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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17/01/25 18:51:23
Name 언어물리
Subject [질문] 인간관계와 성격 문제에 있어서 허무함이라는 감정이 갑자기 몰려옵니다.
제게 잘해주셨던 분과 인간관계가 (감정적으로 틀어진 것은 아니고,) 불가항력적?인 외적 요소에 의해 끊기게 되었습니다. 세상 모든 인간관계가 이렇게 허무하게 끝이 나는 건가요..

또 제 성격이 더러워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말을 하려고 하는데 이를 의지적으로 해야 해서 너무 힘듭니다. 조금만 제 자신을 풀어버리면 말싸움이 나거든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제가 얼마나 더러운 생각을 이따금씩 하는지 모르지만, 저는 제 자신의 생각을 알거든요. 뭐랄까 들어있는 지식은 별로 없는데 다른 사람을 함부로 재단하고 평가하려고 해요. 제 머릿속에서는 제가 제일 잘난 사람이죠. 그리고 "진심"이라는 것이 저에게 없나봐요. 단순히 제 성격을 가장하는 가면을 쓰고 다니는 것 뿐만 아니라 제 자신의 일관된 견해, 주관이 없을 때가 많아요. 그냥 기분 따라 결론을 내리고 거기에 모든 데이터와 해석을 끼워맞추는 거죠.

제 심각한 오랜시간에 걸친 만성두통 역시 큰 몫을 하는 것 같아요. 막 짜증이 나거든요. 저번에 어떤 분께서도 조언해주셨는데 이 점을 지적해주셨어요.

이렇듯 인간관계에서도, 제 인격 면에서도 허무감을 느껴요. 실망감이라고 해야 옳은가.. 이 감정상태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또 궁극적으로는 이 인간관계나 인격 형성에 대해 어떤 자세를 지녀야 하는지 가급적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질문드려요. 답변에 대한 감사인사는 내일 꼭 다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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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Lasid
17/01/25 18:59
수정 아이콘
모든 인간관계가 자기 맘대로만 되진 않겠죠. 근데 많은 경우에 인간관계는 자기 하기에 달린 듯해요.
타인에게 좋은 말을 하려고 애쓰는 건 아마 다들 그럴 거예요. 말씀하신대로 타인의 단점은 눈에 잘 들어오니까요.
말씀하신 진심에 따라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두통이 만성이시면 병원을 가보셨을 거고, 아마도 근본적인 치료가 되진 않으셨나 보네요.
운동이라든가...식이라든가...생활습관이라든가...이런 걸 바꿔보시는 것도 좋을 듯해요.
때때로 우울하거나 허무한 마음이 드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가끔 감기에 걸리듯이요.
누구나 다 그렇습니다. 본인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언어물리
17/01/26 00:56
수정 아이콘
다들 어느 정도는 "의식적으로" 좋은 말을 해주려 하고, 또 어느 정도는 진심대로 행하지 않겠지만.. 저는 그 정도가 심해서 ㅠㅠ 고치려고 노력하는데 사람 자체가 나쁜건지 잘 안 되네요.

두통은 그냥 기본값으로 안고 가야 할듯 합니다.

제게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스핔스핔
17/01/25 19:14
수정 아이콘
별거 아니지만 제가 중딩때 한번깨달음을 얻엇던 일화를 말씀드려보자면, 수학여행때 한 아가씨 가이드분한테 남학생들이 막 드립날리면서 장난을 걸엇는데 그 가이드분은 그냥 부처마냥 "아 그런거야?" 이 한마디로 거의다 넘기시더라구요. 그때이후로 저도 남이 무슨 말을 하든지 일단은 마음속으로 아 그런거구나 하면서 인정한뒤에 말을해요 그러면 자얀스럽게 말이 순화되더라구요
언어물리
17/01/26 00:58
수정 아이콘
"아, 그럴 수도.." "음, 그렇구나.." 버젼으로 해보겠습니다. 다른 이의 견해를 최대한 호의적으로 생각해야겠죠..
17/01/25 19:26
수정 아이콘
타인에게 쉽게 뭘 얻고싶은 마음이 있어서 그래요
그래서 남에게 좋은 말을 하는거겠지요
그런데 님이 뭘 얻고싶어하는 사람은 님한테 좋은말같은거 들어봐야 딱히 좋아하겠습니까
글 전반에서 좋은말이나 답변을 해주면 고맙다는 인사라던지
다 쉽게 때울수 있는 말로 해결하고 싶어한다는 점을 알수 있습니다
즉 나는 적게 투자하고 많은걸 바라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냥 옛날의 절 보고 있는거같아서...
벤님 관련된 글을 보다가 알게 된건데 님은 지금 자신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는 사람이 돈을 쓰지 않는 이상은 타인의 호의를 쉽게 바라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즉, 님이 자신을 위한 공부를 그만하고 남을 위해 에너지를 쓸때 인간관계는 나아진다는 것입니다.
언어물리
17/01/26 01:00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 공부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였는데 글에 쓰지 않았네요. 다른 이에게 많은 에너지를 투자해야 그만큼 타인의 호의를 바랄 수 있는데 이 측면에서 제가 도둑놈 심보가 아니었나 싶네요;;
17/01/25 19:33
수정 아이콘
사회 나와서 인간관계라는게 정말 한순간 앗하고 끊어지기 쉬워요.
어릴 적 친구랑은 또 다른거라..

봐주고 참고 그러는 것의 한계치가 굉장히 얇다고 해야하나..뭐 그렇죠..
그러다보니까 인간관계도 어느정도는 형식적이고 같이 있으니까 친해보이는 정도의 사이지..뭐 그렇죠.

사람을 대할 때 항상 일말의 벽을 치고 대하는게 나아요.
이 사람이랑 정말 끝까지 가지는 않는다고 항상 염두에 두고 대하는게 속 편합니다..
언어물리
17/01/26 01:02
수정 아이콘
저는 항상 인간관계에서 영원함을 꿈꾸었습니다. 그런데 저와 그분이 통제할 수 없는 제3의 여건 때문에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것이 슬프네요. 아예 "인간관계에서의 영원함" 같은 헛된 꿈은 꾸지 않아야 겠죠..? ㅠㅠ
17/01/26 07:25
수정 아이콘
영원함을 꿈꾸다 찾아오는 이별에 아파하는 것도 좋지만
영원하지 않음에도 그 순간을 함께 했다는 사실을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언어물리
17/01/26 07:35
수정 아이콘
이성적으로는 그 순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려 하는데, 제 욕심이 과한건지 감정적으로 그렇게 못 따라가네요.
17/01/25 20:00
수정 아이콘
1. 본인이 안다고 자부하는 것들. 제대로 다 알고는 있는 건가? 알량한 학부생 수준 언저리의 지식으로
잘난 체하는 건 아닌지?
2. 다 안다고 가정하자. 그게 다른 사람이나 다른 학문보다 우월한 건가?
3. 그렇다고 치자. 그게 본인의 우월함과 상관이 있는 문제인가?

저는 곱씹어봅니다.
언어물리
17/01/26 01:05
수정 아이콘
1. 제 전공지식 이외의 지식은 전부 교양수준. 전공도 학부수준에 불과.
2. 결코 제 전공지식이 다른 분야의 지식보다 우월하지 않음.
3. 애초에 지식수준의 높고 낮음이 인간의 우월함과는 관계가 없음.

이렇게 구체적으로 생각하니 한결 우쭐함이 덜하군요. 고맙습니다^^
Outstanding
17/01/26 00:12
수정 아이콘
글쓴님을 실제로는 모르지만 피지알에서 flowers-ohmylove-전기공학도-언어물리 였었죠. 넷상에서 볼때 글쓴님은 사교성 스탯 0으로 보였습니다. 애초 인간관계란 것도 굉장히 좁았을테고, 유지하는것에도 어려움을 겪으셨을거에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글쓴님이 평범한 것에 관심이 없는 엄청난 괴짜라는것, 매사 지나치게 진지하다는 점 때문에 다른 사람이 글쓴님에게 다가가기 어렵게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언어물리
17/01/26 01:06
수정 아이콘
헉.. 다 옳은 말씀입니다. 어떻게 아셨지..;; 그 성격들이 잘 안 고쳐지더군요.
catharsis
17/01/26 09:38
수정 아이콘
음.;
언어물리
17/01/26 11:29
수정 아이콘
두통 때문에 뭔가 똑같은 일을 대해도 마음에 여유가 없어요. 그리고 인간관계가 좁아서 사람 간에 상호작용하는 것도 서툴러서 오해도 많이 불러일으킨 적이 있어서 제가 제 자신을 항상 의지적으로 붙잡아야 해요. 제가 대단한 존재는 아닌데 말실수를 한 적이 많아서 그래요. 제가 대단한 존재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이 저를 따뜻하게 또 좋게 봐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애초에 많은 사람들을 사귈 수 없어서 제가 지금 사귀고 있는 어느 한 사람과도 헤어진다는 것에 더 두려움을 느껴요. 과연 사람과 만나고 또 헤어지는 일을 제가 많이 반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이성적으로는 '괜찮다'고 생각하는데도 감정적으로 그렇지를 못해요. ㅠㅠ 조언해주셔서 그리고 위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Galvatron
17/01/26 14:08
수정 아이콘
자의식과잉과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지나치게 신경쓰고 두려워하는 자비감?은 항상 영혼의 파트너라고 느껴왔는데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조금만 덜 신경쓰는건 어떤가요?
많은 글에서 글쓴이가 모든 댓글에 일일이 댓댓글을 다시는걸 여러번 봤는데...
전 그런것들도 진심으로 된 친절함이나 그 댓글 하나하나와 소통하고 싶은게 아니라
나는 이렇게 진지하고 예절바르다라는걸 보여주고싶은거라고 느꼈습니다.
질문을 하고 댓글이 달리고 필요한만큼 소통하고 의문이 해소됐다면 여러분 고맙습니다로 끝내도 아무 문제없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도 자신의 댓글에 따로 인사를 하지않아도 뭐라 생각안할건데 말이죠.
언어물리
17/01/26 15:05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진심으로 소통하고 싶은 게 아니라
다른 이에게서 늘 '좋아한다'라는 감정을 받고 싶은 것 같아요. 적어도 '싫어하지 않는다' 정도로의 감정이라도..

제가 지금까지 타인에게 상처를 준 적도 많고, 타인으로부터 상처를 받은 적도 많아서
늘 언제나 움츠러들고 다른 사람을 신경쓰려고 하는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저를 풀어놓으면 오만방자해 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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