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음주 생활과 관련 변화가 생겨서 질문을 드립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정말 술을 좋아하십니다. 어디 가서 주량에서 꿀리는 일은 없고, 술자리를 주도하시는 그런 분들이시죠.. 그런 유전자 탓일까요. 저 역시도 술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성인이 되면서부터 꾸준히 술을 마셨습니다. 흥이 나면 부모님의 뜻을 이어 열심히 분위기를 주도하기도 하면서요.

술이 지나치게 세다.. 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소주 1병 반-2병 정도 되는 주량이었고 분위기에 따라 플러스 마이너스가 되는 수준이었습니다. 한창 때는 뭐 다들 그렇듯.... 일주일에 술 안마신 날이 더 적을 만큼 술을 즐겼습니다. 이십대 중후반 넘어가면서는 친구들과 술자리 잡기가 좀 어려워져서 집에서 혼술하게 되는적도 많았고요.

저는 올해 29살인데, 분명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음주 생활에 이상이 없었습니다. 술이 좋았고, 정기적으로 친구들과, 혹은 혼자서 열심히 술을 마셨습니다.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는 충분히 즐겼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주량이 심각하게 줄어들었다는 걸 느낍니다-_-;;;;
맥주는 물이라고 생각하던 것이 불과 몇달 전인데 요새는 맥주도 500CC 두어잔 이상이면 버거워졌고
소주는 참XX fresh 두 병도 거뜬하던것이 한 병만 먹어도 먹기가 싫어지고 역해집니다.. 취기는 오르지 않고 머리만 아파지네요(마치 숙취 때의 두통과 같이요..)

여자친구는 술을 전혀 못하고, 술에 대한 걱정을 많이해서 술에 약해진 제 모습을 보며 다행이라고, 건강해지니까 얼마나 좋냐고 하지만... 그래도 저는 저 자신에 대해 많이 서운(?)하네요.. 예전 같지 않아서요. 건강에 문제가 있는건가 걱정도 되고, 앞으로 술마실 날이 창창한데 벌써 이러면 어쩌나.. 싶기도 합니다.덕분에 알딸딸 취한 상태로 유튜브 보며 낄낄거리던 제 취미가 날아간 것 같습니다. 마셔도 머리만 아프고 취기가 오르지 않아서요. 술도 전에 없이 역하게 느껴지고..

왜 이런 걸까요? 그냥 건강 생각하며 잘됐다고 생각해야 할까요..??
최근 뭐 크게 스트레스 받은 일이 있다거나 생활 환경에 변화가 있다던가 하지도 않았습니다..