이젠민방위
08/03/0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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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zMura님// 지난 osl 16강에서 블루스톰에서 송병구 선수에게 역전 당해서 질때는 옵저버를 참 안잡아주었죠. 그외에 여러 경기에서도 옵저버좀 잡아줬으면 하는데 멀티 정찰에 스캔을 다 써서 그런지 그냥 병력 상황을 훤히 보여주더라구요.
그때 참 답답했었는데 이젠 확실히 옵저버를 제거하더군요.
그때 송병구선수가 인터뷰를 했었는데 옵저버로 상대방 진영을 보고 있어서 편했다는 식으로 얘기했었죠.
그게 자극이 되었던건지..ㅡㅡ;
이권국
08/03/02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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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경기와 오늘 경기를 봐서는....
캐리어를 가자니 개떼 풀업 골리앗과 그 밑을 받쳐주고 있는 탱크 + 벌쳐가 무섭고
아비터 + 지상군으로 가자니 역시 풀업 메카닉 유닛 + 사이언스 배슬 + EMP가 무섭더이다.
템플러 계열 유닛(아비터도 템플러 아카이브를 지어야 하니 -_-)을 잘 쓰는 김택용 선수의 아비터와 캐리어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송병구 선수의 캐리어를 저렇게 무력하게 만든답니까? 전율입니다 전율~

.... 사실상 이영호 선수가 3가스 이상을 못가져가게 하지 않는 이상은 전투를 절묘하게 해서 대승을 거두지 않는 한 차츰차츰 본진쪽으로 밀려나서 결국 GG를 치는 수순으로 간다고 봅니다. 와 프로토스 팬으로는 대단히 무섭고, KTF팬으로는 대단히 기쁘군요 ^^
08/03/02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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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티캐리어 빌드는 궁극적으로 캐리어를 막을 수 없다고 봅니다.

만약 OSL 결승에서 이영호 선수가 이 빌드를 그대로 쓰고, 송병구 선수가 다시 캐리어를 쓴다면, 그 땐 이영호선수가 패배하리란 예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오늘 송병구 선수의 패배의 핵심은 캐리어를 정석적으로 활용하지 않은데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첫째. 캐리어 운용시엔 캐리어 콘트롤에만 치중해야 한다.

둘째. 캐리어 운용시는 온리 드래군이 아닌, 질템조합을 써야 한다.

세째. 캐리어 운용시는 리버같은 병종으로 콘트롤을 흩으러뜨리기 보다는, 해당자원을 지상군이나 캐리어 업에 사용해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네째. 지상군과 캐리어가 유기적 조합이 가능한 위치에서만 교전해야 한다.

이 네가지 모두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 핵심에 리버가 있습니다. 5경기에서 승부를 가른 제 1교전에서

'캐리어가 합류되지도 않은 채 지상군만으로'

'단 한마리 달랑 있는 리버콘트롤에만 치중하여'

'다수 드래군 소수질럿이라는, 골리앗 시즈에는 치명적인 조합으로'

'낮은 위치에서 높은 곳에 있는 적을 공격하여'

지상군에 궤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은 순간, 승부는 이미 기울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 송병구 선수는 왜 결승전만 가면....... 이런 실수를 끊임없이 반복하는가?.... 입니다.
무한의 질럿
08/03/02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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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에서 안티 캐리어 빌드에 당했는데 이건 뭐 빠른 메카닉 업그레이드에 질드라 캐리어가 녹아버리더군요.
테란이 투아머리 돌린다고 토스가 쓰리포지 풀로 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직은 저 빌드의 약점이라고 할만한게 보이진 않네요. 트리플을 돌려도 딱히 타이밍을 못잡겠고... 업글이 빨라서 들어기가기도 부담스럽고. 그나마 약점이라고 생각되는건 다수 하이템플러를 활용해서 캐리어랑 함께 다니면서 한타싸움 할때 골리앗들 머리위로 천지스톰을 뿌리는것 정도?
아니면 지상군 방업대신 지상, 공중군 한번에 업그레이드가 되는 실드업을 돌리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태엽시계불태
08/03/0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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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캐리어빌드라..
캐리어+드라군+하템만 갖춰지면 골리앗 탱크 아무리많아도 다 이길 수 있습니다.
가스가 많이들어서 조합갖추기가 힘들뿐이죠.
swflying
08/03/0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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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용 선수와의 2경기에서도
3시 커맨드를 내려앉히려고할 때, 김택용 선수가 한번 들어갔죠.

그 때 병력은 김택용 선수가 많았으나 실수는 단하나였습니다.

왜 속업투셔틀을 사용했는가!!??
상대는 골리앗비중이 초반부터 높았습니다. 그것을 알고서도
무리하게 셔틀을 집어넣다 아무것도 못하고 터져버렸죠.

마인밭도 별로깔려있지않았기에 그 8질럿을 지상으로 달렸으면
탱크좀 많이 줄여주었을거라 확신합니다.

참아쉬운 순간이었죠.
swflying
08/03/02 10:21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의 빌드는 초반에 병력을 집중하는것이 아닙니다.
확장, 투아머리 업그레이드, 때에 따라선 베슬 이엠피까지 준비하기떄문에,
(그만큼 병력대신 다른데 돈을 많이쓰기때문에)
토스가 이영호선수의 병력을 앞서나가는건 어려운게 아닙니다.

실제로 김택용 선수와의 4경기 블루스톰에서 김택용 선수가
확장을쭉쭉먹고 병력을 뽑아내자 중반즈음에
인구수가 30정도 벌어진 타이밍이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안들어갔는가!!!???
역시 마지막경기라는 긴장감이 아비터이후로 싸움을 돌리게 만들었죠.
그러자 이영호선수의 기하급수적으로 200을 채우는 괴력;

최연성이 괴물일 때 이런 말들을 하셨죠.
괴물이 되기 전에 때려잡아라.
이영호선수도 변신전 타이밍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걸 노려야해요 토스들은.
괴물되면 답이없습니다.
라니조아
08/03/0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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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상하게도 김택용 선수가 자꾸 캐리어를 배제하고 아비터-지상군에 주력하고 너무 성급하게 두 번째 멀티를 공략한다 했더니...

아마도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이 빌드의 강력함(송병구의 강력한 리버-캐리어 전략을 분쇄할 만한)이 알려져 있나 봅니다. 박카스 OSL 16강에서 이영호 선수가 송병구 선수한테 지상군으로 밀린 것도, 경기 전에 깜짝 놀랄 만한 걸 보여주겠다고 이야기한 것도 아마 "의외로" 송병구 선수가 캐리어를 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네요... 생각해 보니 그 경기부터 이영호 선수가 이 빌드를 사용했었던 것 같습니다.
08/03/2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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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았을 때는 4팩늘리고 스타포트->엔베 이후에 사이언스 퍼실리티가 완성될 때 즈음해서 아머리 하나 더 늘리는 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첫 진출은 3/3업이 아닌 2/1업이고요.

빠른업글 빌드에 대항하려면 토스도 빠른업글을 하면 된다고 봅니다.
lxl기파랑lxl
08/03/26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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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지적을 안해주기에 당황...
골리앗의 카론부스터업시 사정거리는 8입니다.
9면 말다했죠.
앵콜요청금지
09/12/09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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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캐리어 빌드때문에 토스는 아비터를 최적화되게 사용하고 있고 그덕에 이영호도 토스전에서 고생하고 있는 2009년입니다. 아이러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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