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로 이민 온지 20년이 다 되어가네요. 이번 WCG2007행사가 이민 이후로 가장 기억에 남는 이벤트가 될 것 같습니다.
경기가 열린 Quest Field Exhibition Center 입구입니다. 전형적인 시애틀 가을 날씨인 구름 낀 날씨였지만 비가 오지 않은 것 만으로 만족했습니다. 첫날이라 그런지 한산한 편이었는데 무슨 이유에서 인지 입장을 잠시 막았더군요. 입장을 기다리는 동안 가슴이 두근두근.
메인 스테이지의 모습입니다. 오프닝 세레모니를 위해서 관객석을 크게 설치해 놓았고 좌우로 각각 스크린을 설치해서 모두가 보기 쉽게
배려한 것 같습니다. 오른쪽 스크린 밑으로 해설자석이 마련되어있는데 전용준 캐스터, 김창선 해설, 엄재경 해설께서 열심히 해설 및 응원을
해주셨습니다. 현장에서는 영어 해설진의 소리만 들리기 때문에 경기의 재미는 나중에 VOD로 볼 때가 더 재미있었네요. 역시 스타크 중계는
해설을 누가하느냐에 따라 보는 재미가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오프닝 경기 시작 전에 해설자 석에 가서 인사를 나눴습니다. 준비하시는 시간이라 바쁘심에도 불구하고 대화 나눠주신 전용준 캐스터, 엄재경 해설, 김창선 해설께 감사드립니다. 싸인도 친절하게 해 주시고요.
메인 스테이지에서 중계하는 경기 외 다른 경기들은 2층에 마련된 토너먼트 에리어에서 펼쳐졌습니다. 허리 높이 정도의 칸막이를 쳐 놓았다고는 하나 아무래도 많은 사람이 왔다갔다하고 사진 찍느라 플래시까지 터뜨리는 사람도 있어서 경기하는데 좀 방해가 되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다행히 첫날은 우리나라 스타크래프트 출전 선수들은 경기가 없었죠. 아니나 다를까, 둘째 날 부터는 2층으로 올라가는 입구를 막고 선수, 스태프, 심판 등의 운영진만 출입을 허가하더군요. 경기하는 환경은 좋아졌습니다만 일반 관객인 제 입장으로서는 선수들 옆에 못 가게 되는 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몰래 숨어들어갔습니다. 이러면 안되는거 알지만...
마재윤선수의 조별 토너먼트 경기중입니다. 칸막이 때문에 가까이 가지 못하고 플래시 없이 찍은 사진이라 흔들림이 많고 어둡네요.
다행이 송병구선수는 좀 가까이 찍을 수 있었습니다. 조별 토너먼트 경기 시작 전인데 아마 이 경기가 불의의 일격을 당한 경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진영수선수도 왼쪽 구석에 있었습니다만 주위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은커녕 구경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어느 웹진에서 송병구선수 인터뷰 후 기념사진을 찍느라 포즈를 취했습니다. 오른쪽 여성분은 기자분이신데 우연치 않게 한국분이신데다가 한국말도 잘하셔서 통역까지 같이 해주셨습니다.
조별 토너먼트 후 진영수 선수와 마재윤 선수가 대화 나누는 장면입니다. 뒤에 엄재경해설님의 송병구선수 재경기 관람장면도 보이고요. 당시엔 몰랐습니다만 조2위로 진출하기 위해 재경기를 계속하느라 경기가 길어지는 거 였더군요.
셋째 날 8강전, 송병구선수와 진영수선수가 경기하는 모습입니다. 대기중인 마재윤선수가 송병구선수의 경기를 보고 있고요.
토너먼트장 뒤쪽으로는 이 경기를 방송해주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VOD를 보니 아주 재미있는 경기였는데 선수들 구경하느라 방송은 볼 생각도 못했습니다.
마재윤, 송병구, 진영수선수가 경기중이고 마재윤선수 오른쪽에 앉은 우크라이나의 Ra선수도 보입니다.
진영수선수와 경기 후 인터뷰중인 송병구선수 입니다. 1층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인터뷰하는데 뿌듯하더군요. 마치 송병구선수가 제 동생인 양 주위사람들한테 송병구선수 우승할 거라고 자랑을 해댔죠. 사실상의 결승전 경기였다고 하면서요. 한편으로는 탈락한 진영수선수가 풀이 죽어 있을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사실 전 진영수선수가 우승하길 바랬거든요. 인터뷰 끝나고 다시 2층으로 숨어 올라오느라 고생했습니다.
마재윤선수와 샤쥔춘선수의 마지막 경기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점심 때라 모두들 식사하러 간 것 같습니다. 경기 진행상황을 모르는 저는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보기만 했는데...
아.. 이럴 수가. 마재윤선수의 탈락 소식을 전 이렇게 접했습니다. 충격 그 자체. 샤쥔춘선수는 중국선수와 관중에 둘러싸여서 결승에서도 이긴다라고 호언장담을 하면서 기세를 올리더군요. 화가나서 사진도 안 찍었습니다.
메인스테이지에서는 워크3 경기가 진행 중이었는데 우리나라 장재호선수 였던것 같습니다.
4강에 진출한 우크라이나 Ra선수와 독일의 Mondragoon선수 입니다. Mondragoon선수 키가 무지하게 크더군요.
송병구선수의 4강 경기, Mondragoon선수와의 경기입니다. 깨끗이 셧아웃 시킨 송병구선수 멋졌습니다. 결승진출 확정 후에 송병구선수와 대화했습니다. 꼭 우승하시라고 응원했고 자신감도 있어보였습니다.
결승전 경기엔 친구들을 몰고 갔습니다. 중국 응원단이 많이 왔더군요. 스타크래프트 이후에 중계되는 워크3에도 중국선수가 결승진출 해있어서 더 많이 온 것 같아보였습니다. 경기 시작 전까지만해도 분위기는 샤쥔춘선수가 우승할듯한 분위기였습니다만 실력차이는 응원을도 어쩔 수가 없죠. 온게임넷 해설진의 해설이 들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두손들어 송병구를 외치던 전용준 캐스터의 열띤 응원, 그때 저희 관중석에서도 모두 "송병구"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결승전 분위기는 그 어느 올림픽경기 못지않은 열기가 있었고 송병구선수, 보란듯이 금메달 따는 모습에 감동 또 감동이었습니다. 대형화면에 비치는 송병구선수의 모습 너무 자랑스럽고 멋있더군요.
송병구선수 금메달 축하드립니다.
스타크래프트 이외의 종목은 잘 알지 못하고 챙겨보지도 못했습니다만 멀리 타지에 오셔서 열심히 경기해준 선수들과 해설진들, 그외에 관계자분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의 박수를 드리고 싶네요. 짝짝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경기해준 마재윤선수와 진영수선수에게도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경기장에서 친절하게 얘기해 주시고 싸인까지 해주신 김은동, 조규남 감독님 감사합니다. 많은 대화는 못했지만 얼굴까지 기억해주신 김창선 해설위원께 감사드리고요, 멋진 중계해주신 전용준 캐스터님의 멋진 쇼맨십에 다시한번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엄재경 해설님의 멋진 해설 감사드립니다. 꼭 식사대접을 하고 싶었으나 스케쥴이 바쁘신것 같아 억지를 부릴 수가 없었네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일식뷔페로...
* 메딕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10-13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