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07/12/17 17:55:55 |
Name |
중년의 럴커 |
Subject |
아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그 이름. |
중학교 1학년, 이제 2학년으로 올라가는 아들을 둔 아빠입니다.
아들놈과는 여러가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 줄 수 있게 평소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의 일들을 많이 이야기 해줌으로서 그놈이 자라나고 있는 이 나라와 그 지나간 길에 대해 긍정적인 의식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램이며, 너무 과실만을 강조하는 현재의 역사 의식 속에서 이러이러한 공도 많았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야기 하다보면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이름이 몇몇 떠오릅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라던가, 과실도 많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많았던 박정희 대통령, 그 누구도 더럽힐 수 없을 것 같은 육영수 여사 등입니다. 지금은 보수 꼴 통으로 취급되지만, 그래도 독재시절 백지로 1면을 발행한 용감한 동아일보 사건도 잊지 않고 말해줍니다. 스포츠 스타의 경우, 지금은 먹 튀로 지목되지만, 그래도 힘든 경제상황속에서 온 국민에게 희망이 되어주었던 박찬호 선수, 문란한 생활로 AIDS에 감염되긴 했지만, 그래도 현란한 플레이와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뛰고자 했던 매직 존슨, 데뷔 초기부터 눈부셨던 황제 마이클 조던 이야기도 합니다.
그리고 임요환 선수가 있습니다.
애기때 스타를 시키면 파이런이 이쁘다고 많이 지어놓고 아빠가 공격들어가면 울면서 하지 말라고 하던 놈이 언제부턴가는 워3만 좋아하고 스타는 거의 하지 않게 되었어도 초등학교 때는 프로토스로 팀플에서 1:2 상황도 역전시켰다고 해서 제가 자랑스러워 하는 놈입니다. 요즘엔 엑박 360을 해서 워3도 잘 안하는 것 같습니다만... 이 아들놈에게 아빠로서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프로게이머는 단연 임요환입니다. 앞으로 어떤일을 하게될런지는 아직 모르지만, 임선수처럼만 마음가짐을 잡고 노력한다면 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은 있습니다. 그래서 임요환 선수의 한경기 한경기의 모습을 보기 싫어해도 엑박 계정 밴 시킨다고 협박해서 앉혀놓고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을 임요환 선수는 보답이라도 하듯 지금도 매경기 최선을 다해 임해주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임요환 선수. 항상 이기는 모습이 아닌 지더라도 노력하고 생각하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어 감사합니다. 아들의 인생에 앞으로 성공만이 있을 수는 없을 것이기에 더 큰 가르침이 될 것 같습니다.
나이는 저보다 한참 어려도 저도 임선수에게 항상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힘들겠지만, 부디 지금의 모습을 잃지 말아 주십시요. 경기시작 전 공군 선수단 인사할 때 안보이기에 어디갔나 했더니 부스에 앉아 연습하고 있더군요. 바로 그런 모습말입니다.
* 메딕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12-2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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