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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0/10 21:28:55
Name alphamale
Subject [질문] 1988년부터 했다는 분식집을 갔는데 롱런의 비결이 궁금합니다

장소는 강남역에 CGV뒤에 술집&카페가 몰려있는 골목인데, 정말 몇 평안되는 좁은 분식집이었어요. 바깥에는 88년부터 있었던 분식집 이런식으로 적혀있었고요.
들어갔는데  아주머니가 일단 굉장히 과묵한 스타일이셨어요. 여자친구가 주문을 했는데 알겠다 혹은 끄덕조차 하지 않고 가만있길래 '뭐지?'이러고 있었는데...

case1.
어떤 여자분이 우동이랑 김밥을 시키셨고 한참 후 덩치큰 남자분이 오셨습니다. 남자는 음식생각이 없다고 하면서, 여자친구(로추정되는)분이 먹는걸 구경했어요. 물론 맞은편에 앉아서요. 아주머니가 "총각은 뭐 시킬거야?" 이렇게 물어보니 "아 저는 안먹을건데요"해서, "그럼 왜 거기 앉아있어?" 이렇게 받아치더군요. 여기까지는 일리가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총각이 "안먹으면 여기 있으면 안돼요?"하니까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사실 이까진 그러려니 했습니다.

case2.
곧이어 썸관계로 보이는 남녀 두분이 오셨는데, 뭘 시켰습니다. 그런데 그 분식집에 아주머니 한 명이서 다 하고 계셔서 정말 꿈뜨시더라구요(...) 주문을 저한테만 3번 확인하고(그럴꺼면 처음에 왜물어봐...) 한 번에 한개씩만 하더라구요.
어쨌든 저희보다 뒤에온 이 남녀두분은 아직 음식 시작도 안한 아주머니가 좀 못마땅했나봅니다. 여자분 왈
"근데 언제 김밥 나와요?" 했더니 "좀 기다려요 저 밖에 없잖아요"하는 겁니다. 그래서 여자분이 "저희가 7시에 영화를 봐야되는데 언제나오는지 알아야 영화를 보러가요. 안그러면 나가려구요"하면서 약간 세게 나오시니까 "그럼 딴데를 가던가"하는 겁니다. 여자분이 바로 남자분한테 "오빠 딴데가요" 하더니 쌩하고 나가버립니다. 아주머니는 그냥 묵묵부답.

case3.
맛이 딱히 없습니다. 라면은 먹을만했는데 김밥은 완전 짜요. 거기다가 김치랑 단무지 덜어먹으라고 쌓아둔 그릇이 있는데 설거지를 얼마나 대충했는지 아주 그릇 곳곳에 고추가루가 묻어있어서 그냥 그거 두 개 다 안먹었어요.

여기까지 써놓고 생각해보니 완전 막장 of 막장 분식집인데 도대체 이집이 무슨 경쟁력으로 88년부터 장사를 할 수 있었을까요. 최소한의 친절도 없고 제가 볼 때는 그냥 장사자체가 귀찮아보이셨는데...

혼자 생각해보니
1. 하필 제가 간날이 아주머니 기분이 몹시 안좋아서
2. 맛&가격 경쟁력이 있어서.

이 두가지였을까요? 라면은 4000원에 김밥은 3500원이었어요. 강남치곤 싼편인데 엄청싸냐하면 그건 또 아니라서...
저희랑은 별로 트러블이 없었는데 그 숨막힐듯한 팽팽한 분위기에 진짜 밥먹다 체할뻔해서 대충먹고 후다닥 나왔네요. 차라리 한블럭 옆에 김천을 갈껄 그랬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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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캐리어
16/10/10 21:32
수정 아이콘
88년부터 분식집이었다고 했지, 한 사람이 계속했다고 하지는 않았다...
불량사용자
16/10/10 21:33
수정 아이콘
첫째줄이 답 아닐까요.
CGV뒤편 술집&카페 골목...
손님도 영화보러온 출출한 손님.
인자기급 위치선정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16/10/10 21:35
수정 아이콘
저도 여기에 한표
그 위치에 그 크기가 아니었다면 망했을지도
16/10/10 21:36
수정 아이콘
이제 인자기 알면 아재 아닌가요 ㅠㅠ
alphamale
16/10/10 21:40
수정 아이콘
위치는 진짜 기가막히긴 한던데요. 문제는 그 바로 옆 블럭에 김밥천국이 있었어요. 그거도 꽤나 크게.
근데 저 처럼 그거 못보고 속아서 들어가는 사람들 때문에 장사를 20년간 할 수 있었던 걸까요? 아무리 강남에 유동인구가 많다지만 ...
16/10/11 07:22
수정 아이콘
저도 위치선정에 한표
도도갓
16/10/10 21:33
수정 아이콘
강남 건물주의 취미생활?
무무무무무무
16/10/10 21:46
수정 아이콘
건물주 친척
IRENE_ADLER.
16/10/10 21:51
수정 아이콘
모퉁이집 말씀하시는 거죠?
거기 학원가때문에 전부터 혼자 밥먹을 곳이 마땅찮던 사람들이 제법 가서 먹었어요. 나머지 메뉴는 쓰레기같은데 라면은 좀 괜찮은 편이라. 지금이야 혼밥할만한 곳이 제법 있지만 그땐 많지 않았고 그때부터 먹던 사람들이 생각날 때마다 드문드문 들러서 여전히 하는가 싶기도 합니다. 걍 익숙해서 먹는 거지 예전에도 위생 관련 클레임같은 건 늘 많았죠 흐.
alphamale
16/10/10 22:27
수정 아이콘
예 맞습니다. 진짜 라면은 먹을만하더라구요. 옆에 혼밥하시는 남자분이 라면 하나 시켜서 딱 그거만 (노김치 노단무지) 드시고 나가시더라구요.
Skywalker
16/10/10 22:00
수정 아이콘
출근길에 있는데라 어딘지 알것 같네요. 저도 간판 보고 한번 갔었는데 김밥은 정말 맛없었더라구요. 가격도 근처보다 좀 비싼것 같고 딱히 친절하지도 않고 그 뒤로 전혀 안가고 있습니다.
리자몽
16/10/10 22:05
수정 아이콘
저렇게 해도 위치가 좋으니 사람이 계속오나봐요

그나저나 서울은 라면 4000원에 김밥3500원이면 싼편인가요

지방사람 입장에선 덜덜하네요 크크

여기는 라면에 계란넣어서 1500원인데
alphamale
16/10/10 22:30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크크 '강남'치고 라는 이야기에요. 사실 라면 4000원이 당연하진 않죠 흐흐
Skywalker
16/10/10 23:14
수정 아이콘
강남역 근처라도 일반 김밥은 대부분 2천원 정도 합니다. 저기가 비싼거예요.
16/10/11 10:51
수정 아이콘
와 지방 어딘가요 라면이 1500원이면 정말싼데
회전회오리쓔아앗
16/10/14 13:40
수정 아이콘
늦게 확인하여 죄송합니다.

여기 포항이예요. 집 앞에 분식점이 좀 싼편이라 1500원이네요.
피지알중재위원장
16/10/10 22:21
수정 아이콘
모퉁이집 말씀하시는것 같네요.
뭐라할까 그 집의 최대 장점은 강남스럽지 않은 외관인거 같아요.
뭔가 주인아주머니의 정이 담긴 추억이 맛이 있을 '것'만 같은 집이죠.
블루스
16/10/12 12:21
수정 아이콘
맞아요 정말 맛집 '같아'보이는 곳이고 따뜻함이 있을 것 '같은' 곳이라서 한번쯤 들르고 싶은 곳이예요. 가끔 건물주분들과의 끈끈한 정으로 그런데서 오랫동안 장사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아마 그런 분 아닐까 싶습니다.
alphamale
16/10/10 22:30
수정 아이콘
아시는 분들이 계셔서 어느정도 궁금증이 해소되었습니다. 답변주신분들 감사합니다 ^^
일본어회화
16/10/10 23:50
수정 아이콘
거기 앞에 술집이 안주싸갈수 있는곳이라... 김밥좀 사간적이 있네요
네오크로우
16/10/11 01:30
수정 아이콘
근데 한 분이 88년부터 했으면.. 어지간해선 음식이 먹을만 할 텐데..;; 신기하네요. 음식을 잘 해서 오래 했다기 보단 오래 하다보면
조금씩이라도 요리 솜씨가 늘 텐데...;
16/10/11 08:35
수정 아이콘
먹어봤는데 그 근처에서 희소성 아닐까요
분식집 땡길때 거기 외관은 왠지 맛집으로 보여요
물론 저도 한번 가고 안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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