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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12 16:07
지나가다가 설레서(...) 들어온 고등학생입니다.
1. 수업 내용이야기를 하기 전에 교실 분위기가 아마 생각하시는 교실과는 사뭇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근데 이 부분은 교사 개인의 역량이나 학교 분위기에 따라 천차만별이니 뭐라 장담을 못드리겠네요. 다만 조금더 자유로워지고 교사와 학생사이의 권위의 벽(?) 같은 부분들은 사라진 느낌...?은 전체적으로 옛날과 다를 듯합니다. 2. 영어교과 수업은 일단 고3이냐 고12냐에따라 정 반대의 스타일로 진행되는데, 처음 교직생활을 시작하신다면 고3은 아니신듯 하니... 고12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고3은 닥치고 수능특강/수능완성등의 교재를 가지고 교사가 일방적으로 수업하고 오로지 '수능'에만 포커스가 집중됩니다. 수능용 영단어, 연계 교재 內 어려운 지문 해석 등등...) 고등학교 1,2학년도 예전에는 고3처럼 수업했지만 입시정책이 급변함에 따라 수시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그 중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늘어감에 따라 수업의 양상도 크게 바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일방적으로 교사가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지문을 해석하고 단어를 가르치고 했다면 지금은 학생이 직접 교단에 서서 다른 학우들을 가르쳐보는 등[(거꾸로 수업)] 조금더 참여지향적인 수업으로 변한게 가장 큰 차이입니다. 이 변화가 근 1~2년도 안됬으니 아마 쭉 학교 안에서 계시지 않았던 분이라면 아마 적지 않은 충격을 받으실 수도... 뭐 겉으로는 저렇게 변하긴 했지만 저렇게 [수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수업을 진행하고 ppt를 만들어서 영어로 발표를 하는 행위 자체를 수행평가에 평가요소에 넣으니] 학생들이 양방향 수업을 진행하는 이유이지만.. 개인적으로 저런 평가요소(내신 반영) 배제하면 저렇게 할 학생 전교에서 손에 꼽는다고 생각합니다. 뭐 어찌됬는 수업의 모습이 저렇게 바뀌었다는게 중요하지만요 참고로 저는 1학기때는 'various types of car'로 ppt 만들어서 세단이니, 쿠페니 뭐시기 해서 차 종류 소개하고, 2학기때는 '세계 최악의 자책골'해서 ppt로 공차는거 이리저리 만들고 어찌저찌 해서 발표하고 그랬습니다... 전부 영어로 발표+미리 준비한 지문보고 읽기 없기 <-가 원칙이었구요 3. 학생들이 직접 해야할 일이 많아진 만큼, 교사가 해야할 부분도 증가했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수업교재 하나 골라서 지문 어떻게 읽혀줄까 생각하고 교실에 들어왔다면 지금은 그런 기본 업무에 2번에서 말씀드린 저런 학생들의 참여를 기록/요약해서 생기부에 올려주는게 교사의 메인 업무입니다. 근데 생기부가 골치아픈데 예를들어서 '한 학생이 수업시간에 발표->교사가 생기부에 올리는 것을 깜빡함->학기말에 학생이 무심코 생기부를 봤는데 자기가 한 활동이 안적혀있음->교사 찾아감->(최악의 상황)생기부 수정 기한 마감됨->학부모 call+교감선생님 호출...등등등등등' 같은 상황이 일어날 수도... 물론 생각있는 아이들은 수정기간 내에 알아서 오타나 빠진 부분들 챙겨서 교사에게 가져오는 등 저런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습니다만 반대의 학생을 만난다면... 4. 저희 학교 기준으로 (1,2학년) 주 4시간 영어수업인데, 2시간은 교과서 수업, 1시간은 수준별 이동 수업, 1시간은 영어 듣기+수행평가 식으로 운영되는데 이건 학교마다 다르니 직접 가셔서 보시면..? 5. 위에서 적은 내용들은 저희 학교기준이니 아마 모든학교가 이렇지는 않을거에요. 다만 얼추 비슷하지는 않을까... 예상합니다. 6. 더 적고 싶은데 막상 적다보니까 처음에 적으려고 했던 부분들을 다 까먹었네요... 덧글로 질문같은거라도 해주시면 아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자세하게 답변드릴게요!
17/02/12 20:54
자세한 답변 정말 고맙습니다. 우선 제가 대학에서 배운 다양한 영어 수업을 실제 교육현장에서도 수용하는 분위기인것같아서 다행입니다. 제가 좀더 교과연구를 진행하고 학생 참여형 수업을 기획해 봐야겠군요. 추가 질문에 대해서 조금 시일이 지나도 괜찮으시다면 쪽지로 드리고 싶네요. 좋은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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